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동물 농장

$13.00
Description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번역했다.”

〈작가 서문〉,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
오시프 만델시탐 〈우리는 살아가네〉(이장욱 옮김) 수록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아 농장에서 우글거리는 동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원해낸 가장 생생한 《동물 농장》.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이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원문의 리듬과 뉘앙스를 살려 새롭게 번역했다. 영화감독 봉준호가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을 뛰어넘으면 더 많은 훌륭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고 한 것처럼 원문에 충실한 ‘자막 같은 번역’ 너머로 조지 오웰 본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동물 농장》과 함께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인 오시프 만델시탐의 시 〈우리는 살아가네〉를 시인 이장욱의 번역으로 처음 수록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초판에 실리지 못한 〈작가 서문−표현의 자유〉와 소설의 집필 동기를 엿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을 실어 입체감을 더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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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지오웰

저자:조지오웰GeorgeOrwell
1903년인도벵골에서영국행정부하급관리의아들로태어났다.본명은에릭아서블레어.첫돌을맞기전영국으로돌아와교육받았는데,스스로를‘하위-상위-중산층’이라부르며복잡하고모순적인위치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917년이튼칼리지에장학생으로입학했고,여러잡지에정기적으로글을기고했다.졸업후1922년버마(현미얀마)에서제국경찰로일했지만,제국주의에대한증오와식민체제에대한혐오를견디지못해5년만에그만뒀다.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첫장편소설《버마시절》(1934)을발표했다.1937년에는영국탄광노동자들의삶을취재한르포《위건부두로가는길》,1938년에는스페인내전과1936년의카탈로니아를생생히기록한전쟁소설《카탈로니아찬가》를펴내며스스로를20세기가장영향력있는목소리의주인공으로자리매김하게한다.이후작품속에자신의정치적견해를더적극적으로드러냈고,1945년스탈린주의를비판한최초의문학작품이자세계문학사에서가장중요한작품중하나로손꼽히는《동물농장》을출간했다.《동물농장》은영국의동맹국지도자인스탈린을풍자했다는이유로여러출판사에서퇴짜를맞은끝에출간되었지만,초판이나오자마자전세계적인인기를얻었다.오웰은《1984》(1949)로다시한번큰명성을얻지만,지병인폐결핵이악화되어1950년영국런던에서숨을거두었다.

역자:문지혁
서울대영문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과정을졸업하고뉴욕대에서인문사회학석사학위를받았다.2010년부터작품활동을시작했다.현재소설가이자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라이팅픽션》,지은책으로소설집《사자와의이틀밤》,《우리가다리를건널때》,《고잉홈》,장편소설《체이서》,《P의도시》,《비블리온》,《초급한국어》,《중급한국어》,산문집《소설쓰고앉아있네》등이있다.

목차


동물농장_007

부록
우리는살아가네(오시프만델시탐·이장욱옮김)_147
표현의자유_149
우크라이나어판서문_167

옮긴이의말|농장에서인간으로살아남기_177

출판사 서평

진흙탕같은농장에서인간으로살아남기위해
반드시읽어야할우화

마거릿애트우드가“가장직접적인모델”이라고고백할만큼조지오웰은위대한소설가이자작가들의작가로자리매김해왔다.애트우드는《동물농장》역시“20세기최고의〈벌거벗은임금님〉책”이라며찬탄했지만,지금의위상과는다르게《동물농장》의출간은순탄치않았다.일찌감치집필을마치고도출판사를찾지못했는데,그간오웰의책을도맡아출간했던출판사는물론이고T.S.엘리엇이일하던출판사에서도출간을거절당했다.당시영국의동맹이던소련과스탈린체제를우스꽝스럽게풍자하는소설을선뜻펴낼수없었기때문이다.한출판사는처음엔출판을수락했다가영국정보부의경고를받아번복하기도했다.1945년8월,우여곡절끝에《동물농장》의초판이출간되었지만알수없는이유로〈작가서문〉은누락되었고,30년가까이지난뒤에야발표되었다.이〈작가서문〉을통해오웰은‘표현의자유’를억압하는경색된사회분위기와‘지식인’이라불리는작가,언론인들의‘지적비겁함’을강도높게드러낸다.

