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쓰는 편지 : 두 번째 이야기

길 위에서 쓰는 편지 : 두 번째 이야기

$19.80
Description
택시에서 쓰는 비밀 일기, 승객들이 그리는 마음의 지도

인생 1회 차, 어색하고 서툴고 당황스러워도
서로가 있어 위로되는 우리들
2022년 4월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승객들의 소소하고 울림 있는 사연들과 승객이었던 박준 시인이 책 제목을 지어준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택시 기사 명업식의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두 번째 이야기』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서울의 어지러운 도로망을 누비는 수많은 택시 가운데 승객을 위해 노트를 싣고 다니는 단 한 대의 택시, 그리고 택시 기사의 권유로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마음속의 진솔한 일기를 적어나가는 승객들. 이 책은 우연히 같은 택시를 탄 이웃들의 사연을 저마다의 꾸밈없는 글로 들려주었던 전작 『길 위에서 쓰는 편지』의 두 번째 책으로, 이른 아침 출근길부터 늦은 새벽 귀갓길까지 승객들이 직접 적은 속 깊은 고백들을 모았다. 전작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시절 잃어버린 일상과 소통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었다면, 이번 책은 코로나 이후 되찾은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고민과 위로를 보여주면서 모두의 평범한 삶을 어루만진다. 흔들리는 택시에서 볼펜으로 때로는 휘갈겨 쓴, 때로는 곧게 눌러쓴 노트에는 초등고등학생의 시험 불안부터 대학생과 취준생의 꿈과 장래, 직장인들의 직장사, 중장년의 가족 걱정, 헤어진 연인에게 띄우는 편지, 돌아가신 부모님께 띄우는 편지 등 200여 승객의 인생 단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삶의 단계마다 같은 기쁨에 젖고 같은 고민을 겪는 이웃들의 솔직담백발랄한 일기를 엿보다 보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위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어 서로 위로가 된다는 소박하지만 든든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저자

길위에서만난승객들

세딸을낳아준아내를중년에먼저보내고열심히살다보니어느덧환갑을넘겼다.뒤늦게택시운전대를잡았지만사소한시비로마음아픈일이많았고,손님들과소통을하면이고단함이조금나아지지않을까싶어작은노트를준비하게되었다.노트를시작한지6개월만에517여명의승객이길위에서편지를띄워,그것을『길위에서쓰는편지』(2020)로엮었다.그뒤계속된승객들의이야기를추려『길위에서쓰는편지』의두번째책을내놓는다.특별한기사의작은택시는오늘도그렇게특별한누군가의인생을싣고달린다.

인스타그램@letter_on_the_road

목차


프롤로그…002

Part1깜짝이야,택시에서이런일기를쓰게되다니
2020.6.29./하람이엄마…008
2020.10.23./고향은우즈베키스탄…085

Part2웃으며오늘을이야기할수있는날
2020.10.25./따뜻한포옹…088
2021.5.27./택시안에서두서없이…176

Part3모두모두하루를무사히
2021.6.2/밑반찬…180
2021.12.5./상경…261

Part4바라던그이야기마음껏써내려가라
2021.12.9./선생님…264
2022.3.29./아즈아문가희…291

에필로그…292

출판사 서평

택시안에서우리는모두시인
비문도어색한말도말이되는누구나의삶

엮은이명업식은긴직장생활과사업후택시운전대를잡았다.서울의복잡한길위에서승객들과의사소한시비로힘들어하던그는숱한회의감끝에승객들과소통하고자,승객들을이해하고자노트를가지고다니게되었고,몇날며칠어색해서건네지못했던노트는2019년10월모승객의글을시작으로지금껏열한권이넘는부피가되도록사연을쌓았다.“마음가는대로적어주시겠어요?”노트에편지나일기를써달라는권유를받은승객들은처음에는당황스러워하다가도,어느새마음속어딘가에숨어있던시인혹은작가가튀어나와어느문필가보다도생생하고함축된글로자기자신의인생을풀어놓곤했다.살기바빠서,쑥스러워서글로옮길기회가없었을뿐,승객들한사람한사람이써내려간사연속에는철학자보다도깊은성찰,종교보다도풍성한사랑이있고,시인보다도틀에박히지않은홀가분한자아가있다.택시라는특별한공간속에서승객들은틀린문장,틀린맞춤법,클리셰를가지고도평범한사연을특별하게만들줄아는이야기꾼으로탈바꿈한다.

『길위에서쓰는편지-두번째이야기』는전작과마찬가지로택시에서쓰는글의현장감,마음속에눌려있던고백의떨림을오롯이담고자띄어쓰기와분명한오자외에는손보지않고노트원문을그대로실었다.이책에실린200여개의일기는시인못지않은글부터한국어가서툰승객의글까지다양하지만,거기엔인생1회차인우리의서툰일상이그러하듯다르고어색해서더크게와닿는진정성이있다.

뻔하지않은뻔한말
난데없이마음을흔드는평범한일상

‘안녕’,‘고마워’,‘좋아해’,‘사랑해’,‘건강해’,‘잘지내’,‘힘들어’,‘보고싶어’…….자신의확고한취향과정서를가진사람도기쁠때,슬플때,힘들때,그리울때,그러다누군가와의소통이간절해질때찾게되는것은이를테면클래식이나재즈가아니라통속적인대중가요,다시말해익숙하고평범한말들이다.사람들사이에서뻔하게반복되는말과사연에는단단하게다져진공감이있고,그런공감에서우리는‘다름’이아니라‘같음’을엿보며위로를받는다.

어른이된다면모든게좋을거같은10대가그립다.
어른이된듯하여어른인척하던20대가그립다.
어른이되어생각이많아진30대가버겁다.
진짜어른이된다면이시간도그립겠지…….
─2020년9월3일의손님

『길위에서쓰는편지-두번째이야기』에는같은고민을안고살아가는200여승객의대중가요같은일상이담겼다.동요부터발라드,댄스,트로트,거기에가끔은코믹송까지,승객들이털어놓는사연들은대중가요처럼불쑥불쑥희로애락을오가며우리의뻔하고탁한일상에색깔을입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