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나방

누에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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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죄를 지었다. 엄마를 사랑할 수 없는 죄.”
무한한 자기희생으로 나의 세계를 만든
공포스러운 나의 창조자, 엄마.
“익숙했던 것들이 어두운 숨은 얼굴을 보이며 음습하게 조여온다.”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에서 대상 수상 시 심사위원 이우혁 작가가 이와 같은 심사평으로 극찬했던 마태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 역시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엄마’ 그리고 ‘가족’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공포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돌아왔다.
엄마라는 존재는 언제나 절대적인 선이고 내 편일까? 으레 ‘엄마’라고 하면 따듯하고 안전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자식의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는 엄마가 자식의 인생을 파멸의 길로 이끌도록 설계한다면 어떨까? 여기, 《누에나방》에 교통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리셋된 삶을 사는 딸, 소영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준 엄마가 있다. 그 세상이 감옥이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그리고 사라진 기억 속 소영이 남긴 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내가 죽으면 엄마 때문이다.’
딸의 과거이자 미래로 여겨지는 존재인 엄마가 과연 딸을 위한 존재가 맞을지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읽는 이로 하여금 ‘설마’ 하고 의심하는 것조차 뒤통수를 때리며 소설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숨 가쁘게 흘러간다.
저자

마태

2022년〈장르문학IP공모전:리노블시즌1〉에서《습기》로대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

목차

누에나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장르문학IP공모전:리노블시즌1〉대상수상작가마태신작


나는엄마의저주받은소유물로살아가고있다.
결국모든게엄마가원하는대로됐다.
“나는죽어가고있다.집이나를죽이고있다.”

갑작스러운교통사고후오랜기간혼수상태에빠져있다가깨어난소영.과거의기억은커녕사물의쓰임새조차기억하지못할정도로뇌손상을입었다.하지만1년여간의엄마의헌신적인보살핌으로기적적으로걷고읽고생활할수있게되며퇴원한다.하지만엄마의설명으로상상했던모습과는전혀다른황량하고지저분한집과시체처럼휠체어에앉아있는아빠의모습에소영은충격을받는다.
집으로돌아오니생각과다른건집뿐만이아니었다.병원에서모든걸바쳐소영을케어하던엄마는온데간데없고소영을집밖으로나가지못하게하고질문도못하게통제한다.당연히학교를보낼생각조차없는엄마는‘너는불구야.아무것도혼자할수없어.’라고끊임없이세뇌시킨다.감옥처럼느껴지는집에서갇혀지내면서병원에서만났던사람들이소영에게늘하던말이귀에맴돈다.‘너네엄마이상해……’그러는와중에침대밑에숨겨진사진액자뒤에서발견된수상한쪽지와소영앞에나타난학교친구였다는민지.민지는소영병문안을여러번갔지만엄마의제지로한번도보지못했다고하며충격적인말을건넨다.“사고당하기전에네가그랬거든.진짜엄마를만나러간다고…….”
모든것을처음부터새롭게채워야하는소영의세상을만들어준엄마는과연소영을위하는것이었을까?혹은숨겨야할것들을지키기위해딸의인생을재설계한걸까?무한한자기희생으로포장한엄마의기괴한모성애는과연무엇을감추고무엇을보여주기위한걸까.

“가족이없으면어떻게살겠니?
혼자사느니차라리죽는게낫지.”
자연의섭리라규정되어온‘모성’의욕망화

우리는흔히‘엄마’란존재는자기파괴적일정도로희생하며아이만을우선순위로여겨지는것을대표적인이미지로떠올린다.아이에게있어물과공기같은존재인엄마가삐뚤어진모성애를가지고있다면,아이는어떻게자라게될까?
《누에나방》은사고당하고모든것을잃은아이에게세상을새로만들어준엄마의이야기를담고있다.이렇게만본다면영락없는이타적이고희생적인전형적엄마의모습이다.하지만소영의엄마는‘이상적인가족’에집착하며본인이‘이상적인모습’이라여기는엄마들을따라하며종국에는그자리를빼앗고싶어하며,막상가족의감정따위안중에도없이이상적인가족과엄마의모습에만집착한다.
이는대한민국에서‘모성애’가한없이숭고하고고귀한것으로포장되어‘엄마’라는사회적테두리에가두고사회적위치를강요하는것을비틀어보여준다.이러한사회적분위기는‘엄마’를일종의필수불가결한선택지로만들었고,이에작가는‘모성’을욕망하는캐릭터를탄생시켰다.이캐릭터를통해따듯하고끈끈하다인식되는‘엄마와딸’의연대를공포스러운스릴러로풀어,과연딸을잡아먹은것이어떤존재인지끊임없이궁금하게만들어순식간에마지막페이지까지이르게한다.
작가는‘나방이된누에는필요성을상실하지만또다른누에를낳는다는점에서인간에게유용하다’며나방이되기위해기다리는누에의고치를삶아먹고껍질에서실을뽑아실크를만들어내는인간들이누에의가치를함부로판단하는모순에대해짚었다.더나아가딸이왜엄마가되기위한과정에서의딸로서존재하여야하는지에대해부조리한현실에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