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다 거짓이야

슬픔은 다 거짓이야

$19.00
저자

대니얼나예리

저자:대니얼나예리(DanielNayeri)
이란에서태어나난민생활을거쳐,일곱살에가족과함께오클라호마로이주했다.마이클L.프린츠상,크리스토퍼상,중동도서상을휩쓴《슬픔은다거짓이야(EverythingSadisUntrue)》,뉴베리아너상수상작인《꿈장사꾼사미르와실크로드의암살자들(TheManyAssassinationsofSamir,theSellerofDreams)》그리고뉴베리아너상및전미도서상을수상한《TheTeacherofNomadLand》를비롯한여러권의책을집필했다.현재는아내,아들과함께미국에거주하고있다.

역자:김래경
영어교육을전공했다.마틸다우즈의첫책《소년과새와관짜는노인》을비롯해《닭다리가달린집》,《포그》,《해트메이커》,《화성으로간로버이야기》,《핀치오브매직》시리즈같은책들을우리말로옮겼다.좋은책을찾아기획하고번역하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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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것은전설이아닌,기어이살아남은나의이야기다!

오클라호마의한중학교교실맨앞줄에서모두가‘대니얼’이라고부르는호스로가일어나애써이야기한다.자기이야기다.하지만누구도호스로의말을믿지않는다.단한마디도.
아이들에게호스로는피부색이어둡고팔이털로북슬거리고엉덩이가펑퍼짐한데다고약한냄새를풍기는도시락을싸오며거짓말투성이인이야기를지어내고똥이야기를지나치게많이하는아이다.
하지만호스로와누나그리고두남매의어머니가한밤중에이란에서탈출하던순간에서수십년,수백년전으로시간을거슬러올라가고,재스민향기의도시이스파한을배경으로펼쳐지는가족의이야기,태곳적왕이나다름없는남자의성,신화와전설의땅으로뻗어나가는호스로의이야기는아름답다.
우리는이책을읽는내내학교버스와호스로가족의과거를오간다.학교버스에는종이클립미사일과입으로씹어뭉친종이로무장한아이들이탔고,호스로의가족은페이스트리를먹으며흐느끼고귀하디귀한보석으로짠양탄자를딛는다.
적대감으로가득한교실에서대니얼나예리는《천일야화》의셰에라자드처럼살아남으려고,진실을지키려고이야기를엮는다.그래서이이야기는실화다.

천년의억압을끊고비상한한가족의위대한존엄

이눈부신서사의중심에는천년을짓누른오래된제국의율법과억압을스스로끊어내고,기어이낯선세계로몸을던진어머니의위대한존엄이묵직하게자리하고있다.종교적암살위협과가난,뼈아픈상실이라는잿빛현실속에서도결코무릎을꿇지않았던한가족의결연한탈출기는,그자체로낡은굴레를찢고비상하는해방의서사다.모든것을잃어버린가장낮은곳에서,역설적으로‘진정한자유’라는찬란한우주를창조해낸이들의궤적은,단순한생존기를넘어인간의의지가도달할수있는가장서늘하고도아름다운망명기로전세계독자들의가슴에깊은울림을일으켰다.

비극의잿더미위에피어난눈비신문학적구원

《슬픔은다거짓이야》는조각난기억의파편을주워모아가장눈부신현실로직조해낸한인간의경이로운증명이다.아무도믿어주지않던냄새나는난민소년의슬픈넋두리는,페이지를거듭할수록감히누구도흉내낼수없는압도적질감의문학으로승화한다.슬픔의맨밑바닥에서길어올린유쾌한농담들이우리의심장을관통할때,독자들은문학이삶의상처를어떤방식으로다루고꿰매어완벽한구원으로이끄는지목도하게될것이다.
낡은역사의사슬을벗어던지고,기어이자신만의신화를써내려간대니얼나예리의이기적같은목소리에,이제우리가응답할차례다.

