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를 보여 줘 1 : 수어의 섬, 마서스비니어드

너의 목소리를 보여 줘 1 : 수어의 섬, 마서스비니어드

$16.00
Description
농인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조명하는
아름답고 뭉클한 역사소설이자 성장소설
선천적 청각장애인 인구가 많아 섬 주민 모두가 수어를 구사했던 19세기 마서스비니어드섬. 이곳에서는 농인과 청인의 구분이 두드러지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너의 목소리를 보여 줘》는 농인 작가 앤 클레어 르조트가 실존했던 이 섬의 농공동체에 영감을 받아 쓴 역사소설로, 청각장애 소녀 메리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자기 자신과 이웃의 존엄을 지켜 내는 여정을 담은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농인에게도 자랑스러운 문화와 역사가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마서스비니어드섬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자신감과 호기심이 넘치는 소녀 메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나고 공상을 즐기는 모습이 ‘빨간 머리 앤’을 연상케 하는 메리는 단짝 낸시와 여러 모험을 감행하고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며 긴장감 넘치는 활극을 이어 간다. 그 과정에서 메리는 슬픔, 절망, 환멸과 같이 처음 겪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마주하고 성장해 간다.

한편 이 소설은 해방 노예나 아메리카 원주민,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 등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었던 존재들을 조명해 복잡하게 얽힌 차별의 문제를 함께 다룬다. 19세기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비장애인중심주의, 인종차별 등에 관한 날카로운 성찰을 전하며, 우리 안에도 존재할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도록 한다. ‘무엇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농인 당사자가 쓴 소설이기에 농인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감각하고 사유하며 표현하는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매력 중 하나다. 등장인물들이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 또한 섬세히 묘사되어 수어가 지닌 복잡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 준다. 이에 미국도서관협회가 장애 경험을 예술적으로 승화 및 표현한 어린이ㆍ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슈나이더 패밀리 도서상(2021년)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NPR(미국공영라디오방송), 커커스 리뷰, 스쿨라이브러리저널 등 각종 기관 및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수많은 독자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1 슈나이더 패밀리 도서상 수상
★ 2020 제인애덤스 아동도서상 결선 진출작
★ 뉴욕ㆍ시카고 공공도서관 2020년 최고의 책
★ 스쿨라이브러리저널 2020년 최고의 책
★ NPR(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2020년 최고의 책
★ 2024.0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 2024.04 책씨앗 추천 도서

저자

앤클레어르조트

저자:앤클레어르조트AnnClareLeZotte
플로리다개인즈빌의공공도서관에서청소년전담사서로일하며청각장애인과난청인,소외된지역의청소년을적극적으로지지해왔습니다.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을쓰는작가이며《너의목소리를보여줘》로슈나이더패밀리도서상을수상했습니다.뉴욕주롱아일랜드의작은마을에서선천적청각장애와폐장애를가지고태어났습니다.가족수어,미국수어(ASL),구어,독화,문자메시지,음성인식애플리케이션을복합적으로사용해세상과소통합니다.여가시간에는요가를하거나반려견퍼킨스를산책시키는것을즐깁니다.

역자:조응주
서울에서태어나싱가포르에서초·중·고등학교교육을받고,한국으로돌아와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한뒤통역번역대학원을거쳐현재국제회의동시통역사겸독립영화·도서번역가로활동한지20년이넘었습니다.인권과페미니즘에관심이많고,대학시절부터차이가차별이되지않는세상,정의와민주주의가상식이되는세상을꿈꿔왔습니다.옮긴책으로《세상에나쁜벌레는없다》,《나쁜뉴스에절망한사람들을위한굿뉴스》,《가만히있지못하는아이들》,《앰아이블루?》,《바보만들기》등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부록
언어에관한참고사항│마서스비니어드섬의유전성난청│청각장애인교육과미국수어│마서스비니어드지명의유래│게이헤드(아퀴나)의왐파노아그족│왐파노아그민족의채퍼퀴딕부족│저자소개│저자인터뷰│감사인사

책을옮기며

출판사 서평

거대한슬픔과절망을건너
자기자신그리고세계와화해하는
청각장애소녀메리의빛나는여정

청각장애유무와상관없이모두가수어를사용하는1805년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메리는제약없이,안전함을느끼며살아가고있다.메리는해방노예나아메리카원주민등몇몇주민이대하기를꺼리는이웃들과도스스럼없이소통하는호기심많고다정다감한소녀다.머릿속에‘한번도들어본적없는음악’을닮은감정과생각이늘흘러넘치는메리의세계는결코고요하지않다.확장된시각과새로운감각으로인식하는세상의모습,직접지어낸다채로운이야기로가득한풍성한세계다.

