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21.00
Description
인류세에서 종간(interspecies) 시대로의 도약

지속 가능한 지구의 마지막 열쇠,
동물 인터넷의 시대가 시작된다!
지구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며 ‘여섯 번째 대멸종’을 자초한 인류는 전례 없는 생존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기후 위기, 인류세, 생물 다양성 감소……. 행성 단위로 불거진 이 문제에 대해 저자 마르틴 비켈스키는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Animal Research Using Space)’의 약어인 이카루스(ICARUS)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이카루스 프로젝트는 그간 현장 중심적이었던 동물 연구를 근간부터 뒤흔들며 세계 최초 ‘동물 인터넷(The Internet of Animals, IoA)’을 구축했다. 전파천문학에 쓰이는 위성 기술을 이용해 동물에게 단 ‘이카루스 인식표’로부터 동물의 행동은 물론 온도, 습도, 고도, 기압 등의 환경 정보까지 모두 수신해 이를 거대한 서버로 관리한다.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를 생각해보면 동물들의 집단 지성을 데이터화해 도래할 ‘동물 인터넷’의 시대는 인류의 도약과도 같은 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동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껏 겪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팬데믹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각 동물 대표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주장하는 ‘동물의회’부터 연금 고갈을 헤쳐나갈 기발한 경제학적 아이디어인 ‘동물계좌’에 이르기까지. 《동물 인터넷》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인류의 미래를 낙관할 가능성을 펼친다.

저자

마르틴비켈스키

저자:마르틴비켈스키(MartinWikelski)
독일막스플랑크동물행동연구소소장이자콘스탄츠대학교생태학교수다.미국프린스턴대학교와일리노이대학교조교수를역임했다.동물지능센서네트워크인‘동물인터넷’을구축하고전세계동물을보호하는것을목표로연구하고있다.인류역사상최초로우주에서동물을지속적으로추적하는시스템인이카루스(ICARUS)프로젝트를개척했으며,이를통해현장연구에머물렀던동물연구를지구라는행성단위로개혁해동물관찰및보존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
독일동물학회의니코틴베르겐상(1998년)과미국통합및비교생물학회의바르톨로뮤상(2000년)을수상했다.2008년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떠오르는탐험가’선정,2010년전세계동물이동연구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올해의모험가’로선정되었다.2014년독일국립과학아카데미인레오폴디나회원으로선출되었고,2016년막스플랑크연구상,2021년바덴뷔르템베르크주최고영예인공로훈장을받았다.《뉴욕타임스》,《애틀랜틱》,《워싱턴포스트》,《내셔널지오그래픽》등유력언론을통해전세계에그의활동과업적이소개되었다.

역자:박래선
서강대학교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오랫동안교양과학책을기획하고편집했다.옮긴책으로는제임스글릭의《카오스》,《인포메이션》,톰머스틸의《고래와대화하는방법》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들어가며아기바다사자카루소
1생물학,단지더아름다워서
2새들은대화하면서난다
3작은가마새가준깨달음
4탐험하고실패하고틀린것을발견하기
5카우보이걸음걸이의비밀
6우리의스푸트니크와도같은순간
7아직배울것이너무많다
8이카루스를향한기나긴여정
9유럽에서찾은기회
10누가누구를길들이는가?
11이카루스의날개를설계하다
12동물에게인식표달기
13위성발사에점점가까워지다
14마침내,우주로
15인식표,작고가볍고튼튼하게
16모든시스템이작동하거나작동하지않거나
17동물을돕거나함께놀거나
18푸틴의우크라이나침공
19우주에관한생각,아리스토텔레스에서훔볼트까지
20지진을예측하는소베르타
21동물인터넷의미래

에필로그더빠르게,더멀리
후기이카루스와미래의지구
감사의말
옮긴이후기

부록초기이카루스프로젝트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지구와우주에존재하는가장지능적인센서인동물의지혜
─인간과동물의관계에대한새로운인식을정립하다
─“인간을입양한”황새‘한지’,권력관계를파악한아기바다사자‘카루소’

미국항공우주국(NASA)소속케이트개디스가서문에서말했듯이이책에서는“페이지를넘길때마다이곳지구,그리고이땅에발딛고사는동물들에대한사랑이빛을발한다.”이책은지구라는행성에서함께살아가는모든생명체들이다함께머리를맞대고새로운공존의방식을모색하자고말한다.

‘동물인터넷’을구축하는과정속에서저자가만난동물들은우리가자연에대해가져왔던온갖선입견과오해를불식시켜나간다.자신과같은종인우두머리바다사자와인간인마르틴비켈스키사이의권력관계를파악해자신의신변에유리한방향으로상황을이용하는아기바다사자‘카루소’,기존의황새무리가아닌낯선백로무리를따라새로운길을개척하고“인간을입양한”황새‘한지’와의만남을통해우리는동물과우리의관계를정립하는방식에대한새로운통찰을얻게된다.과연인간은일방적으로동물을길들여왔는가?우리는다른생명과어떻게함께살아왔는가?종간의경계는절대적인가?

