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책장

제인 오스틴의 책장

$68.96
Description
제인 오스틴이 사랑했던, 제인 오스틴이 될 뻔했던
8명의 ‘숨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 나선
어느 희귀서 수집가의 이야기
희귀서 수집가이자 딜러인 저자가 제인 오스틴에게 영감을 주었던 여성 작가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작품이 지금 우리의 책장에서 사라지게 된 내막을 추적한 책이다. 희귀서 전문가가 되기 이전부터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애독자’였던 저자는, “에메랄드빛 천 장정과 정교한 금박 책등”을 가진 프랜시스 버니의 소설 《에블리나》를 사들이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직업적 특성에 따라 이 책의 물리적인 속성이나 상태, 소설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하던 중 프랜시스 버니가 제인 오스틴이 사랑한 당대의 ‘슈퍼스타’였고, 《에블리나》는 “복잡한 감정선이 빛나는” 뛰어난 성장 서사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러고는 사건의 비밀을 밝혀야 하는 탐정처럼 제인 오스틴의 책장에는 꽂혀 있었지만 지금 우리의 책장에는 발붙이지 못한 ‘숨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 나선다. 더불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전 필독서 목록’ 선정에 대한 공공연한 비밀까지 밝혀나간다. 제인 오스틴 출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생일(12월 16일)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오스틴의 위대함에는 이견이 없지만 어쩌면 오스틴이 “영문학사 ‘최초의’ 위대한 여성 작가”는 아닐지 모른다는 문제의식을, 도리어 오스틴이 사랑하고 애독했던 작가들로서 흥미진진하게 증명해 보인다.
저자

리베카롬니

저자:리베카롬니RebeccaRomney
리베카롬니는워싱턴D.C.기반의희귀서전문회사타입펀치매트릭스(TypePunchMatrix)의공동창립자이자희귀서딜러로활동하고있다.히스토리채널의리얼리티프로그램〈전당포사나이들(PawnStars)〉에희귀서전문가로참여했으며,허니앤드왁스북컬렉팅대회(Honey&WaxBookCollectingPrize)를공동창설했다.2019년에는희귀서업계를다룬다큐멘터리〈더북셀러스(TheBooksellers)〉에출연하기도했다.지은책으로는《인쇄사고:책역사의불경한이야기들》(J.P.롬니와공저)과《영미로맨스소설:희귀서적으로본1769∼1999년의문학사》가있다.롬니가서적상과작가로서해온일들이그동안《뉴욕타임스》,《디애틀랜틱》,《포브스》,《버라이어티》,《파리리뷰》등의매체에수차례기사화되었다.

역자:이재경
경영컨설턴트와출판편집자를거쳐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성안의카산드라》,《스페이스보이》,《젤다》,《두고양이》,《타오르는질문들》,《나사의회전》,《위험을향해달리다》등을우리말로옮겼고,고전명언집《다시일어서는게중요해》를엮었으며,에세이집《설레는오브제》를썼다.

목차

들어가는글_9

제1장제인오스틴_33
제2장프랜시스버니_69
제3장앤래드클리프_133
제4장샬럿레녹스_195
제5장해나모어_247
제6장샬럿스미스_297
제7장엘리자베스인치볼드_347
제8장헤스터린치스레일피오치_397
제9장마리아에지워스_461

결론_516
감사의글_537
참고문헌_539

출판사 서평

“과장이필요없다.그자체로위대하다.”
수천만독자가사랑하는작가제인오스틴

제인오스틴의책장에꽂혀있던
여성작가들의책은모두어디로사라졌을까?

“영문학사최초의위대한여성작가”이자“지난1000년간최고의여성문학가”로꼽히는제인오스틴은전세계수천만독자가사랑하는작가다.렌즈로인간심리를들여다보는듯한날카로운관찰력과능청스러운위트는약250년간‘제인오스틴이라는장르’를이루며우리에게생생한감동을불러일으켰다.저자역시수많은‘제이나이트’(제인오스틴의팬덤)중한사람이었으며,“짜릿한감정이입”을하며그의소설을읽고또읽었다.‘정전(正典,canon)’의지위에오른후오스틴은모두가공감하는“모두의제인”이되었고,그의소설은지금까지도다양한장르에서재탄생하며‘살아있는고전’으로자리매김했다.그런데정말로제인오스틴이‘최초의’위대한여성작가였을까?

