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죄의 끝

$16.80
Description
‘나오키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 대상’,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등 일본 유수 문학상을 휩쓴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신작. 《죄의 끝》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나오키상을 받은 《류》 이후 1년 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소행성 충돌로 모든 문명이 파괴된 먼 미래의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다. 출간 직후, ‘끔찍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적인 정취를 잃지 않은 따뜻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11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했다.
《죄의 끝》은 모든 문명이 파괴된 세상을 배경으로, 인류가 절대적이라 믿어왔던 선악의 기준이 무너진 세계 속에서 ‘구원자’로 군림한 한 소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살인자였던 소년은 어떻게 파멸한 세계에서 구원자로 추앙받게 되었을까.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 구원자의 탄생을 지켜보며, 새로운 ‘희망과 구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히가시야마아키라

저자:히가시야마아키라
1968년대만태생.다섯살까지타이베이에서지낸후아홉살때일본으로왔다.그때부터후쿠오카현에거주하고있다.
2002년〈터드온더런〉으로제1회‘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대상에서은상과독자상을수상했고,2003년이작품을고쳐쓴《도망작법TURDONTHERUN》으로데뷔했다.이후2009년《길가路傍》가제11회오야부하루히코상을수상한것을시작으로,2013년에는《블랙라이더》가‘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2014년’3위와제5회‘AXN미스터리싸우는베스트텐’1위를동시에차지하며일본전역에자신의이름을확실히각인시켰다.
2015년,《류流》로“20년만에한번나올만한걸작”이라는최고의호평와함께제153회나오키상수상하며“지금일본에서가장세계에근접한작가”임을스스로입증했다.이밖에,2016년에《죄의끝》으로제11회중앙공론문예상,2017~2018년에거쳐《내가죽인사람나를죽인사람》으로오다사쿠노스케상,요미우리문학상,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을수상했다.그외다수의작품을발표했으며,현재에도활발한집필활동을이어가고있다.

역자:민경욱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했다.IT회사에일본문화콘텐츠기획을담당하며1998년부터일본문화포털‘일본으로가는길’을운영했고,그것이인연이되어전문번역가의길을걷고있다.
주요역서로는히가시야마아키라의《내가죽인사람나를죽인사람》,《류》,히가시노게이고의《미등록자》,《몽환화》,《브루투스의심장》,《11문자살인사건》,신카이마코토《스즈메의문단속》,《날씨의아이》,아사이료《정욕》,미쓰다신조의《하얀마물의탑》,《붉은옷의어둠》,요시다슈이치의《여자는두번떠난다》,《첫사랑온천》,《거짓말의거짓말》,이시모치아사미의《청부살인,하고있습니다》,이케이도준의《하늘을나는타이어》,《샤일록의아이들》,누마타마호카루의《유리고코로》,《9월이영원히계속되면》,《고양이울음》,가쿠다미쓰요의《삼면기사,피로얼룩진》,《전학생모임》,《이책이세상에존재하는이유》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
피아헤일런
14년형로얄엔필드
니므롯롱크
몬드솔라
우드로헤일런
대니레번워스

2장
백성서파
도서관에서
메사추세츠주
폐허의마을
판잣집의인터뷰
화이트라이더
너새니얼의계단
호수위를걷다:또는자기정당화메커니즘에관한고찰
유다의키스
에필로그

감사의말을전하며

옮긴이의말
인용문헌

출판사 서평


“그것은먹지않으면먹힐지모른다는공포였다.”
처참한세상속유일한‘구원자’가된소년

2173년,지구에소행성이충돌하며그파편들로전세계는초토화되고만다.정부는피해를받지않은지역을‘캔디선’으로경계를나누어관리하고,영하40도의혹한과계속되는자연재해로인해캔디선바깥의사람들은굶어죽게된다.결국그들은살아남기위해사람이사람을잡아먹는‘식인’을감행하고,살기위해식인이불가피한상황속에서죄의식에서벗어나기위해신성한존재에게구원받길원하게된다.그렇게세상을구원할식인의신,‘블랙라이더’너새니얼헤일런이탄생한다.

