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심장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1 (양장)

어둠의 심장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1 (양장)

$17.00
Description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드러낸 대작이자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
폴란드 태생이지만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콘래드 사망 100주기를 맞아 초판 한정 양장본으로, 시즌제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출간작이다. 시인이자 현재 가장 주목받는 영문학 번역가인 황유원이 ‘어둠의 심장’이란 좀 더 자연스러운 제목을 붙였고, 또한 오늘날의 독자들이 깊고 짙은 콘래드 문체의 숲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새롭게 번역했다. 표지는 양장본 재킷을 벗기면 어둠의 심장부로 빨려 들어가는 입구인 듯한 눈동자를 마주할 수 있게 구성했다.
《어둠의 심장》은 증기선 선장이 된 ‘말로’가 어느 강에서 듣게 되는 ‘커츠’라는 전설적인 인물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두운 인간의 본성과 이런 인간의 조건에 대한 생생하고도 비판적인 묘사가 담겨 있다. 탈식민주의, 인종주의, 심리 비평, 생태주의, 페미니즘 비평 등 오늘날에도 다양한 해석 틀로 읽을 수 있는, 가장 생생한 고전이다. 미국 대학위원회 SAT 권장도서,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이자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서평가이자 문학박사인 정희진의 말을 빌리면 “제국주의 주체의 필연적 분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걸작”이기도 하다.

저자

조지프콘래드

저자:조지프콘래드
1857년폴란드에서태어났다.본명은‘유제프테오도르콘라트코제니오프스키’.폴란드귀족계급인부모는러시아지배에저항하는독립운동을펼쳤고,아버지아폴로코제니오프스키는시인,극작가,번역가로도활동했다.콘래드가여덟살이던1865년에는러시아당국에의해볼로그다에서유배생활을하던어머니가폐결핵으로사망했고,열두살이되었을때는아버지마저여의었다.외숙의보살핌을받으며성장한콘래드는열일곱살이던1874년폴란드를떠나프랑스상선의선원이되었다.이후밀수와도박등에연루되어큰빚을지게되었고,스물한살에는권총자살을기도하지만미수에그쳤다.영국상선의선원이되면서처음으로영어를배웠고,1886년영국으로귀화했다.한동안항해와작품활동을병행했지만서른일곱살부터는작품활동에만전념했고,헨리제임스,허버트조지웰스등과교류했다.1895년에는첫장편소설《알마이어르의어리석음》을발표했다.1890년콘래드는실제로콩고강을운항했는데,《어둠의심장》은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발표되었다.인간성을상실한제국주의의어두운본성을드러낸콘래드의대표작으로자리매김했고탈식민주의,인종주의,심리비평,생태주의등다양한해석을통해오늘날에도펼쳐볼수있는세계문학의고전이되었다.영화〈지옥의묵시록〉의원작으로도알려져있다.그밖의주요작품으로는《로드짐》(1900),《노스트로모》(1904),《서구인의눈으로》(1911)등이있다.1924년8월3일영국비숍스본에서심장마비로세상을떠났다.

역자:황유원
서강대종교학과와철학과를졸업했고,동국대대학원인도철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3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현재시인이자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2015년김수영문학상,2022년대한민국예술원젊은예술가상,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는《모비딕》,《오헨리단편선》,《짧은이야기들》,《유리,아이러니그리고신》,《바닷가에서》,《폭풍의언덕》,《노인과바다》등이있고,지은책으로는《세상의모든최대화》,《초자연적3D프린팅》,《하얀사슴연못》등이있다.