“마치여성소설가에게할당량이있는것같다.한세기당한명,끽해야반세기당한명이면족하다는투다.우리에게이미제인오스틴이있으니그자리가찬것이다.”(98쪽)

제인오스틴은윌리엄셰익스피어,존밀턴,대니얼디포,새뮤얼리처드슨같은영문학사에서절대적인자기영역을가진작가들을읽었다.이작가들은우리에게도친숙하다.그런데오스틴은프랜시스버니,앤래드클리프,샬럿레녹스,해나모어,샬럿스미스,엘리자베스인치볼드,헤스터피오치,마리아에지워스도읽었다.보통의독자들에게는생소한이름이고,저자역시거의읽어본적없는작가들이었다.여성작가인이들은오스틴의책장은채웠지만,지금우리의책장에는거의꽂히지못했다.이들의작품이훌륭하지못해서일까?그렇다면제인오스틴은왜이여성작가들을애독했을까?

한때명성을떨친‘숨은’작가들의책을
한권한권수집하며재현해나간
제인오스틴의책장

제인오스틴은‘로맨스의여왕’이라는칭호를철옹성처럼지키고있지만,이장르의특성은《오만과편견》보다35년먼저출간된프랜시스버니의《에블리나》에서찾아볼수있다.오스틴소설에서버니의영향은다양한층위로나타나는데,그결정적단서중하나는오스틴이《오만과편견》의제목을버니의두번째소설《서실리아》에서따왔다는사실이다.나아가전기작가클레어하먼은“《오만과편견》이[버니의세번째소설]《커밀라》와유사성이매우많아서정교한오마주라고할수있을정도”라고평하기도했다.《커밀라》는지금의크라우드펀딩과비슷한방식으로출간되었는데,펀딩참여자명단에‘제인오스틴’의이름이있다는것도눈여겨볼만하다.

만약그대들의불행이오만과편견때문이라면,선과악은너무나기막히게균형을이루는법이니,그불행의종식또한오만과편견덕분일것입니다._프랜시스버니,《서실리아》(70쪽)

저자는제인오스틴이남긴소설과편지를지도처럼활용해8명의‘숨은여성작가’들이어떻게작가가되었는지,오스틴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지,그리고이후어떻게잊혔는지집요하게뒤따라간다.프랜시스버니부터마리아에지워스까지,한때명성을떨치고인기를누렸던이작가들의작품을한권한권수집하며제인오스틴의책장을물리적으로재현해나간다.오스틴은절대로‘고독한천재’가아니었다.오스틴이소설을쓰고발표하던때는오히려여성작가들이맹활약하던거대한실험과도전의시기였다.저자는오스틴의작품곳곳에빵부스러기처럼흩어진단서들을꼼꼼하게그러모아이들의삶과문학을생생하게되살려놓는다.

