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

빌헬름 텔

$14.00
Description
스위스인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

위대한 극작가 실러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자유를 열망하는 곳이면 언제든 울려 퍼질 ‘환희의 송가’

위대한 극작가 실러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자유를 열망하는 곳이면 언제든 울려 퍼질 ‘환희의 송가’
스위스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빌헬름 텔》은 오스트리아의 폭정에 고통받는 스위스 세 고을(우리, 슈비츠, 운터발덴) 사람들이 동맹을 맺고 외압에 맞서는 내용으로, 스위스 민중의 투쟁과 성공을 다룬다. 괴테가 운영을 맡고 있던 바이마르 궁정 극장에서 1804년에 초연되었다. 정치적 폭발력을 지닌 작품으로 일부 내용이 삭제되거나 공연 자체가 금지된 적도 있었으나 오늘날까지 ‘자유’를 열망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호명되며 스위스에서는 국민극 반열에 올랐다. 희곡은 번역했을 때 글자 수가 바뀌기 때문에 원서의 행 표시를 맞추기 어려워 번역하는 과정에서 빠지기도 했는데, 이번에 출간되는 《빌헬름 텔》은 40년 가까이 유럽 지성사를 탐구해온 독문학자 안인희의 세심한 번역과 편집으로 원서의 행 수 표시를 똑같이 맞춰 선보인다.
저자

프리드리히폰실러

저자:프리드리히실러(FriedrichSchiller)
1759년독일마르바흐에서태어났다.신학을전공하려했지만영주(領主)인카를오이겐공작의명령에따라사관학교에입학했다.어린시절부터권력자의폭정을경험한젊은실러는자신의첫번째작품인《도둑떼》(1781)에서강압에맞서일어선젊은이들과그비극을그려냈다.1년뒤실러는이작품의초연현장에참석하기위해공작의허락없이만하임으로향했는데이를알게된공작이실러를2주간구금하고더는희곡을쓰지못하게했다.이후만하임으로도주해《피에스코의반란》(1783),《간계와사랑》(1784)을발표했고,1789년에는예나대학의비정규직교수가되었다.이후대표작인《발렌슈타인》(1797,3부작),《마리아슈튜아트(메리스튜어트)》(1800),《빌헬름텔》(1804)을차례로발표했다.《빌헬름텔》은‘자유의시인’실러가‘자유의영웅’빌헬름텔을주인공으로삼아외압에맞서는스위스민중의투쟁과성공을다룬작품으로,괴테가운영을맡고있던바이마르궁정극장에서1804년초연되었다.그밖의주요작품으로는《오를레앙의처녀》(1801),《메시나의신부》(1803)등이있다.1805년바이마르에서결핵으로사망했다.

역자:안인희
한국외대에서독일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독일밤베르크대학에서수학했다.옮긴책으로는《인간의미적교육에관한편지》(한독문학번역상수상),《광기와우연의역사》,《히틀러평전》,《츠바이크의발자크평전》,《이탈리아르네상스의문화》(한국번역대상수상),《위로하는정신》,《데미안》,《돈카를로스》,《헤르만헤세의나무들》,《트리스탄과이졸데》,《바그너와우리시대》,《나르치스와골드문트》등이있고,지은책으로는《게르만신화바그너히틀러》(올해의논픽션상수상),《안인희의북유럽신화》등이있다.