출판사나편집자들이특정주제를다룬원고를출간하지않으려는것은,기소가두려워서가아니라여론이두렵기때문입니다.이나라에서작가나언론인이직면하는가장큰적은‘지적비겁함’이며,저는이사실에대해마땅히충분한논의가이루어지지않았다고생각합니다.(151쪽)

그러나《동물농장》은출간되자마자선풍적인인기를끌었다.동물들이인간주인을몰아내고자신들만의농장을만들어나간다는간명한서사의이면으로,러시아혁명이스탈린독재로변질되어가는과정을끔찍할정도로정확하고분명하게묘파했기때문이다.오웰은〈우크라이나어판작가서문〉을통해“만약저런동물들이자기힘을알게되기만해도인간은그들을지배할수없을”거라고생각했으며,“이러한발상에서출발하자이야기를구체화하는것은그리어렵지않았”다고밝히기도했다.실제로《동물농장》은불과서너달만에쓰였지만,오늘날까지도시대를초월하는문학적역량을인정받는다.전략적인균형과완벽한서사구조,빈틈없는캐릭터묘사를통해단순한정치적풍자를넘어인류역사에서되풀이되어온권력과욕망의본질을꿰뚫는복합적인상징으로자리잡았다.

‘매너농장’의돼지,개,말,염소,양등은동물들을착취하는비겁하고무력한인간주인인‘존스씨’를내쫓고,“네발은좋고,두발은나쁘다!”라는금언아래동물들이지켜야할일곱가지계명을만든다.그러나이들이세운‘동물농장’은혁명을주도한두돼지중하나인‘나폴레옹’이권력을독식해가면서일그러진다.급기야동물농장의혁명을함께이룬다른돼지인‘스노볼’마저모함으로농장에서추방당한다.나폴레옹은공포정치를펼치며동물들위에군림하고,모든동물이평등하게지켜야할일곱가지계명마저자신의입맛대로바꾸어버린다.앞발에채찍을든나폴레옹의얼굴은결국무엇인가로바뀌어버리는데…….

동물들은뭔가이상한일이벌어지고있는것만같았다.돼지들의얼굴이달라진것같은데뭐가변한걸까?클로버는늙고침침한눈으로이돼지저돼지의얼굴을살폈다.어떤돼지는턱이다섯개,어떤돼지는네개,어떤돼지는세개였다.녹아서변하는것처럼보인건무엇이었을까?(142∼143쪽)

《동물농장》의가장큰미덕은한쪽진영이다른진영을일방적으로비판하기위해쓴프로파간다에그치지않는다는점이다.오웰은자신의진영을향한메타적인자기성찰을통해지식인의지적비겁함과집단적착란상태에대해냉철하게비판한다.정치,이념,세대등이분열되어진흙탕같은농장이되어버린오늘날,인간으로살아남기위해새겨야할진실이무엇인지엄중하게되묻는듯한오웰의목소리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초판출간80주년을맞은
20세기최고의고전

《동물농장》이우화라는알레고리를통해스탈린주의를은유적으로비판했다면,러시아의시인오시프만델시탐의시〈우리는살아가네〉는스탈린체제의폭력성을보다직접적으로겨냥한작품이다.이시로인해만델시탐은유형생활을하고수용소에수감되었다가죽음에이르렀다.《동물농장》의독재자돼지인나폴레옹과〈우리는살아가네〉의“손가락은벌레처럼기름지고”“바퀴벌레같은두눈은비웃음을흘리”는“크렘린의산골출신”을포개읽다보면,무엇에든대항할수있는문학의힘을다시금느낄수있다.〈우리는살아가네〉는러시아문학을전공한시인이장욱의세심한번역으로수록했다.
《동물농장》은초판이출간된지3년만인1948년우리나라에처음번역되었다.당시로서는이례적으로빠르게번역된편인데,그만큼우리의독자들에게오래읽힌작품이기도하다.그간출간된수십수백종의한국어번역본위에또한권을얹어야하지만,오웰본래의목소리를되살린번역과소설에입체감을더하는세가지부록,그리고계엄이란그림자아래에서번역을해야했던소회를담은〈옮긴이의말〉까지읽고나면,이새로운번역본이몇센티미터더진보한것임을실감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