그러나어느날몇가지사건으로메리의온전했던세계가무너진다.메리의오빠조지가불의의사고로갑작스레세상을떠나고,그사고가자기탓이라는생각에메리는무거운죄책감과슬픔에짓눌린다.메리의가족,특히엄마와의관계에도균열이인다.그러던중젊은과학자앤드루가이섬에유난히난청인구가많은이유를밝히려섬에들어온다.답을찾으려는앤드루의광적인열망으로인해메리는미국본토에서장애인을어떻게대하는지알게되고,처음으로섬밖으로나가‘열등한존재’로취급받게된다.불시에덮쳐온거대한슬픔과절망,두려움앞에서메리는자기자신을,이웃에대한신뢰를지켜낼수있을까?

한편메리는혈통,인종,성별,장애여부등에따라끊임없이사람을나누고차별하는세계에계속해서의문을품는다.마서스비니어드섬에는농인과청인의구분은없지만영국인정착민과아일랜드출신정착민,아메리카원주민,해방노예사이에는보이지않는선이그어져있다.메리는단짝친구나엄마와같이가까운사람들이소수자를향해차별적언사를하는것을경험하며복잡한심경을겪기도한다.단순한궁금증과불만에그쳤던질문들은고통스러운사건을통과하며무르익고,메리는자신만의답을찾는다.

이여정은오빠의죽음을받아들이고,제대로떠나보낼수있는애도의과정과도포개진다.기나긴여정끝에메리는농인이라는정체성을긍정하고,낸시와엄마를비롯한소중한공동체가가진결함을끌어안는동시에이해할수없었던고통스러운이별또한수용한다.“이제내가아는세상은이지도보다훨씬넓어졌다”라는독백은메리의내적성장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절망적인경험후에얻은이소중한깨달음은폭풍이지나간뒤의깨끗한하늘처럼눈부시고아름답다.

농인작가가농인청소년을위해기획한연작소설,
어디에서나수어를할수있는세상을꿈꾸다

2016년〈한국수화언어법〉이제정되며한국수어가한국어와동등한지위를얻었다.문법체계를갖춘독립된언어이자농인의고유한언어로인정받은것이다.소외되는사람없이온국민이함께소통하려면수어가모든곳에서가능해야하지만,수어통역이제공되는곳은매우드물고,농학교에서조차수어로교육을받기어려운실정이다.

9월23일세계수어의날을시작으로매년9월마지막주는국제농인주간을기념한다.2023년국제농인주간의슬로건은“모든농인이어디에서나수어를할수있는세상(AWorldWhereDeafPeopleEverywhereCanSignAnywhere!)”이다.지금보다훨씬많은이가수어를사용하고,어디서든수어통역이제공되는사회는어떤모습일까?《너의목소리를보여줘》는그러한공동체를상상하는데도움이될낯설고오래된미래를보여준다.

저자는15년가까이공공도서관의청소년전담사서로일하며청각장애인및난청인청소년을지원해왔다.그러면서코로나19팬데믹기간에이들이점차고립되고학업공백을겪는것을지켜봤다.《너의목소리를보여줘》는이들에게희망과용기를전하기위해쓰였다.저자는“빛과어둠이모두담긴메리램버트의이야기를계속이어간다면,이들도소속감을느낄수있으리라믿습니다.”라며후속작을기획,출간했다.메리가역경을딛고우정과연대,기억의힘을깨달아가는과정을보여주는이연작소설은농인청소년은물론자신의가치와정체성을고민하는청소년모두에게용기와지혜를전할것이다.언어를갖지못한청각장애소녀를돕기위해메리가자발적으로섬을떠나며펼쳐지는3년후의이야기,《너의목소리를보여줘2:베일저택의비밀》의한국어판은2023년12월출간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