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18.00
Description
1. “휠체어 탄 언니들 이야기만 왕창 듣고 싶다!”
- 20대 장애여성이 인터뷰한 10대~60대 장애여성
- 휠체어와 말들의 경쾌한 이어달리기

산문집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로 “어리고 장애가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유튜버 구르님이 2년 만에 인터뷰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는 그가 본명 김지우로서 “휠체어 탄 언니들 이야기만 왕창 듣고 싶다!”는 사심을 품고 기획한 메일링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언니들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는 레터에 다양한 세대의 장애여성 이야기를 담았다는 소개에 수많은 구독자가 화답했다. 유지민, 주성희, 홍서윤, 박다온의 이야기에 이어 책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전윤선, 김효선의 이야기를 더했다. 10대에서 60대까지, 소녀에서 할머니에 이르는 멋진 여자들의 용기와 유머, 지혜와 활력이 가득하다.
이 책에는 휠체어를 타는 여성이 잔뜩 등장한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오가며 경쾌한 리듬으로 대화를 이끄는 인터뷰어도, 호흡과 호흡 사이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 내는 인터뷰이도 장애여성이다. 그러니 책 자체가 휠체어와 말들의 이어달리기다.
작가 김지우는 엄마도 여동생도 있지만 장애인이 아니기에 삶의 경로에서 그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기 힘든 지점을 만날 때마다 아쉬워하곤 했다. 장애가 있으면서 여성인, 여성이면서 장애가 있는 사람의 몸. 둘 중 하나로 혹은 둘 다의 상황을 1+1로 이해하려 하면 자꾸만 비는 곳이 생기는 몸이었다.
그래서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언니들에게 집착한다”고 말하는 그는 자칭 ‘언니 수집가’로서 여섯 명의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는 장애여성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재를 비추는 기록인 동시에, 세상이 롤 모델을 보여 주지 않기에 스스로 찾아 나선 20대 여성의 성장 서사다.


2. 바퀴로 열어젖힌 멋진 여자들의 세계
- 거창한 이름표 없이도 세상을 바꾸는 잔근육
- 몸을 던져 수많은 가능성에 가닿고 서로의 삶을 넓히다

청소년・비건・장애여성으로서 교차하는 정체성을 성찰하는 유지민,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과 세상을 바꾸는 운동 모두 하는 주성희, 취미 생활에서 정치까지 장애여성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홍서윤, 내 일만큼은 제대로 해내는 사업가이자 꿀릴 게 없는 엄마 박다온, 더 많은 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안내하는 여행 작가 전윤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아 학문의 세계를 유영하는 교수 김효선.
노는 걸 좋아하는 언니, 제대로 싸우는 언니, 유머의 중요성을 아는 언니. 삶의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언니, 사회의 벽 앞에 좌절해 본 언니, 그럼에도 다시 나아가는 언니. 이것은 인생이라는 모험을 이어 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다. 이들에게는 세상이 장애여성의 가능성을 상상하지 못하면 직접 나서 보여 주는 박력이 있고, 거창한 이름표 없이도 세상을 바꾸는 일을 지속하는 잔근육이 있다.
산부인과 검진 의자에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지,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살아갈 용기를 어떤 계기로 획득했는지, 즐겁고 안전한 성적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기합을 주고받으며 운동하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마이크 앞에 앉은 여자들은 장애여성이기에 요긴한 꿀팁과 지혜를, 삶의 과정에서 누구나 느낄 법한 고민과 기쁨을 나누며 연결의 순간을 빚어낸다.

“장애가 있는 사람 중에 잘사는 사람만 잘 살면 안 되는 거잖아.” - 유지민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 특별한 사람이 돼야 하나?’ 이 생각 말고, ‘평범하게 살아가야지.’ 할 수 있게.” - 주성희
“하고 힘들면 포기할 거잖아? 포기할 때 하더라도 일단 해 보면 되지. 그러다 재밌으면 더 하면 되고.” - 홍서윤
“내 삶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거든요. 그래서 애한테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 박다온
“늘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배워서 남 주자.’거든요. 배워서 장애인 주자, 배워서 장애여성 후배 주자.” - 전윤선
“남 신경 쓴다고 더 잘 살고 이런 거 아니야. 그냥 내 멋대로 사세요.” - 김효선


3. “다음에 올 휠체어 탄 사람들에게”
- 장애여성이 장애여성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

다른 정체성이 그러하듯, 장애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지우를 통과한 말들 사이에서 개성 강한 인물들이 곁을 내어 준 유쾌하고 사려 깊은 풍경을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말과 말 사이를 어떻게 이을지,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고 물러날지 거리를 조절하며 독자를 타인의 삶으로 안내하는 인터뷰어 김지우의 역량이 분명히 존재한다.
인터뷰 참여자들은 휠체어를 타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을 나누며 맞장구치다가도, 서로 다른 세대와 나라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삶의 확장 가능성을 살핀다. 오랜 시간 마주해 온 관계가 빚어내는 유대도,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장애라는 교집합을 공유하며 성큼 가까워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다른 존재를 보며 나의 궤도를 가늠하는 마음은 곧 ‘너를 통해 나를 보는’ 사랑이요, 우정이다.
이들의 대화에는 자기 삶을 소중히 일궈 나가는 사람의 긍지가 반짝인다. 휠체어 타는 사람을 출퇴근길 대중교통의 시민으로, 옆자리에서 일하는 팀원으로, 헬스장에서 땀 흘리는 회원으로 마주하는 일이 드문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에 대한 존경과 응원의 마음이 흐른다.


