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 국내 최초 고대 이집트어 원전 완역본 (양장)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 국내 최초 고대 이집트어 원전 완역본 (양장)

$24.00
Description
‘세계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국내 유일 원전 완역!

4000년 전 사람들의 삶과 욕망, 꿈과 희망을 절절하게 보여준
불멸의 서사문학을 국내 최고의 이집트 문헌학자가 흥미진진하게 풀어준다
고대 이집트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뜨겁게 달아오른 모래사막. 그 위에 우뚝 솟아오른 피라미드. 파라오의 황금 마스크. 화려한 관 속에 든, 시커멓고 바싹 마른 미라. 클레오파트라의 비극과 파라오의 저주….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은 대개 영상 매체를 통해 각색되고 희화화된 이미지뿐이다. 정작 우리는 고대 이집트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풍성한 문명이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5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풍요로운 나일강을 끼고 번성했던 고대 이집트의 진면목을 알게 해줄 책,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기원전 1911~기원전 1830년 사이에 창작된 《시누헤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의 서사문학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중왕국 시대(기원전 2055~기원전 1650년)에 이집트를 떠났다가 돌아온 시누헤라는 귀족의 삶을 다룬 이 이야기는 서기관들이 파피루스와 석편에 수없이 베끼면서 오늘날 가장 완전한 형태로 남은 작품이다. 고대 이집트인의 삶과 욕망, 꿈과 희망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시누헤 이야기》는 신화적 여정의 원류로서, 고대 이집트인의 심상을 드러내는 자료로서, 그리고 다양한 서사기법이 어우러진 작품으로서 문학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무엇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의 무한한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원전의 가치를 알아보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이집트 성각문자의 매력에 빠져 미국에서 이집트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고대 서아시아 문명을 가르치는 유성환 박사가 열정을 다해 꼼꼼하게 번역하고 해설한, 국내 최초의 고대 이집트어 원전 번역이다.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최초의 여신 인안나》, 《최초의 역사 수메르》, 《롤랑의 노래》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부터 중세 유럽의 기사문학까지 탁월하고 가치 있는 원전 번역본을 출간해온 휴머니스트가 고대 이집트어 원전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충격을 선사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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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성환

저자:유성환
부산대학교인문대학영문과,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한영과를졸업한후5년간전문통번역사로활동했다.2012년미국브라운대학교이집트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후2013년부터서울대학교인문대학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으며동대학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다.2022년공식출범한한국고대근동학회(KANES)의창립멤버다.저서로는《고대중근동의팬데믹:문명의어두운동반자》와《인류최초의이야기:원전으로읽는고대이집트창세신화》(근간)가있다.2022년KBS1TV〈역사저널그날〉에전문패널로,2023년과2024년두차례에걸쳐tvN〈벌거벗은세계사〉에강연자로각각출연했다.
성각문자의아름다움에반해고대이집트문헌학의세계에들어선옮긴이는이집트의주요원전을한국어로번역하고문헌학적으로연구하는것을일생의목표로삼고틈틈이원전번역과주해작업을수행해왔다.직접적으로접근할수없는고대문명구성원의가치관과사고방식,신념과의도를파악할수있는가장직접적이고효과적인방법은이들이남긴텍스트를정확하게번역해파악하는것이라는믿음으로,《시누헤이야기》파피루스의원본을옮기고해설해《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를출간했다.이를계기로더욱많은독자가오랜고전을새롭게읽는즐거움을누릴수있도록작업을계속해나가고자한다.

목차


옮긴이서문
일러두기

I.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

1장.시누헤의도주
01.“시누헤가말한다”
02.아멘엠하트1세의죽음
03.시누헤의도주
04.암무넨쉬와의만남
05.센와세레트1세찬가
고전길라잡이하나|아멘엠하트1세는암살당했나?

2장.레체누에서의생활
06.레체누에서의정착
07.시누헤와레체누용사의결투
08.시누헤의향수(鄕愁)
09.시누헤의기도
10.왕실포고문
11.시누헤의회신
고전길라잡이둘|시리아-팔레스타인을어떻게볼것인가

3장.시누헤의귀환
12.시누헤의귀국과알현
13.시누헤의복권
14.결구
고전길라잡이셋|고대이집트인의내세관과장례절차

II.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길라잡이

고대이집트의지리
고대이집트의역사
부록1.고대이집트연대표
부록2.중왕국시대왕명표
고대이집트어와서체의변천
고대이집트의서사문학
번역저본소개

부록

추천의글
옮긴이해제
참고문헌
도판/문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시누헤이야기》는대체무엇인가
―‘세계최초의소설’탄생

제1중간기(기원전2160~기원전2055년)의혼란을수습하고다시금통일국가를수립한이집트중왕국초기.제12왕조(기원전1985~기원전1773년)를연아멘엠하트1세가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다.왕을대신해정벌에나섰던왕자들중하나를수행하던귀족시누헤는국왕의서거소식을듣고두려움에떨며저먼이방,시리아-팔레스타인으로도주한다.신속하게수도로돌아간다른왕자가센와세레트1세로즉위하고,갖은고초끝에팔레스타인에도착한시누헤는그곳의족장에게서신임을얻어정착하는데성공한다.그러나시누헤의마음은늘고국이집트에가있다.이방에서제아무리부유하게살더라도고국에서죽어야영생할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

