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것에대한환대를통하여우리자신과세계에존재할수있는또다른가능성이있다.”
가장생생한삶을체험하려면위험을환대하라.
위험을감수하는결정을할때,비로소우리는타인과연결되고생동하는순간을살게된다.
*2011출간이후프랑스베스트셀러
*2012프랑스서점들이정신분석학분야도서에수여하는오이디푸스상후보
*미국,독일,스페인등6개국외국판권계약
위험을감수할때새로운가능성이열린다
프랑스의철학자이자정신분석가인안뒤푸르망텔은『위험예찬』에서불확실성을기피하는현대사회를고찰한다.철학과정신분석학을공부한그는이책에서다양한텍스트를엮어낸다.불안을사유한철학자키르케고르나환대의문제를제시한철학자얀파토치카의철학적사유,오르페우스와에우리디케신화나셰익스피어의희곡같은문학작품등다채로운이야기가교차하며49편의에세이를구성한다.특히이에세이에서핵심이되는축은내담자들의다양한사례이다.뒤푸르망텔은정신분석가로서실제로상담세션을진행하면서들었던이야기를변형해서들려준다.
소설같은극적인사연을갖고있는내담자들의모습은곧현대인의모습이기도하다.그들에게가장두드러지는증상은신경증이다.뒤푸르망텔은우리는모두잠재적인강박신경증환자라고말한다.신경증을앓는사람은불안에시달리면서익숙한과거경험을현재에도반복하려고하기에,“늘무슨수를써서라도자신이모르는것을아는것으로”(43쪽)바꾸려한다.신경증환자는자신이겪은괴로운경험이일어난적도없다고부정하거나,불안감을주는대상을잊으려고애쓴다.그는불확실성을맞닥뜨리면“전에없던것,다른시간성을향해열릴수있는가능성앞에서혼란스러워한다.”(276쪽)
반면,위험을감수할때우리는현재의매순간을강렬하게살게된다.“우리는위험없는강렬함을원하지만그런건불가능하다.”(55쪽)그래서뒤푸르망텔은상대방에게의존하는것이두렵더라도사랑에빠지라고,애정이다한관계를질질끄는대신결별하라고,정체성이라고믿었던것을버리고껍데기같은삶에서벗어나라고권하면서,위험을감수하는다양한경우들을보여준다.
위험을감수할때우리는자신의진정한욕망을알게된다.우리가쉽게의존하는약이나술은불안감과슬픔과두려움을없애주는대신욕망과기쁨과환상까지제거한다.저자는이러한상태가마비된것,산채로죽어있는것이나마찬가지라고지적한다.우울증은곧“욕망밖의삶”(298쪽)이다.“욕망은공포와충돌하지않은순수하고경탄스러운놀라움에서비롯된다.”(137쪽)그러니“길을잃는연습,그상실의여정에서건재한욕망의고리를다시찾는연습”(269쪽)을해보자고말한다.
내담자들의목소리는당신의목소리이기도하다
“내삶은숨이막혀요.나는선생님도두렵고여기서내시간을낭비하는것도두려워요.”(「두려움과친구되기」)“나도사라졌으면좋겠다싶었지만그렇다고막죽고싶진않더라고요.살고싶지않은것과죽고싶은건별개라는걸그때알았어요.”(「변주의위험을무릅쓰기」)“난항상말잘듣는아이였죠….”(「유년의위험」)“그이는날이제사랑하지않는것같았어요.”(「열정이라는위험」)뒤푸르망텔이철학자로서사유를펼쳐나가는가운데내담자들의목소리가사이사이끼어들면서,독자는정신분석가의상담세션에온듯한느낌을받는다.내담자들이진솔하게털어놓은이야기들은동시대독자들의마음을대변하는것이기도하다.
상담이야기에서정신분석가인‘나’의목소리는저자인안뒤푸르망텔의목소리와겹쳐지면서,불안과공포에사로잡힌내담자에게그리고독자에게새로운관점을열어주고그가감정에매몰되지않도록돕는다.“두려움을받아들인다는것은기쁨의가능성을받아들이는거예요.나와다른것,미지의것,살아있는것의침입을받아들이는거고요.”(「두려움과친구되기」)“우리네인생은한낱여행,다소간우발적이고위험한여정의시간일뿐이죠.왜어딘가로가야하나요?”(「변주의위험을무릅쓰기」)“그래요,계속하는걸그만둬요.악착같이매달리지말아요.무기와갑옷을내려놓아요.”(「나선,타원,은유,아나모르포시스」)때로는아포리즘같기도하고때로는시의한구절같기도한정신분석가의말은삶에대한섬세한통찰과시적인문체의아름다움으로빛난다.그속에서독자들은생각에잠기며자신의내면을돌아보게된다.
『위험예찬』을읽는시간은저자뿐만아니라자아와대화를나누는시간이된다.저자는이시간을통해서당신의생각이확장될수있다고,무겁게만느껴졌던당신의“세상이가벼워진다”(45쪽)고이야기하면서,독자에게함께마음을들여다보자고권한다.