이밖에도참새처럼작은새가서울에서부산까지거리의10배에달하는거리를오가는순간의목도,수많은연구진들사이에서자신들에게호의적인인간을파악하고행동을달리하는갈라파고스섬의쌀쥐들,막대기를물고와사람에게‘던지기놀이’를시킨북극의여우까지.《동물인터넷》에등장하는수많은동물개체들은그간우리가동물에대해알고있던지식이“살아있는존재의껍데기에불과”했다는것을알린다.

지구에서아주오랜세월생존하며축적해온동물들의지식네트워크를구성하는과정에서저자가만난개별동물들의면면은놀랍기그지없다.과연이들은어떻게자신들만의방식으로지구를받아들이고소통하고있었을까?그들의시각을이해하게되었을때우리인류는무엇을깨달을수있을까?불충분한현장연구와사후에이뤄지는동물연구를넘어살아숨쉬는생생한동물들의움직임을통해우리는우리가사는이곳지구를더욱제대로파악할수있게될것이다.

“목표는눈에보이지않는것을시각화하는것이었다.보는사람이하나도없을때동물들은어떻게행동할까?그리고현존하는가장지능적인센서인이모든동물들의상호작용을통해우리는무엇을알수있을까?오늘날현장의많은생물학자들은완전히새로운지식을찾기위해분투하고있다.생명(과생물학)에대한우리의접근방식에엄청난변화가일고있다.육안이나쌍안경,현미경으로관찰할수있는명백한것에는더는관심을두지않는다.생물학자들은이제동물들간의그리고동물과환경간의상호작용을분석할때만드러나는방대한미지의지식을탐구하고자한다.가히동물의여섯번째감각을찾는작업이라고할수있다.중력파(gravitationalwave)나마지막‘신의입자(Godparticle,힉스보손Higgsboson)’,혹은시간의기원을밝히는것과유사한야심찬시도인것이다.우리는…인간지식의경지에도달했다.”
―1장〈생물학,단지더아름다워서〉중에서

2.지구가보내온청구서에응하는새로운지불방식
─자연재해와기상이변예측,질병확산통제,멸종위기종의해법,야생동물거래억제,진화와질병연구의새로운도약…
─환경문제에내놓은최초의대답,기술의선한쓰임이펼칠미래

지금까지동물연구는현장에직접찾아가발자국등의흔적을추적하고맨눈으로행동을관찰해오는방식에머물렀다.온갖상황속에서현장연구는허탕을치기일쑤였고,그간동물들에대한우리의수많은질문에대한답은빈곤하기그지없었다.저자인마르틴비켈스키는후학들이자신과같은어려움에서벗어나길진심으로바랐다.

1990년당시과학계에서가장인기있던분야는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프로젝트였다.마르틴비켈스키는우리존재를객관적으로파악하기위해외계까지나아갈필요가없다고생각했다.이미우리와함께살아가는존재인동물이우리를바라보는시각을활용하는것이더합리적이라여겼던것이다.마침내지구밖을향한기술을지구로돌릴결심을하게되었고,그렇게우리가알지못했던이행성의목격자들이발견되었다.우주적관점에서살아움직이는동물의‘삶’을볼수있게되자상상치도못한가능성들이펼쳐진것이다.

동물인터넷은생물다양성보존등의생태적인면에서뿐만아니라경제적측면에서의이득도함께담보하고있다.당장지난몇년간전세계를충격에빠뜨린코로나19와같은팬데믹의발발이동물에서부터시작되었다는점을떠올린다면동물인터넷을통해이를초기부터예방해얻을수있는경제적인이득이크다.또한생물다양성이살아있는지역에서각동물명의의계좌를만들어동물보호가곧직업이되어생계를꾸릴수있는시스템을마련할수있다.이는《이코노미스트》의아프리카특파원이자편집자인조너선레드가드(JonathanLedgard)의아이디어로,그동안은동물을제대로보호하고있는지를감시할방법이없어실행하지못했던것을동물인터넷이실현가능한아이디어로격상시켰다.

기후위기에대한비관론적이고종말론적인암시들이횡행하고있다.하지만‘인류세’라는말에서알수있듯우리에게닥친이현실은우리스스로만들어낸것이기에희망은아직우리안에남아있다.인류는어느방향으로진보할것인가.그어떤기술보다실현가능한생태계보호의가능성으로우리에게다가온동물인터넷을각별하다고말하지않을수있을까.

