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18.00
저자

김지우

저자:김지우

휠체어가굴러서‘구르님’.김지우보다익숙해진이름으로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활동한다.‘구르는’삶에대해할말이많아서영상을만들고글을쓴다.쓴책으로《하고싶은말이많고요,구릅니다》,《오늘도구르는중》,《우리의목소리를공부하라》(공저)가있다.내버려두면몇시간이고내이야기를할수있다.하지만이제는더잘말하기위해잘듣는사람이되고싶다.하여,홀로구르는외로움을해소하고자구르는언니들을만났다.

목차

1.“장애인중에서도잘사는사람만잘살면안되잖아.”
세상속나를성찰하는사람,지민

장애여성청소년,일곱글자에담긴가능성
언니랑나,바퀴위의자매끼리아는감각


2.“땀흘리며느끼는에너지와속도가짜릿해요.”
운동하는사람,성희

Exercise도Activism도합니다
휠체어타고독립을왜못해?


3.“뒤에올휠체어탄사람들에게힌트가되고싶은거죠.”
네트워크를만드는사람,서윤

학교를바꾸는아이에서세상을바꾸는어른으로
우리의섹스는즐겁고안전해야하니까


4.“장애가익숙해지듯엄마가되는일도익숙해져요.”
자부심으로중심을잡는사람,다온

우수영업사원전국을누비다
임신,출산,육아로터득한가능성


5.“휠체어타고여행하면자존감이확올라가거든요.”
여행의촉진제가되고싶은사람,윤선

겁없이활동해여행의길을넓히다
금강산도오줌권다음


6.“일흔을앞둔지금,나이들어서더좋아요.”
실망하지않는법을가르치는사람,효선

글자쓰는것보다중요한자기주장
내가나의동지가되기를

출판사 서평

바퀴로열어젖힌멋진여자들의세계
-거창한이름표없이도세상을바꾸는잔근육
-몸을던져수많은가능성에가닿고서로의삶을넓히다

청소년,비건,장애여성으로서교차하는정체성을성찰하는유지민,짜릿한스피드를즐기는운동과세상을바꾸는운동모두하는주성희,취미생활에서정치까지장애여성의네트워크를만드는홍서윤,내일만큼은제대로해내는사업가이자꿀릴게없는엄마박다온,더많은장애인을세상밖으로안내하는여행작가전윤선,가르치는일을업으로삼아학문의세계를유영하는교수김효선.
노는걸좋아하는언니,제대로싸우는언니,유머의중요성을아는언니.삶의다음스텝을고민하는언니,사회의벽앞에좌절해본언니,그럼에도다시나아가는언니.이것은인생이라는모험을이어가는자매들의이야기다.이들에게는세상이장애여성의가능성을상상하지못하면직접나서보여주는박력이있고,거창한이름표없이도세상을바꾸는일을지속하는잔근육이있다.
산부인과검진의자에어떻게올라갈수있는지,가족으로부터독립해살아갈용기를어떤계기로획득했는지,즐겁고안전한성적경험을만들어나가는방법은무엇인지,기합을주고받으며운동하는재미가얼마나큰지….마이크앞에앉은여자들은장애여성이기에요긴한꿀팁과지혜를,삶의과정에서누구나느낄법한고민과기쁨을나누며연결의순간을빚어낸다.

“장애가있는사람중에잘사는사람만잘살면안되는거잖아.”-유지민
“정말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많이볼수있으면좋겠어요.‘나특별한사람이돼야하나?’이생각말고,‘평범하게살아가야지.’할수있게.”-주성희
“하고힘들면포기할거잖아?포기할때하더라도일단해보면되지.그러다재밌으면더하면되고.”-홍서윤
“내삶이아이에게부끄럽지않은삶이었거든요.그래서애한테꿀리지않는다고생각했어요.”-박다온
“늘말하는것중하나가‘배워서남주자.’거든요.배워서장애인주자,배워서장애여성후배주자.”-전윤선
“남신경쓴다고더잘살고이런거아니야.그냥내멋대로사세요.”-김효선

“다음에올휠체어탄사람들에게”
-장애여성이장애여성에게보내는사랑과존경

다른정체성이그러하듯,장애여성이라는이유만으로서로친밀해질수있는것은아니다.그럼에도김지우를통과한말들사이에서개성강한인물들이곁을내어준유쾌하고사려깊은풍경을포착할수있다.여기에는말과말사이를어떻게이을지,얼마나가깝게다가서고물러날지거리를조절하며독자를타인의삶으로안내하는인터뷰어김지우의역량이분명히존재한다.
인터뷰참여자들은휠체어를타는여성으로살아가는일의고단함을나누며맞장구치다가도,서로다른세대와나라의경험에귀를기울이며삶의확장가능성을살핀다.오랜시간마주해온관계가빚어내는유대도,잘모르는사이였지만장애라는교집합을공유하며성큼가까워지는순간도존재한다.다른존재를보며나의궤도를가늠하는마음은곧‘너를통해나를보는’사랑이요,우정이다.
이들의대화에는자기삶을소중히일궈나가는사람의긍지가반짝인다.휠체어타는사람을출퇴근길대중교통의시민으로,옆자리에서일하는팀원으로,헬스장에서땀흘리는회원으로마주하는일이드문사회에서함께살아가는동료에대한존경과응원의마음이흐른다.

“언니들의유산으로나는나아간다”
-멋진언니들이길을내니,휠체어여따르라!

아픈,땀흘리는,월경하는,나이드는몸은한계를마주한다.장애와함께살아가기위한기반시설과제도가제대로마련되지않은사회에서지치고그만두고싶은순간도존재한다.그럼에도다시집밖으로바퀴를굴릴수있는것은‘혼자가아니’라는감각이있기때문이다.‘내가여기있고,거기에네가있음을아는’감각은중요하다.그자각이새로운시도를위한용기를불러일으키고한사람을성장시킨다.그렇게조금씩세상의길은넓고다양해진다.
이책에참여한인터뷰이중최연장자,1957년생김효선은말한다.
“장애인이저게미쳤나,그러겠지만미치면어때?미친다고자기가돈을줄거야,밥을줄거야.그냥내가좋아서살면되는거지.그러니까사회를깨라.어떤면에서이미우리는장애라는걸로비장애인들의사회를깼어.그러니멋있게더깨라이렇게얘기해주고싶어요.사회적인분위기라는게있어서쉽지않지만누군가는시작을해야돼.누군가는시작해야해요.그렇다면그게바로후배당신이면좋겠는거야.”
언니들의이야기를통해김지우작가는말한다.
“언니가했으니나도할수있어.”
이것은극복의서사가아니다.다양한인생경로에서장애여성들이저마다‘나자신’으로존재하기위해분투한고단하고즐거운순간들의기록이다.사회속에서자신의자리를찾고만들어나가는에너지를품은몸들의이야기다.이경험은또다른우리가‘내모습그대로’삶의범위를넓혀나갈수있는영감이된다.세대를넘는언니들의혜안은연결된존재로살아감을자각하는모두가지표로삼을만한공명을전한다.그러니우리는더많이이야기해야한다.
《우리의활보는사치가아니야》는모든장애여성의이야기가아니다.세상은넓고장애여성은어디에나있다.아직우리가만나지못한수많은장애여성의이야기가존재한다.이들의바퀴가더멀리,넓은곳을구를수있기를.우리가말들의이어달리기를계속할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