목차

어둠의심장

부록
윌리엄블랙우드에게보낸편지
《청춘과다른두이야기》서문
조지프콘래드-버지니아울프
콘래드씨에대한대화-버지니아울프

해설|저아프리카숲의어두운심장소리
발문|《어둠의심장》,근대성의스키조프레니아

출판사 서평

인간의어두운본성을드러낸대작이자
영화〈지옥의묵시록〉의원작소설

폴란드태생이지만영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작가의반열에오른조지프콘래드의대표작.콘래드사망100주기를맞아초판한정양장본으로,시즌제인휴머니스트세계문학에서처음으로선보이는단독출간작이다.시인이자현재가장주목받는영문학번역가인황유원이‘어둠의심장’이란좀더자연스러운제목을붙였고,또한오늘날의독자들이깊고짙은콘래드문체의숲을부드럽게통과할수있도록새롭게번역했다.표지는양장본재킷을벗기면어둠의심장부로빨려들어가는입구인듯한눈동자를마주할수있게구성했다.
《어둠의심장》은증기선선장이된‘말로’가어느강에서듣게되는‘커츠’라는전설적인인물을만나러가는여정을그린다.어두운인간의본성과이런인간의조건에대한생생하고도비판적인묘사가담겨있다.탈식민주의,인종주의,심리비평,생태주의,페미니즘비평등오늘날에도다양한해석틀로읽을수있는,가장생생한고전이다.미국대학위원회SAT권장도서,《뉴스위크》선정100대명저이자영화〈지옥의묵시록〉의원작소설로도알려져있다.서평가이자문학박사인정희진의말을빌리면“제국주의주체의필연적분열을사실적으로묘사한걸작”이기도하다.

조지프콘래드를읽는새로운정본
가장충실하고완전한《어둠의심장》읽기

《어둠의심장》의원제는‘HeartofDarkness’다.국내에는지금까지‘암흑의핵심’,‘어둠의심연’,‘어둠의속’등각기다른뉘앙스의제목으로번역돼왔다.황유원번역가는‘어둠의심장’을콘래드사망100주기를맞아출간하는새로운번역본의제목으로제안한다.‘HeartofDarkness’는소설의무대로짐작되는‘콩고내륙의빽빽한초목’을가리키는동시에,‘인간의광기’,즉물리적영역과심리적영역을모두가리키는표현이기때문에‘어둠의심연’보다는‘어둠의심장’이더적절하다는것이다.말로가“정복자어둠의심장박동처럼규칙적이고둔탁한북소리”,“북소리와내심장이뛰는소리를혼동하고는그것의규칙적이고차분한소리에만족감을느꼈던일도기억나는군”같은자신의‘심장소리’를야만인들의‘북소리’와중첩시키는부분이몇차례등장하는데,이는문명과야만,백인과흑인등의경계를무화시키는주요한설정가운데하나라는점도근거로들었다.아울러원문의문장을자르지않고유지하면서도반복되는종결어미를섬세하게변주해작품의가독성을높였고,오늘날의어휘감각에맞는정확한문장으로이소설이왜영문학의위대한전통을확립한작품으로평가받는지고스란히보여준다.
소설과연관된다양한텍스트를부록으로수록해가장충실하고완전한《어둠의심장》읽기가되도록구성했다.콘래드가《어둠의심장》을처음연재했던《블랙우드매거진》의발행인에게집필계획을밝히며보낸〈윌리엄블랙우드에게보낸편지〉와《어둠의심장》에대한유일한작가후기라고할수있는〈《청춘과다른두이야기》의서문〉을실었다.콘래드가세상을떠나자작가로서의그를추모하고조명한버지니아울프의에세이〈조지프콘래드〉와한남녀가콘래드에대해솔직하게대화하는형식이자버지니아울프가시도한독특한방식의비평이라고평가받는〈콘래드씨에대한대화〉도포함했다.마지막으로《어둠의심장》에대한서평가이자문학박사인정희진의발문을통해말로와함께어두운강을거슬러오르는오늘날의우리가결국가닿는곳이어디일지사유할수있게도왔다.