추천사

당신이지금까지앍었거나,앞으로읽게될그어떤책보다강렬하다!
_린다수박(한국계최초뉴베리상수상작가)

책속에서

나를소개해야겠다.
이름:호스로나예리
나이:12세
머리카락색:글쎄다.검은색.
제일좋아하는영화:
생각이바뀌었다.나를소개하지않겠다.내목소리로나를알게될것이다.우리는당신마음속에함께앉아있다.당신이내게눈길을주었다.난풀밭이펼쳐진언덕이나땅콩버터샌드위치를보여줄수있다.양목에달린방울소리를듣도록도울수도있다.딸랑딸랑딸랑.
이곳에서는당신이나를맞이한다.난당신의손님이고당신은당신자신을생각하듯,즉사람으로나를생각할것이다.우린매우가깝다.두려워하며고동치는내심장소리를들을지도모르겠다.나에게는심장이있다.당신처럼.난늘두렵다.
학급명단에올라와있는호스로나예리(KhosrouNayeri)는이름처럼보이지도않을것이다.
남자이름이든여자이름이든.
엘프어든클링온(영화<스타트렉>에나오는외계종족)어든.
발음도못할것이다.‘크흐(Kh)’소리가있다.가래침을뱉는것같은거친소리다.그냥입속의침이다.멧돼지가내는소리다.‘크(s)’다음의‘흐(r)’는가르랑거리는고양이처럼혀를굴려
서내야한다.
하지만난짐승이아니다.
난좋은손님이될것이고당신의환대에모험이야기로보답할것이다.원하면대니얼이라불러도괜찮다.다른이름?신경쓰지마시라.
(25~26페이지)

사람들이말하는데,우리아빠가족이인도왕에게서딸의목숨을구해준데대한감사의표시로땅을받았다고한다.
수세대전,오클라호마가아직주도아니었을때였다.정확히언제였다고아무도이야기해주지않았다.세부사항을알기에는시간이늘부족했다.고모나삼촌들과함께마당분수대옆에앉아일요일오후를한가롭게보내보지못했다.다음같은질문을할시간도없었다.
“그조상은말이수레를끌던시대사람이었어요?아니면불사조가불꽃날개를펄럭이며달동네위로날아가던시절에살았나요?예언자대니얼이페르시아에왔을때대니얼을알았나요?아니면1,200년뒤이븐시나(이슬람철학의대가이자이슬람의학의아버지였던의사이자철학자)의사를알았어요?조상중가장위대했던그할아버지는신화시대의사람인가요?영웅시대,아니면역사시대사람인가요?”
다스탄(‘이야기,전설’이라는뜻의페르시아어).페르시아.이란.이세나라의경계선은3미터짜리두께의안개에불과하다.
다스탄의땅,신화의시대에나의고조의,고조의,고조의……고조할아버지는의사였다.
밀러선생님반아이들은아무문제없이이말을믿었다.그분이맹수조련사라고말한것도아니고,어차피의사는그다지특별하지않기때문이다.
어쨌든,그분은의사였다.청진기를든부자는아니었다.그렇게상상하지마시라.오히려대학도서관이나지역판사의개인기록보관소에서종일시간을보내는젊은이에가까웠다.
찔리거나덴상처에바르는연고를만드는데필요한약초나식물뿌리,기름에돈을썼다.
나머지돈은무엇이효과있었고무엇이없었는지기록하려고종이와잉크에썼다.
가난했지만마음은여유로웠다고한다.
고대도시에살았다.
우리반에서이이야기를하자재러드가“얼마나오래된도시야?”라고물었다.
“그냥도시야.”내가말했다.
“〈알라딘〉에나온도시같은?”
“응.그런도시.”
신화는도시같은걸설명하는데시간을들이지않는다.
(35~37페이지)

외가에대한가장오래된기억은우리가아지즈라고불렀던증조할머니집밖에있던초원이다.
초원을곧게가로질러흐르는비밀스러운작은강이하나있었다.폭이내팔길이보다넓지않았다.나는팔딱뛰어강양쪽을오가거나거인처럼성큼걸어서건널수있었다.강양쪽으로자란초록색풀은기슭을덮을만큼키가컸다.그래서비밀스러웠다.
집에서창문밖을내다보면,펄쩍펄쩍뛰며지그재그로초원을가로지르는한정신나간꼬마가보였을것이다.땅속에있다시피한강은시내나개울이아니었다.강물다운속도로초원을가로질렀다.다리를넓게벌리고뛰어넘다가미끄러져서한쪽발이라도물에빠지면,물살이발목을잡아채당길것이다.
강옆에쭈그리고앉아서돌위를빠르게흐르는투명한물을들여다보던기억이난다.내손은너무작아서물줄기를막지못했다.몇걸음위쪽에서누나가강물속에손을넣었다.
누나손은조금더컸기에어쩌다한번씩물이멈췄다.돌이반짝였고그사이에서작은물고기들이파닥거렸다.내가소리치면누나가손을들었다.그러면물이다시흘렀다.
그물고기중한마리가물밖으로머리를내밀고《천일야화》속이야기처럼나에게말을걸거라고철석같이믿었다.
누나에게강물이다시흐르게하라고말한사람이바로나였기때문이다.
물고기가말할것이다.
“아,행복한소년이여.지혜롭고영원한신이나를살린그대를축복하실지어다.”
난“진실로신은지혜롭다.”라고답할것이다.내가이야기에서신에게반하는진(아라비아신화에뿌리를둔초자연적존재,자연의정령.선한면과악한면이동시에있다.)이아니라신을믿는선한사람이라고보여주는것이다.
(74~75페이지)