“은행가와재보험업자는정치인보다훨씬더장기적인사고를토대로전략을세우고계산을한다.이분야에는자체분석가와싱크탱크(thinktank)가있으며,수년혹은수십년이후를내다보는계획을세운다.이들이던지는질문은이렇다.“50년혹은100년뒤에도은퇴자금을지급할수있는재원이재보험시스템에충분히남아있을까?”그러기위해서는자연이온전하게유지되어야한다.자연이무너지면모든것이무너진다.자연을보호하는가장쉽고,가장저렴하며,가장신뢰할수있는방법은언제어디서나동물들이자유롭고,안전하고,행복하게돌아다니도록하는것이다.”
―21장〈동물인터넷의미래〉중에서

“인류세로우리를이끈태도는이제지구의미래를위기에빠뜨리고있다.(물론많은종말론자들이잘못생각하는것처럼지구생명자체의미래가위기에처한것은아니다.)지구는수많은파국적재난을겪어왔지만그와같은재앙에도어떤생명체는영겁의세월을견뎌온지구에서항상생존하고번영해왔다.위험에처한것은바로우리의미래다.”
―〈후기〉중에서

3.그간누구도시도하지못했던지구상최대규모의프로젝트
─첫발을내딛는과학은인간세상속에서어떤우여곡절을겪는가
─들판을누비는현장연구의어려움에서부터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까지

무엇보다이책은마르틴비켈스키가수십년간자신의삶과경력을쏟아만들어낸‘지구생태학’이라는새로운학문의여정을생생하게보여준다.세계적인전파천문학자조지스웬슨과혁명적인생물학자빌코크런과의만남에서부터시작하는이이야기에는전파수신기를매단자동차를끌고밤새일리노이들판을누비며이동중인새들을추적하고,소금기가득한섬한복판에원격측정수신기시스템을구축하고,아주작은잠자리의위치를눈으로확인하기위해나무를오르고,동물인터넷구축을결정하는운명적인순간의묘사부터미국항공우주국고등개념연구소,유럽우주기구,유럽연구이사회,러시아연방우주공사,막스플랑크협회,바이에른과학인문아카데미회의,뮌헨의맥주파티,독일항공우주센터,러시아과학아카데미등수많은기관과의지난한설득과정까지모든것이담겼다.

이수십년의과정은결코수월하게이뤄지지않았다.기술의발전이란지극히도인간적이다.한정적인연구자원을차지하기위해서는수도없이많은설득의과정을거치고현실적인문제를해결해야만한다.저자가“새로운연구인맥을쌓고,이카루스의중요성을알리고,설득할필요가있는의사결정시스템과기관에발을들여놓는데”에만도몇년이걸렸고그이후에도5년간끝없이이어지는회의를통해연구를진척시켰다.

이카루스프로젝트는그간누구도감히시도하지못했던거대한규모의획기적인프로젝트였고,이는단한사람의천재성만으로이뤄질수없었다.그렇기에이책《동물인터넷》에는정말많은인물이등장한다.근30년간최전선의과학에서중요한결정들을내려온사람들의이야기또한생생하게담겨있다.엄청난규모의사공을이끄는항해사의태도로마르틴비켈스키는프로젝트사이사이벌어지는우여곡절을때론노련하게,때론가까스로헤쳐나간다.

특히우주기술로유명한러시아와의협업은‘동물인터넷’의구축에많은변수를안겨다주었다.이카루스프로젝트의핵심기술을빼돌리려는시도부터,자신들의업적을기리기위한영화제작때문에뒷전으로밀린프로젝트,어떤언질도없이180도회전시켜버린국제우주정거장시스템,시도때도없이중단되는수신,결정적으로지난2022년,러시아가전쟁을시작하면서이카루스프로젝트는완전히새로운국면을맞이하게된다.이후러시아와의모든접점을청산한이카루스프로젝트는2024년새로운첫번째위성발사,2025년두번째위성발사,2026년세번째위성발사를계획중이다.한국어판서문에서볼수있듯현재위성은조립을마치고진동테스트단계다.

“결국2020년3월20일,전세계적인코로나19팬데믹이발생한시기와거의비슷한때이카루스가가동되었다.아이러니가아닐수없었다.마침내전세계와협력할수있는단계에이르렀지만,세계가봉쇄되는바람에함께일할수없었다.우리연구팀은―봉쇄로인해전세계의인간활동이멈춘―인류일시정지(anthropause)를이용해인간활동이지구곳곳의야생동물에미치는영향을정량화하기위한자연실험을반복적으로실시했다.”
―16장〈모든시스템이작동하거나작동하지않거나〉중에서

“우리는충격과공포에떨었다.러시아에있는우리친구들은어땠을까?우리는그들이이전쟁을지지하지않는다는것을알았지만,자칫목소리를냈다가는박해와처벌을받거나심지어추방되거나징집될수도있을것이라생각했다.유럽에서민주주의국가들이다시한번독재정권에반대하는목소리를내야할때가왔다.우리는,적어도유럽은역사의전환점에서있었고,이는우리의관측시스템에도끔찍한결과를가져왔다.”
―18장〈푸틴의우크라이나침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