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이 - 리노블 2

코리아이 - 리노블 2

$17.50
Description
총상금 1억,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
SF 부문 최우수상의 김건규 작가 《코리아이》
종이책, 전자책 동시 론칭!
총상금 1억,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 최우수상 수상작인 김건규 작가의 《코리아이》가 종이책,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됐다.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은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해피북스투유’가 국내 NO.1 웹툰 제작사 ‘투유드림’, ‘CJ ENM’, ‘밀리의 서재’와 공동으로 주최, 진행한 국내 최대 규모 장르문학 공모전이다. 주최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한 IP를 발굴하여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웹툰, 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벨류 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젊은 작가들이 SF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SF 분야가 인기 장르로 떠오르기 시작해 여전히 그 인기가 뜨겁다. 먹고 살기 편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는 것에 절박하고 숨이 막히는 현 사회를 반영한 디스토피아를 구축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SF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괴물 같은 신인 작가가 탄생했다.
《코리아이》는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 1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 수를 접수받은 SF 분야의 최우수상에 당선되었다. 이 책은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신인류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과학과 문명의 발달 이면에 인간의 어두운 군상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담았다. 계급사회를 전제로 한 처절한 디스토피아를 담아낸 《코리아이는》는 촘촘한 설정과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SF적으로 치환해 뜨겁게 풀어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으로 당선되었다.
저자

김건규

1992년생으로가톨릭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했다.지금은국회가있는여의도어딘가에서일하고있다.
평소에머릿속에떠오르는이야기가많았다.이이야기들을공상으로끝내기에는아쉬워서군대전역후소설을써보자고결심했다.2022년리노블시즌1에서〈코리아이〉로SF/판타지분야최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나비
코리아이
교육기관
정규직
고함
돼지
무덤
취업
열쇠
기업도시
재회
영지와혜리
진화
센터의혜리
선택의기로
헤이마켓광장
소거
화재
정우의시간
광염
고치속의나비
플라스틱알
추락
불씨
쥐의시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새로운세상이열릴거야.하지만그곳에우리자리가있을까?”
인류가바라던이상적인세계를구축하여,
인간이가장두려워하는모습을담은디스토피아소설!

리노블응모작의주요소재로‘인공지능’과‘복제인간’이흔히쓰였는데,그중단연돋보였던‘코리아이’라는신인류에대해다루고있는《코리아이》가심사위원들의뜨거운호평끝에당선되었다.《코리아이》는낙태위기의아이들을인공자궁에서배양하여만든새로운인류‘코리아이’라는참신하고도거친소재를본격적으로활용하면서현사회의눈으로드러나지않는계급사회에대해신랄하게꼬집어내며이야기를우직하게밀고나간다.
이는현재SF소설시장에서젊은독자들이선호하는인간의내면을담아공감을이끌어내는드라마적인요소를포함하며,동시에정통SF의사회적풍자와은유를묵직하게그리기도하였다.《코리아이》는작가의독보적인상상력과사회적고찰의접점에서시작된이야기로,사회적약자를‘코리아이’라는과학적산물로탄생시켜동시대의사회적이슈들을사유했다.이토록풍부한현대사회에서아직까지생존을위해발버둥치는인간의모습과그런이들을밟고올라서권력을잡기위한인간의단면을차갑고신랄하게비춘다.놀라운디테일이빚어내는몰입감을통해장르의재미를놓치지않았으며SF의기능에도충실하여,읽는독자들로하여금통쾌함과경각심을동시에느낄수있을것이다.

“낳아라.국가가기르겠다.”
낙태위기의아이들을‘인공자궁’에서배양하여
국가를살릴신생노동계급층으로탄생한코리아이!

낙태될뻔한아이를국가가대신낳아길러준다는명목하에인공자궁에서태어난인간‘코리아이’.세상은코리아이와비코리아이를철저히계급화하고코리아이는감정과개성이지워진채국가를위한값싼노동자로전락한다.코리아이인혜리는비코리아이처럼평범한삶을살고싶어열심히스펙을쌓지만번번이취업에서실패하고만다.그러던혜리에게성인이된코리아이를관리하는‘코리아이센터’의남자가찾아온다.혜리는센터의남자로부터혜리의전남자친구이자코리아이인정우가비코리아이여자친구인서영지를죽여수배중이라는말을듣게된다.센터의남자는혜리에게안정적인직장을보장하는대신정우를함께쫓자고제안한다.
정우를찾으려는혜리앞에나타난어릴적선망의대상천재코리아이상우.혜리는상우가보여준정우의여자친구사진에서자신과똑같은얼굴의서영지를보고충격을받는다.곧이어영지와자신이외모뿐아니라유전자까지완벽하게일치한다는사실을알게된다.상우와정우,그리고자신과똑같은얼굴의영지세사람의계획에말려든혜리는코리아이태생에대한충격적인비밀과마주하게된다.과연국가가코리아이에게숨기고있는비밀은무엇일까.

