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 클래식 클라우드 32

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 클래식 클라우드 32

$21.00
Description
코스모폴리탄한 소설가 속 완벽한 망명객의 삶을 자처한 헨리 제임스의 삶과 예술 세계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고,
파리를 꿈꾸었으며, 런던에 정착했고, 이탈리아를 사랑했던 헨리 제임스,
극단적 자유를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
헨리 제임스의 문학세계를 탐구하는 책이 나왔다.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32번째로 이어 가는 이 책은 헨리 제임스의 족적을 따라 미국에서 영국, 프랑스 등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을 찾아가며 헨리 제임스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그 문학적 성취에 대한 탐구로 가득 차 있다.
헨리 제임스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 문학계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현대 소설의 아버지’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고난도의 소설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인간의 행동과 마음의 내면 작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헨리 제임스 소설의 특징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하고, 특히 외부 사건이 개인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김사과

저자:김사과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장편소설『천국에서』,『0영ZERO零』,『바캉스소설』,단편집『더나쁜쪽으로』,에세이집『설탕의맛』,『0이하의날들』,『바깥은불타는늪/정신병원에갇힘』등이있다.

목차


PROLOGUE_제국의소설가

01_뉴욕
02_파리
03_런던
04_라이
05_소설과자유

EPILOGUE_가장완벽했던한시간

헨리제임스문학의키워드
헨리제임스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두문명의충돌지점에서다

이책의저자인김사과작가는“현실세계에서그는어디에있든어색함을느꼈다.무신론자로키워져뉴잉글랜드의청교도주의를이해할수없었던그는발자크의파리를선망했지만편협한파리문학계는이방인에게좁은문을열어주지않았다.결국런던에정착하는데성공했지만,각광받는사교계인사가된뒤에도런던사람들에게자신이그저미국에서온괴짜소설가로여겨지고있는것은아닐까이따금의심했다”라고쓰고있다.이말로미루어짐작하자면헨리제임스는자기안에있는두세계관의충돌,혹은구세계(유럽)와신세계(미국)의충돌을작품으로빚어낸것이라생각할수있다.

그의작품의특징은새로운세계(미국)의순수함과활력,오래된세계(유럽)의부패와지혜를대조시키고있다는점이다.이두세계의개성과문화가어떻게충돌하는지를탐구하는그의작품들은종종예술적이고부패하며매혹적인오래된세계(유럽)와종종거칠고,개방적이고,공격적인새로운세계(미국)의캐릭터를대조시키면서그충돌에서생기는긴장감을드러내고있다.

헨리제임스는미국문학사에서독특한위치를차지하는인물이다.그의생애와작품은미국과유럽,특히영국사이의문화적간극을연결하는다리역할을하고있다.그는뉴욕에서태어나,유럽의여러나라를방문한후,영국에정착하여삶의대부분을보냈다.이러한생애는그의작품에깊이반영되어있다.또한제임스의작품은복잡한심리묘사와섬세한문체로유명하다.

스트레처는그곳에앉았다.허기에도불구하고평온함을느꼈다.마음속충만한확신이물결속에서,수면에이는잔물결과,반대편둑의갈대가흔들리는소리,흐릿하게스며드는냉기,그리고근처얼기설기만들어진나루턱에정박된한쌍의나룻배의살랑거림속에서더욱깊어졌다.저편계곡은온통구릿빛의녹지와반들반들빛나는진주빛하늘로가득차있었다.하늘은말쑥하게다듬어진나무들이드리운장막으로가로막혀있어평면적으로보였다.마을의나머지가무질서하게뻗어나가있음에도불구하고가까운전망은강을떠가는한척의배를상상케할정도로텅비어있었다.이런강을보면노를잡기도전에물위에떠있는것같은기분이든다.아마도노를대충놀리는것만으로도완벽한그림이될터.이런느낌이스트레처를일으켜세웠다.하지만일어선스트레처는새삼피곤함을느꼈고,하여나무그루터기에기대어강쪽을응시하는사이주의를날카롭게잡아끄는뭔가를발견했다.
―『대사들』중에서

저자가헨리제임스작품에서인용한이문장을보면자연의변화를시간순으로묘사하고있지만동시에주인공의내면을따라흐르는의식을독자들이따라가면서살펴볼수있도록짜여있다.

