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하는 일

소설이 하는 일

$17.00
Description
★우리는 모두 소설이 필요하다. 책장을 덮고 난 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왜 소설을 읽을까? 심지어 인생의 다른 시기에 또다시 읽고, 새롭게 감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문학자 조지프 엡스타인은 세르반테스, 제인 오스틴, 레프 톨스토이, 찰스 디킨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조지 엘리엇, 로베르트 무질, 윌라 캐더 등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예로 들어가며 우리가 위대한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풀어낸다. 또한 소설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크고 웅장하게 만들어내는지 자신만의 언어로 생생하게 밝힌다.

저자

조지프엡스타인

저자:조지프엡스타인(JosephEpstein)
야망,우정,시기,가십,이혼등을다룬책30여권을집필했다.명예학술협회인파이베타카파PhiBetaKappa에서발행하는계간지《아메리칸스칼러AmericanScholar》의편집인으로활약했으며,노스웨스턴대학교영어과에서30년간교편을잡았다.《뉴요커TheNewYorker》,《코멘터리Commentary》,《뉴크라이티리언TheNewCriterion》,《타임스문예부록TimesLiterarySupplement》,《클레어몬트리뷰오브북스ClaremontReviewofBooks》,《뉴욕리뷰오브북스TheNewYorkReviewofBooks》,《포에트리Poetry》등수많은잡지에기고한바있다.

역자:권진희
영어·프랑스어번역가.미국몬트레이통번역대학원과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각각한영과,한불과석사과정을졸업한후,현재유럽에서전문한영불통번역사로활동하고있다.글의힘을믿는다.해외저자와한국독자간의만남에서소통자역할을할수있음에늘감사하다.

목차

1장소설은인간의내면을관통한다
2장다른나이에다시읽는소설
3장소설이독자의마음에남기는것
4장플롯,등장인물의운명에빠져들다
5장현실이라는새를가두어놓은새장
6장인간본성을이해하기위하여
7장등장인물만이아니라독자도변한다
8장사실을생각으로바꾸는것
9장소설의스타일이주는기쁨을넘어
10장더욱크고웅장한세계
11장인간경험의풍부함에대한탐구
12장상상력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
13장소설의적과인간존재에대한진실
14장위대한소설을거듭읽어야하는이유
15장다시읽기를위한작품목록
16장소설이존재하지않는세상의슬픔
17장진지한소설은올바른질문을한다
18장우리는모두소설이필요하다
감사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인간의내면을관통하고올바른질문을하는위대한소설에관하여

세르반테스,제인오스틴,레프톨스토이,표도르도스토옙스키,윌라캐더,안톤체홉,이디스워튼,에벌린워,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등훌륭한작가들의소설을읽을때우리내면에서는무슨일이벌어질까?등장인물에공감하고,이야기에정서적으로참여하는것을넘어서서또다른일을기대할수있을까?『롤리타』의저자블라디미르나보코프는독자가소설의저자와‘동일시’작업을거쳐야한다고말한다.즉,소설가가왜이런문장을썼는지의문을품으라는것이다.이를통해독자는소설을더욱깊고명확하게이해하게됨으로써소설가가누린‘창작의기쁨’을다시금누리게된다고말한다.이뿐만이아니다.인생의다른시기에‘다시읽기’를시도함으로써소설의가치는계속재평가된다.이탈리아소설가이탈로칼비노(ItaloCalvino)가고전을“아무리읽어도끝나지않는책”이라고묘사한것처럼말이다.(21쪽)

★인간본성을이해하도록돕고경험의풍부함을더하는소설의세계

저자가말하듯,‘인생의여러단계마다우리는늘소설에서새로운것을배울수있다.’(187쪽)시대를초월해살아남은소설을읽음으로써경험이풍부해지고인식이명확해지며더욱지혜로워질수있는것이다.소설이없는세상을상상해보자.누군가에겐별차이가없게느껴질지라도,‘인간상의기이함에,운과숙명이인간의운명에서하는역할에,인간가능성의다양함과풍부함에,인간본성의모순에관심을가지는사람들,즉소설읽기에관심있는이들에게소설이없는세상은큰빈자리이자슬픔일것이다.’(200쪽)당신의내면에도이러한빈자리가있는가?이책은그자리를채워줄빛나는문학정전의세계로안내해줄것이다.

