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

$12.00
Description
니체를 자극한 영감(靈感)의 땅, 스위스

극단의 집중력으로 열흘 만에 탄생시킨 제1부는
가장 완결된 형태이자 한 편의 독립된 시(詩)

서양 정신의 가치 시스템을 뒤집는
혁명적인 작품이자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희망의 메시지
견디기 힘들 만큼 심각한 안통과 두통, 복통에 시달린 니체는 눈과 몸이 참아낼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스위스와 남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글을 썼다.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기본 사상 중 하나인 ‘영원회귀’를 떠올린 것도 스위스 실바플라나 호숫가 숲 그늘 아래의 한 바위 앞을 지나면서였다. 지금도 그 바위는 ‘니체 바위’라고 불린다. 니체가 스위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전체 4부로 구성된 방대한 작품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중 제1부만 옮겼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 명성과 사상의 중력 때문에 접근하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먼저 그 ‘접근 불가’라는 부당한 인상에서 벗어나고자 가장 완결된 형태이자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제1부를 번역해 출간한다. 제1부부터 차근차근 독파해나간다면, 무거움의 정신에 맞서 경쾌한 언어로 춤추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저자

프리드리히니체

저자:프리드리히니체(FriedrichNietzsche)
1844년독일라이프치히근처의작은도시뢰켄에서루터교목사의아들로태어났다.만스물네살이되던해에스위스바젤대학의문헌학교수가되었지만,두통과안통등극심한신체적고통에시달리다10년만에교수직을내려놓았다.이후눈과몸이참아낼수있는환경을찾아스위스와남유럽여러도시를떠돌아다니며글을썼다.대표작인《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1885)의기본사상중하나인‘영원회귀’의사념을떠올린것도스위스실바플라나호숫가의한바위를지나면서였다.지금도그바위는‘니체바위’라고불린다.1889년정신적·육체적붕괴를겪고쓰러져다시는회복하지못하는데,매독탓이라는설이오래퍼져있었지만지금은카다실증세로여겨진다.19세기가장위대한철학자중한명으로평가받으며,그의사상은오늘날까지철학과문학,예술,신학,사회과학등다양한분야에큰영향을미치고있다.그밖의저서로는《비극의탄생》(1872),《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1878),《선악의저편》(1886),《도덕의계보》(1887),《이사람을보라》(1888)등이있다.1900년독일바이마르에서세상을떠났다.

역자:안인희
한국외대에서독일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독일밤베르크대학에서수학했다.옮긴책으로는《인간의미적교육에관한편지》(한독문학번역상수상),《광기와우연의역사》,《히틀러평전》,《이탈리아르네상스의문화》(한국번역대상수상),《츠바이크의발자크평전》,《위로하는정신》,《데미안》,《돈카를로스》,《헤르만헤세의나무들》,《트리스탄과이졸데》,《바그너와우리시대》,《나르치스와골드문트》등이있고,지은책으로는《게르만신화바그너히틀러》(올해의논픽션상수상),《안인희의북유럽신화》등이있다.

목차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머리말

차라투스트라의말씀
1.세가지변화에대해
2.미덕의강좌들에대해
3.뒤편세상사람들에대해
4.몸을경멸하는자들에대해
5.기쁨과정열에대해
6.창백한범죄자에대해
7.읽기와쓰기에대해
8.산의나무에대해
9.죽음을설교하는자들에대해
10.전쟁과전쟁종족에대해
11.새로운우상[국가]에대해
12.시장의파리들에대해
13.순결함에대해
14.친구에대해
15.천개의목표와한개의목표에대해
16.이웃사랑에대해
17.창조하는자의길에대해
18.늙은여자들과젊은여자들에대해
19.뱀의물어뜯기에대해
20.아이와결혼에대해
21.자유로운죽음에대해
22.선물하는미덕에대해

