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

인간 실격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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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맹렬하게 살아내기 위해, 죽는다.”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
서른아홉 해의 짧은 생애 동안 다섯 번의 자살을 시도한 작가. “맹렬하게 살아내기 위해” 끝내 죽음을 선택한 작가. 자신의 생일에 기모노 허리띠에 묶인 연인과 사체로 발견된 작가. 세상과 평범하게 묶이고자 내내 발버둥 쳐온 작가. 스스로를 파멸로 밀어 넣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사실상의 유서’ 〈인간 실격〉과 다섯 번의 자살 기도에 관련된 소설을 한 권에 모았다.
다자이 문학의 핵심 키워드인 ‘자살’을 주제로 한 단편집은 국내에서 처음 출간되는 것으로, 초판에 한해 특별판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대표작이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인간 실격〉, 〈인간 실격〉의 모태이자 동반 자살 시도 후 홀로 살아남은 자책감을 다룬 〈광대의 꽃〉, 목을 매달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교겐의 신〉, 청춘에 대한 고별사이자 죽음의 이력이 아로새겨진 〈도쿄 팔경〉, 지독한 자기혐오로 점철된 동반 자살의 여정 〈우바스테〉까지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을 담았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1909년일본아오모리현기타쓰가루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명망있는집안에서유복하게자랐을뿐만아니라언제나1등을놓치지않는수재였다.선택받은환경에뛰어난머리까지타고났지만,서른아홉해의짧은생애중다섯번자살을기도했다.스무살이던1929년칼모틴을복용한후의식불명에빠졌던것을시작으로,1930년에는술집종업원다나베시메코와가마쿠라바다에함께투신했다.그러나다나베만사망하고홀로살아남아자살방조죄로기소유예처분을받았다.〈광대의꽃〉(1935)은대표작인〈인간실격〉(1948)의모태이자이때의자책감을드러낸작품이다.〈도쿄팔경〉(1941)에도이때의일이자세히서술돼있다.좌익운동을하며유치장을들락거리던다자이는〈교겐의신〉(1936)에그려진대로1935년가마쿠라에서목을매세번째자살을시도했다.미수에그쳤지만맹장염수술후진통제로쓰인파비날에중독되었다.약값을대기위해아쿠타가와상수상에욕심을냈지만실패하고는깊은절망에빠졌다.거기에약혼관계였던게이샤오야마하쓰요와절친한친구의불륜을눈치채고큰충격을받았다.1937년다자이와오야마는미나카미온천에서칼모틴을먹고네번째자살을기도하지만둘다살아남았고,이때의일은〈우바스테〉(1938)에녹아들었다.1948년결핵증세로인한객혈이심해진다자이는불륜관계였던야마자키도미에와다마가와조스이에몸을던져함께생을마감했다.처음이자마지막자살의성공이었고,두사람의사체는기모노허리띠에묶인채다자이의생일인6월19일에발견되었다.

목차

인간실격_7
광대의꽃_147
교겐의신_215
도쿄팔경_245
우바스테_285

해설|살아남는사람은굳세게사는거야_315

출판사 서평

“살아갈테니,꾸짖지말아주십시오.”

