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21.72
저자

주경철

저자:주경철
바다와해양문명을통한전지구적통합의과정을밀도있게연구해온서양사학자이자역사의‘고급통속화(hautevulgarisation)’를이끌어온대표적인역사스토리텔러다.치밀한연구성과를때로는진지하게,때로는유쾌하게풀어내독자의지적호기심과역사적흥미를만족시켜온그가이번에는궁금하지만잘알기어려웠던중세로우리를이끈다.매혹적인중세유럽인의면면을생동감있게그린이책은근대를누빈다채로운유럽인들을다룬《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의프리퀄이기도하다.

서울대학교경제학과와같은대학원서양사학과를졸업한후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서울대학교역사연구소소장과중세르네상스연구소소장,도시사학회회장을지냈다.근대사와해양사에대한독보적저작인《대항해시대》,《바다인류》를비롯해《문명과바다》,《모험과교류의문명사》,《그해,역사가바뀌다》,《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1~3》,《도시여행자를위한파리×역사》,《문화로읽는세계사》,《문학으로역사읽기,역사로문학읽기》,《히스토리아》,《히스토리아노바》,《크리스토퍼콜럼버스》,《마녀》,《질문하는역사》,《일요일의역사가》등을쓰고,《물질문명과자본주의1~3》,《제국의몰락》,《유토피아》,《지중해:펠리페2세시대의지중해세계1》(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

Part1바이킹의시대:파괴와교류,혁신이교차하는변방의다이내믹
1바이킹,중세유럽의역사를확대하다
바이킹중개도시헤더비
2바이킹의동진,러시아와비잔틴제국너머의세계로
만들어진바이킹문화
3콜럼버스보다500년앞서아메리카에상륙하다
그린란드와‘문명의붕괴’
4전사에서귀족의땅으로,노르망디의탄생
몽생미셀수도원
5노르만정복,영국사의새로운시작
바이외태피스트리
6잔혹한정복에서관대한융합으로나아간노르만왕조
영어의변화
7노르만용병,시칠리아왕국을세우다
팔레르모의카펠라팔라티나

Part2십자가와왕관:성과속의뜨거운경쟁과새로운발전
8코르도바의모스크-성당,두문명이공존하는‘세계의보석’
이븐자이둔과왈라다
9엘시드,재정복운동의허구적영웅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10‘새사냥꾼'하인리히,제국의길을열다
나치의성지가된크베들린부르크
11카노사의굴욕,황제의석고대죄와복수
’이탈리아의잔다르크‘마틸다
12교황혁명,법의힘으로근대세계를예비하다
고해의강화
13십자군운동의신호탄"기독교도창자끝을말뚝에묶고…"
롤랑의노래
14소년십자군,종말론적세계의기이한현상
모범적인십자군기사부이용공작

Part3권력,사랑,믿음:우리의사고와느낌을초월하는중세스타일
15아키텐의알리에노르,왕국건설과궁정풍사랑을열어가다
사랑의궁정
16유럽최강국왕헨리2세와플랜태저넷제국의말로
사자심왕리처드
17국왕은21세기에도신성한가
연주창
18신성하지만가혹했던성왕루이9세의치세
생트샤펠
19고딕성당,국왕이인도하는신성한공간
혁명적파괴
20파리노트르담대성당,800년된돌집이만들어내는황홀한빛과소리
비올레르뒤크
21로레토의산타카사,자유와해방을지켜주는성당
로레토의성모

Part4중세의마음:불안그리고구원에대한갈망
22카라반과무역선을통해실려온중세의공포,페스트
페스트에대한처방
23페스트가몰고온종말론광풍,마녀사냥이시작되다
’리옹의빈자‘왈도
24중세판전설의고향,귀신이야기
스노볼이야기
25신명재판,신의뜻을물어죄를가리다
세계의신명재판
26신성한가난에서깨끗한부로,자본주의의문을연스콜라철학
가난에대한억압
27기독교세계관으로그린세계,마파문디
조선이만든세계지도,천하도

