이정표

이정표

$19.50
Description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다그 함마르셸드의 영적 일기
“함마르셸드의 영적·정치적 유산은
폭력과 혼란으로 얼룩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 국내 최초 스웨덴어 완역
- 강영안, 안문석, 칼-울르프 안데르손, 로완 윌리엄스 추천


다그 함마르셸드(Dag Hammarskjöld)는 세기를 넘어 존경받아 온 비범한 국제정치가이자 영적 순례자다. 그는 1961년 9월, 아프리카 콩고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비행기가 잠비아 은돌라 공항 인근에 추락해 사망했다. 유엔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벌였지만, 끝내 추락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함마르셸드는 그해 사망자에게는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존 F. 케네디는 그에 대해 “그와 비교하면 나는 작은 인물에 불과하다. 그는 우리 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였다”고 평했다.

다그 함마르셸드가 사망한 후 ‘이정표’라는 제목의 원고가 뉴욕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정치의 최전선에 서 있던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영적 체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왔다는 사실은 세상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봉인된 서신에서 그는 이 기록들을 “나 자신과의, 그리고 신과 나 사이의 협상에 관한 일종의 ‘백서’”라고 불렀다.
저자

다그함마르셸드

저자:다그함마르셸드DagHjalmarAgneCarlHammarskjold,1905-1961
제2대유엔사무총장(1953-1961),사후노벨평화상을받은첫번째인물이자세기를넘어존경받아온국제공무원,그리고스웨덴문학계의독창적인작가.
그는비범한국제정치가이면서영적순례자였다.제2차세계대전후냉전이라는세계사의가장긴장된국면속에서유엔사무총장으로평화를추구했으며,동시에한인간으로하나님앞에서자신을성찰하고순종하려는길을걸었다.그내면의영적기록이바로사후발견된『이정표Vagmarken』다.
스웨덴옌셰핑출생으로웁살라대학과스톡홀름대학에서언어학·철학·법학과경제학을공부했고자국재무부와외교부에서공직생활을시작했다.유엔의존재목적을다잡고유엔사무총장의독립성을지키고자했으며,최초의유엔연합군을조직하고오늘날널리공유되는평화유지라는개념을제시했다.전쟁없는세계,미래세대의평화를이루기위해온힘을다했고난민과신생독립국의자유존립을돕는체계를일구고자고심했다.
자연에결속감을느끼며하이킹을즐겼고,예술을애호하여음악,미술,사진,문학에관심을쏟았다.스웨덴한림원회원으로서유진오닐,생존페르스,주나반스등유수작가의작품을스웨덴어로옮겼으며,생의막바지에는마르틴부버의작품을번역하던중이었다.1961년9월,콩고민주공화국의분쟁해결을돕는과정에서원인미상의비행기추락사고로사망했다.

역자: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를,오스트리아모차르테움대학에서피아노를공부했다.2002년부터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문학을번역하여한국에소개해왔다.옮긴책으로는『멜랑콜리아I·II』(민음사),『샤이닝』(문학동네),『새들이남쪽으로가는날』(북파머스)등이있다.

목차

해설의글

일기
1925-1930
1941-1942
1945-1949
1950
1951
1952
1953
1954
1955
1956
1957
1958
1959
1960
1961


연보

출판사 서평

“이글은나자신과의,그리고신과나사이의협상에관한‘백서’입니다”

1925년경에쓴한편의시로시작되는이기록은1940-50년대노트들을거쳐세상을떠나기몇주전직접쓴시로마무리된다.전통적인일기형식이아닌단상,시,격언,기도문형태로이루어져있으며,시적·철학적언어로정제되어있어잠언과같은함축성과명료함을지닌다.수십년에걸쳐기록된문장들은끊임없는자기성찰과결단,내적성장의과정을보여준다.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외적이미지와대비되는고독감,소명으로여긴삶의태도,죽음을예감한듯한통찰과더불어존재,자유,소명,길,책임등에대한깊은성찰이이책에담겨있다.

“가장긴여행은내면으로향하는여행이다.”

