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17.00
Description
휴머니티의 탐구를 향해 정진하는
사유의 향연이 펼쳐지다
중세와 근현대를 잇는 결정적인 문제작!
근대의 문을 연 철학적 에세이를
르네상스 철학의 맥락에서 새롭게 읽다

인류의 세계관이 재정립되는 혼란의 시대,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근대 철학의 시작을 알린 총성과도 같은 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새 시대를 연 이 저작은 중세와 근대의 급작스런 단절을 상징해왔지만, 데카르트 또한 수많은 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영향 아래 사유했음이 분명하다. 그를 이전 시대와 단절시켜 읽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일이다. 옮긴이 이재훈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르네상스 철학과의 연관 안에서 《방법서설》을 읽음으로써 오늘날 다시금 그의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휴머니즘의 정당성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설명해낸다.

권위를 담보한 중세 신학자들은 불완전한 인간이 스스로 진리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탐구한 진리의 뿌리와 결실은 모두 인간의 지성과 문화, 이성에서 비롯한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한편 신에서 인간으로 초점을 옮겼다고 평가받는 데카르트는 인간중심주의의 폐해를 내포하는 시작점으로도 비판받아왔다. 하지만 옮긴이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이 확대되는 오늘날,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제안하는 수많은 ‘나’ 속 무한의 휴머니티를 더욱 생생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이것이야말로 역사로서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다. 독자들은 새롭게 출간하는 《방법서설》을 통해 인간의 고유성에 주목했던 데카르트의 사유를 명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르네데카르트

저자:르네데카르트
프랑스의철학자이자수학자,과학자.1596년3월31일프랑스투렌과푸아투의경계에있는작은마을‘라에’의법관귀족가문에서태어났다.1606년라플레슈예수회학교에입학해8년동안수학한다.졸업후푸아티에대학에서법학학사학위를취득한다.
그는우주에대한인간의인식이격변하던시기를겪으며자연에대한논의를생략하거나암시적으로만제시하는방식으로자신의사상을검열로부터보호했다.코페르니쿠스적우주론의관점을전제한자신의책《세계》의출판을포기하기도한다.메르센신부,엘리자베트공주등여러사람과교류하며학문을갈고닦다1650년2월11일스톡홀름에서폐렴으로세상을떠난다.
그의최초의철학서인《방법서설》외에도《정신지도규칙》,《제일철학에관한성찰》,《철학의원리》,《정념론》등수많은대표작을출간했으며,좌표계를도입하고인권사상의기반을마련하는등오늘날까지막대한학문적영향을미치고있다.

역자:이재훈
고려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하이데거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파리10대학교에서데카르트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MasterII)를,데카르트와하이데거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학위과정중DHA(Deutsch-FranzosischeHochschule)의연구지원과베를린자유대학교프랑스센터(Frankreichzentrum)의초청으로베를린에서연구했다.
현재국립창원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유럽인문아카데미운영이사를맡고있다.휴머니티의철학적기초들을탐구하고있으며이를위해데카르트철학과르네상스철학의관계를연구하고있다.또한데카르트철학의여러주제가현대철학에서어떻게변주되고있는지에대해관심을가지고연구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옮긴이해제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르네데카르트연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르네상스철학의계보에서바라본데카르트
─이전까지다뤄지지않았던휴머니스트전통의재발견
─근대철학을꽃피운역사적토양을낱낱이분석하다

《방법서설》의진정한새로움은르네상스시대의유산에서시작한다는데있다.1571년최초로자기자신을글의소재로쓰기시작한몽테뉴의《에세》,1601년최초로라틴어가아닌프랑스어로출간된샤롱의《지혜에대하여》,1620년새로운과학을탐구한베이컨의《신기관》까지,르네상스를대표하는이정신들은각자의방식으로명맥을이었고마침내이책에서형이상학의형태로종합되어새시대의서막을올렸다.