약4000년전에쓰인《시누헤이야기》는방랑과모험,귀환과용서라는신화적모티프를고스란히드러내는고대이집트의서사문학작품이다.비슷한시기에쓰인《길가메쉬서사시》속길가메쉬는친구엔키두와함께모험을떠난뒤그의죽음에충격을받고영생을위해헤매다쓰디쓴깨우침과함께돌아온다.한편《시누헤이야기》의주인공시누헤는도주로인해이집트인에서비(非)이집트인이되었다가귀환을통해진정한이집트인으로복원되는여정을밟는다.《길가메쉬서사시》가티그리스강과유프라테스강사이에꽃핀초고대문명수메르의정수를담고있다면,《시누헤이야기》는메소포타미아문명과함께세계4대문명임을자랑하는고대이집트에등장한‘세계최초의소설’이라해도지나치지않다.

“귀족이자고관”,“왕의진실한지인이자종자”시누헤는이야기가처음쓰였던중왕국시대에도,수많은서기가손이닳도록통째로베껴쓰던신왕국시대에도이집트인의모범이자표준으로남았다.이집트밖으로도주한뒤에도이집트인임을잊지않으려애쓰고,이집트인의방식으로싸우고승리하고나서는오매불망이집트로돌아갈날만을꿈꾸며,마침내이집트로금의환향하는시누헤의이야기는이집트인이라면마땅히가져야할태도가무엇인지알려주는이정표였다.옮긴이가《시누헤이야기》를‘최초의소설’이라고거침없이부르는것은고대이집트인의꿈과열망이고도로발달한문학기법을통해섬세하게표현되었기때문이다.

“《시누헤이야기》는다양한분야의텍스트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신의섭리에지배받는인간의운명과분열된자신의정체성에대해끊임없이고뇌하는한사람의육체적·정신적방황을망명과귀환의서사로승화시킬수있는문학적재능을지녔던이름모를서기관에의해창작된고대이집트문학의최고걸작이다.”
-〈옮긴이서문〉,10쪽

“도주자는그의사정때문에도주하지만내진심은고국에있네.기는자는허기때문에기지만나는이웃에게빵을줬네.어떤이는헐벗음때문에자기땅을떠나지만나에게는고운아마포의흰옷이있네.어떤이는보낼사람이없어자신이움직이지만나에게는많은하인이있네.내집은좋고내거처는넓으나내기억은왕궁에머물러있네.”
-〈08.시누헤의향수(鄕愁)〉,67~68쪽

2.《시누헤이야기》는왜중요한가
―고대이집트인의삶과욕망,꿈과희망이녹아있는서사문학의총체

《시누헤이야기》는한인물의도주와귀환을당대의문학기법을총동원해다채롭게표현한서사문학의걸작이다.고대의기록하면떠올릴법한,왕들에관한연대기나재산목록같이도구적으로쓰인기록이아니라그자체로고유한플롯과당대독자의관심을끌어들이는수사가어우러진문학작품인것이다.

시누헤의일인칭시점으로전개되던도주이야기에왕을향한찬가가시가형식으로삽입되고,이집트의왕을모방해이방의적들을무찌르는정복자의서사가끝나자이집트로돌아가길간구하는기도문이들어선다.시누헤의격정적인기도에응답한왕이포고문을내려사면을허락하며,실제인물이었다면들어있지않았을회신문이삽입돼극적인분위기를고조한다.왕의앞에선시누헤는왕궁이라는무대위에서혼절과감읍을거듭하며이집트인으로의복귀를성공리에마무리한다.

그저사건의경과를평이하게서술했을것이라는예상을보기좋게넘어서는서사구조가《시누헤이야기》의핵심이라는것이다.《시누헤이야기》가그토록오랫동안필사되고많은판본이남아가장완전한형태의고대문학으로복원될수있었던비결도여기에있다.19세기에처음사본이발견된이래많은이집트학자가큰관심을기울이며하나씩얼개를맞춘《시누헤이야기》는연구를거듭할수록매우가치있는문학작품임이밝혀졌다.고대이집트인에게왕(파라오)은어떤존재였고그들이나고자란땅은얼마나소중했는지,죽어서도이집트에남아영원히머무르며영광을누리려했던그들의열망은또얼마나강했는지를가늠할수있다.이집트인의삶과욕망,꿈과희망이모두담긴《시누헤이야기》를고대이집트어원전완역으로우리독자들에게선보일수있다는사실이얼마나중요한지도여기서분명해진다.

