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호
저자:박건호
1969년경남밀양에서태어나자랐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정보기록학과에서기록학을공부했다.명덕외국어고등학교를시작으로지금은강남대성학원에서학생들에게역사를가르치고있으며,한국외국어대학교정보기록학과객원교수,국가기록원민간기록물수집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각종방송에출연하고강연을하며일상의물건들을통해역사를읽고기록하는즐거움을알리고있다.
1990년대에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국사수업자료집〉,〈노래와소리로보는우리역사〉,〈주제별슬라이드수업자료집〉등다양한교육자료를만들어보급해역사교사들에게신선한자극을주었다.《우리아이들에게역사를어떻게가르칠것인가》(공저),《컬렉터,역사를수집하다》,《역사컬렉터,탐정이되다》,《역사컬렉터가사는법》을썼다.
책을펴내며
프롤로그
1새나라의꿈1876~1910
역관이응준,최초로태극기를만들다
K-문학의원조〈춘향전〉
가자!기회의땅조선으로!
나약하고불안한나라의비애
1894년6월‘경성전쟁’
마마에맞서다
사라진음력의시간
이편지를속히전하압
다리풍,덕율풍또는전어기
불꽃악마와돌진하는서양귀신
철도길베개에집안이울음판이라
대한사람사는곳은온통똥과오줌빛
한국인의피땀으로얼룩진군용수표
화폐정리사업으로빼앗긴경제주권
원태우,짱돌로이토에맞서다
처음부터속았던건아닐까요?
노예로살기보다는자유로운인간으로죽겠다
우리대한이소년의나라가되길
즉시학생들단발을실행하시오
영웅들이여,우리를구해주소서
2나라를빼앗기다1910~1930
제국의소멸,민국의시작
대일본제국의신영토조선
메이지연호에태극기라니
빛나거라삼천리무궁화동산
평안도사람오봉두는어떻게챈들러까지갔을까?
조선인을조선인으로제압하라
익지않은과일을팔았다고,웃통을벗었다고…
마지기에서평으로
공화주의와복벽주의사이에서
조선은독립국이며조선인은자주민이다
독립운동이아닌소요사건
제복입고칼찬교사들
참정권의실현?
시간은돈보다귀하다
그시대의핫아이템,경제화와고무신
저울처럼평등한사회를만들자
죽음을부르는말,주고엔고줏센
경성제국대학이설립되다
일한병합의이유를설명하시오
식민통치의상징조선총독부
일본밥상에조선쌀조선밥상에만주잡곡
황족을노린조선인들
조선의모든것을파악하라
학교는누구를위한학교입니까?
3계속되는전쟁의일상1931~1939
만보산사건과윤봉길의거
오족협화의낙원을건설하자
남부는면화재배,북부는면양사육
색의를착용합시다
배우자,가르치자,다함께브나로드!
고산자김정호,일제를돕다?
‘가마니’라는이름의애국비행기
경성에가면독립문을꼭보시오
왜귀는철차타고몰려든다
세말동정주간과기생김진향의미담
김동인의소설<고구마>?
“아니오,난개새끼요!”
조선어와일본어,무엇이국어인가?
일본어만쓰라할땐언제고…
건국체조에서황국신민체조까지
국기밑에서나는죽으리
육군특별지원병지원열풍
10년후에다시만날동무
반상회의탄생
납세는국민의의무,체납은문명국민의치욕
조선한우수난기
보통학교에서심상소학교,그리고국민학교로
4황국의그늘아래1940~1945
대동아공영권건설과팔굉일우
여자의무장은몸뻬다!
금속이라면놋그릇까지모두내놓으시오
가마니짜는일도애국입니다
하루두번머리숙이는사람들
좋은창씨명지어드립니다
조선의진정한국기에‘만세’를
미국우표에그려진태극기
조선의전통술,밀주가되다
쌀을아껴나라에보답하자
세노야세노야바다에우리가사네
참으로인간적인퇴사인사
먼길떠나는아버지의슬픔
이겼다이겼다일본이이겼다
적비행기가나타나면
천명의정성을모으다
결코아름답지않은가미카제의죽음
스러지는젊은벚꽃의유언장
원자폭탄이전쟁을끝내다
5해방의빛,다가오는어둠1945~1950
해방,그날의감격과환희
조선동포여!절대자중하라
‘귀축미제’와의첫만남
인공이냐?임정이냐?
해방과함께되찾은이름
기역니은배워서새나라를세우자
오냐!!!싸호자!!
