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사유 :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 그림으로 남긴

불멸의 사유 :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 그림으로 남긴

$20.00
Description
이 독특한 책에서는 폴 세잔, 피에르 보나르, 티치아노 베첼리오, 미켈란젤로 시모니, 렘브란트 판 레인 등 시대를 뛰어넘은 위대한 화가 19인이 마지막으로 활동한 시기의 모습과 그들의 후기작에 담긴 불멸의 사유 속으로 떠나는 지적 항해의 여정이 펼쳐진다.
저자인 크리스토퍼 니브는 생의 끝에 다다른 위대한 예술가들을 이야기하며, 이들의 마지막 작품과 후기 양식에 놀랍게도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그 무언가는 이성과 합리성보다는 직감과 기억을 따르며 회화 자체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그가 이르기를, 화가들의 묘하고, 복합적이고, 논리 너머에 있는 후기 양식은 후원과 날카로운 평가, 대중의 인정을 뒤로했을 때 나타난다. 이처럼 위대한 화가의 후기작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을 이 책에서는 하나씩 깊게 파고든다.

저자

크리스토퍼니브

저자:크리스토퍼니브ChristopherNeve
화가이자작가로,여러책을썼다.그의저서『불멸의사유』는위대한화가들의마지막작품들에관해다루었으며,『동요하는풍경:20세기영국회화속공간과사상UnquietLandscape:PlacesandIdeasin20th-CenturyBritishPainting』은벤니컬슨을비롯한여러예술가와의오랜담화속에서만들어졌다.

역자:김다은
한국어를좋아한다.문장을옮기며괴로워하고행복해한다.고려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과국어국문학을공부하고글밥아카데미에서번역을배웠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화가들의정원』,『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우리는여성,건축가입니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여는글
폴세잔의마지막수채화들
피에르보나르의색채
티치아노베첼리오의감각과에너지
미켈란젤로시모니의그림다섯점
조각가의그림
렘브란트판레인과고통
프란스할스,아름다움과진실에관하여
창가의카미유피사로
그웬존과부재
클로드로랭,니콜라푸생그리고시간
난민이된프란시스코데고야
디에고벨라스케스의〈시녀들〉
엘그레코에대한단상
조르조모란디의공간
장시메옹샤르댕과시적영감
존컨스터블의작품속에스며든고통
오노레도미에의미완성
조르주루오와죽음의의미
섕수틴의열정과위험
감사의글
주석
그림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회화는불멸의사유속에존재하며환희한다”-윌리엄블레이크

★미술사를바라보는새롭고깊이있는관점을제시하다
폴세잔의노년기와그의마지막수채화들에담긴깊은신비로움,나이든피에르보나르의모습과그의후기작에남겨진풍부하게빛나는밝은빛,렘브란트판레인의고통을견뎌낸삶과수많은자화상,섕수틴의호기심과독창성그리고고뇌와불안….위대한화가들을향한저자의열정은화가들이살았던지난시간으로독자들을이끈다.화가들의어린시절부터시작해삶의흔적을따라가는것은물론이다.화가들의생의마지막순간에펼쳐진풍경,그들이몰입해있던사유와작품에대한깊이있는해석을집중적으로제시한다.이로써미술사를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선보이고,불멸하는사유와작품의세계속으로빠져들게한다.

★팬데믹기간에대한회상과순환하는계절의초월적아름다움을대조해말하다
저자는팬데믹기간에시골집에서글을쓰며부엌에있는오래된라디오로세상의소식을전해듣곤한다.시골집은저자가어릴때살던외딴집으로,그곳에서홀로지내며다가오는감염병의공포속에서그가사랑하는예술가들을깊게들여다본다.팬데믹의어려움속에서도맑은하늘,꽃이넘치게피어나는과실수,숲속나팔수선화의향기,되새의지저귐을느끼며저자가위대한예술가들의마지막작품과사유에몰두하는풍경은이책에주는감동을더짙게만든다.

책속에서

늙고병드는것은즐겁지않다.젊은시절보나르의작품은놀랍고,재치있고,묘한일본풍에기울어진구도가많았다.마차끄는말과반려동물이가득했고,작품속의비대칭적인개방공간은화가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가포스터작업을시도하는계기가되기도했다.이시기보나르가작업한장식패널에는파리와
일드프랑스의자갈공원과파라솔,시테섬의버드나무가들어가있다.때로덧문을닫으면방에는벽지만이가득했고너무어두워바늘에실을꿰는일도할수없었다.한낮의벽지는어둡고얼룩진짙은연못같아서같은무늬의옷을입고서면구분할수없을정도였다.하지만르보스케저택에온이후지난20년동안남프랑스의밝은빛과에스테렐산맥의연보랏빛저녁풍경은창턱왼편의복숭아처럼보나르의팔레트를물들였다.보나르의그림에는그의정원보다,바람이멎기를기다리는배들이있는앙티브곶보다밝은빛이가득하다._37~39쪽

이것은무엇일까?과연무엇일까?렘브란트는자신의얼굴을들여다보며일생동안같은질문을한다.자기연민이담기지않은기록,렘브란트의자화상은50점이넘는다.아무연민없이한때부유했던자신을보여주었다가후회의미소나찡그린얼굴을내보이고다른사람처럼옷을입기도한다.처음에는슬펐다가절망했다가삶을받아들이고일찍늙어버린,그저평범한한인간이된다.인간이란무엇인가,보이지않는부분까지복합적으로담은그의자화상은비할데없이아름답다._86~87쪽

컨스터블은오랜약혼끝에마리아와결혼한후아내가병에걸렸다는것을알게된다.그녀는한편지에서이렇게그에게물었다.‘올여름풍경과나둘중무엇을더많이생각했는지궁금해.’그녀의건강을위해찾은브라이턴해변에서그는아무걱정없어보이는작은그림들을그린다.앞쪽방에는아내가힘겹게숨을쉬며누워있다.바다에비가내린다.(…)고통속에서그린작품들은끝없이계속되는수정작업으로이어졌다.한젊은아카데미회원이왜더많은작품을팔지않는지다소무례하게묻자그는이렇게대답했다.“덜좋은작품은내보내기망설여지고좋은작품은늘곁에두고싶지요.”실제로그는집념이느껴질정도로수정을반복했고,작품이스튜디오에있는한계속해서다시손보았다._203~204쪽

풍자화가도미에는현실과허구,영웅이라기엔모자란평범한사람과이상적인영웅의우스꽝스러운조우를그리며매일을보내고모든마감일을맞춘다.혼자만의시간에의뢰받지않은그림을그릴때는돈키호테를그대로묘사한다기보다자신의시각으로본세상을반영한다.종이투구를보여주거나양이나풍차를설명할필요없이주인공들을있는그대로충실하게갈색그림자와함께유화물감으로빠르게그려내면된다.불쌍한말로시난테는스페인동전레알의날카로운모서리처럼뼈를튀어나오게그리면되고,돈키호테의머리는계단난간의둥근손잡이정도만되어도모든전투와도전,상처,구애,사랑을재현할수있다.〈책읽는돈키호테(DonQuixoteReading)〉속무거운책에집중한노인은어쩌면도미에자신이아닐까?_219~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