“《시누헤이야기》는필사본의수와전승된범위가다른작품들에비해압도적인것이사실이다.일례로,《시누헤이야기》와마찬가지로중왕국시대서사문학작품의걸작으로알려진《난파당한선원》이나《쿠푸왕과마법사이야기》는현존하는필사본이단한점에불과하다.(…)하지만나는오히려이것이야말로―모든우연적요소를고려하더라도―《시누헤이야기》가고대이집트인에게얼마만큼독보적인작품이었는지를보여주는명백한증거라고생각한다.”
-〈옮긴이해제〉,233쪽

“내가스핑크스사이의땅에머리를대자왕실의자녀들이(왕궁의)통로에서서나를맞이했으며,열주실로(나를)수행한궁인들은나를알현실로이르는길로안내했다.나는폐하께서호박금으로만든감실에안치된옥좌에좌정하신것을보았다.그때나는배를깔고엎드려있었으며그눈앞에서혼절하고말았다.그신께서는유쾌하게하문하셨으나나는어둠에홀린사람같았으니,내바는떠나갔고내사지는후들거렸다.내심장―내몸속에있는것이그것이아니었으니,나는삶과죽음을분별할수없었다.”
-〈12.시누헤의귀국과알현〉,109~111쪽

3.지금《시누헤이야기》를읽어야하는이유는무엇인가
―국내최고의이집트문헌학자가풀어주는고대이집트문명의무한한매력

《시누헤이야기》를번역한유성환박사는이집트성각문자의매력에빠져수년간독학하다가실존적결심끝에미국브라운대학교에진학해이집트학을본격적으로공부했다.이집트학중에서도문헌학에큰관심을기울여고대이집트의다양한문자체계와서사구조를속속들이습득했다.옮긴이는오랜공부와고대이집트문명에대한사랑을바탕으로여러차례방송에출연하며흥미로운지식을갈구하는독자들의바람에부응하고있다.

《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에는고대이집트문명에대한옮긴이의해박한지식과보다많은사람에게이집트문명의매력을알리고자하는열정이가득담겼다.〈Ⅰ.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는《시누헤이야기》의원문번역과더불어,번역문의약5배에달하는주해가풍부하게실렸다.주석에서는당대의시대상과믿음,인·지명,풍습,종교관등고문헌에대한옮긴이의전문성이돋보이며,1부의각장을마무리할때마다덧붙인‘고전길라잡이’는번역문을읽으면서드는의문을적절하게해소해준다.아멘엠하트1세는과연암살당한것인지,고대이집트인에게시리아-팔레스타인은어떤곳이었는지,죽음이고대이집트인에게주는의미는무엇이고그들이장례에얼마나진심이었는지를세심하게설명한다.

〈Ⅱ.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길라잡이〉는고대이집트문명전반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해설을가득담았다.고대이집트의지리와역사부터고대이집트어와문자의변천,서사문학의사례,번역저본을소개해,《시누헤이야기》와관련된부분을포함해고대이집트를이해하는데기초가되는지식을알기쉽게풀어준다.책의백미는옮긴이의생각이압축된〈옮긴이해제:이집트인에의한,이집트인을위한,이집트인의서사〉이니꼭읽어볼것을권한다.또한글을시작할때마다성각문자로주요문장을표기하고,지도,벽화,석판,파피루스사본,고대이집트의다양한문자등시각자료를모아독자들이당대의시대상을머릿속으로생생하게그릴수있도록돕는다.

《최초의소설시누헤이야기》는약4000년전의문학작품이약100년간의연구를거쳐수년간의우리말번역을통해우리앞에도착했다는점에서각별하다.우리에게비교적낯선시대를조명하는이책은,‘고전문학의황금기’인중왕국시대에쓰인주요서사문학작품을집중적으로소개해우리번역문학의테두리를넓히는데기여한다.무엇보다고대이집트라는,우리에게익숙한듯하면서도무척이나낯선세계를이해하는데매우큰도움이될책이다.우리를끊임없이유혹하는고대이집트문명의무한한매력에푹빠질시간이다.

“《시누헤이야기》는주인공시누헤의도주를통해‘이집트인의정체성’을드러낸다.좀더정확하게말하면,도주라는사건이아니라그가도주할수밖에없었던이유를주인공과독자가각자찾아가는과정에서정체성에대한해답이도출된다고해야할것이다.더구나시누헤의도주는《시누헤이야기》를관통하는핵심적주제인데도그가도주한이유는이야기가끝날때까지속시원하게드러나지않는다.그러나시누헤가자신이도주하게된원인을탐색하는과정에서불가피하게직면할수밖에없는질문,요컨대‘왕과신민은어떤관계인가’,‘신과인간은어떤관계인가’,‘개인의행위와그에게닥치는운명은어떤관계인가’와같은질문은결국‘이집트인의정체성은무엇인가’라는궁극적인질문에대한답에다다르게한다.”
-〈옮긴이해제〉,254쪽

“최고위궁인에게(나)행해지는것과같이장례신관이배정되었으며접안시설앞에자리한경작지가포함된장례영지가하사되었다.내형상에는금박이입혀졌으며요의는호박금으로만들어졌다.이렇게하도록하신분은(바로)폐하이시니(일찍이)미천한자에게이와같은일이행해진전례가없었다.(마침내)정박하는날이올때까지나는폐하의총애속에서살리라.”
-〈13.시누헤의복권〉,124~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