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읽은독자가‘다른이들을차별하면안되지’,‘차별어쓰지는말아야지’라는생각만하며가벼이지나치지않고차별하는사회의인간답지못한비정함을깨달으면좋겠다.차별받는사람의아픔과슬픔이우리안에스며들어차별의정체를뼈저리게느끼면좋겠다.”
-작가의말
무심코사용한언어에담긴차별의의미
이책의제목을‘차별어의발견’이라정한이유는차별어의목록을아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차별행위를분석하여원인을밝히고가능하다면대안을찾는것도중요하기때문이다.발견이란미처알지못했거나숨어있는것을찾아내는행위다.그러기위해서는참으로복잡미묘한인간의언행과그안의요소를켜켜이캐내어들여다볼필요가있다.차근차근캐내며사람의마음에공감해야비로소분석할수있는주제,‘차별’은바로그런것이다.
결정장애,주린이,맘충,국평오…나도차별어사용자일까?
차별어의유형은꽤다양하다.원래는차별하는뜻이없었으나사용맥락에따라차별하는단어가된것도있고,만들어질때부터어원적으로차별하는뜻이깃든차별어도있으며,특정대상을노골적,부정적으로규정하고적대시하는차별어도있다.
“아니,그런것까지생각하며살아야해?그냥하는말인데,굳이전후맥락과그말의영향을분석하라니?”라고반문할수있다.그러나말하는사람이아니라듣는사람의입장이되면사정이다르다.말하는사람은단순히언급했을뿐이라고생각하지만,듣는사람은그생각이무심하고거칠다고느낄것이다.
우리에게필요한건섬세한인식력
‘차별’을당하면그자리에서상대에게왜그러느냐고항의할수없는경우가많다.그저암암리에진행되고저질러지는비리같은것이기때문이다.비리는잘못을꼬집어지적할그무엇이라도있지만차별은반드시그런것도아니어서소리없이삶에파고들어우리를아프게한다.
이책에담긴차별어의자초지종을살펴보면모두섬세한인식력을결여한채사용하는말들임을알수있다.각사례를생각해보면서,차별어가된이유를들여다보면좋겠다.그래야차별문제에관한인식이그저스쳐지나가지않고우리안에절실히스며들수있다.
우리안에절실히스며든다는것은,차별하는사람의비정함과차별받는사람의아픔과슬픔을뼈저리게느끼고,어쩌다부주의하게차별어를쓰면얼른고쳐말하면서결국쓰지않는사람이된다는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