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자하는지식이어디있는지를아는자는그것의획득에근접해있다
(Quiscitubisitscientiahabentiestproximus)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구글과해시태그(#)까지
지식문화에혁신을가져온경이로운도구,색인(index)의역사
☞《타임》《뉴요커》《워싱턴포스트》《파이낸셜타임스》《히스토리투데이》선정올해의책
☞《뉴욕타임스》선정주목할만한책,에디터스초이스도서
☞《퍼블리셔스위클리》《가디언》《이코노미스트》《애틀랜틱》《월스트리트저널》등유수매체극찬!
갓부임한영문학교수인저자가수업을시작한다.“자,『댈러웨이부인』128쪽을펴볼까요?”여기저기서질문이쏟아진다.“워즈워스출판사판본으로몇쪽인가요?”“펭귄판으로는몇쪽인지요?”“(몇십년은지나표지가달아난책을들고)어떤판인지는모르고요,어머니가쓰시던겁니다.몇챕터를펼까요?”그로부터7년후,수업을지체없이시작할수있으리라는희망을여전히버리지못한저자가입을연다.“자,『댈러웨이부인』128쪽을펴볼까요?”여지없이여기저기서질문이터져나온다.그런데,질문의양상이조금달라졌다.“그구절은어떻게시작되나요?”쪽번호없이Ctrl+F검색기능을제공하는전자책이학생들사이에보급되기시작한것이다.
원하는정보에순식간에도달하게만들어주는색인과,쪽번호등의위치표시자들은그형태와작동방식을바꾸며우리곁에존재해왔다.흔히책뒤편에자리한,책의특정개념을일정한순서에따라배열한목록만이색인이라고생각하기쉽지만인터넷검색을할때조차우리는구글의웹색인을이용하고있다.색인은인류의지식을분류하고목록화하여언제든접근가능한정보로만들었을뿐아니라‘발췌독서’라는새로운독서법을낳았고,정보에대한접근속도를기하급수적으로높임으로써검색시대를열었다.또한사전순배열과코덱스(페이지를책등으로그러모아책장을넘길수있도록제본하는방식)의등장,목차와쪽번호,인쇄술과디지털의발달과도떼려야뗄수없는관계를맺고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영문학교수이자번역가겸편집자인데니스덩컨은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중세의수도원,구글과해시태그(#)에이르기까지지식문화에혁명을가져온위대한발명품,색인의역사를추적한다.이야기의두축은빈틈없이원문에충성스러운‘용어색인(concordance)’과,원문과독자사이에서그충성도를적절히배분하는‘주제색인(distinctio)’이다.덩컨은파피루스와고대점토판,중세의종교서적,전세계도서관이보유한고서,최신연구와소셜미디어게시글등방대하고다양한자료를바탕으로,인류역사에색인개념이어떻게처음등장했으며기술발전에따라어떻게그형태가변화되어왔는지,각시대에서색인이어떤평가를받아왔으며사람들이이를어떻게창의적으로발전시켜왔는지를유쾌하게풀어놓는다.이는지식의구성사이자정보과학의역사이며정보에접근하려는인간의욕망과창조성의역사,그리고신기술을둘러싼정치의역사이자독서와교육의역사이기도하다.
오늘날의지식혁명은책말미에다양한형태의색인을첨부하면서부터시작되었다.(…)인덱스가없었다면주체적책읽기,창조적에디톨로지는무척어려웠을것이다.새로운지식구성방법론에관심있는이들에게는필독서다.-김정운(문화심리학자,『창조적시선』저자)
“모든지식은목록화되고분류되어언제든접근가능해야한다”
색인,혹은정보,기술,독서,지식추구의역사
쇼펜하우어는진실(truth)은다음의세가지단계를거친다고했다.“처음에는조롱받고,다음에는격렬한반대에마주치고,그다음에가서야자명한것으로여겨진다.”색인도그런과정을피하지못했다.색인이싹을틔워나무가되기까지모든과정에서세상은그를오해하고의심하고심지어조롱도했다.『인덱스』는무고한색인을위한진정서이고색인작성자들의노고를위로하는책이다.
