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3

위대한 개츠비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3

$14.50
Description
“완벽한 한 편의 시이자 소설!”
시인의 번역으로 다시 읽어야 할 명작
1924년 여름, 스물여덟 살의 F. 스콧 피츠제럴드는 담당 편집자인 맥스웰 퍼킨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초고를 두고 “지금껏 쓰인 미국 소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만만한 그의 말과는 다르게 1925년 4월에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1940년 피츠제럴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에게 ‘가장 위대한 작품’에 걸맞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피츠제럴드의 작가 인생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음주와 과소비, 외도, 자살 시도…… 아내 젤다가 신경쇠약과 조현병 등으로 정신병원을 드나든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의 사후에 드라마틱하게 재평가를 받으며 정말로 “미국 소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이 되었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국내에도 여러 번역본이 존재하지만, 초판 출간 100주년을 맞아 시인이자 번역가인 황유원이 까다로운 어휘 감각과 조사 하나까지 민감하게 깎아내는 문장 세공력으로 새로이 번역했다.

저자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저자: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F.ScottFitzgerald)
1896년미국미네소타주세인트폴에서태어났다.프린스턴대학재학중에제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소위로임관해참전했다.1918년앨라배마주대법원판사의딸인젤다세이어를만나약혼하지만,장래가불투명하다는이유로파혼당했다.창작에몰두한끝에1920년첫장편소설《낙원의이쪽》을발표해독자와평단으로부터좋은평가를받았다.이작품의성공으로경제적여유를얻은스콧은파혼당했던젤다를다시만나결혼한뒤미국동부와프랑스를오가며호화로운사교계생활에빠져들었다.사교계의총아가되어서도수많은단편소설을발표했고,《말괄량이와철학자들》(1920),《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1922)등의소설집으로묶어출간했다.1925년에는‘미국문학의가장위대한작품’중하나인《위대한개츠비》를출간하며T.S.엘리엇으로부터“헨리제임스이후미국소설이내디딘첫걸음”이라는찬사를받았다.이후‘문학적천재’이자‘잃어버린세대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하지만그의인생은내리막길로치달았다.알코올중독과빚독촉에시달렸고,젤다가정신병원에입원하는등불행한시기를겪었다.1934년장편소설《밤은부드러워》를출간했다.빚을갚기위해할리우드에서시나리오를썼고,《마지막거물》을집필하던중1940년심장마비로사망했다.

역자:황유원
서강대종교학과와철학과를졸업했고,동국대대학원인도철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3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현재시인이자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2015년김수영문학상,2022년대한민국예술원젊은예술가상,현대문학상,2023년김현문학패를수상했다.옮긴책으로는《모비딕》,《짧은이야기들》,《바닷가에서》,《폭풍의언덕》,《노인과바다》,《어둠의심장》등이있고,지은책으로는시집《세상의모든최대화》,《초자연적3D프린팅》,《하얀사슴연못》등이있다.

목차


제1장_011
제2장_043
제3장_065
제4장_096
제5장_126
제6장_150
제7장_172
제8장_222
제9장_245

해설|그럼에도어쩔수없이위대한개츠비_275

출판사 서평

작가의의도를거스르지않는번역,
단편소설분량의풍부한해설

소설은얼핏‘데이지’를향한‘개츠비’의낭만적이고비극적인사랑이야기로보이지만,이야기는그렇게간단하지않다.가난한집안에서태어났지만당차게신분상승을꿈꾸던개츠비는상류층여성데이지와사랑에빠진다.그러나전쟁으로데이지와헤어지게되고,그를되찾겠다는생각으로불법적인사업에까지손을대며막대한부를쌓는다.그리고그의환심을사기위해데이지집근처의대저택을매입한뒤매일화려한파티를연다.과거의사랑을천천히되돌리는듯했던개츠비는,그러나뜻밖의사건에휘말리며돌이킬수없는운명의격류속으로빠져들고마는데…….《위대한개츠비》의위대함은줄거리에는드러나지않는다층적인함의가가득하다는점과“미학적으로완벽”에가까운문장에있다고할수있다.그러니까“시와소설이완전히일체화”(‘해설’에서)된작품이라는것이다.