열네살,아지즈는무척아름다웠다.
하지만사람들이알아차리기는어려웠다.당시소녀들은집에만있었기때문이다.
그래서소년들은누구에게가야할지몰랐다.여기에서‘간다’는것은소녀의집으로찾아가서소녀의부모에게딸에게구혼해도되는지묻는다는뜻이다.여기에서‘구혼’이라는것은응접실에소녀와앉아이야기하며결혼하고싶은지알아본다는뜻이다.
그래서엄마들이작전을세웠다.공중목욕탕에서예쁜소녀들을찾아낸후아들에게그집으로가라고알려주었다.
또는,남자형제를눈여겨보았다.남자형제들이부드럽고윤기나는머리털에볼이탐스럽고눈이예쁘면여자형제도그러하리라짐작했다.그래서그런소녀들에게는구혼자가많았다.
하지만남자형제가털북숭이멧돼지같고침을많이뱉는데다코가큼지막하면사람들은그런얼굴의소녀를상상했고,그런소녀에게는책을읽을시간이아주많았다.
그런남자들별명은‘누이망치는자’였다.
카라즈로가는마차에탄아지즈에게는이어떤것도없었다.아지즈의명성을돕거나망칠남자형제도,공중목욕탕에서아지즈를위해살필엄마도,든든하게문앞에버티고서있을아빠도없었다.
아지즈는아름다웠고혼자였다.
이야기가정확히어떻게흘러가는지나는모른다.
페르시아사랑이야기가전부비극일뿐이다.
사랑을설명하려면당신에게세가지이야기를들려줘야한다.
첫번째는호스로와시린의신화다.
두번째는아지즈와아지즈남편의전설이다.
세번째는내가엄지를부러뜨린역사다.
그것도엄마교회에서.
(108~109페이지)

이이야기를믿고싶지않다면,누나가그냥엘리할머니처럼되고싶었다거나엄마를괴롭히고싶었다고치면된다.둘다사실이다.
또는꿈을꾸고있었다거나.
손가락때문에먹은진통제가누나뇌를이상하게만들었다거나.
기적은쉽게설명된다.
당신이믿는것은사실중요하지않다.
그순간시마가집중할수밖에없었다는것이핵심이기때문이다.시마는우리엄마이름이다.
엄마는내키지않았는데도영국까지와서엘리할머니,또는사나즈의개종이야기를들었다.두사람이영국에도착했을때어떤교회가두사람을환영해주었고,그래서기독교인이되었다.
당시시마는독실한시아파이슬람교도였다.이게무슨뜻이냐하면…….
이거아는가?당신은이이야기에준비가안됐다.
뭐랄까,일단시마가알고있는이슬람의역사를알아야한다.그리고그역사를영국에서시마가기독교를접하며겪은경험과비교할수있어야한다.그래야이두종교가공유하는진리와현실에대한주장을비교할수있다.하지만이는다른부분에서는대체로무시된다.그것이바로우리가같은것을보면서도무너진마음을어떻게치유해야하는지각기다르게결론을내는이유다.
무너진마음은우리모두에게있다.
우리삶에서하도큰부분을차지하기에그고통을느끼지조차못한다.
아예무감각해졌다.지속되기때문이다.
지루할만큼사실이다.
실은우리뇌가두려운나머지우리가슴속에커다란구멍이뻥뚫렸다는사실을외면하고싶어하는것이다.그런이유로모두가TV에정신을판채누구하나그이야기를하고싶어하지않는다.
무너진우리마음이라는문제.
하지만우리는곧그이야기를해야한다.그러니독자여,단단히각오하시라.
일단지금은당신기분을나아지게할똥이야기가준비되어있다.기분이나아지지않아도최소한주의는분산될거다.
(232~23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