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 과학의 ’아버지’들을 추방하고 직접 찾아나선

버자이너 : 과학의 ’아버지’들을 추방하고 직접 찾아나선

$27.00
Description
해저와 화성 표면보다도 모르는 여성의 몸!
2,500년 해묵은 오명과 침묵을 벗겨내고비로소 시작된 여성 신체에 대한 해부학적 탐구
화성에 탐사차가 돌아다니고 인공 자궁에서 새끼 양이 자라는 시대에 질 분비물의 구성, 자궁이 기능하는 방식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기막힌 사실! 정말 알 수 없었던 걸까? 아기가 없는 자궁에는 관심 따위 없었던 건 아닐까? 여성을 한 인간으로 연구한 적 없었던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부터 여성을 수동적이고 아둔한 존재라고 여긴 다윈, 음핵을 경멸했던 프로이트까지, 과학의 ‘아버지’들이 이룩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은 언제나 멋대로 이름 지어지고, 설명되고, 수치스럽다고 여겨져왔다. 이러한 세상에서 여성의 몸은 제대로 탐구된 적 없었고, 여성 질환과 통증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한 피해와 부작용은 오롯이 여성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믿는 여성·성소수자 과학자들이 존재한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레이철 E. 그로스(Rachel E. Gross)는 일찍이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고도 역사에서 지워진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각과 실험으로 무장한 동시대 과학자들의 최신 성과를 업데이트한다. 과학이 고도로 발전한 21세기에도 왜 여성의 몸만큼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지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파헤치고, 앞으로 새롭게 밝혀질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희망을 전하는 《버자이너》는 ‘앤드루 카네기 메달’,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후보작에 이름을 올리고, 유력 매체와 기관에서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 《사이언스 프라이데이》, 《스미스소니언》, 《사이언스 뉴스》, 시카고 공립도서관 2022년 올해의 책 선정

저자

레이철E.그로스

저자:레이철E.그로스(RachelE.Gross)

과학저널리스트이자에디터로활동하고있다.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생식생물학,젠더,과학사를전공했으며,2018·2019년‘MIT나이트사이언스저널리즘펠로우’로선정되었다.《사이언티픽아메리칸》,《내셔널지오그래픽》,《뉴욕타임스》,《스미스소니언》등에과학기사를기고하고있다.



역자:제효영

성균관대학교유전공학과와성균관대학교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옮긴책으로는《과학이사랑에대해말해줄수있는모든것》,《과학은어떻게세상을구했는가》,《유전자임팩트》,《대유행병의시대》,《피부는인생이다》,《신종플루의진실》,《메스를잡다》,《몸은기억한다》,《우울에서벗어나는46가지방법》,《펭귄들의세상은내가사는세상이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음핵|프로이트는틀렸다
2장.몸내부의음핵|화성의표면보다도연구가덜된곳
3장.질|보려고하지않으면볼수없다
4장.질미생물군|사소한여자들문제가아니다
5장.난자|여성의역할을무시하면제대로이해할수없다
6장.난소|지도를처음부터다시그리다
7장.자궁|여자의말을믿지않는의사들
8장.신생질|우리는모두여자인동시에남자다
에필로그

감사의말
본문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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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여성의날기념출간
★‘앤드루카네기메달’,‘PEN/에드워드윌슨과학저술상’2023년최종후보작
★《뉴욕타임스》에디터스초이스선정
★《사이언스프라이데이》,《스미스소니언》,《사이언스뉴스》,시카고공립도서관2022년올해의책선정

“여성들이자신의몸을제대로알지못하는데에는분명한이유가있다는사실을밝히고,지역,문화,시대,심지어종을넘나드는방대한여정을통해서양의학과학계의충격적인불균형을드러낸다.”
-《뉴욕타임스》

“마침내과학자들이여성건강과해부학에제대로관심을기울이게되었음을밝히고그경위를추적하는가장최신의도서.”
-《사이언스뉴스》

“고대그리스히포크라테스때부터시작된의학역사와전세계연구실의광범위한인터뷰및과학적탐구를결합하여여성의생식기관전체를신선하고유익하게살펴보는생동감넘치는데뷔작.눈이번쩍뜨이는생물학적여정.”
-《커커스리뷰》

해결되지않는여성질환과통증의원인은신체가아닌세상에있다

-여성질환을심리적문제로치부하고,사소한‘여자들문제’로경시하는현실
-여성의몸을연구할수없었던것은그저‘보려고하지않았기때문’

과학인들의딸이자과학저널리스트로서의전문성을자부하던저자는어느날찾아온질염을계기로여성의몸에대해밝혀진사실은극히드물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산부인과의사마저여성환자의증상을어떻게설명해야할지모르면심리적인문제로치부하고,의학계에서세균성질염은사소한‘여자들문제’정도로경시된다.원인이탐구되지않았으니해결책에도진전이없다.실제로지금도질염을치료할때는이후의영향을고려하지않고붕산과항생제를써서질미생물생태계를완전히초토화하는가하면,자궁내막증치료법으로는손쉽게‘임신과출산’을제시하는게현실이다.

여성의몸은왜언제나일종의수수께끼로여겨지는걸까?현대과학과기술로도다다를수없을만큼의학·생리학적으로유독복잡하게타고나는것일까?여성질환과통증이방치되고구시대적인치료방식이만연한현실에의문을품은저자는해답을찾기위해의학의역사를거슬러올라가고,과학계의최전선에서연구하고있는동시대과학자들을직접찾아나선다.그리고충격적인사실과맞닥뜨린다.연구할수없는근본적인이유란건없었음을,그동안그저보려고하지않았기에볼수없었음을알게된것이다.그리고그배경엔의학과학계의뿌리깊은성편향,여성의몸을둘러싼유구한수치심·오명·침묵이자리잡고있었다.