Part5근대를향한여정:냉혹한권력과예술의향기
28리처드3세,지옥의싸움판에핀흰장미
왕의유골
29체사레와루크레치아의르네상스시대막장드라마
마키아벨리가찬미한체사레
30500년만에밝혀진메디치가청부살인사건의비밀
메디치가문의또다른미제사건
31이반뇌제,무자비한폭력으로신성한국가를만들다
상크트바실리대성당
32활력넘치는천재들의도시피렌체
피렌체에서활동해야하는이유
33고통속에서빛을명상하는미켈란젤로의세피에타
’바티칸피에타‘를둘러싼논란
34프라마우로지도,아시아항해를예고하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참고문헌
이미지출처및소장처

출판사 서평

1.이번엔중세다!
바이킹에서프라마우로까지,
다채로운군상이만들어낸중세의모자이크

영화나드라마만프리퀄이기대되는건아니다.이책은잔다르크부터나폴레옹까지근대유럽을활보한개성적이고활력넘치는인물들을드라마틱하게그려낸《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의일종의프리퀄이다.근대유럽세계와유럽인에대한탁월한역사교양서였던전작은많은독자들로부터호평을받았다.

지식뿐아니라상상의즐거움도선사한다.―9**
어렵고지겹던역사를한방에날려버렸다.―논*
대단한이야기솜씨!한편의소설을읽은느낌이다.―ds******
각인물의삶으로역사의지도가그려진다.―좋**
현대적해석과위트는역사속인물을전혀다른인물로만들어낸다.―레*
영화보다더드라마틱하고믿을수없는사건이가득하다.―똥**
기가막힐정도의글솜씨에역사속인물이생생하게살아난다.―띠***
어렵고낯선서양사를쫄깃하고흡입력있게풀어낸다.
500년전이야기인데도마치어제뉴스를듣는듯생생하다.―묽***

이런호응에힘입어이번엔앞시대의성과를이어받아다른어느시대와도다른독특한문명을건설하여근대인에게물려준중세인들을불러냈다.
스칸디나비아를벗어나노르망디·영국·시칠리아·러시아·비잔티움·아메리카까지종횡무진하며중세전기유럽을새로운도약의무대로만든바이킹전사들,눈밭에사흘동안맨발로서서용서를빈황제와그황제의복수전에무릎을꿇은교황,당대최고로뜨거웠던십자가와왕관의싸움에서유일한중재자적위상을지녔던마틸다여백작,코르도바의로미오와줄리엣,두국왕과결혼해두국왕을낳고십자군전쟁에참전하는한편사랑의궁정을열어간아키텐의알리에노르,종말론적세계가낳은희대의사건‘소년십자군’,부모형제도가리지않고왕위를행해돌진하는야심넘치는왕족들,손길로병을치유하는신성한국왕,로레토의검은성모앞에서불임의고통을호소하는루이13세부부,가히’성당의시대‘라할수있는중세의천재적인건축가와조각가그리고석공들,가공할공포와불안을야기한전쟁과페스트가만든마녀·신명재판관·고행자·이단,자신의의사와상관없이비정한권력을위해세번의결혼을감내해야했던교황의딸루크레치아,500년만에밝혀진메디치가청부살인사건의주범등등.
중세역시온갖군상들이싸우고사랑하고쟁투하고모험하며만든세계임을여실히드러내는이책은,궁금하지만그동안우리가잘알지못했던중세인들을한자리에불러모음으로써총천연색중세의모자이크를선사한다.

2.스칸디나비아에서중서부유럽,이베리아반도,러시아까지
중세인을만나는1,000년의여정

중세인을만나는우리의중세유럽여행은의외의곳에서출발한다.보통프랑스,이탈리아,독일등유럽사의중심무대로여기는곳이아니라바이킹의고향스칸디나비아에서시작해러시아,비잔티움까지피비린내나지만놀라운혁신을선보인‘변방’을향해간다.이어이슬람이800년간머문이베리아반도를거쳐십자가와왕관이쟁투하고,성스러운기사들이행진하는서유럽한가운데로찾아간다.사랑하고권력을다투고,신성함을추구한왕궁과수도원,마을과거리곳곳을누비고는천국의이상을담은높고빛이가득한고딕성당에서잠시쉬어가기도한다.전쟁,기근,질병의시대를살아가는중세인의마음이빚은참혹하고도기이한현장을뒤로하고냉혹한정치와경제침체속에서찬란하게피어난문화와예술의벅찬감동을누리며1,000년의여행을마친다.
5부로구성된이책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유럽곳곳을방문함은물론,바이킹의시대에서성과속의치열한쟁투,백년전쟁과페스트가낳은위기의시대를넘어근대의입구까지한달음에도달한다.