일제경찰,컴백하다
우표독립을이루기까지
‘우체국’의탄생
6월의졸업식
일제잔재와단절을시도하다
그많던황국신민서사비는다어디로갔을까?
모두의상징에서한쪽만의상징으로
미국식민주주의를배우다
‘꺼삐딴리'의시대
스카프에그려진한국그리고아리랑
해방이후신분증변천사
중학교입학시험보던시절
기호작대기아홉개후보입니다!
대한민국30년에떠난수학여행
건국기념예금증서로본‘건국절’논란
우리의소원은독립꿈에도소원은독립
잘가시라!선생이여!
옹진반도에서의작은전쟁
에필로그
1.빛바래고오래된물건들로전하는역사의진한감동
-110점의역사컬렉션으로일제시대사를새롭게읽는다
-200여개의이미지로시대의울림을오롯이전하다
저자는‘역사컬렉터’로서첫책을펴낸몇년전,한예능프로그램에출연해‘일장기를재활용해만든태극기’를소개한적이있다.1945년8월15일,해방의감격에겨워일장기에덧칠해급하게만든태극기였다.저자의수많은수집품중하나에불과했던그색바랜태극기한장은수많은이의마음을울렸다.그것이가진시각적힘이그날그현장으로우리를이끌어해방의감격을오롯이느끼게한것이다.
저자의방은그가30여년간모아온방대한수집품이빼곡하게들어차있다.한점한점사연없는물건이없다.그래서그가운데110점을선별하는것이쉬운일은아니었다.저자와편집자가자료더미를헤치며옛사람들의삶의냄새가짙게묻어나는물건들로고르고골라이책에담았다.개항부터망국,일제강점,해방직후까지110점의컬렉션,200여개의이미지로글만으로는다표현할수없는그시대의울림을전한다.
최초의태극이도안이실린미국해군이발행한책,순종의칙령,독립선언문필사본같은거대한이야기를담고있는것에서부터,편지,일기장,책자,영수증,우표와엽서,온갖증명서등평범한사람들이남긴일상의물건들까지거시사와미시사가교차하는입체적인역사를만날수있다.
또교과서에서는다루지않는거대한역사에가려진개개인의삶과일상을들여다보며,단순히과거의사건을나열하는것이아니라일상의눈높이에서각각의수집품이지닌이야기와역사적맥락을함께살핌으로써더욱생생하고친근하게한국근현대사를경험할수있게한다.
(수집품)대부분역사에뚜렷한흔적을남기지못한평범한사람들의삶이묻어나는것들이다.나는역사컬렉터이자기록학을공부하는사람으로서이런사소해보이는역사자료들을수집하고그것에담긴이야기를찾아내어,기억해야할역사로남기고있다.…단순히역사사실을전달하는것을넘어,물건들에담긴옛사람들의삶을오롯이전하고싶었다.-〈책을펴내며〉중에서(4,8쪽)
2.내방안의컬렉션에서모두함께공감하는역사로
-수집가의열정과기록학자의안목,역사교육자의전문성이만나다
-역사를만나고기록하고기억하는새로운시대의새로운역사서술
《내방안의역사컬렉션》은30년이상학생들에게역사를가르친교육자의전문성과역사기록을다루는기록학자로서의경험,수많은역사자료를직접수집해온컬렉터의열정과안목이라는삼중의정체성이만들어낸책이다.수집품에얽힌이야기와함께그역사적맥락과배경을조명하는서술과수집품이미지는역사를‘읽는’재미에‘보는’즐거움을더하며,독자들이시각적으로풍부한역사적경험을할수있도록돕는다.
책을구성하는글110개는개항부터해방직후(한국전쟁직전)까지시간의순서를따라크게다섯시기로‘큐레이션’했다.책자체가작은박물관이되어독자들이마치전시를관람하듯역사의흐름을따라갈수있게한다.또각각의글은수집품이지닌역사적맥락과배경을조명하면서도짧고핵심적으로그내용을전달하는데,시각적이고직관적인콘텐츠에익숙한현대독자들이부담없이역사에접근할수있다.
〈1장새나라의꿈〉은조선이개항한시기부터1910년일본의한국강제병합직전까지를다룬다.바깥세상과만나기시작한조선과새나라대한제국의개혁으로달라진한국인들의일상,그리고나라의주권을빼앗겨가는그불안한과정들을여러흥미로운수집품으로살펴본다.