색인은그냥등장하지않았다.우선알파벳순배열(사전순배열)이정착되어야했다.우주의조화와이성의질서를중시하는고대ㆍ중세인들에게,읽는이의편의를위해텍스트를내용과의미가아닌철자순으로임의적으로배치하는알파벳순배열은그들의논리에반하는것이었다.그러나그편리성으로인해알파벳순배열은점차정착되었다.지금우리가읽는『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가24권인것도권으로분할했던당시의희랍어알파벳이24개였기때문이다.
12세기전후로유럽전역에서도시로의인구유입이가속화되면서새로운선교방식에대한요구가있었다.대학의융성과함께새로운능력,즉논리정연한설교와강연에대한요청도생겼다.권위있는문서를인용하며설교와토론을하는문화가싹텄다.그런세상에서는책을읽기만하는것이아니라책에서인용하고싶은부분을바로꺼내보기위한,즉‘발췌독서’를위한도구가필요했다.그요청에화답하여주제색인격인‘디스팅티오(distinctio)’와,용어색인격인성경성구사전이거의동시에등장한다.
그러나본격적으로색인이사용되기위해서는정확한위치표시자(locator)가필요했다.필경실에서제작된필사본들은필사자의필체나판형에따라제각기다른쪽번호를가졌다.필사본의색인이인도하는쪽번호로갔는데도해당하는내용이없는오류가흔했다.15세기무렵,이문제를해결해줄또다른기술적혁신이등장했다.구텐베르크의인쇄술이었다.모든인쇄물의페이지를동일하게고정하는대량인쇄의등장으로쪽번호는알파벳순에버금가는기본요소로서,색인의보편적인참고사항이되었다.그리고영국의토리당과휘그당사이에서색인을통해이루어진당파싸움에서알수있듯,사람들은색인을통해풍자나비방을쏟아내는것뿐아니라재치를발휘할수도있음을깨달았다.색인의세상이왔다.
무엇을찾든,색인을펼쳐그것이지시하는곳으로따라가라
모든지식으로향하는문,색인의수난사
그러나모든기술적혁신이그렇듯색인도사회적곡절을겪었다.색인은17세기이래로계속호기심을해결하기위한실험정신을죽이는주범이라고비방받아왔다.‘젊은것들이쉬운것만찾느라더이상진득하게책을읽지않는다.’‘원하는부분만홀랑골라읽는게대세가되고있다.’어디서많이들어본듯한이모든비난을사람들은“지옥유황불에쓸어넣어도시원치않을”색인의탓이라고치부했다.영국시인알렉산더포프는“뱀장어같은학문을꼬리만잡으려는노릇”이라는시구로그런걱정을피력했다.
그럼에도포프는자신이번역한『일리아스』번역본에유례없이방대한색인을달았다.명망높은지식인들이색인에대해의혹을버리지못하는와중에도색인의대세를막을수가없음을자인한꼴이었다.이제색인은책의내용에신속하게진입할수있는수단이되었다.정보가눈덩이처럼불어나기만하는세상에서색인없이정보를구하는것은상상할수없는지경이되었다.
그런시대적필요를입증이라도하듯,1850년경에윌리엄풀이라는예일대학교2학년생이동기들의과제를돕기위해만든색인이대서양너머유럽에까지수출되는사건이벌어진다.마침내대서양양쪽이힘을합쳐불완전하나마보편색인을만들어내는데성공한다.사람들의염려에도불구하고하늘은무너지지않았고색인도사라지지않았으며독자도학자도발명가도사라지지않은것이다.그리고현재,거대한웹색인을기반으로작동하는인터넷의출현으로색인은압도적인존재감을드러내고있다.소셜미디어에서보편화된해시태그로사실상21세기의우리는#모두가_색인_작성자이다.
전문색인작성가폴라클라크베인이알려주는
색인읽기의즐거움
독서가끝나고난뒤혼자서책상에앉아빼곡히적힌색인을본적이있는가?“유서깊은주제색인에밴그생생한인간의노고를”기리기위해집필된『인덱스』에는색인업자협회에소속된전문색인작성자폴라클라크베인이작성한색인이수록되었다.색인소프트웨어가아닌‘사람’이작성한색인인만큼재기넘치고유쾌한표제어들이가득해색인읽기의즐거움을일깨운다.