3.현대가소환한중세인,
오늘의문제를환기시키는중세의사건들

역사인물은그시대가낳은인물이지만또다른시대가요구하는인물이기도하다.이책에서도현대가다시불러낸중세인들이제법등장한다.

중세독일의역사는매우복잡한데,19세기독일제국으로통일되기전까지수백개의크고작은정치단위가난립했다.이런난맥상을이겨내고유럽을하나의단위로통합하려는이상이그사이왜없었겠는가.이기획은명목상유럽최고의권위를누리는신성로마제국으로실현되는데,이길을연인물이‘새사냥꾼왕’하인리히다.20세기중엽하인리히는돌연나치선동에동원된다.소련과전쟁을벌이던나치독일은슬라브족을궤멸시킨전사이며독일제국을건설한선조인이위대한국왕이야말로나치프로파간다에아주유용하다는걸알아채고는하인리히가묻힌크베들린부르크를하켄크로이츠로뒤덮고나치의성지로만든다.
한편에스파냐에서는19세기까지도이슬람세력과싸우기는커녕같은기독교세력과전투했다는점때문에‘거짓말쟁이’,‘더러운배신자’취급을받던엘시드가민족영웅으로부활한다.미서전쟁당시국운이쇠락하는상황에서국가의명예를되살려줄영웅이필요했고,이후독재자프랑코는자신을제2의엘시드로이미지화했다.그외에도19세기말민족주의감정이분출하면서북유럽주민들이자신들의민족적자부심을드높이기위해과거에세계를휘젓고다니던용맹한조상을기리면서바이킹을소환한다거나,이반4세의별칭이자벼락치듯끔찍하고무시무시한위엄으로공포를불러일으키는‘그로즈니’한지배자가다른나라에서와는달리러시아국내에서는의외로인기가높아근래에도회자된다.
더불어오늘우리가고민하는지점과맞닿아있는이야기도곳곳에있다.위기는사회가총체적으로무너지는것이아니라역경속에서탈출구를찾기위해새로운변화와발전을모색하는과정이라는관점에서전쟁과팬데믹을돌아본다.자신의죄를통렬히혐오하고그만큼의회개를모아눈물로잘버무려고약을만들어붙이라던시대의한계로부터과학적접근이싹트는과정,얼토당토않은신명재판의문제를딛고근대적사법제도가발전하게되는과정,신성한가난에서깨끗한부로자본주의의태동을가능하게한사상적기반등이위기가품은이면이고우리는이이면을주목할필요가있다.또경제적번영이정점을지나쇠락하고냉혹한권력이쟁투하던그때피렌체에서문화가가장난만하게꽃피었다는점도우리의시대를겹쳐보게한다.찰스3세의대관식에서21세기에도국왕은신성한가그연원과이유를찾아가기도하고,잔혹한정복에서융합으로나아간노르만왕조나코르도바의모스크-성당의역사도서로다른문명이반목하고있는이시대에생각할거리를던진다.

4.170여컷의도판과지도로전하는
아름답고도기이한중세의풍경

유럽의골목을걸으며만나는오래된성벽,도시한복판의성당첨탑,박물관의벽을장식하는태피스트리,중세의역사가살아숨쉬는바스라질것같은연대기책장,오늘도우리를매혹하는그림,조각,지도는물론OTT드라마나영화에서도우리는자연스레중세유럽을만나고있다.우리가알게모르게만나고있던중세를알아챌수있도록이책에서는수많은시각자료로이해를돕는다.
가령유럽여행자라면여행지로손꼽게되는파리노트르담대성당,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몽생미셸수도원,두오모오페라박물관,상크트바실리대성당,로레토산타카사,팔레르모카펠라팔라티나등유명장소들이담고있는이야기를책에서빼놓지않고소개하는데,현장사진으로생생함을더한다.
또각종연대기나중세고서에담긴도판들을적극적으로사용해당대가그린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알수있도록했다.여러컷의지도는중세유럽의복잡한정치지형을한눈에이해할수있게한다.
역사에서의‘오트불가리자시옹(hautevulgarisation,고급통속화)’,즉대중들이잘이해할수있도록고급하게다듬고,무엇보다잘벼려진글솜씨로흥미진진하게이야기에빠져들게하는주경철교수의글쓰기에더해170여컷의시각자료가독서를풍요롭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