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킬조이 : 쉽게 웃어넘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 Philos Feminism 9

페미니스트 킬조이 : 쉽게 웃어넘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 Philos Feminism 9

$32.00
Description
★ 주디스 버틀러, 정희진, 이라영 추천 ★
★ 『감정의 문화정치』(2014) 사라 아메드가 쓴 첫 번째 대중서 ★
‘차별’에 도전하면, 도전에 대한 반응으로 차별이 돌아온다
“페미니스트 킬조이는 그런 당신을 도울 수 있다!”

“이 기발한 페미니스트 사상가의 겸손함이 내내, 빛을 발한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페미니스트의 부도덕한 분열을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선물이다.
반인종주의와 장애권 투쟁이, 페미니스트·퀴어적 사고와 정치의 중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주디스 버틀러

“2017년에야 나는 ‘킬조이’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생활세계와 제도문화에서 권력이 어떻게 확보되는가?
언제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가?” - 사라 아메드

페미니스트 철학자, 실천적 활동가 사라 아메드의 첫 번째 대중서가 『페미니스트 킬조이』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아르테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 9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감정의 문화정치』 『정동이론』 『행복의 약속』등 학술서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연구자이다.
아메드는 왜 연구서 작업에서 나아가 대중서를 쓰기로 마음먹었을까? 그는 2004년부터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인종·문화 교수로 지냈으나, 2016년 학내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교 당국의 처리에 항의하며 교수직을 사임한 후, 2017년부터 ‘킬조이’라는 키워드로 페미니즘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불공정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에 킬조이 ‘기술’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책은 2023년 10월 영국에서 ‘The Feminist Killjoy Handbook’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고, 그 ‘기술’들을 “킬조이 진실, 킬조이 격언, 킬조이 다짐, 킬조이 등식”으로 모았다. 해외는 물론 국내의 많은 연구자와 페미니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이 원서의 출간 이전부터 이 작업과 프로젝트(킬조이 선언, 킬조이 프로젝트)에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그의 블로그(www.feministkilljoys.com)의 머리글은 “즐거움 죽이기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로 시작한다. 아르테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는, 즐거움 죽이는 킬조이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실천적 지침’을 담은 유용한 전략서인 그의 첫 대중서를 발빠르게 국내에 소개한다.
추천자인 정희진 연구자의 표현에 의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지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이처럼 잘 읽히는 책이 있을까. 통쾌해서 웃다가 감격으로 울다가를 반복했다”라고 평하며, “특권을 가진 자들이 철학을 논하지 않도록 그들을 낙후시켜야” 하며 “이 책을 들고 공부를 하자”라고 권한다.
이라영 연구자는 한 사회의 지성과 정의로움을 드러내는 지표로서 ‘유머’와 ‘애도’를 언급하고, 사라 아메드가 제시한 킬조이의 격언 “우습지 않을 때는 웃지 마라!”를 역설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유대는 부러뜨리는 것이 맞다”로 응수했다. 권력의 즐거움을 과감히 망치면서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연결된 존재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킬조이가 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이 프로젝트에 지지를 표했다.

저자

사라아메드

(SaraAhmed)
페미니즘및퀴어이론,인종연구의교차점에서활동하는연구자.이주,차이,정체성,문화등을주제로탐구하며,생활세계와제도문화에서권력이어떻게확보되고도전에직면하게되는지를주로연구한다.
2004년부터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Goldsmiths,UniversityofLondon)에서인종·문화연구교수로지냈으나,2016년에학내성추행사건에대한학교당국의처리에항의하며사임한후,독립연구자의길을걷고있다.“킬조이선언”을비롯해제도권에머물지않는실천적활동가로도유명하다.
페미니즘분야의독창적연구에수여하는FWSA상(2011년)을받았으며,LGBTQ연구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LGBTQ연구센터인CLAGS에서수여하는케슬러상(2017년)을받았다.스웨덴말뫼대학교에서명예박사학위(2019년)를받았다.
오드리로드(AudreLorde),글로리아안잘두아(GloriaAnzaldúa)등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들의작업을생명줄삼아감정의구조를현상학적으로탐색함으로써권력의작동방식을분석하는연구물을꾸준히발표했으며,영국인어머니와파키스탄인아버지를둔배경과오스트레일리아에서영국으로이주한경험,유색인여성으로서의경험이녹아든실천적글쓰기의모범을보여주고있다.
『그때와지금의퀴어(QueerThenandNow)』『항의하라!(Complaint!)』『쓸모란무엇인가?(What’stheUse?)』『퀴어현상학(QueerPhenomenology)』등책다수를집필했으며,국내에번역된책으로는『감정의문화정치』『정동이론』『행복의약속』『페미니스트로살아가기』가있다.