목차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실러의참고문헌들

해설|칼을쥐고도자제하는성숙한시민의승리

출판사 서평

1.‘자유의시인’실러가‘자유의영웅’들을등장시켜들려주는《빌헬름텔》
독일고전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실러는스위스에한번도가보지못했지만,역사서를탐독하며스위스독립사의역사적의의를탐구했다.‘텔의전설’에자신이오랫동안화두로삼은‘자유’를녹여역사적고증,문학적사료,‘자유’라는자신의철학적태도가결합된《빌헬름텔》을썼다.이야기는크게두갈래로나뉜다.첫째는세고을평민대표들이비밀리에민회를열어결행하는총궐기이고,둘째는혼자움직이는텔의영웅담이다.인물들은서로의생각을나누거나홀로깊이생각하면서내면의변화를겪는다.이는《빌헬름텔》의주요요소로써실러는인물들을입체적으로그려이야기를더욱풍성하게만들었다.
민회를열었던평민대표들은상황이변하자귀족을지휘자로받아들이고,궐기를앞당기는등유연하게대처한다(“갑시다,우리를지휘하시오.당신을따르겠소.우리가오늘할수있는일을,왜내일로미루지요?”).‘민족의아버지’라불리는귀족아팅하우젠은평민들이미래를만들어가는것을마음을다해받아들인뒤(“우리뒤에도민중은살지-인류의위대함은다른힘으로자신을지탱하려하는구나.”)낡은것이사라지고시대가변하고있다고말한다.그의조카‘루덴츠’는오스트리아편에서있었는데연인과긴대화를나눈끝에스위스민족편(“이방의속박을영원히끊고내민족의편에남겠습니다.”)에선다.가장극적으로변하는인물은텔이다.처음에는자신은평화로운자이니평화가허용될거라면서동맹을맺자는권유도거절한다.“공동의일을그리도냉정하게버려두실거요?”라는호소에는“각자오직저자신만을믿지”라고응수한다.하지만태수‘게슬러’의폭정으로아들의머리위에놓인사과에화살을쏘아맞혀야했던일을겪고포박된채끌려가다가극적으로탈출한뒤“가장경건한사람도평화로울수는없다”라고말하면서생각을바꾼다.


나는조용히,해롭지않게살았다-활쏘기는
오로지숲의짐승들만을향한것,
내생각은살인과는무관했지-
네가나의평화에서나를밖으로
끌어낸거지,경건한사고방식의젖줄을
네가끓어오르는맹독으로바꾸었다.(202쪽)


2.실러가제안하는성숙한시민으로가는길
안인희번역가는《빌헬름텔》의인물들이내면의발전을이루기때문에“올바른한계를지킬수”있었을거라고말한다.황제를죽이고도망치던‘파리치다’는텔을만난뒤“당신의집에선자비심을보리라희망”했다고하지만,텔은개인적인욕심으로살인을저지른파리치다와“아비의정당한자기방어”를똑같이볼수없다며선을긋는다.프랑스혁명을자세히관찰한실러는혁명으로세워진공화국정부가혼란을겪은끝에왕정으로돌아가는것을보았다.혁명의열기에편승해“과격함으로넘어가지”않는것이중요하다는것을알게되었고,이를위해평범한사람들이“성숙한시민,계몽된시민”이되어야함을역설했다.
이를‘미적상태’(asthetischerZustand)라고부른실러는이에도달하기위한‘미적교육(asthetischeErziehung)’을강조했는데《빌헬름텔》의등장인물을통해‘미적교육’의과정과결실을보여준다.“칼을주먹에쥐고도자제하는민족은정당한두려움을”불러일으킨다고말하는장면은실러의가치관이잘드러나는순간이라할수있다.실제작품속인물들은‘꼭필요한행동’만하면서적들을쫓아냈고독립을위해싸우는동안개인적인복수심에자리를내어주지않았다.
실러는예술을통할때‘미적교육’을할수있고,“인간내면의참된성숙과변화”를이룰수있다고보았다.좋은작품을보고거듭생각하는것이중요하다는것이다.안인희번역가역시AI가많은영역을대체하는오늘날,비록“한가로운대답”일지언정,“좋은작품을접하려는노력”과“성찰하면서사유의방법을”익히려는태도가중요하다고역설한다.

온갖기술을익히는바쁜시간사이로,좋은작품을접하려는노력도꼭필요하다.미적교육을통해인간은복잡미묘한지성과인간만의품위를유지하고인간의고유영역을확보할수있을거라고말이다.(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