해설|가치뒤집기와새로운희망

출판사 서평

서양정신의역사에서‘가치뒤집기’를실현한책

니체가스위스에서빚어낸《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는19세기말서양정신의가치시스템을단번에뒤집는혁명적인사유가담긴책이다.전통적인언어형식에서벗어나있는탓에오해와혼선을불러일으키기도했지만,동시에처음부터수많은사람을매료시켰다.또한내용과언어양측면에서‘가치뒤집기’를실현한책이자근원적인사상이특수한체계에담겨있어서신중히접근해야그정수를경험할수있는작품이기도하다.다시말해전체4부로이루어진육중한작품을무턱대고시작했다가는도리어그무게에짓눌리기십상이라는것이다.

니체는이른바‘니체바위’앞을지나며《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의사상을떠올렸지만,위태로운건강상태에서쓰인전체작품은중간에약간의변화를겪는다.그러나제1부만큼은니체의전체구상이비교적뚜렷하게드러나있고,가장완결된형태여서독립적으로읽을수있다.니체는《이사람을보라》에서‘영원회귀’의사상이《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를시작하게된최초의영감이었다고설명하지만,영원회귀사상은제3부에이르러서야등장한다.즉제1부의관심사는전혀다른것이고,그문체와형식은독자적인문학작품으로서충분한가치를가진다.

우리가삶을사랑하는건사실이다.하지만그건우리가삶에익숙해서가아니라사랑하기에익숙해서그러는거다.(75쪽)

‘인간너머’와새로운희망의메시지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제1부》는“신이죽었다”라는소식에서출발해인간이극복되어야할존재임을선언하며‘인간너머(Ubermensch)’를새로운목표로제시한다.‘영원회귀’와함께《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의핵심사상중하나인‘Ubermensch’는지금껏‘초인’혹은‘위버멘시’처럼정확한의미를파악하기힘든단어로번역돼오며작품과의거리감을키웠다.옮긴이는이것을‘인간너머’라는명확하고쉬운용어로옮기며이해를돕는다.

차라투스트라는‘인간너머’가“땅[지구]의의미”임을강조하며“땅을넘어선[초지상적인,천상의또는내세의]희망을말하는자들을믿지말”고“땅에충실하라”라는핵심적인가치뒤집기를촉구한다.나아가새로운가치를창조하기위해정신은‘낙타’,‘사자’,‘어린이’의세가지변화를거쳐야하며,종국에이르러서는“이제우리는인간너머가살기를바란다”라는말을남긴다.단호한비판과독설을서슴지않는차라투스트라가실은새로운시대에어울리는희망의메시지를전한다는사실이자못흥미롭다.

경쾌하게춤추는원문의언어를리드미컬하게되살린번역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니체는핵심사상을자주그림언어(비유)로서술한다.옮긴이는그림언어가언뜻쉬워보이지만내용을정확히이해하려면치밀하게살펴보아야한다고조언한다.니체의언어가“마치등산과정을생략한채앞뒤를뚝잘라내고산봉우리에서느닷없이격언을외치듯”말하기때문이란다.니체자신은“암기하기”를권하지만,무거움의정신에맞서경쾌하게춤추는원문의언어를리드미컬하게되살린번역을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그생생한목소리를만날수있다.

제1부의일곱번째장인‘읽기와쓰기에대해’는차라투스트라가자신의언어에선포한일종의선언문인데,무엇보다도당시철학자들이사용하던묵직하고어려운문체를냉정하게비웃는다.차라투스트라는이런무거움의정신혹은악마에게분노가아닌웃음으로맞선다.걷는게아니라달리고날아오르고춤을춘다.즉춤의리듬과비유를통해그의언어는독특한한편의시(詩)가된다.옮긴이는명징한비유들과함께경쾌하게문학작품으로변모해가는《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제1부》의이러한언어적특성을정확하고적절한문장으로고스란히드러내보인다.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제1부》는묵직하고어려운가르침대신언어가춤추는경전으로,가장완전한형태로니체의혁명적인사유를접할수있는최선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