예컨대‘미결상호참조’가무엇인지궁금하다면이책색인에서‘미결상호참조’항목을찾아보자.표제어옆에적힌친절한설명이‘고아’항목을찾아가보라고당신을인도할것이다.그런데‘ㄱ’열에서두눈을크게뜨고아무리찾아봐도‘고아’가없다고?맞다.이색인표제어중고아는없다.이처럼색인이지시하는곳으로따라가도해당표제어가존재하지않는것,이것이바로‘미결상호참조’다.
속담을체험해보고싶은독자들은표제어‘밑빠진독에물붓기’를찾아보자.색인은당신을‘물붓기,밑빠진독’항목으로,이어서‘독,밑빠진,물붓기’항목으로인도할것이다.인내심을발휘해도착한세번째표제어에는이런천연덕스러운설명이적혀있다.“‘밑빠진독에물붓기’참고.”돌고도는색인의굴레속에서당신은‘밑빠진독에물붓기’가무엇인지경험으로배웠다.아직도시간이남은독자들은표제어‘쓸데없는일’도찾아보자.‘ㄱ’부터‘ㅎ’까지가로지르는꽤나즐거운모험이펼쳐질것이다.
스스로를희생해몸소예시가된항목들도있다.표제어‘오탙자’옆에는다음과같은설명이달려있다.“‘오탈자’참고”.표제어‘불가능한쪽번호’는다음페이지로당신을인도한다.“-1쪽으로가시오”.표제어‘애너그램’을보충설명하기위한표제어‘네어떤키스(애너그램)’는수수께끼를던진다.“이색인에있는누군가의이름참고”.이도발적인표제어는누구의애너그램일까?궁금하다면색인을꼼꼼하게살펴보자.
색인사용이익숙하지않다고걱정할필요는없다.유명추리소설가에대해알고싶어서툴게‘코넌도일,아서’를찾은독자를위해색인작성자가이런설명을남겨두었으니.“여기말고,‘도일,코넌아서’를참고”.‘인간’색인작성자가작성한색인이므로곳곳에작성자의메시지도숨어있다.가령표제어‘색인업자협회’옆에는“안녕,동료분들!-색인작성자”라는색인작성자의주가,표제어‘고역으로서의색인작업’에는“안녕하세요^^-색인작성자”라는주가있다.색인작성자의이런유머러스한주석은본문읽기와는다른색인읽기만의재미를알려줄것이다.
[추천사]
아,한발늦었다.내가오래전부터쓰고싶었던책이다.‘트리구조의지식(택소노미,taxonomy)’에서‘네트워크적지식(폭소노미,folksonomy)’으로의전환을야기한‘해시태그(#)’의기원에관한책이다.검색하면관련정보가고구마줄기처럼끌려나오는오늘날의지식혁명은책말미에해당내용을찾기쉽게만든다양한형태의인덱스를첨부하면서부터다.인덱스가없었다면주체적책읽기,창조적에디톨로지는무척어려웠을것이다.새로운지식구성방법론에관심있는이들에게는필독서다.
-김정운(문화심리학자,『창조적시선』저자)
『인덱스』는깊이와박식함,재치를아울러갖춘책이다.저자는고대로마에서오늘날구글검색의시대에이르기까지문헌과지식이폭발적으로증가하면서색인이라는독특한장르가탄생하고정교화되는과정을보여준다.색인을둘러싼흥미롭고유머러스한에피소드들을읽어가면서독자들은대량의정보를효과적으로다루기위해노력해온과정의역사를마주하게된다.지식의연구자들은물론책과문학을사랑하는교양독자에게도추천하고싶다.
-이우창(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화교양학과교수,『지성사란무엇인가?』역자)
소크라테스에서소프트웨어에이르는역사서『인덱스』는재치있고개성넘치며,책에수록된폴라클라크베인의색인은압도적이다.이책을읽고나면다시는색인을당연하게여길수없을것이다.
-메리노리스(《뉴요커》책임교열자,『뉴욕은교열중』저자)
이책과사랑에빠졌다.색인의역사야말로진정한‘모험’이다.
-수지덴트(어원학자,사전편찬자,『옥스퍼드오늘의단어책』저자)
놀랍지않은가?평범하고도사소한것으로보이던색인에이렇게복잡하고도시끌벅적한역사가있었다는사실은!데니스덩컨은고대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지금까지고안된가장정교한검색도구인색인의발달과정과그활용(그리고그교활한활용)에대한지적인그랜드투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