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거니즘을가르칠수있을까?
-국내최초,국내유일비거니즘교육모임‘비건교사나는냥’의에세이
-동물착취없는배움을향한일곱교사의비거니즘교육탐색기
동물을좋아하는어린이였던유치원교사김수연은동물원의진실을알게된후큰충격에빠진다.‘아이들에게이배신감을물려주지않겠다’라는마음으로동물원이아닌현장학습장소를찾고,비거니즘교육활동을시작한다.고등학교국어교사송현민은양반을풍자하는고전문학작품에서양반을뱀과돼지에비유하는구절을읽고고민에빠진다.왜사람을동물에빗대는건비하가될까?그런데수능을앞둔학생들에게이런이야기를해도될까?하지만뒤이어여성과장애인에대한혐오가계속되자혐오문제를언급하기로결심한다.
수업에서축산업의진실을나누어도계속되는우유급식에좌절하기도하고,그럼에도계속해서동물권을말하고,동물이등장하는동화를새롭게고쳐쓰고,‘생명을해치지않는’텃밭을학생들과가꾼다.학교급별을넘나들며교육현장에서실천을이어가고있는비거니즘교육모임‘비건교사나는냥’소속교사들의이야기다.
《학교에비거니즘을》은어린이집부터초·중·고등학교까지다양한교육기관에서일하는교사들의비거니즘교육탐험기다.이들은교육현장에서비거니즘,동물권,종차별주의,생태주의를다루고자여러방면으로고민하고실천한다.고기반찬이나오는급식대신도시락을먹고,학생들에게비건간식을나누어주고,문제없이읽어왔던문학작품에서동물이대상화되는장면을비판적으로해석하고,학교에서생태전환교육을도맡아하며모든살아있는존재의해방과공존을지향하는새로운교육을발명하려애쓴다.
동물을사랑하라면서햄버거를간식으로먹는모순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동물착취의잔혹한진실을어디까지이야기할수있을까?나의실천이학생들에게죄책감을안기는건아닐까?동물을착취하지않는배움은가능할까?가능하다면그건어떤모습일까?정답이없는질문들이꼬리를물고늘어져도비건교사이기를포기하지않는까닭은동물도,어린이도,청소년도,그리고나자신도온전히사랑하고싶어서다.이들의용기있는여정에귀를기울여보자.사랑과해방을향한또하나의길이여기에있다.
2.우리는비건교사,짓고쓰고노래합니다
-어린이·청소년과비거니즘을나누고자
동화쓰고노래부르고농사짓는교사들
매일의끼니부터바르고입는것,말과행동까지비거니즘은일상의크고작은변화를요구한다.비건이된다는것은단지‘동물을먹지않는’데서그치는게아니라이제껏보지못했던인간중심주의와비인간동물을착취하는현실을직면하는일이기때문이다.지금까지와는완전히다른방식으로세상을바라보게된비건교사의앎과삶은교실에서도자연히묻어난다.매일싸는도시락에서,고심해서고른읽기자료에서,신중하게선택하는단어에서…….비건이된교사들은이전과는다르게먹고생각하고말하며학생들과관계를맺는다.그들은학교에서어떤변화를겪고,또만들어가고있을까?
1부에는동물권의렌즈로바라본교육현장과그속에서움트는교육자로서고민을담았다.비거니즘을만난후새롭게떠오른질문들,학생들에게자신이비건임을밝히고이어가는대화를생생한경험담으로풀어냈다.성분표까지확인했다며비건간식을선물하거나급식에선생님이먹을수있는메뉴가있는지확인하는학생들의애정과관심에뭉클해지기도하고,때론사회의편견과혐오를배워비건,비인간동물을비롯한소수자를손쉽게대상화하고조롱하는학생들을마주하기도한다.
그런매일의교실에서교사로서나의개입이너무과한건아닐까성찰하고,그럼에도생명을귀하게여기는인간이되기를바라며비거니즘교육을이어가고,교육으로인간이변할수있을까의심하는등갈팡질팡하면서도멈추지않고나아가는이야기를만날수있다.자주실패하지만결국은작고빛나는성공을차곡차곡쌓아가는이여정은공존의가치가절실한오늘날중요하고귀한발걸음이다.
2부에서는‘학교는비거니즘을받아들일준비가되었는가?’라는질문아래교육현장의한계와제도적개선이필요한부분을짚는다.교육부,학부모,동료교사등비거니즘교육을하다보면마주할수밖에없는여러주체와의갈등그리고협력을다룬다.동료교사와대화해동물원이아닌곳으로현장학습장소를바꾸고,학생들과함께학교측에채식급식을건의하는등비건교사들의생생한분투를보여준다.더불어교육노동자의과도한노동현실을고발하며생태전환교육,비거니즘교육이진정으로이루어지려면교사개인뿐아니라사회전체의노력이필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
3부에서는다양한비거니즘수업사례를공유한다.유치원부터고등학교까지학교급별사례는물론,국어.미술.실과등교과별수업구성안을소개해비거니즘교육을고민하는교육자들이두루참고할수있도록했다.문학작품읽기텃밭가꾸기토론등수업의주제와형식도다양하게소개되어있다.부록으로0세부터성인까지보고읽을수있는연령별비거니즘·동물권추천도서및영상콘텐츠목록을제공해해당주제에관심이있는교육자,보호자에게유용한길잡이가되어준다.비건교사나는냥에서직접제작한비거니즘창작동요와동화,개작동화또한만나볼수있다.
3.“느끼는모두를사랑할거야!”
-비인간동물과인간모두자유로운세상을꿈꾸는비건교사들의외침
비건교사나는냥이만든동요〈원하는대로〉의후렴에는이런외침이나온다.“느끼는모두를사랑할거야,느끼는우리로살아갈거야!”여기에는어린이이건여성이건장애인이건비인간동물이건웃고울고사랑할수있는존재라면존엄할수있는세상,모두가자신의고유한색깔을잃어버리지않고자유로울수있는세상,다른존재의고통을못본척지나치지않고마음을쓰는세상을바라는마음이담겨있다.그러한마음으로비건교사나는냥의구성원들은어린이·청소년과비거니즘의가치를나누고,부끄럽지않은어른이되고자실천을이어가며,사람에대한믿음을저버리지않고자애쓰고,이시스템의공범자였던자기자신을사랑하고자분투한다.
《학교에비거니즘을》에는그과정에서겪은고민과어려움,실패와도전이빼곡히담겨있다.부족한한사람으로서의고백인동시에당신은혼자가아니라는응원이기도,같이하자는초대이기도하다.교육은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시선을가르치는일이다.그렇게획득한새로운시선으로우리사회는조금씩더다양하고다정해진다.지금껏주목하지않았던‘비인간동물’들의권리와해방을가르치는일은삶과교육의생태적인전환을이루는데꼭필요한목소리다.응답을기다리며환대를준비하고있는이들에게화답하자.당신이그들의‘길벗’이된다면,한결자유롭고평등한세상에한걸음더가까워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