《노생거사원》의주인공‘캐서린몰랜드’는“《우돌포》를읽는동안만큼은누구도나를비참하게하지못할것같아”라며앤래드클리프의소설《우돌포의비밀》에몰입한다.《노생거사원》에서교양있는인물은모두래드클리프를칭송하는데,오스틴은그의소설을애호하는지여부를인물의식견을판단하는지표로활용한다.래드클리프는고딕소설이라는장르를대중화시킨주역이었지만,‘호러병’을앓은정신이상자로몰려그문학적성취까지깎아내려졌다.‘다락방의미친여자’로내몰린것이다.아이러니하게도래드클리프의소설은여성의자율성을향한끊임없는투쟁을다루는데,이는오스틴이소설을통해여성의법적지위라는정치적의제를계승하는데영향을미쳤다.
제인오스틴은언니커샌드라에게보낸편지에샬럿레녹스의소설《여자돈키호테》를두고“내게는이책이크나큰즐거움이야.다시읽어도처음읽었을때못지않게재미있어”라고적었다.심지어저자는《여자돈키호테》가“오스틴의어느소설보다훨씬더기지넘쳤다”라고평한다.레녹스는확실히“기지에대한예리한취향”을가진작가였다.하지만레녹스는셰익스피어를“천재가아니라결점이있는저자로취급”하다가남성들로득시글한기성문단의미움을샀다.여기에자신의최대걸작《여자돈키호테》의일부를새뮤얼존슨이썼다는터무니없는오해까지받으며정전의목록에서잽싸게지워졌다.
해나모어는“독선적도덕주의자”였는데,그래서오스틴은그의소설을풍자이자반면교사의대상으로삼았다.오스틴의미완성작품에서“고지식한잔소리꾼여인”은따분한설교모음집같은모어의소설을한결같이추천한다.샬럿스미스는워즈워스에게도결정적인영향을끼친비범한시인이었지만,열여섯살에강제로결혼한뒤무능하고무책임한남편탓에생계를위한소설을써야했다.하지만오스틴은열여섯살에쓴미완성소설《캐서린,혹은정자》에서스미스의소설을“세상에서가장감미로운이야기”로극찬한다.비평가재클린M.래브는스미스를“오스틴의작가적성장에중추적역할”을한인물로평가했다.

오스틴이애독한소설들을다시모은컬렉션과그녀가사랑했던저자들을기리는한권의책.이프로젝트가오스틴이내게남겨준것에대한작은보답이되었으면한다.(32쪽)

엘리자베스인치볼드는무명배우에서진취적인극작가로도약한인물이다.그의희곡《사랑의맹세》는오스틴의소설《맨스필드파크》에서인물들이연습하는연극으로등장한다.‘유혹이라는범죄’를다룬작품답게인물들의도덕적결함이나갈등서사를촉발하는장치의역할도한다.인치볼드는오스틴이교훈주의의압박에서벗어난글쓰기를하는데토대를제공한작가로평가받는다.오스틴이“나의친애하는피오치부인”이라고부른헤스터피오치는남편의무책임탓에열두명의자녀중여덟명을먼저떠나보내며고통스러운결혼생활을겪었다.남편과사별한후재혼하지만,재혼했다는이유만으로“섹스콤플렉스”에빠진천박한여성이라손가락질당하고엉뚱하게문학적인평가마저매도당했다.
마리아에지워스는19세기초가장널리읽히고가장높은평가를받았던소설가중한명이며,제인오스틴이존경하고문학적본보기로삼았던작가다.오스틴은《노생거사원》에서버니의소설과함께에지워스의두번째소설《벨린다》를“지성의최고역량이발휘된”역대최고의소설로꼽았다.하지만19세기말에이르러에지워스의소설은“유행이지났다”라는석연치않은평가를받았고,그의문학적기여는오스틴같은후배작가들에게길을열어준역할로축소되었다.나아가오스틴의초기전기작가들역시오스틴이남성작가인새뮤얼리처드슨의영향만을받았다고주장하며,에지워스를비롯한여성작가들의영향을의도적으로생략해버렸다.이것은오스틴을‘고독한천재’로만들어문학계보에서유리시키려는시도였고,우리가오스틴을온전히이해하는데큰걸림돌을만들었다.

2025굿리즈초이스어워즈
역사·전기부문최종후보

저자는당대에‘슈퍼스타’로불릴정도로인기를누렸지만지금은사라져버린이작가들의희귀본을한권한권수집하며제인오스틴의책장을물리적으로복원해낸다.그리고이책들이오늘날의모든다독가와애서가들의‘필독서목록’에재진입해야하는이유를설득력있게풀어나간다.더불어희귀서전문가답게책의수집과관리요령,가치있는책을판단하는방법등을중간중간설명하며‘북러버’들의호기심을채운다.
《제인오스틴의책장》은우리에게학교와개론서의필독서목록너머로시선을돌려,누가그필독서목록을정하는지에의문을품고자신만의소설컬렉션을구축할것을제안한다.제인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