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갈 때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갈 때

$17.00
Description
“저는 인간성이야말로 새로운 SF의 본질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의 지리멸렬함을 직조하는 작가,
이묵돌이 선보이는 첫 번째 SF.
날카로운 신념과 담담한 유머로 ‘인간의 단면’을 그려온 이묵돌 작가의 첫 SF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리가 서있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그만의 언어로 거침없이 직조하던 이묵돌이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에서 한 발자국 멀어져 초현실에서 현재를 향해 일침을 날린다. 독자들은 작가가 목소리를 키워보고자 창조한 세계관 속에서 거칠 것 없이 돌진하며 회한, 그리움, 두려움, 사랑 등 다채로운 감정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겨우리만큼 지속되는 발전을 위한 발전 속에서 ‘인간’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현상’만을 유지한 8개의 세계관. 작가는 그에 속한 인간의 단면을 통해 벅찬 현실을 딛고 있는 ‘우리’를 조명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인간으로부터 무한히 멀어지고 있는 과학문명 속에서 우리가 미처 외면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인간성’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묵돌만의 독보적인 목소리로 ‘백 투 더 휴머니티’를 외치며 날카롭고도 세심한 시선을 담은 SF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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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묵돌

저자:이묵돌
1994년경상남도창원에서태어나부산과대구에서자랐다.현재는서울관악구에서십년째살고있다.《역마》,《시간과장의사》,《적색편이》와《모두가회전목마를탄다》같은책들을냈다.자기소개를더길게쓰던시절도있었는데지금은관뒀다.글은그냥먹고살려고쓰는편이다.

목차


프롤로그

본헤드Bonehead
문리버MoonRiver
사망유희GameofDeath
어느노령화사회의일자리대책EmploymentMeasureinanAgingSociety

인터미션

피터팬의결론PeterPan’sConclusion
6시그마의복음Gospelof6ixSigma
단풍과낙엽FoliageandLeaves
카누를타고파라다이스에갈때WhenPaddlingtoParadisebyCanoe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이불완전하기때문이아니라,불완전함이인간을구성하는요소이기때문이지.”
우리가우려했던미래에서서직시하는인간성의현주소.

작가는우리가흔히‘인간’이라고칭하는존재가사실은비인간과의경계가모호함을드러내며인간이란무엇인지,그너머에인간성이란무엇인지에대해질문을던진다.
그질문은첫단편인<본헤드>에서대한민국최고의야구선수가부상으로그라운드를떠나며시작된다.대중은탓할길없는원인을의료과학계로돌리고,과학계는보란듯이영속적인모습으로선수를재탄생시키며그순간부로‘인간’의조건자체가영원히바뀌어버린다.‘인간의조건’에대한질문은<사망유희>에서도이어진다.우연히술집에서만난최애와하룻밤을보내게된여자는,알고보니그가AI로대체되어세상에부유할뿐어떤존재로서의자격을잃었다는것을알게된다.이를통해작가는인간과비인간의기준을지우며,인간으로서마땅히갖추어야할‘인간성’이과연모든인간에게존재할수있는것인지,혹은‘인간’으로부터만존재할수있는것인지에대해생각해보게끔한다.

“사람이하는일이니까그럴수도있는거다,라는표현은궁극적인대전환을맞이했다.”
인간,그하찮고도열등한생명체의가치에대해.