‘어둠의심장’탄생배경,“‘heart’는어쩌면좋단말인가?”
“번역은책장을펼치기도전에제목에서부터막히고말았다.‘darkness’야당연히‘어둠’으로옮기면되겠지만‘heart’는어쩌면좋단말인가?‘심연’으로옮기는게가장무난하고문학적이겠으나‘심연’의‘연(淵)’이‘연못’을뜻한다는게마음에걸렸다.‘heartofdarkness’는작품의주요배경을이루는‘콩고내륙의빽빽한초목’을가리키는동시에‘인간의광기’,즉물리적영역과심리적영역을모두가리키는표현이기때문이다.또한숲의북소리는‘심장소리’와공명하면서작품내내울려퍼지고,마지막에가서는“정복자어둠의심장박동”까지언급된다.‘heart’가글자그대로‘심장’의뜻으로도사용되는것이다.《어둠의심장》을다읽은후지금도마음속에,아니귓가에남아있는것은한밤중에쿵,쿵고동치며들려오는저아프리카숲의어두운심장소리다.나는아프리카숲에서울리는북소리를실제로들어본적이없지만심장에손을가져간뒤눈을감으면자연히그북소리를들을수있었다.그러자‘heart’를‘심장’말고다른단어로옮기기란불가능해졌다.사실우리말로는‘심장’보다는‘심장부’가좀더자연스러운역어일것이다.하지만독자들이책을덮은후에도‘어둠의심장이뛰는소리’를듣게해주기위해서는‘어둠의심장부’보다는‘어둠의심장’이훨씬더나아보였다.이런이유말고도‘어둠의심장부’는너무설명적으로들리는반면,‘어둠의심장’은좀더시적으로들렸다.한국어를모르는콘래드도이런선택에분명흡족해하리라확신하며,콘래드사후100주기를기념하며출간된이번판본을통해‘인간의입술없이강의무거운밤공기속에서스스로생겨난듯한이이야기가불러온희미한불안감’을만끽하시길바란다.”_황유원

제국주의라는‘지옥의묵시록’에서
찾아헤매는인간의조건

친척아주머니의도움으로무역회사소속의증기선선장이된말로는업무차어느강에도착한다.그곳에서커츠에대해듣게되는데,그는원주민에게막대한양의교역품을끌어내어그지역무역량의상당부분을책임지고있는인물이다.승진과사회적출세가확실히보장되어있는,그야말로‘전설적인인물’이지만그를만나러가면서그에대한무성한소문역시듣게된다.
“아주중요한사업장하나가위험”에빠졌으며,그곳의책임자인“커츠씨가병들었다는소문”.예상치못한원주민의공격을받은말로와그일행은“커츠씨도지금쯤이면벌써”죽었을거라며낙담한다.이런와중에도말로는커츠의사업장으로,“커츠를향해서”,그러니까“어둠의심장부속으로점점”더깊이,끈질기게,나아가는데…….과연말로는커츠를만날수있을까?그리고커츠를향해가는길은,커츠와말로의만남은어떤의미일까?
어둠의심장부에서커츠와맞닥뜨린말로는경악한다.커츠는상아로대변되는물욕에정신이팔려영혼마저잃어버린다.사람을물건으로여기고자신에게불복종하면제거한다.자신은그럴권리가있다고믿어의심치않는다.말로는커츠의속이“텅비어”있다는것을알게되고,“당신은파멸하고말겁니다”라고말한다.이말이입증되듯열병을앓던커츠는,마치우리는볼수없는‘어둠의심장’을바라보고있다는듯이렇게중얼거린다.“끔찍하구나!끔찍해!”무엇이문명이며,무엇이야만인가.둘의경계가흐려지면서드러나는건가장야만적인커츠의민낯이다.‘어둠의심장’이라는강력한상징을지닌이책은인간의어두운본성에대한통렬한성찰이자타자의존재를부정하려는제국주의적태도를이야기할때반드시거쳐야하는작품이다.

매번새롭게갱신되는고전이자
가장최신의《어둠의심장》

《어둠의심장》만큼다양한비평적렌즈로비춰볼수있는작품도드물다.제국주의와식민주의의비인간성을폭로하는작품으로읽히는것은물론이고커츠를만나러가는과정을‘무의식으로의여행’이라고바라보는심리비평,남성모험소설에서주변화되는여성의모습을지적하는페미니즘비평도존재한다.탈식민주의,생태주의,신화비평등으로도읽을수있다.출간된지100년이훌쩍넘었으나당대와호흡해오며매번새롭게갱신되는,가장젊은고전인셈이다.또한《어둠의심장》은나와타자,문명과야만,문화와자연,순수와혼종등우리가근대에만들어낸이분법속에서분투할때마다꺼내읽을수있는가장확실한해답이기도하다.
새로운번역으로출간되는이책은,가장최신의《어둠의심장》이자소설의명성만들었던사람들,난해하다는소문에읽기를망설였던사람들,어둡지만심장을울리는소리가들리는곳으로기꺼이나아갈준비가된사람들이선택할수있는가장확실한《어둠의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