우주,신의무한성,기술,회의주의,세계의가독성,자연의빛,지혜,제일철학…….데카르트철학의주요키워드이자근대철학의주제이기도한이단어들은르네상스철학자들의사유에서부터형성되기시작했다.진리를찾기위해모든선입견에서자유로운철학을기획한데카르트는‘방법적회의’를통해자신의사유를전개했다.이때학교와책에서배워온모든것을버리고,의심하고,그것에질문을던진그의시도는허공에서부터시작된것이아니었다.편견과관습으로가득찬정신보다오히려무지한자가진리를더성공적으로탐색할수있다는발상은쿠자누스와몽테뉴등이전의사상가들로부터시작되었다.

휴머니스트판《방법서설》은데카르트철학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르네상스에서부터근대철학의역사적맥락을짚어본다.근대의여명에서데카르트는자신에앞서새로운시대의가치를선도해온선행자들을충실히따랐다.독자들은데카르트가철학에던진폭발적인사유를통해오늘날우리가발딛고있는학문적토양에담긴가치를보다면밀하게살펴볼수있다.

“그러나나는,감히말하건대,많은행운을가졌다고생각한다.나는젊은시절부터어떤길에들어서게되었는데,이길들은나를어떤고찰과준칙으로이끌었고,이로부터나는방법을형성했다.그리고이방법을통해나는지식을단계적으로증가시키고인식을내정신의평범함과삶의짧은기간이도달하도록허락한최고의높은정도까지점차로높일수있는수단을가지게된것처럼보였다.실제로나는그방법을통해아주많은결실을이미얻었다.그결과나는스스로에대한판단을내릴때자만하기보다는불신하려항상노력하고,철학자의눈으로바라볼때모든사람의다양한행동과계획중에헛되고무익하지않게보이는것은거의없음에도불구하고내가진리탐구에서이미성취했다고생각한발전에크게만족하지않을수없고또순수하게인간적인일들가운데확고하게좋고중요한어떤것이있다면그것은바로내가선택한것이라감히생각할정도로미래에대한큰희망을갖지않을수없다.”─〈1부〉중에서

2.데카르트에관한오해를종식시키다
─진리를담은수많은‘나’속무한의휴머니티탐구
─인간은자연이아닌오로지의지에대해서만지배자일수있다

기독교적관점에서자연은그자체로해석되어야하는존재가아니었다.하지만갈릴레이와몽테뉴,데카르트를거치면서인간은자연을신적언어가아니라논리적언어로쓰인것으로간주하고그에대한지식을쌓기시작했다.데카르트는가장먼저탐색한책들의세계에서수도없이많은모순과대립을발견하고는진리를찾기위해“세계라는커다란책”(27쪽)을향해여행을떠난다.그리고그과정에서《방법서설》의유명한결론에이른다.“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81쪽)

데카르트는세계라는책속에서진리가아닌다양성을발견했고,경험의한계를넘어이를연구하는방식으로서의진리,즉‘나’를발견했다.주의할점은그가발견한‘생각하는나’는전지전능한주체가아니라는것이다.기계론적자연관,절대적인이성,이분법적세계관등데카르트의철학적인업적과세계에미친영향등에대한평은오늘날에도분분하다.이는결정적으로《방법서설》6부에등장하는“자연의주인과소유자처럼”(145쪽)이라는표현에서비롯한다.그러나데카르트는줄곧인간의이성은유한하기에자연을완벽히인식할수없으며,자연은인간을위해존재하지도,인간의관점에따라진행되지도않는다고말한다.그는반복해서우리가오로지의지와사유에대해서만지배자일수있다고강조한다.

오히려자연에대한존중없이오로지인간의실리를위해서자연을이용하는행위는데카르트가그토록종식하고자했던절대성을이성에의탁하는형국이되어버린다.데카르트는신적인이성을말하지않았지만,이에대한오해와함께발전해온인간문명은과학기술을신격화하고있다고말할수있다.데카르트는자연을수단으로사용할수있는경우는“의심의여지없이첫번째선이자이삶의모든다른선의토대인건강의보존”(146쪽)에해당한다고지적했다.데카르트라는이름을면죄부처럼내세우고자연을파괴적으로이용해온인간의역사에대해다시생각해보게하는지점이다.

