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읽다

한강을 읽다

$14.00
Description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빛과 실’의 작가, 한강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책
한강은 인간의 모순과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괴로워하면서도 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삶을 향해 연약한 몸과 혼을 기울이고 고통으로 연대하여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 내는 자신만의 문학적 세계관을 구축하였으며, 이로써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된 자랑스러운 한국의 작가이다. 수상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고 칭하며 그의 작품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으며, 오늘날 한강과 그의 문학은 세계적 반열에 올라 세상 모든 독자를 만나며 그가 ‘지극한 사랑’이라 부른 금빛의 실로 모두의 가슴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이 책은 한강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고통을 끌어안고서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이들의 여수(旅愁)에 대한 단편집 《여수의 사랑》, 오래된 폭력을 마주한 두 여자의 처절한 저항과 질문을 담은 ‘고통 3부작’ 《채식주의자》, 침묵에 갇힌 여자와 영원한 어둠을 기다리는 남자가 연속된 상실 속에서 서로의 삶 속 가장 연한 부분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희랍어 시간》, 국가의 잔혹한 폭력에 삶을 내걸고 맞섰던 이들을 고통으로써 기억하며 초를 밝히는 《소년이 온다》, 부러진 성냥을 다시금 그으며 작별하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애도를 선언하는 《작별하지 않는다》.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생을 이루는 양면의 경계에서 고통을 매개로 존엄을 증명하고 사랑과 연대로 나아가는 ‘빛과 실’의 작가 한강의 삶과 작품 세계, 그리고 그의 대표작들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만날 수 있다.
저자

이지연

문학연구자이자평론가.
한강의문학을사랑하여,아껴읽어왔다.
여성작가들의문학과삶,교과서에담기지않은
문인들의목소리에관심이있다.
학생들과문학에대해이야기나눌때가가장기쁘다.
가야하는길이다소멀고험하게느껴질때마다,
문학이우리의곁을지켜줄것을믿는다.

목차

머리말

01한강의삶과작품세계

02한강작품읽기

여수의사랑
채식주의자
희랍어시간
소년이온다
작별하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청소년을위한
‘세계문학을읽다’시리즈

‘세계문학을읽다’시리즈는청소년들에게근현대세계문학을알기쉽기소개하기위해기획된책이다.제인오스틴을시작으로알베르카뮈·루쉰·헤르만헤세·서머싯몸·조지오웰·셰익스피어·프란츠카프카·오헨리·알퐁스도데·안톤체호프·밀란쿤데라·도스토옙스키·모파상·괴테·마크트웨인·헤밍웨이·톨스토이·에밀졸라등세계근현대작가들가운데우리에게널리알려진작가들의삶과그대표작들을청소년의눈높이에맞춰소개해왔으며,2024년노벨문학상의주인공이자자랑스러운한국의작가,한강을마지막으로총20권의시리즈를끝맺으려한다.
우리에게널리알려진세계문학작품들이많지만,청소년들이학교에서나일상에서접하기는쉽지않다.교과서나문제집등에실리는짤막한작품몇편을접하는것이전부이고,이마저도제대로된감상보다는‘학습’에초점이맞춰져있다.문학적감수성과공감능력을기르고삶에대한다양한간접경험을해나가야하는청소년시기에,고전이라일컬어지는세계문학작품들을읽고그속에담긴의미와가치를내면화할수있다면인간적으로한단계성장하는밑거름이될것이다.
‘세계문학을읽다’시리즈는작가론과작품론으로이루어져있다.문학작품을온전히이해하기위해서는작가에대한이해가우선해야하기에,책의앞부분에는작가의삶과작품세계를청소년눈높이에맞춰풀어낸작가론을담았다.이어서해당작가의대표작과청소년들에게권할만한작품들을가려뽑아작품이지니는의미와가치,작품을이해하는데필요한내용들을설명한작품론을실었다.짧은단편을소개할경우에는전문을번역해서싣고간단한해설을덧붙이는방식으로구성하기도했다.
청소년시기에좋은문학작품들을찾아읽으면지적으로든정서적으로든도움이될테지만,현실적으로세계적인작가들의명작들을찾아읽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세계문학을읽다’시리즈는한권의책으로대문호의생애와주요작품들을가볍게나마접해볼수있도록했다.이책이청소년들이세계문학에관심을가지고더많이찾아읽게되는계기가되어줄수있었으면한다.