옮긴이와의인터뷰
Q.『위험예찬』에서안뒤푸르망텔이쓴문장중가장좋아하는문장을소개해주세요.
A.번역가이세진(이하‘이’):“우리는살아있으면서도온갖종류의포기,증상이잘드러나지않는우울증,희생의형태로죽는다.삶의결정적순간에생의위험을무릅쓴다는것은,마치내밀한예언처럼,미처알지못하는자신에대한앎에서출발하여자기를앞지르는행위다.”(10-11쪽)
「생의위험을무릅쓰기」의도입부에나오는문장인데요,생물학적으로살아있는상태에연연하며안전을무엇보다중요시하는우리현대인들을저자의사유속으로끌어오기위한단초를던져주는문장이라고생각합니다.
Q.『위험예찬』의「낯선것의위험을무릅쓰기」(166-167쪽)에는‘밤을지새울위험을무릅쓰기’,‘권태의위험을무릅쓰기’등위험을감수하는경우의다양한예가언급되는데,그가운데선생님께서시도해보고싶은것이있으신가요?
A.이:제가좋아하는배우샤를로트램플링이프랑스방송〈라그랑드리브레리〉에서이장을낭독하는영상이있는데프랑스어를모른다고해도한번쯤보는위험(?)을감수해보시기바랍니다(https://www.instagram.com/reel/DUH765SgMfi/).저는그목록에서“어떤신의도움도없이,혹은신의도움으로,기도하는위험을무릅쓰기”가제일와닿았습니다.기도한다는것은위험을무릅쓰는것,믿음의도약을감행하는것이니까요.그리고“타인몫의책임을떠안을위험을무릅쓰기.사전예방원칙과는아주딴판으로”라는문장은자신의사유에충실하게실제로위험을감수할줄알았던이작가의죽음*이생각나서특별한울림이있었습니다.
(*편집자주:안뒤푸르망텔은2017년에물에빠진어린이들을구하려다세상을떠났습니다.)
Q.『위험예찬』에는편지,문학작품,철학서등다양한텍스트가인용되는데,인용문중에특히인상깊었던문장을소개해주세요.
A.이:“의식의고유한의미가숙면의가능성에기댄깨어있음이아닌지자문해보아야한다.”(73쪽)
철학자레비나스의문장인데『시간과타자』를옛날에읽었지만이런문장이있었나싶었습니다.이문장자체가인상적이라기보다는기록과망각을다루는「망각.기억상실.해방」에서매우적절하게인용되었다고느꼈습니다.뭐,저의망각에면죄부를얻으려는의도는아니고요.(웃음)
Q.『위험예찬』번역과정에서염두에두신점이있으실까요?
A.이:음,처음에는의미를조금뭉뚱그리더라도잘읽히게번역하고싶었고문장도조금단순하게가져가고싶었습니다.그런데작업을한참진행한후에는방향을잘못잡았다는생각이들었어요.제가한번훑어보면서예상했던것보다섬세하면서도모호한문장이많아서오히려처음에는문장을치밀하게분석하고나중에표현이나리듬을손보는편이나았겠다싶더라고요.어쨌든저는이책이정신분석학과철학의색채가강하지만기본적으로는에세이문학으로읽히기를바랐습니다.
Q.옮긴이의주를꼼꼼하게달아주셔서독자들에게큰도움이될것같습니다.다른한편으로는저자가때로는철학개념을언급하거나때로는추상적인이야기를들려주기도하고,시적인글쓰기를보여주기도해서,이러한글쓰기스타일을낯설게여기는독자들도있을것같은데,독자들에게이책을읽는방향이나읽기방식에대해조언이나추천의말씀이있으실까요?
A.이:편집부에서어떠어떠한부분에주석이필요하다는의견을주셔서많이참고가되었습니다.사실독자에게는저자가언급하는철학자,정신분석학자,작가가생소할수도있고사변적글쓰기와정신분석가의임상적일화를왔다갔다하는구성이혼란스러울지도모릅니다.하지만이런유의읽기도부제처럼불확실성을환대하는하나의방식일수있습니다.과거의독서경험으로현재혹은미래에접할책들을재단하지말고‘판단중지’상태에서읽어보세요.마음에와닿거나정신적으로자극이되는문장들이있다면일단은그것으로충분합니다.글을읽으면서저자의논리를따라갈수있다면더욱더좋고요.
Q.『위험예찬』과함께읽으면좋은책을추천해주세요.
A.이:부끄럽지만이책을번역하면서키르케고르를읽어야할것같다고생각했는데책이나온지금까지도못읽었습니다!저자가키르케고르를자주언급하기도하지만어쨌든위험감수는타산적이성을뛰어넘어자기자신을던지는것이니까요.그리고이저자가‘환대’라는주제에천착한만큼,레비나스를함께읽으면좋을것같습니다(키르케고르와레비나스의해당저서명은책뒤에정리되어있습니다).마지막으로,이책에직접적으로언급되거나간접적으로정서가맞닿아있는허먼멜빌의소설들을추천합니다(『필경사바틀비』,『선원빌리버드』,『모비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