“그러나곧바로나는이처럼모든것이거짓이라고생각하길원하는동안에도이것을생각하는나는필연적으로어떤것일수밖에없다는점을알게되었다.이진리‘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는아주견고하고확실해서회의주의자들의매우과장된모든가설도이진리를흔들리게할수없다는것에주목하면서,나는이것을내가찾던철학의제일원리로주저없이받아들일수있다고판단했다.”─〈4부〉중에서

“데카르트에의하면,유한한인간지성은자연의법칙전부를인식할수없으며,자연은인간을위해존재하는것도아니고인간의관점에따라진행되지않는다.이런이유로인간은자연의지배자일수없다.데카르트는반복해서우리는오직우리의사유에대해서만지배자일수있다고강조한다.그가말하는자연의기술적사용은자연에대한지배가아니라가능성에대한인식에의존한다.”─〈6부〉,각주5중에서

3.현대적인번역으로새롭게만나는휴머니스트데카르트
─데카르트에관한최신연구에바탕을둔풍부한주석
─인간중심성을문제삼는시대에휴머니티의정당성을다시사유하다

옮긴이이재훈은오랫동안《방법서설》을통해휴머니티의원리를새롭게사유할가능성을연구해왔다.이책은데카르트를통해인간을사유해야하는이유에대한그의연구결산이기도하다.

《방법서설》의4부는신체에의존하지않는인간의영혼,5부는단일체로서의인간에대해서술한다.인간에대한데카르트의관심은이후저작들로까지꾸준히이어져그의〈여섯번째성찰〉에서더욱깊이있게다뤄지고,《정념론》에서그열매를맺는다.옮긴이는새롭게번역한《방법서설》을통해역사적인맥락은물론데카르트철학의사상적흐름,나아가오늘날의휴머니티까지고찰할가능성을발견해낸다.이를위해원문을세심하게번역한것은물론,옥스퍼드출판사의2023년판《정신지도규칙》과2020년개정된한스블루멘베르크의《세계의가독성》속중세기독교역사연구,데카르트와예의(civilite)를연결지은프레데리크르롱의2020년저작등최신의데카르트연구서를적극참고해풍부하고깊이있는주석과해제를선보인다.옮긴이는최근까지활발히이루어진연구를충실하게반영함으로써400년이넘는철학의거대한흐름을누구보다정확히짚어냈다.

데카르트가정립하고자했던고유한휴머니티는르네상스휴머니스트적사유의유산이었다.인간으로태어난이상우리에게끊임없이돌아오는휴머니티에대한질문은오늘날의탈인간중심주의적비판의형태로다시나타났다.인간의위치와그영향력이문제시되는현재,독자들은현대적인번역으로찾아온《방법서설》을통해휴머니티의정당성을새롭게사유할수있을것이다.

“지금우리는다음의중요한철학적질문앞에서있다.인간을물질의위력으로부터파악해야하는가?인간은자기외부것들과의관계속에서구성되는개체인가?아니면데카르트처럼,자연의물질적위력을포함해가능한모든외적인힘으로부터자유로운거리,즉인간에게고유한휴머니티의원리로부터철학을다시시작해야하는가?데카르트는신학적절대주의에맞서휴머니티에대한철학을기획했다.그리고그가생각한휴머니티에대한철학은몽테뉴와샤롱의휴머니티에대한사유와마찬가지로,인간중심주의와무관하다.《방법서설》은데카르트의철학적기획이르네상스휴머니스트적사유의유산이라는사실을잘보여준다.기술적절대주의에맞서휴머니티의정당성을옹호하는것은오늘날철학의과제다.데카르트의물음들을반복하고변형하는것은휴머니티의원리를새롭게사유하는하나의길이될수있을것이다.”─〈옮긴이해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