ㆍ최초의태극기도안(20쪽,이하쪽수만기재),춘향전프랑스어판(24),일본인을위한조선어독학서(28)
ㆍ건양연호가적힌고종의칙령(45),단발을명하는훈령(92),위생청결법제정직후의훈령(64)
ㆍ경성전쟁기록화(36),러일전쟁당시발행된군표(68)
ㆍ러일전쟁화보집에실린원태우지사삽화(76,78),화폐정리사업으로사라진백동화(72)
한일병합을알리는순종의칙유로시작하는〈2장나라를빼앗기다〉와〈3장계속되는전쟁의일상〉,〈4장황국의그늘아래〉는1910년일제의한국강제병합부터1945년일본의패전까지를다룬다.일제의식민지통제와업압,전시체제하에서노골화한수탈,그로인해변화한생활상을보여주는수집품들을담았다.
경찰범처벌규칙이실린형법책과태형사진(120,122),제복입고칼찬교사들사진(138)
김정호신화를활용한일제의보통학교교과서(206)
애국비행기헌금모집포스터(210),한글로일본어발음을표기한황국신민서사전단지(238)
조선한우수탈을보여주는축우경기대회상장(262),공출기념사진과결전식기(278,280)
미영격멸노래전단(320)
그뿐아니라한반도안팎에서의조선인들의꺾이지않는조용한저항과독립에대한염원을엿볼수있는수집품도함께실었다.하지만이런가슴을벅차오르게하는수집품과이야기들만있는것은아니다.암울했던시대를살아내야했던식민지조선인들삶을담고있는수집품들은그들의복잡한생각과마음을가늠해보게한다.
태극기가그려진상장(106),무궁화한반도모양자수(111)
기미독립선언서필사본(130),중동학교동맹휴학호소문(185)
미국국민회입회증서(114),미국우표에그려진최초의태극기(298)
육군특별지원병으로출전하는청년들의사진(248,250),징병나가는아버지의유언장(330)
〈5장해방의빛,다가오는어둠〉은1945년8월15일부터한국전쟁이일어나기직전까지를다룬다.해방의감격은물론이고,독립된나라를세우기위한좌우세력의정치적대립과긴장,일제잔재를청산하려는일상의노력과그에반하는움직임,미군정기다양한사회적변화상등을살필수있다.
일장기를재활용한태극기(340),해방1주년기념엽서와우표(370)
조선건국준비위원히포고문(342),대한민국임시정부특파사무국의‘독립첫인사’전단(350)
미군과한국인들이함께찍은사진(344)
창씨명과본래이름이앞뒤로적힌문패(352),창씨사실을밝혀둔족보(354),한국어로쓰인‘상짱’(380),글자가지워진황국신민서사비(385),일제경찰을지낸사람의이력서(364)
미군정이발행한민주주의교육서‘입헌정치개요’(390),국문학습서와국어교사모집포스터(356,358),작대기기호가적힌선거홍보물(410)
3.고통과시련의역사에서성취와환희의역사로
-절망속에서도꺾이지않은옛사람들의꿈과희망을담다
"우리는모두시궁창에있다.그러나그중몇몇은하늘의별을바라보고있다."오스카와일드의이말로시작되는저자의서문(책을펴내며)은,이책이단순히일제시대의어두운역사만을보여주려는것이아님을드러낸다.150여년전부터시작된한국근현대사의혹독한격랑속에서,특히암울했던일제강점기에도꿈을포기하지않았던한국인들의이야기를통해고통과시련으로점철된역사만이아니라중간중간스쳐지나간성취와환희도함께들려준다.
서문에서소개하는1899년《제국신문》에실린익명필자의꿈은놀랍다.“서울종로에는10여층씩되는옥석으로지은집들이고층으로솟아있고,전기와통신망이잘연결되어있으며”“문자해독률이99퍼센트이상일정도로교육제도가발달했으며”“국민의손으로뽑힌대표들이의회에서나랏일을의논한다”는이꿈은마치21세기지금의대한민국을예언하는듯하다.백범김구역시“우리나라가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나라가되기를”원했고,“오직한없이가지고싶은것은높은문화의힘”이라고했다.
이런꿈들이허황된것만은아니었다.저자는서문에서이들의꿈이오늘날한국의현실이되었음을짚으며"이런성취는거저이루어진것이결코아니다.수많은한국인이피땀과눈물그리고치열한투쟁으로만들어낸결과물"이라고강조한다.
이책은아무리혹독하고절망스러웠던시대일지라도꿈과희망을품고살아간사람들이있었음을기억하고,그기록되지못한보통의삶들이오늘의우리를만들었음을깨닫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