《카누를타고파라다이스에갈때》는주로‘인간’이인간으로서존재한다는‘현상’만을유지중인세계들을담고있다.<피터팬의결론>에서는수명을다한인간이뇌스캔을통해나이든육신을새몸으로교체하는세계의이야기다.132세의나이로본인의육신을이끌고보존하며살아온노인은더이상버틸수없어뇌스캔작업을하지만,그의뇌용량은판사직을이어갈수없이어린나이로만교체가가능한,고작7기가뿐이라는것을알게된다.<6시그마의복음>에서주인공은배송기사로일하고있다.모든것이기계로대체된세상에서의배송기사란물량으로승부할수없기때문에,기계가만드는가끔의오류와실수를완벽히제거해야하는존재로그려진다.<단풍과낙엽>에서의‘그’는벅찬현실과그리운과거의간극에서헤매다우연히얻게된‘라플라스버전’으로게임속과거로돌아가행복을찾으려하지만,현실의나는속절없이스스로를잃어가게된다.
용량으로지난인생을판단당하는인간,실수를해서는안되는인간,게임속캐릭터에게자리를내어주는인간.그들은기계에게자리를내어주고겨우존재감만영유해가고있다.작가는그들이그저하찮고열등한존재같지만결국현재에서있는우리와다를바없다는점을잔혹스럽게짚어낸다.그속에서우리가잃지않고갖추어야할것이무엇인지에대해질문을던진다.

“그세계에는그세계에마땅히존재해야하는사람들이없어.”
‘인간’으로서영유해야할것을빼앗긴,멸망의끝에서다시꿈꾸는미래.

우리는미래를상상할때눈부시고풍부한문명을꿈꾸지만과연그것만이변치않는진실일까?달여행,생각만해도황홀한미래의대명사같지만<문리버>에서그린달나라는꿈나라같지않다.달에서N번째세대로서의삶을살고있는자매는달에서태어난‘루나리안’과공존하고있다.달에서의노동에최적화되어노동자로서의삶뿐인루나리안들이‘행복’을찾기시작하며지구인들의삶이가라앉기시작한다.한장면의긴호흡으로소설을끌고가는<어느노령화사회의일자리대책>은누리고있는모든것이자신의손으로일군것이없어의아한한남자의시선을따라간다.남자는자신의존재근거를찾기위해쫓아가며모든것을놓고나서야비로소시작점을찾는다.지구의몰락이후의인간군상을그려낸<카누를타고파라다이스에갈때>는세계관자체가굉장히인상깊다.끝없이새로운세계를탐닉하던인류로부터자연은모든것을앗아가고,태초로돌아간인간들의삶을그리며우리들의과거지향점이지양점으로바뀌는장면들을선보인다.
발전과편의를갈망하는인간앞에는끊임없이갈림길이놓인다.하지만우리는미처그갈림길을인지하지못하여주의해야할것들을끝내놓치고만다.날카롭게이지점을짚어내는저자는우리를쉽게탓하지않는다.그가창조해낸,현실을투영한세계는차갑고도잔혹하여도저히희망을찾을수없을듯하지만,그속에서의인물들은멸망너머의빛을찾아기어코우리에게따스한구원의손길을건네고야만다.

편집자의말

작가는질문한다.
우리가상상하는과학기술로가득한미래에왜인간은없을까?
현재에서도쉽사리외면당하는인간성이,왜모든면에서진일보한미래에서더욱도외시되는것일까?

바야흐로우리는지금SF의시대에살고있다.우리가이렇게SF에열광하게된이유는무엇일까?
이전까지SF장르는자연과학을기반으로둔거대한세계관과초현실적존재에대한이야기를중심으로다루어왔다면,지금의소프트SF는인류학을기반으로하여과학적상상의미래에속한인간에집중한다.그렇기에단순재미를넘어우리에게사유하고고민할거리를선사한다.
그렇다면누구보다부조리한현실을명확하게짚어내는작가가과학세계관으로배경을옮겨서쓰는SF는어떨까하는생각이들었다.만약그렇다면,이묵돌만큼적격인작가가있을까.그렇게여기,지리멸렬한현실을직조하는작가이묵돌이《카누를타고파라다이스에갈때》를통해그의목소리를담아창조해낸잔혹하고도눈부신8개의SF세계관이있다.
작가는AI나신인류에게자리를내어준‘인간’이아직까지그저존재하고있다는‘현상’만을유지한미래세계관을창조하여‘인간성’그자체에대해사유하게한다.그로하여금벅찬현실을딛고서있는‘우리’를조명한다.그리고마침내우리는그의글을통해스스로를돌아볼수있으리라.
-편집자조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