이러한문체는그의전작품을통해드러나는데그는당시사회의다양한계층과성별,그리고그들의상호작용을이런방식으로묘사하고있다.아마도이런문체의형성은소심한개인적성격에서부터비롯됐을것이다.그는자신의인생에서만났던여인들에게속마음을드러내는일에도늘소극적이었다.마음속으로만흠모하던여인이작품의주인공으로등장하긴해도,작품속에서조차적극적으로자신을어필하는데주저할정도였다.그러나이런소심한성격자체가꼼꼼하고치밀한세부묘사에서는강점을발휘했으며,그런소설기법으로인해서그는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오를수있었다.

이방인으로서의삶

헨리제임스의작품에는이방인으로서의삶을주제로탐구하며해외생활의자유와도전사이의복잡한상호작용을헤쳐나가는캐릭터들이자주등장한다.제임스자신의인생경험과미국인과유럽인사이의문화적,심리적차이에대한관심을반영하기때문이다.그의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은미국의문화적제약으로부터벗어나는해방적인측면과유럽사회에서삶에수반될수있는소외와모호한도덕성을모두경험하면서외국땅에서자신의정체성과씨름하는경우가많다.

이러한이중성은개인적성장,사회적기대,그리고자신의고유한문화적맥락을벗어난진정한자기표현에대한탐구를풍부하게해준다.새로운자유에대한유혹과친숙한소속감에대한갈망등이방인으로서의생활에내재된모순은등장인물이사회적압력과관계없이자신의가치를정의하려고노력하는자본주의와상품문화에대한제임스의비판을반영하는것이다.

제임스는외국인으로서의경험에대한상세한묘사를통해육체적으로나심리적으로서로다른세계사이에존재하는미묘한현실을들여다볼수있는창을열었다.그의작품은개인적인여행과발견에대한서술일뿐만아니라그시대의더넓은사회적,문화적역동성에대한논평이기도하다.

헨리제임스,탄생부터죽음까지

이책에서작가는헨리제임스의삶과문학적업적을탐구하면서,그가어떻게가장코스모폴리탄적인미국작가로자리매김했는지를다루고있다.뉴욕에서태어나성장한제임스는유럽여러도시에서의생활을통해다양한문화적영향을받았으며,이는그의작품에깊이스며들어있다.

제임스의초기생애는가족과의관계,특히아버지와의복잡한관계에큰영향을받았다.그의아버지는전통적인교육방식을거부하고자식들에게유럽전역을여행하며교육을받게했으며,이는제임스가다양한문화를경험하고수용하는데크게기여했다.제임스는이후런던에정착하며영국문학의전통에깊이뿌리내리게되지만,그는늘자신과그의작품이속한문화적정체성에대해고민했다.이러한고민은제임스의문학에깊이있는심리적통찰과섬세한사회적관찰을수놓게했다.그의소설과단편은인간본성의복잡성과모순을탐구하며,독자로하여금자신들의삶과가치를제고하게만든다.헨리제임스는그의독특한문체와주제의식을통해영문학에지울수없는발자취를남겼으며,오늘날에도여전히중요한작가로인정받고있다.

이책을집필한김사과작가는뉴욕,런던등제임스의발자취를따라현장을답사하면서많은사진자료를이책에수록해헨리제임스라는작가를입체적으로이해하는데도움을주고있다.헨리제임스의탄생부터죽음까지,작가가따라다닌여정만으로도이책은다양한읽을거리,볼거리를제공하고있는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