책속에서

어떠한문학형식도소설처럼독자의정서적참여를가능하게하는것은없을것이다.동일시라는개념,소설의구성과행위에대한이러한참여야말로틀림없이많은독자,특히나젊은층이소설에서깊은즐거움을찾는이유다._16쪽

소설을읽음으로써얻게되는지식(운이좋으면지혜로움까지)은역사나전기,과학,비평,학문에관한책을읽을때얻는지식과다르다.첫째로,소설에서얻는지식은덜정확하다.둘째로,소설바깥세상에서는소용이없다.최고의소설이제공하는지식은열거할수있는지식도,엄격한시험을전제할수있는지식도아니다.덜제한적이고더넓고더깊은소설의주제는인간존재그자체이며,아주각양각색으로,가끔혼란스러우면서겸허한형태를갖춘다.훌륭한소설을읽는것은내가알고있는교육에관한최고의정의와궤를같이한다._31~32쪽

소설은역사를통합하고,철학에관여하고,도덕에맞설수도있다.평론가들은사상소설이며인물소설,심리소설,역사소설,모험소설에관해말한다.소설의종류는이렇게나다양하지만,무엇보다도소설은인생에관한책이다.어떤다른문학형식보다도소설은인생이선사하는디테일의복잡성을잘수용할수있다.소설을사랑하는이들에게소설이란다양한형식을말해주는문학형식이다._37쪽

소설이가진신비중하나는등장인물만변화하는것이아니라독자도변화한다는것이다.울프가“독서는우리의삶을바꾸고,삶은우리의독서를변화시킨다.”라고잘표현한것처럼말이다._66쪽

확실히프루스트는다음문장하나만으로치유문화가제공할수있는모든것을합친것보다인간존재에대한진실에더가까이다가갔다.“지혜란우리가그냥얻을수있는게아니다.누구도대신가줄수없는여정을통해서,누구도대신해줄수없는노력을통해서우리스스로발견해야한다.”_167~168쪽

내가생각하기에톨스토이는최고의소설가이자,아마모든시대와장르를통틀어서가장훌륭한작가다.그가만든모든인물은살아숨쉬고,그가집필한모든소설과이야기는사람들의상상력을자극해서그가만들어낸인물들에게무슨일이벌어질지너무궁금해서책을손에서놓을수없게만든다.도입부는독자를끌어들이고,결말은절대독자를실망시키는법이없으며,도입부와결말사이에있는모든디테일은지속해서독자의관심을끈다.소설속지루한부분(가령『전쟁과평화』에나오는역사부분)조차흥미롭다.톨스토이의책을한번읽으면다른작가의책을읽는다는건상상할수없다._171쪽

진지한소설은극적인드라마를전개함으로써,개연성있는등장인물이겪는도덕적갈등(일반적으로)을보여주고,논쟁을인간적묘사로대체함으로써독자를생각하게끔자극한다.「크로이체르소나타」가아니면어디서‘아름다움이선한것.’이라는생각이커다란환상이라는생각과마주칠수있을까.톨스토이는「이반일리치의죽음(TheDeathofIvanIlych)」에서어느신학자도해내지못했을방법으로죽음을현실화했다.디킨스의『데이비드코퍼필드』의등장인물미코버는어느경제학자보다도훌륭하게경제의교훈을가르쳐준다._187쪽

이책의원제인‘소설,누구를위해필요한가?’라는질문에대한답은다음과같다.우리모두가소설을필요로한다.심지어소설을읽을생각이없는사람들도포함해서우리모두는소설이필요하다.그리고전례없는산만함의시대를살고있는우리야말로그어느때보다도소설이필요할지모른다._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