목차

1페미니스트킬조이란?
2페미니스트킬조이로살아남기
3페미니스트킬조이문화비평가
4페미니스트킬조이철학자
5페미니스트킬조이시인
6페미니스트킬조이활동가

킬조이진실,킬조이격언,킬조이다짐,킬조이등식
페미니스트킬조이를위한읽을거리
페미니스트킬조이독서모임―논의해볼질문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페미니스트철학자,실천적활동가사라아메드가
“기꺼이성가신존재”가되기로결심한
페미니스트들에게건네는연대의메시지

사라아메드는페미니스트이자킬조이로살아남는것,‘생존’에대해말한다.오드리로드의말에기대어“애초에살아남을운명이아니었던”이들에게는생존이도달하기어려운목표임을보여준다.저자는이책에‘지침’만이아니라“과거의투쟁을다시불러내는방식,몸,삶,생존키트”를넣었다고말한다.
킬조이의‘다짐’을통해그지침들을더대담하게만들어달리활용함[선언적다짐으로구현함]으로써날카롭게벼렸다고도말한다.다짐의한예를들면,“나는기꺼이성가신존재가되겠다”라는것이다.성가신‘존재’가되겠다는것,이는즉킬조이‘생존’의문제로직결된다.생존의문제는이책에드러나는‘행동주의’의언어로구체적으로치환된다.
『페미니스트킬조이』에서아메드는킬조이행동주의를문화비평가,철학자,시인,활동가네부류로나누어접근한다.킬조이란말그대로즐거움(joy)을죽이는(kill)이들,즉좋은분위기(?)에찬물을끼얹는이들이다.많은페미니스트가성차별에반대한다는이유로,인종차별을지적한다는이유로,침묵하지않는다는이유로종종킬조이라비난받는다.아메드는마치‘퀴어’처럼,페미니스트에게달라붙는모욕이자고정관념인‘킬조이’라는표현을‘탈환’한다.집요하고도날카롭게그역사를파헤치고개념을전복시켜,거기서‘생존’과‘연대’의가능성을찾아낸다.
킬조이에대한예리한통찰을잠언으로정리해책곳곳에열거해흩뿌려놓고,집약하는방식의글쓰기는새롭다.“킬조이진실,킬조이격언,킬조이다짐,킬조이등식”은그자체로한국어판부제에도붙인“서바이벌가이드”다.이를통해아메드는현재와미래의페미니스트킬조이들에게연대의손길을힘차게내민다.저자는책말미에독자들당신만의또다른킬조이결과물과진실이있다면,자신에게전자메일을보내거나자신을트위터에서태그해달라요청한다.페미니즘을위해페미니스트가‘살아남아야’한다고부르짖으면서.

“페미니스트킬조이를탈환하기위해,우리는이런평가를프로젝트로전환한다.만약페미니즘이불행을초래한다면,그건그럴만했기때문이다.페미니즘을깎아내리는데쓰이는단어는많은경우페미니즘이필요하다는증거가된다.스스로페미니스트킬조이라고명명함으로써,우리는즐거움을망치는임무를자신에게부여할뿐아니라페미니스트의역사를탈환한다.”-16~17쪽