■추천사

“지옥은구원없는곳이아니라돌봄없는곳이라는사실을알리는소설.”
―박문영소설가(《주마등임종연구소》)

다른작품에비해압도적으로세련된문체와박진감넘치는전개방식!
―이우혁소설가(《퇴마록》)

노련한묘사와정확히지칭해내는단어선택들로놀랍도록사실적인사회를뚝딱만들어냈다.
―이미예소설가(《달러구트꿈백화점》)

클리셰를활용하면서도기괴한장면들과박진감넘치는전개로개성을가득드러낸작품.
―유택근대표(웹툰제작사투유드림)

책속에서

남자는손목을흔들어시계를봤다.혜리는그동작이효율적이지않다고느꼈다.그의눈옆에는더나은대안이있었다.AR기기는손을쓸것도없이우측하단으로눈을깔기만해도시간을알려주었다.하지만남자는굳이시간을확인하려구시대의유물을절그럭거리는수고를아끼지않았다.혜리는남자의부유한번거로움이부러웠다.
정우랑접촉하게되면바로알려달라며자신이건넸던코리아이센터명함을가리켰다.명함에적힌세글자의이름이눈에들어왔다.이름말고앞에붙은한글자.부모중한사람의성이다.그한글자로계급이나뉘었다.혜리같은코리아이는성을갖지못했다
12p

인공자궁의개발의도는임신을유지하기힘든산모를위한의료적기구였다.이후동성결혼가정의지지를받아의료목적외일반적인상용화논의가진행되었다.이후에는경력단절과출산의고통을걱정한여러부부의지지를받았고,결국회사는의료기구가아닌대중적인상품으로기계를판매하기로방향을바꾸었다.
반대자와예비구매자가서로의귀에고함을질러대는투쟁적인시기가길게있었다.논란속에서도기계는세상에나오려부리로알을쪼고있었다.어느날‘낳아라.우리가기르겠다’라는현수막을건이들중일부가합의점을찾았다.그기계를반대할것이아니라기계에우리가팽개쳐둔신성한깃발을다시꽂아세우자.
거대한그림자가움직였다.그들은일부를포기하고커다란것을얻어냈다.
17p

정우가내뿜는시큼한부랑자냄새가짙었다.이보다더한냄새를풍기는일을하는코리아이도많았다.하수도에서퇴비창고에서쓰레기장에서밴냄새는섬유의틈과피부모공하나하나에들어차몇번을씻어내도완전히지워지지않았다.하지만부랑자의냄새는다른냄새다.다른일터의냄새보다슬펐다.씻으면사라질냄새지만씻을수있다면그런냄새를달고있지도않았을것이다.
“코리아이센터에서너를쫓고있어.”
“알아.”
“뭐때문에쫓기는거야?”
“내꿈때문에.”
끔찍한단어였다.꿈이란것은인생을오염시켜결국에는통째로폐기하게끔만드는독이었다.사람은꿈이아니라현실을살아야했다.아니,그래야살수있었다.
“여자친구는어떻게된거야?”
“죽었어.”
103p

혜리가사는이동네끝자락에는코리아이를반대한다는천막이곳곳에달려있었다.현수막에는‘죽어’라는단어가많이쓰였다.죽어야했던운명인이들을억지로살려낸결과를보라고.순리를따르지않은결과로악마의자식들이태어났다고.죽었어야했던아이들은그냥죽었어야했다고.코리아이들중누구도그현수막을떼지못했다.누가시키지않는이상감히현수막의끈을자를용기있는코리아이는한명도없었다.
“우린죽었어야할사람이아닌데…….”
121-122p
방에들어서자불이켜지고벽에서사진들이나타났다.혜리는깜짝놀랐다.사진속인물은정우와혜리였다.다정하게서로의손을잡고억새밭위에서있는사진,유기견속에둘러싸여해맑게웃고있는사진.혜리는입을벌리고천천히넘어가는사진들을유심히보았다.
“이건제가아니에요.”
분명히사진속여자의얼굴은혜리였으나장소는혜리가가본적없는곳이었다.혜리는치열하게살았다.공부와일,취업준비에쫓기느라놀러다닐여유따위는없었다.대학을다니던시절정우와함께였던날도마찬가지였다.정우와제대로된여행한번간적이없었다.
“이건네가아니야.”
143p

“누구랑누가싸우는건지보여?”
정우가물었다.코리아이와코리아이가아닌사람들.혜리는눈에보이는대로말했다.
“원래는사람들이센터랑정부에맞서싸웠어야해.”
혜리는부정하진않았다.코리아이를사람들의적대자로만들어낸것은코리아이센터와정부였다.함께어울릴수도있었다.코리아이가노예가아니었다면이런분노가생길일은없었다.
“화살은코리아이한테로돌아갔어.”
정우는뻔한수법이라고했다.힘이있는자들은다른곳으로눈돌리게하는것에아주뛰어난재능이있다.그래서높은사람을미워하기란쉽지않았다.너무높아눈에띄지않기에그들이존재하는것조차잊고는했다.시선아래에있는사람들은너무도잘보였다.보고싶지않아도바퀴벌레처럼나타나자신의것을빼앗는것이뻔히보였다.오물묻은동전몇푼만받으면서도기꺼이부역자가되는코리아이.밟지않고서는견딜수가없을테지.마리오네트줄을쥔사람손은보지도못하면서.
2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