4. “언니들의 유산으로 나는 나아간다”
- 멋진 언니들이 길을 내니, 휠체어여 따르라!

아픈, 땀 흘리는, 월경하는, 나이 드는 몸은 한계를 마주한다. 장애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반 시설과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사회에서 지치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다시 집 밖으로 바퀴를 굴릴 수 있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 있고, 거기에 네가 있음을 아는’ 감각은 중요하다. 그 자각이 새로운 시도를 위한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한 사람을 성장시킨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의 길은 넓고 다양해진다.
이 책에 참여한 인터뷰이 중 최연장자, 1957년생 김효선은 말한다.
“장애인이 저게 미쳤나, 그러겠지만 미치면 어때? 미친다고 자기가 돈을 줄 거야, 밥을 줄 거야. 그냥 내가 좋아서 살면 되는 거지. 그러니까 사회를 깨라. 어떤 면에서 이미 우리는 장애라는 걸로 비장애인들의 사회를 깼어. 그러니 멋있게 더 깨라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요. 사회적인 분위기라는 게 있어서 쉽지 않지만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 돼. 누군가는 시작해야 해요. 그렇다면 그게 바로 후배 당신이면 좋겠는 거야.”
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김지우 작가는 말한다.
“언니가 했으니 나도 할 수 있어.”
이것은 극복의 서사가 아니다. 다양한 인생 경로에서 장애여성들이 저마다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분투한 고단하고 즐거운 순간들의 기록이다.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만들어 나가는 에너지를 품은 몸들의 이야기다. 이 경험은 또 다른 우리가 ‘내 모습 그대로’ 삶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는 영감이 된다. 세대를 넘는 언니들의 혜안은 연결된 존재로 살아감을 자각하는 모두가 지표로 삼을 만한 공명을 전한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는 모든 장애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은 넓고 장애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수많은 장애여성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들의 바퀴가 더 멀리, 넓은 곳을 구를 수 있기를. 우리가 말들의 이어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기를.

저자

김지우

저자:김지우

휠체어가굴러서‘구르님’.김지우보다익숙해진이름으로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활동한다.‘구르는’삶에대해할말이많아서영상을만들고글을쓴다.쓴책으로《하고싶은말이많고요,구릅니다》,《오늘도구르는중》,《우리의목소리를공부하라》(공저)가있다.내버려두면몇시간이고내이야기를할수있다.하지만이제는더잘말하기위해잘듣는사람이되고싶다.하여,홀로구르는외로움을해소하고자구르는언니들을만났다.

목차

1.“장애인중에서도잘사는사람만잘살면안되잖아.”
세상속나를성찰하는사람,지민

장애여성청소년,일곱글자에담긴가능성
언니랑나,바퀴위의자매끼리아는감각


2.“땀흘리며느끼는에너지와속도가짜릿해요.”
운동하는사람,성희

Exercise도Activism도합니다
휠체어타고독립을왜못해?