더많은가슴과가슴을이을금실을잣기위해
‘빛을향한실뜨기’를해나가는작가,한강

2024년10월10일,전국이환호로물들었다.이날은노벨문학상의주인공으로다른누구도아닌‘한강’의이름이호명된날이다.한국최초이자아시아여성작가최초라는기록은우리나라를넘어세계를놀라게했다.그동안문학상부문에서아시아수상자는거의없었던데다한강은역대수상자들의평균나이에비해젊은편이었기때문에그의수상을기대하는이는많지않았지만,후보자들을심사하는스웨덴한림원이한강의작품에대해내린평가는그러한예측을뛰어넘는것이었다.한림원은한강을“현대산문의혁신가”라고칭하며선정의이유를“역사적트라우마에맞서고인간삶의연약함을폭로하는강렬한시적산문”이라고밝혔다.

사랑이란어디있을까?
팔딱팔딱뛰는나의가슴속에있지.
사랑이란무얼까?
우리의가슴과가슴사이를연결해주는금실이지.
-‘노벨문학상수상강연문’에서

‘빛과실’이라는제목을붙인노벨문학상수상기념강연에서,한강은자신이어린시절썼던이시를언급했다.그리고작품을써내면서조금씩확장되어온그의문학적질문들,어쩌면그모두가서로연결된하나의사유이자세계라고해도좋을그만의문학이가장오래지향해온것은바로‘사랑’이었음을알렸다.
여기서그가말하는‘사랑’은‘고통’과동의어이다.나와다른존재들을인식하고상상하게하는한강의언어,이를통해인간의본성에대해질문하는것.인간을이루는양면의경계에서온몸을내밀어삶을향했던이들의고통을공감하고연민하며촛불을켜는것.그렇게고통의기억을이어받은가슴과가슴을연결해나가며마침내인간의존엄을증명해내는것.그것이바로폭력의반대편에서생명으로기우는한강의문학이며,그가말한사랑의형태이다.
한강의작품은가볍지않다.아니,정확히는고통스럽다.때로는난해하고,때로는적나라하며,때로는막막하고,또때로는잔혹하고끔찍하다.그렇기에청소년들이아무런배경지식이나해설없이그의작품을온전히이해하기란좀처럼쉬운일이아니다.그러나이를제대로읽어낼수있다면,청소년들은한강의작품을통해진정한‘나’를찾기위해고통을끌어안는법을배우고(《여수의사랑》),사회에만연한또다른이름의폭력을인식하며(《채식주의자》),침묵과어둠속에서서로의상실을보듬는슬픔의힘을알고(《희랍어시간》),국가폭력에희생된이들을고통으로써기억하며(《소년이온다》),시간뒤로숨어드는폭력과끝나지않은아픔을잊지않으려는살아남은자의사랑을이해하는(《작별하지않는다》)성찰과성장의기회를맞이할수있게된다.
그리하여이책은한강의작품을손에든청소년들을위해쓰였다.〈죽음(들)을건너는‘견딤’의윤리: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읽기〉로2025년《세계일보》신춘문예평론부문에당선되었으며“세밀한읽기를통해그의미를차분하게제시함으로써소설이주는감동을훼손하지않고추가한다.”(《세계일보》김주연문학평론가심사평)라는평을받았던이지연평론가가한강문학의아름다움을경험하려는청소년독자들을위해기꺼이펜을들었다.
이책은먼저독서와공상을사랑했던한강의어린시절부터인간에대한본질적인질문을곱씹던사춘기를지나‘질문을던지는’글을쓰겠다고다짐한이후지금에이르기까지,작품들의토대가된작가한강의삶을살피도록했다.그다음작품론에서는한강의주요작품이라할만한소설들을출간순서대로,즉그의사유가확장되며나아가는순서대로제시하여한강의문학세계가어떻게만들어져왔는지,그가무엇을고민했으며또무엇을말하고자했는지,그사유의과정은어떠했는지자연스레알수있도록했다.작품별로는간략한줄거리와인물소개를먼저제시해아직작품을읽지않았더라도이어지는내용을이해할수있도록했으며,한번에깨닫기어려운상징적표현이나작품속에감춰진의도,전하고자하는메시지등을이야기흐름을따라가며풀어주어소설을읽을때옆에두고번갈아살피며참고할수있도록했다.
이로써독자들은오늘도더많은가슴과가슴을이을금실을잣기위해‘빛을향한실뜨기’를해나가고있는‘빛과실’의작가한강을오롯이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