죽음을지향했던서른아홉해,
다자이오사무문학의결정적마침표

다자이오사무는아쿠타가와류노스케,미시마유키오와함께극단적으로자기모멸적인소설을쓰며자살에까지이른대표적인작가다.평생자살을‘지향’했던작가라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다자이의자살을들여다보는일은필연적으로다자이문학의심연과그의비극적인삶을뜯어보는일로이어진다.다자이가처음으로자살을시도한것은고등학교3학년이던1929년으로,다자이는기말고사전날칼모틴을복용한후의식불명에빠진다.〈고뇌의연감〉에서다자이는이때의일에대해이렇게적었다.“반에서나혼자만유난히화려한옷을입었다.이건죽는수밖에없다고생각했다.”표면적으로는유복한생활을하는대지주의아들이라는사실을부끄러워한탓으로보이지만,집안에대한죄의식과더불어게이샤오야마하쓰요와의교제로인한가족불화,우상으로여기던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자살등이맞물려벌어진일이었다.
두번째자살기도는도쿄대불문과에입학한1930년,술집종업원다나베시메코와가마쿠라바다에함께투신한일이었다.하쓰요와약혼예물을교환한지불과닷새만이었다.다자이는〈도쿄팔경〉에서“H와의일로어머니도,형들도,이모도나에게질려버렸다는자각이내가몸을던진가장직접적인이유였다”라고말했지만,지속해오던좌익운동에대한패배감과부담감,하쓰요에대한불만이복합적으로작용한것으로보인다.결과적으로시메코는죽고다자이는살았다.〈광대의꽃〉이바로이때의심정과무거운자책감을다룬작품이다.‘요조’라는인물을내세워무너져가는자신을그린다는점에서〈인간실격〉의근간이되는작품으로도평가받는다.당대의문호이자아쿠타가와상심사위원이었던사토하루오가극찬한소설이기도하다.
1935년,다자이는가마쿠라산에서목을매세번째자살을기도했다.이날의실화를바탕으로쓰인〈교겐의신〉에서다자이는“목매달아죽는것은건강한삶의기술과도흡사”하며“목매달아죽는것은지난5년간일본에서87퍼센트의확률로성공”했다고자신하지만,이번에도죽는데실패했다.연이은자살기도탓에일각에서는시도자체가없었던것이아니냐는의문도제기되었지만,그뒤입원한병원의기록에는“가마쿠라에서교사(絞死)미수”라고선명하게기재되어있다.
세번째자살기도직후다자이는맹장염수술을받는데,이때진통제로쓰인파비날에중독되고말았다.약값을대기위해아쿠타가와상수상을간절히바라지만,끝내수상하지못했다.당시심사위원이던가와바타야스나리에게수상을간청하는비굴한편지까지보냈지만연달아수상에실패했다.실망감에파비날중독증세가심해지고,더불어약혼자인하쓰요와절친한친구의불륜까지눈치채고는어마어마한충격을받았다.〈도쿄팔경〉에도“엄청난사태에정신이혼미해지고당황하고어찌할바를몰라서오히려그들이나를경멸할정도”였다고이때의심정이자세히기록돼있다.다자이와하쓰요는미나카미온천에서칼모틴을먹고함께세상을버리기로하지만,이번에는둘다살아남았다.미나카미온천으로향하는두사람의여정은〈우바스테〉에고스란히녹아들었다.
생일을엿새앞둔1948년6월13일,결핵으로인한객혈이심해진다자이는불륜관계였던야마자키도미에와상수원인다마가와조스이에함께몸을던졌다.다섯번째자살기도였고,처음이자마지막성공이었다.죽기한달전불멸의명작〈인간실격〉을탈고했으나끝내출간은보지못했다.다자이의죽음을둘러싼논란과이설은지금까지도이어지고있지만,문단과의불화,경제적인압박,도미에로인한아내와의관계붕괴,지적장애가있던장남에대한걱정,좋지않은건강상태등이그의삶을그림자처럼따라다닌죽음의충동에불쏘시개역할을한것으로보인다.다자이와도미에의사체는다자이의생일인6월19일,투신장소로부터약1킬로미터떨어진하류에서물에불어강한악취를풍기며발견되었다.

초판한정특별판《인간실격》

“문학을사랑하는사람이
다자이를외면하기란지극히어렵다.”

〈인간실격〉은화자가우연히손에넣은세편의수기와석장의사진으로부터시작된다.‘서문’과‘후기’사이에배치된수기들은‘요조’라는청년의삶을복기하며,사진속기괴한미소뒤에숨겨진모르핀중독자의처절한몰락과정을추적해나간다.넉넉히다자이오사무의생애를연상케하는이이야기는,그의충격적인죽음과맞물려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다.“행복조차두려워”하고“솜으로도상처를”입으며,“본심을한마디도말하지않는아이”로서“불안해서미칠지경”인인생을펼쳐나가는방황과전락의서사가젊은독자층에게절대적인지지를얻었기때문이다.출간후80년가까이지난지금까지도〈인간실격〉은영화,연극,애니메이션,만화등으로끊임없이변주되며영원한청춘의통과의례이자불멸의걸작으로평가받는다.
거침없고탐미적인표현너머죽음의색채와지독한자기혐오를숨겨둔다자이특유의문장을이지수번역가는세심한어휘감각으로새로이번역해냈다.나아가다자이가〈광대의꽃〉에세번쓴문장“아름다운감정으로,사람은나쁜문학을쓴다”를“절망적이고비관적인감정으로도사람은좋은문학을쓸수있다”라고뒤집어읽으며,무겁게가라앉는다고오해하기쉬운다자이문학의매력을꼼꼼하고성실한번역으로되비추었다.다자이는스스로선택한죽음으로생을마감했지만,연인과기모노허리띠로몸을이은채발견된그의마지막모습이어쩌면생에대한간절한희망이자의지의방증이었을지도모른다.“불안때문에밤마다몸을뒤척이고”“애처로운광대를연기하며”살아가는우리에게,혹은아직도다자이를읽지않은누군가에게초판한정특별판으로출간된이책은가장뚜렷한해답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