3.“뒤에올휠체어탄사람들에게힌트가되고싶은거죠.”
네트워크를만드는사람,서윤

학교를바꾸는아이에서세상을바꾸는어른으로
우리의섹스는즐겁고안전해야하니까


4.“장애가익숙해지듯엄마가되는일도익숙해져요.”
자부심으로중심을잡는사람,다온

우수영업사원전국을누비다
임신,출산,육아로터득한가능성


5.“휠체어타고여행하면자존감이확올라가거든요.”
여행의촉진제가되고싶은사람,윤선

겁없이활동해여행의길을넓히다
금강산도오줌권다음


6.“일흔을앞둔지금,나이들어서더좋아요.”
실망하지않는법을가르치는사람,효선

글자쓰는것보다중요한자기주장
내가나의동지가되기를

출판사 서평

바퀴로열어젖힌멋진여자들의세계
-거창한이름표없이도세상을바꾸는잔근육
-몸을던져수많은가능성에가닿고서로의삶을넓히다

청소년,비건,장애여성으로서교차하는정체성을성찰하는유지민,짜릿한스피드를즐기는운동과세상을바꾸는운동모두하는주성희,취미생활에서정치까지장애여성의네트워크를만드는홍서윤,내일만큼은제대로해내는사업가이자꿀릴게없는엄마박다온,더많은장애인을세상밖으로안내하는여행작가전윤선,가르치는일을업으로삼아학문의세계를유영하는교수김효선.
노는걸좋아하는언니,제대로싸우는언니,유머의중요성을아는언니.삶의다음스텝을고민하는언니,사회의벽앞에좌절해본언니,그럼에도다시나아가는언니.이것은인생이라는모험을이어가는자매들의이야기다.이들에게는세상이장애여성의가능성을상상하지못하면직접나서보여주는박력이있고,거창한이름표없이도세상을바꾸는일을지속하는잔근육이있다.
산부인과검진의자에어떻게올라갈수있는지,가족으로부터독립해살아갈용기를어떤계기로획득했는지,즐겁고안전한성적경험을만들어나가는방법은무엇인지,기합을주고받으며운동하는재미가얼마나큰지….마이크앞에앉은여자들은장애여성이기에요긴한꿀팁과지혜를,삶의과정에서누구나느낄법한고민과기쁨을나누며연결의순간을빚어낸다.

“장애가있는사람중에잘사는사람만잘살면안되는거잖아.”-유지민
“정말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많이볼수있으면좋겠어요.‘나특별한사람이돼야하나?’이생각말고,‘평범하게살아가야지.’할수있게.”-주성희
“하고힘들면포기할거잖아?포기할때하더라도일단해보면되지.그러다재밌으면더하면되고.”-홍서윤
“내삶이아이에게부끄럽지않은삶이었거든요.그래서애한테꿀리지않는다고생각했어요.”-박다온
“늘말하는것중하나가‘배워서남주자.’거든요.배워서장애인주자,배워서장애여성후배주자.”-전윤선
“남신경쓴다고더잘살고이런거아니야.그냥내멋대로사세요.”-김효선

“다음에올휠체어탄사람들에게”
-장애여성이장애여성에게보내는사랑과존경

다른정체성이그러하듯,장애여성이라는이유만으로서로친밀해질수있는것은아니다.그럼에도김지우를통과한말들사이에서개성강한인물들이곁을내어준유쾌하고사려깊은풍경을포착할수있다.여기에는말과말사이를어떻게이을지,얼마나가깝게다가서고물러날지거리를조절하며독자를타인의삶으로안내하는인터뷰어김지우의역량이분명히존재한다.
인터뷰참여자들은휠체어를타는여성으로살아가는일의고단함을나누며맞장구치다가도,서로다른세대와나라의경험에귀를기울이며삶의확장가능성을살핀다.오랜시간마주해온관계가빚어내는유대도,잘모르는사이였지만장애라는교집합을공유하며성큼가까워지는순간도존재한다.다른존재를보며나의궤도를가늠하는마음은곧‘너를통해나를보는’사랑이요,우정이다.
이들의대화에는자기삶을소중히일궈나가는사람의긍지가반짝인다.휠체어타는사람을출퇴근길대중교통의시민으로,옆자리에서일하는팀원으로,헬스장에서땀흘리는회원으로마주하는일이드문사회에서함께살아가는동료에대한존경과응원의마음이흐른다.

“언니들의유산으로나는나아간다”
-멋진언니들이길을내니,휠체어여따르라!

아픈,땀흘리는,월경하는,나이드는몸은한계를마주한다.장애와함께살아가기위한기반시설과제도가제대로마련되지않은사회에서지치고그만두고싶은순간도존재한다.그럼에도다시집밖으로바퀴를굴릴수있는것은‘혼자가아니’라는감각이있기때문이다.‘내가여기있고,거기에네가있음을아는’감각은중요하다.그자각이새로운시도를위한용기를불러일으키고한사람을성장시킨다.그렇게조금씩세상의길은넓고다양해진다.
이책에참여한인터뷰이중최연장자,1957년생김효선은말한다.
“장애인이저게미쳤나,그러겠지만미치면어때?미친다고자기가돈을줄거야,밥을줄거야.그냥내가좋아서살면되는거지.그러니까사회를깨라.어떤면에서이미우리는장애라는걸로비장애인들의사회를깼어.그러니멋있게더깨라이렇게얘기해주고싶어요.사회적인분위기라는게있어서쉽지않지만누군가는시작을해야돼.누군가는시작해야해요.그렇다면그게바로후배당신이면좋겠는거야.”
언니들의이야기를통해김지우작가는말한다.
“언니가했으니나도할수있어.”
이것은극복의서사가아니다.다양한인생경로에서장애여성들이저마다‘나자신’으로존재하기위해분투한고단하고즐거운순간들의기록이다.사회속에서자신의자리를찾고만들어나가는에너지를품은몸들의이야기다.이경험은또다른우리가‘내모습그대로’삶의범위를넓혀나갈수있는영감이된다.세대를넘는언니들의혜안은연결된존재로살아감을자각하는모두가지표로삼을만한공명을전한다.그러니우리는더많이이야기해야한다.
《우리의활보는사치가아니야》는모든장애여성의이야기가아니다.세상은넓고장애여성은어디에나있다.아직우리가만나지못한수많은장애여성의이야기가존재한다.이들의바퀴가더멀리,넓은곳을구를수있기를.우리가말들의이어달리기를계속할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