≫성차별주의의작동방식에대한예리한분석
≫LGBTQIA+를위한열렬한선언
≫즐거운저항을위한실천적지침

이제아메드의개인적인이야기로들어가보자.이야기는가족저녁식사테이블에서시작한다.아버지가짐짓성차별적발언을하고,아메드는참으려애쓰다결국참지못하고한마디를내뱉는다.그러자아메드에게는즐거운저녁식사를망쳤다는비난이날아든다.정말로저녁식사를망친사람은누구일까?
페미니스트는종종이렇게옳은말을했다는이유로‘킬조이’라비난받는다.남의즐거움을망치는사람,분위기를깨는사람이라는오명을뒤집어쓴다.여성을희화화하는불쾌한농담에웃지않겠다고결심하면,흑인을비하하는인종차별에항의하겠다고결심하면,페미니스트킬조이가된다.그래서페미니스트가되는것은곧킬조이가되는것과다르지않다.
저자는마치동성애자들이자신들을향한비난에쓰였던‘퀴어’라는말을탈환해스스로정체화하는데에사용했듯,‘킬조이’라는말을탈환한다.킬조이의역사를밝히고,누가왜언제킬조이라고비난받는지날카롭게분석하여,페미니스트킬조이라는형상을재구성한다.
이책의백미와흥밋거리는‘페미니스트킬조이’적순간을발견할수있는증거와단서가,‘페미니스트킬조이’의“형상”으로구체화되는데있다.이주혼혈유색인이자,시스젠더레즈비언으로서의저자의일상적경험이문학작품,언론보도,언어학,철학,퀴어이론,그리고각지의사람들이저자에게보낸수많은편지(연대의메시지)까지를넘나들며지적사유를기반으로한,행동주의의언어로탈바꿈한다.
‘문화비평가’의입장에서행복을재정의하고,‘철학자’의테이블에서개별성과정체성을논하고,부러진자리에솟는언어로‘시’를쓰고,대화의열기와연대를동력삼아‘행동’한다.문화비평가,철학자,시인,활동가의네범주에서킬조이를탐구하여역사를재구성하는저자는,이모든활동들의중심은“행동주의”임을역설한다.“우리자신을철학적으로논하기위한여정은우리가정치화라고부르는여정과동일하다”라고말하며.즉세상을바꾸려노력함으로써세상이어떻게작동하는지알게[해석하게]된다해도,방점은전자인‘세상을바꾸는일’이라는점을강조한다.
아메드식글쓰기는이탐구과정에서포착한핵심적특징과실천지침을간명한문장으로정리한부분에서빛을발한다.이특징과지침이바로“킬조이진실,킬조이격언,킬조이다짐,킬조이등식”이다.이는모두킬조이행동주의로가는전략이다.

지성주의와행동주의의‘가이드’
세상살이의전략서로서의‘생명줄’
최신판‘페미니즘백과사전‘

페미니스트가문제를제기하면,더문제시되는것은그것을제기한사람이다.사람들은종종문제를제기한사람을제거함으로써손쉽게문제를덮으려한다.그래서페미니스트는종종이런킬조이진실에마주친다.“문제를폭로하는것은문제를일으키는것이다.”
이는저자가제시하는여러‘킬조이진실’중에서도핵심진실이다.이‘킬조이진실’에서자연스럽게,다음과같은‘킬조이다짐’이이어진다.“나는기꺼이불행을초래하겠다.”
저자는페미니스트가성차별이나인종차별을이야기할때사람들을불행하게만들려는‘의도’가있는것이아니라고강조한다.설령그로인해사람들이불행해질지라도성차별과인종차별에관해이야기할‘의지’가있는것이다.‘의도’와‘의지’의사이,그예리한틈을파고들어정확히구분해냄으로써저자는페미니스트킬조이를구체화한다.
한편킬조이등식은날카로워서유머러스하고,유머러스해서고통스럽다.예컨대다음과같은킬조이등식이있다.“홉뜬눈=페미니스트교수법”
누군가자신이페미니스트라고밝히기만해도,사람들은눈을홉뜬다.이내짜증스러워한다.그시선만으로도페미니스트는자신이성가신존재로취급된다는것을알아차리게된다.그런취급을당하지않기위해페미니스트는어떤순간에도그저웃어넘겨야할까?“우습지않을때는웃지마라!”
‘킬조이다짐’은일종의실천지침이다.저자는너무나많은언어폭력이‘웃기려는’의도에서비롯한다는점을지적하며,더이상불쾌한농담을웃어넘기지말자고제안한다.
아메드가내미는연대의손길은특히이른바백인페미니즘에서비껴난이들,흑인,소수인종,갈색피부의사람들,레즈비언,트랜스젠더들을향한다.저자는이들을교묘히,혹은드러내놓고배제하는백인페미니스트들,종이위에서만급진적인‘종이페미니스트’를비난하며,이들이킬조이또한전유할가능성을경계한다.그리고오드리로드,벨훅스등저자에게영감을준많은흑인/소수인종페미니스트를인용하며,그계보를이어간다.
책말미에는페미니스트킬조이들이함께읽을만한도서목록을따로모아두었다.또한독서모임에서논의해볼질문들도있다.저자는결코핸디하지않은이책을‘핸드북’이라명명하는데,페미니스트킬조이로서살아가는데에필요한지침들이들어있기때문이다.
주디스버틀러가이책을추천하며말했듯이지침들은“분노속에서도즐거운저항의가능성을결코놓지않으며,생각하고,글쓰고,또방금쓴것을뒤집으면서,‘고집스러움’이생존욕망의한형태임을보여준다”.책을함께읽고‘토론’하는것,전제되는것이아닌성취해야할대상으로서‘연대’의길을가는것또한이지침들에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