한편,멸망이후캔디선내부에서부흥하게된백성서파교회는혼란한세계를휘젓고다니는구세계의범죄자들을제거하기위해킬러‘화이트라이더’를캔디선바깥으로파견한다.백성서파교회의네이선발라드는,살해명단에오른너새니얼헤일런을화이트라이더와뒤쫓는다.하지만여정이계속될수록,캔디선안에서는끔찍한살해범이라알려진너새니얼이캔디선바깥에서는인류의구원자로칭송받는이유를직접확인하면서그에관한생각이점차변모하게되는데…….

과연너새니얼은인류를죄악으로부터구원하러지상에도래한‘신의사자’일까?아니면괴이한논리를펼치며사람을죽이는‘끔찍한살인범’에지나지않을까?

“인간의마음에악마가깃들기도하지만,악마의마음에사람이깃들때도있지.”
선악의절대적기준은과연존재하는가?

《죄의끝》은너새니얼의일대기를따라가는액자식구성을취하고있다.이전기를따라가는인물은캔디선내부에서아사와동사의걱정없이,선악을쉽게재단하며살아왔던‘네이선’이다.네이선은일개범죄자에불과했던너새니얼이어떻게바깥세계의구원자가되어사람들에게칭송받게되었는지,그과정을제삼자의시선으로따라간다.네이선은처음으로자신을두르고있던알을깨고나와캔디선바깥의현실을똑똑히목격한다.동시에악한범죄자를처단하는일이‘선’이라믿어의심치않았던그의신념은뿌리째흔들린다.

《죄의끝》은멸망의한가운데에떨어진주인공이아닌,한발짝떨어져그들을관찰하는인물을화자로설정해가상의청자와의간극을극단적으로좁혀독자로하여금네이선에게깊이이입하게만든다.네이선은다른어떤것보다생존이중요해진세계에서,극한에몰린인류가어떻게새로운가치관을만들어냈는지그역사의필연성을제공한다.이러한투명하고이성적인시선은,독자를《죄의끝》의세계로깊이인도하는역할을한다.작중네이선의고민은곧현재를사는우리의고민과같다.‘내가옳다고믿어왔던가치는과연불변의가치인가?’,‘선악을나누는기준은무엇인가?’.그리고이러한고민은하나의물음을낳는다.

대체우리는이혼란한세상에서어떤가치를믿으며살아가야할까?

멸망한세계에서피어나는작은희망과사랑
유려하고따뜻한언어로그려낸포스트아포칼립스묵시록

《죄의끝》은성경이떠오르는다양한에피소드가등장한다.‘서구문명의몰락’이라는이야기도그렇거니와‘굶주린사람들에게고기를나눠주어500명의배를채웠다.’,‘1,571개에달하는돌계단을혼자쌓았다.’와같은너새니얼을둘러싼전설은예수가베푼기적과비슷하다.하지만《죄의끝》은완벽히종교적인관점에서쓰이지는않았다.우리에게익숙한‘메시아의탄생’에기반하여SF적상상력을접목한《죄의끝》은멸망한세계위에새로운구원자가탄생하는과정의신성함을돋보이게하고,이야기에힘을실어준다.먼미래를배경으로하는《죄의끝》이현시대를비추는초상처럼느껴지는이유도여기에있을것이다.

쉽게전염되고확산하는혐오,점점모호해지는선악의경계,차별적인사회구조.옳고그름의경계가흐려지는현시대.좋은마음으로행한선의가때때로의도한바와다른결과를낳기도하는세상이다.모든문명이파괴되어가치관이전복되는《죄의끝》속세상은‘기본적인인간성’마저흔들리는우리의세상을투영한다.그렇다면이황폐한황야속에도구원이존재할까?

살아남기위해식인을한이들에게너새니얼은이렇게말한다.“한사람을먹었으면두사람을구하라.”최소한의인간성을저버린채식인을한이들은너새니얼의이한마디에구원받게된다.자신의죄의식을덜기위해,아픈사람을치료하거나아사하는이들을도와주기도한다.작품의마지막에다다라서,붕괴한세상의끝에서새로운마을을건립한너새니얼은이렇게말한다.“세상이이런식으로되었어도우리는그냥우리로있을수밖에없어.”

엉망이된세계에서‘구원과희망’은대단치않은게아닐지도모른다.우리마음한구석에피어난괴롭고혼란스러운감정들을외면하지않고똑바로바라본다면,구원의불씨는곧거대한희망의불길이되어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