원문이완벽에가까운만큼옮긴이황유원은번역에도각고의노력을기울였다.이를테면제3장첫문단에서피츠제럴드는개츠비의파티를묘사하며“그의손님들”,“그의잔교”,“그의해변”,“그의롤스로이스”,“그의스테이션왜건”등‘그의’를여러차례반복하는데,한국어번역이나편집과정에서지워지기일쑤인이런반복을개츠비의소유물임을강조하려는작가의의도로보고그대로살려번역했다.나아가웃음을칵테일에비유해그것이술처럼‘쏟아지고’‘엎질러지고’만다는,소설에서는다소어색할수있는표현들도작가의‘시적’의중을살려의역하지않고모두직역했다.

또한일명‘보브컷’으로불리는단발머리는《위대한개츠비》에서도다양하게묘사되는데,이를테면‘asolid,stickybobofredhair’는‘solid’가‘층을내지않고일자로자르는스타일’을말하므로“칼같이일자로잘라착달라붙는붉은색단발머리”로옮겨서그것이한눈에이해되도록했다.그밖에도옮긴이는작가의의도를거스르지않기위해단어하나하나에도세심하게대응했고,단편소설분량의풍부한해설로써우리를‘개츠비의세계’에완전히빠져들도록만들었다.

대체불가한‘작가들의작가’피츠제럴드,
아메리칸드림의허상을헤집는불멸의고전

어니스트헤밍웨이,이디스워튼,무라카미하루키,T.S.엘리엇,거트루드스타인,J.D.샐린저……모두나열할수없을만큼수많은대작가의찬사를받은F.스콧피츠제럴드.이들이주목했던피츠제럴드와《위대한개츠비》의‘위대함’이각기다른부분에서기인했다는점도흥미롭다.T.S.엘리엇은《위대한개츠비》를두고“헨리제임스이후미국소설이내디딘첫걸음”이라며소설의독창적인문법에찬사를보냈고,거트루드스타인은“이소설로동시대를창조”해냈다면서‘재즈시대’로일컬어지는1920년대의화려함과속물성을고스란히그려냈다는점을높이평가했다.소설바깥의평가는물론이거니와소설내부에서엿볼수있는복합적인주제도작품의해석을좀더다층적이고풍부하게만든다.“새로운무언가,비범하고아름다우며단순하고도복잡한패턴을지닌무언가”를쓰고싶다던피츠제럴드의바람대로《위대한개츠비》는제1차세계대전직후사회경제적계급간의충돌,진짜와가짜의문제,아메리칸드림의허상등을“단순하고도복잡한패턴”으로,“비범하고아름”답게묘파한다.

소설의무대인‘웨스트에그’와‘이스트에그’는“똑같은외형”을지녔지만최신유행을따르는지에따라극명하고상징적으로나뉜다.화자인‘닉캐러웨이’와개츠비는“최신유행을덜따르는쪽인웨스트에그”에살고,그건너편이자“최신유행을따르는이스트에그의새하얀궁전들”에는‘톰’과데이지부부가산다.그리고두지점사이를“잔교의맨끝에서아주작게빛나는초록색불빛한점”이만들어내는가느다란선이간신히잇는다.소설전반에분명한색감을더하는‘초록색불빛’은그자체로‘비범하고아름답게’묘사되지만,영원히“최신유행을따르는”반대편의‘저쪽’을동경했던개츠비의삶을상징적이고아슬하게드러내보이는효과적인장치이기도하다.

초판출간100주년을기념하는
가장완전한《위대한개츠비》

초판출간100주년을맞은《위대한개츠비》는다양한장르에서끊임없이재생산되며그생명력을스스로증명해왔다.영화로도여러번만들어졌는데,특히리어나도디캐프리오가주연한작품이잘알려져있다.최근에는한국이만들어브로드웨이에서선보인뮤지컬〈위대한개츠비〉가돌풍을일으키기도했다.《위대한개츠비》는시각적인이미지로쉬이그려지는작품이지만,아이러니하게묘사가어렵다거나장면전환이빠르지않다는오해도받아왔다.그러나새롭고첨예하며원문에가까운언어로번역된이책을읽다보면‘초록색불빛’만큼이나은은하고아름다운문장들에허리를꼿꼿이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