1963년첫출간이후20개이상의언어로소개되며전세계독자들에게깊은감동을준이책은,내면의여정으로이끄는동시에세상속에서한개인의역할과권력이갖는의미에대한깊은통찰을제공한다.누군가는이책을역사적문서로읽을것이고,또누군가는영성묵상서로서의깊이를발견할것이다.그러나무엇보다모든독자들은이책을통해비범한한인물을직접만나는특권을누리게될것이다.

시대를뛰어넘는영적·지적유산이자우리시대의고전!

칼-울르프안데르손주한스웨덴대사는이책에대해“그의글은시대를초월하여인간적인의구심과직업상의의무,내적침묵과외적행동사이의긴장을아우른다.나날의기록을넘어선영적이고지적인유산이며,진실성과책임감,삶의의미에대한답을찾는독자들에게꾸준히영감을전하면서개인적성찰과집단적지혜에기여하는,시대를초월한작품으로남아있다”고평했다.이책은격변의세계사속에서공적인삶과영적여정의균형을이루려분투한한리더의삶을통해,현대지도자들에게는리더십과자기성찰의고전으로읽히고,시대적고민속에서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도깊은울림을선사한다.

책속에서

107쪽
지금.다른사람들을향한,나자신을향한,그리고어두운지하세계를향한두려움을이겨낸바로지금.경이로움의경계에서.익숙한일들은여기서끝난다.그러나저너머의무언가가내존재의근원을위한가능성으로나를채운다.
열림을향한갈망은이곳에서정화된다.모든행위는준비이며,모든선택은미지의것을향한긍정의대답이다.
표면적삶의의무는깊이를향해나아가는것을방해했지만,나는혼돈속에서천천히나자신을무장시키며내려간다.하얀기생꽃의향기가새로운화합의약속을안고있는그곳으로.
경이로움의경계에서.

116쪽
수백만년을흐른생명의강,수천년을이어온인간의흐름.악과죽음과고난,그리고희생과사랑.이거대한흐름앞에서‘나’란과연무엇을의미하는가?이성은나의욕망을,나의힘을,그리고사람들로부터의존경을추구하라고강요하지않던가?그러나나는‘안다.’알면서도알지못하는채로.이관점안에서는전부무의미하다는것을.바로이깨달음속에,하나님이계신다.

117쪽
소란속에서도내면의침묵을지키는것.비가내리고곡식이익어가는비옥한어둠속에서활짝열린채고요히,촉촉한흙처럼존재하는것.마른대낮에수많은이들이땅위를휩쓸며먼지소용돌이를일으킨다해도.

202쪽
너는기름도,공기도아니다.그저연소점,빛이태어나는초점일뿐.
너는빛의흐름에놓인렌즈일뿐.오직그빛을통해서만받아들이고,주고,가질수있다.
네가‘나의고유한권리’로써자신을구하려한다면,기름과공기가불꽃속에서만나는것을방해하고,렌즈의투명함을스스로망가뜨리는셈이다.
성화(聖化)―빛이되거나빛안에머무는것,자신을지워빛이태어나고,모이고,퍼지게하는것.

215쪽
삶은오로지그내용을통해서만가치를지닌다.타인을위한다는것.타인에게가치없다고여겨지는삶이란죽음보다더참담하다.그러니이위대한외로움속에서모든이를섬기라.내게주어진것은얼마나헤아릴수없이크며,나의‘희생’이란얼마나하찮은가.

222쪽
사람에지쳐
외로움을찾지만
채울힘조차없다.

힘의벽이
다가와
빛의파도속에서
잠시쉬다,
곧산산조각나서
썰물처럼밀려가고
입술로부터
창백한해변을떠나
거품속으로.

223쪽
겸손은자기비하와마찬가지로자기과시와도반대되는태도다.겸손은비교하지않는것이다.자기로서현존하면누구보다더낫지도못하지도않으며,더크지도작지도않다.그러한것.아무것도아닌동시에모든것과하나인.이런의미에서겸손은자기소멸의완성된형태다.
겸손속에서자기를비우고무(無)가되되주어진과업의무게와권위전체를몸소구현하는것,이것이부름받은사람의삶의자세다.사람들앞에서,일앞에서,시와예술앞에서자신이매개하는것을겸허하고자유롭게전달하고,내면의정체성과맞닿은것은단순하고자유롭게받아들이는삶.칭찬과비난,성공과역경의바람은이런삶위를스쳐지나갈뿐,그균형을무너뜨리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