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정 (백승연 장편소설)

합리적 가정 (백승연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왜 본인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집을 지키려 하지?”
가장 양지바른 곳에서 기어이 뒤틀린 욕망의 민낯
《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의 잔혹하고 매혹적인 치정스릴러
실존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따듯한 힐링을 전했던《편지 가게 글월》의 백승연 작가가 파격적이고 매혹적인 심리치정스릴러로 돌아왔다. 전작들을 통해 인간의 따듯한 시선과 내면에 집중했다면, 신작 《합리적 가정》에서는 인간의 이면을 잔혹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누구나 꿈꾸는 가장 양지바른 위치에서 행복을 전시하는 두 가정, 그 틈에서 벌어진 네 사람의 균열, 그리고 애써 숨기고 묻어둔 뒤틀린 욕망의 민낯이 거칠게 드러냈다.
무명 소설가였던 남편의 성공으로 가장의 무게를 덜어내고 고급 주택단지에 입성하게 된 희진은 오랜 꿈이었던 행복한 가정을 완성한 기쁨을 만끽한다. 울타리를 사이에 둔 한 땅덩어리를 사이좋게 나눠 쓰는 옆집의 여자가 남편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진. 숨 쉴 틈 없이 폭주하는 각기 다른 욕망과 질투가 타인의 불행을 위해 파고든다.
저자

백승연

2017년《문학사상》을통해등단했다.지은책으로는《편지가게글월》과《너의답장이되어줄게》가있다.주로인간에대한따뜻한시선으로글을쓰지만,《합리적가정》처럼인간의이면을탐구하는스토리도다수기획중이다.

목차

영림동주택단지
스칸디나비아컬렉션
담장을넘는덩굴
호재의호재
호기심많은이웃
합리적가정
호숫가저택
어느젊은소설가의아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다신안내려가.내가어떻게여기까지왔는데.”
허울을지키기위해기꺼이타인과자신을해하는
양극의욕망이교차하는네사람의균열의울타리

오래도록무명소설가였던남편을뒷바라지하며가장으로서고생하던희진.우연한기회로출간한호재의자전소설이베스트셀러에오르고,고급주택단지에입성하며오랜꿈이었던완벽한가정을이루었다는행복을만끽한다.남편소설의주인공이옆집여자라는사실을알게되기전까진.
“독하지않고어떻게원하는걸가지는데?”행복한중산층을꿈꾸며가족을이끈가장,희진.“나너아니면안돼.우리성공은다네거야.알지?”뒤늦게성공한욕망의베스트셀러작가,호재.“우리가언제이유를알고행동했어?”남편덕에호의호식하지만사랑이그리운여자,유림.“아무도믿지않으면평생속을일도없죠.”사랑도인간도믿지않는차가운의사,건우.각기다른욕망을품고각자의허울을지키기위해질투와집착,광기에휘말린다.이웃의담장을넘은욕망은끝내누구를삼키고,무엇을마주하게될까.

“아직도자기자신으로살준비가안된거예요?”
행복한가정이라는환상,
그이면에드리운가장치명적인욕망의얼굴

작가는말한다.‘타인의불행에입맛을다셔본적없다고,그누가말할수있을까’라고.인간은누구나남들에게보여지는모습에집착하고‘완벽한가정’과그속의‘행복한나’을전시하고싶어한다.《합리적가정》의두가정속네사람은성공,사랑,명예,쾌락등의욕망으로점철된각꼭짓점을교차하며서로와자신을파멸로몰아넣는다.이를통해작가는가장보편적인욕망이사실은껍데기였음을,그껍데기를쟁취하기위해인간은타인의불행을탐하고스스로를해하고있음을보여준다.
이를풀어내는방식또한인상적이다.가장평범한보통의욕망을꿈꾸는희진의이야기로드라마장르처럼시작하는듯하지만,점차네명의인물들이손에움켜쥔,결코내려놓을수없는욕망들이폭주하면서영원한선과악이없는,그저껍데기가벗겨진날것의인간만남게된다.이는극단적으로보이면서도매장면마다선명하고도입체적인캐릭터들로이입할수밖에없게만들며,과거부터쌓아왔던스토리구조가현재와교차되며쾌감을자아낸다.숨쉴틈없이넘어가는페이지너머존재하는각각의캐릭터들에때론공감하고때론분노하고때론안쓰러울때쯤마침내껍데기만부여잡은네명의민낯이고스란히드러난다.치명적이고매혹적인스토리라인과작가의생생하고도유려한문장속에빠져들지않을수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