과학의‘아버지’들이이룩한세계에서방치된여성의몸

-히포크라테스,다윈,프로이트등과학의‘아버지’들이여성의몸에새긴수치심과오명
-현대과학계로이어진성편향이불러온지식의비대칭과공백

1993년이되어서야‘여성과소수자’도임상시험에포함되어야한다는미국연방규정이마련됐을만큼,인류역사대부분의시간동안여성의몸은보편적인과학탐구주제에서제외되어왔다.그소외의기원은서양의학이시작된고대그리스까지거뜬히거슬러올라간다.히포크라테스는주로산파들이전해주는말과지식에의존했을뿐직접여성의몸을탐구하지않았고,그가생식기에아로새긴‘수치심’은오늘날해부학교과서에쓰이는여성생식기의명칭에고스란히남아있다.다윈은과학자로활동하는내내암컷과여성을모든면에서부족한존재,수동적이고아둔한존재로여겼으므로그가구축한세계에살고있던과학자들은여성의생식기를굳이탐구해야할필요성을느끼지못했다.프로이트는여성을‘남근이없는작은존재’로정의하고,성생활연구의대상은남성에한정된다며여성은“베일에가려져안을들여다볼수없다”고자신의한계를시인했다.

과학의‘아버지’들이드리운고정관념과오명의그늘은현대의학에도영향을미쳐제대로된연구를방해한다.해부학시간에‘여성에게만있는기관’인유방은불필요한부속물이기에메스로대충제거한후근육계부터상세히살펴보는가하면,남성환자가전립선수술을받을때면성생활에지장이없도록신경과혈관을건드리지않으려주의하는데반해,여성의생식기는어떤신경들이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조차알려지지않았다.여성이생애전반에걸쳐겪는월경의기본적인메커니즘도,자궁이기능하는방식도제대로탐구된적없었다.지식의비대칭과공백이이토록크다는것은곧인류절반의몸에서정확히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밝혀내야할게무수히많다는의미이기도하다.

새로운시대의과학자들이여성의몸을재정의하고탈환하다

-질염치료방법의발견에서부터자궁내막증연구의변화,인공난소개발까지
과학계최전선에서펼쳐지는연구성과들을업데이트한가장최신의도서
-역사속지워진여성과학자들의존재를되살리다

“정말알수없는걸까?지금까지잘못된관점으로보고있었던건아닐까?”이책에서는여성들의삶에관심을가지고연구하면많은것이달라진다는것을깨달은과학자들,문제를완전히새롭고총체적인시각으로바라보기시작한연구자들을만날수있다.질미생물연구자아히노암레브사기와캐럴라인미첼은세균성질염환자들의고통을진지하게여기고감염과재감염이라는악순환의고리를끊겠다는일념으로질미생물군이식연구를진행하고있다.자궁내막증을중점적으로연구하는미국유일의공학연구소를개소한그리피스는자궁오가노이드를만들어월경과자궁의기능을근본적으로재탐구한다.그녀는자궁내막증을‘사소한여성질환’이라는시각에서벗어나인체거의모든기관계에영향을주는병으로다루며치료법과예방에대한새로운접근을시도하고있다.난소생물학자도리우즈와조너선틸리는여성들이더는완경이건강에미치는연쇄적인영향에시달리지않도록인공난소를개발중이다.

한편저자는“과학에서여성의몸이소외되는문제와과학계에서여성이소외되는문제는불가분의관계”라고말하며역사속지워진여성과학자들에게도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일례로미리엄멘킨은인간체외수정에최초로성공하고피임약등장에일조하여인류생식기능의의미를바꾸어놓았음에도,생식기술의역사에서거의기억되지않는다.1920년대까지의과대학들이원칙적으로여성의입학을허락하지않아정식자격이주어지지도,학계의공식기록에편입될수도없었기때문이다.저자는연구현장에서여성과학자들이직간접적으로배제되기쉬운현실을짚고,객관의영역으로여겨지는과학역시주관적인존재인인간에의해설계된다는사실을상기시킨다.

모든몸의연결성을받아들일수록더많은가능성이펼쳐진다

-여성과남성을넘어모든몸을위한과학연구의가능성

이책에등장하는과학자들은여성의몸을진지하게탐구하고새롭게인식할때비로소여성뿐아니라인류모든몸에관한과학적지식이늘어나고,우리모두에게더나은의학이펼쳐질수있다고말한다.예컨대자궁내막증의염증패턴은남성의신체건강과생식기능에도영향을주며,질의미생물군연구결과는남성성기에서미생물군이하는역할을더자세히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고환의재생기능에관한지식을난소에적용하면,난소가세월에따라기능이축소되는기관이아닌성장과재생이활발히이루어지는기관이라는새로운사실을알게된다.나아가새롭게밝혀지는과학적사실들은‘성별이둘로나뉘어평행한철로를달리는기차와같다’는기본전제를다시생각하게한다.생물학적성별과사회적성별을둘로만나눌수없으며성정체성,염색체,생식기,생식선,호르몬에명확한경계가거의없다는과학적근거가계속해서나오고있다.이러한연결성을받아들일수록우리앞엔더많은연구의진전,과학의발전가능성이펼쳐진다.

“여성을중요한존재,실질적으로기여하는존재로보지않는한적극적으로연구하려는의지도생길수없습니다.”저자는그간과학계의뿌리깊은성편향,의지의부족이만들어낸오진과지식의격차가얼마나많은이들의건강을실질적으로저해해왔는지폭로한다.그리고말한다.우리가다르게상상한다면볼수있는것들이있다고,우리가맞이할미래는완전히새로운풍경이될것이라고.“여성은번식만을위해만들어진존재가아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