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유령 : 국제공산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 Philos 시리즈 33 (양장)

전쟁의 유령 : 국제공산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 Philos 시리즈 33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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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는 어떻게 전쟁의 구렁텅이에 휘말리는가?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그러나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 발화의 비밀
★한국어판 저자 서문 수록★
첫 번째 세계대전이 휩쓸고 지나간 후, 전쟁의 폐허에서 신음하던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갈망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각자의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붉은혁명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자 했던 소비에트, 각자의 식민지를 지키면서 제국의 영달을 유지하기를 바랐던 영국과 프랑스, 감당할 수 없는 전쟁 부채에 신음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소원한 독일, 아시아의 식민 제국을 꿈꾼 일본 등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양립할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달았다. 입으로는 화합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는 그 모습은 오늘날과 결코 다르지 않다. 유례없는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하나의 세계를 이야기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발흥하는 극단적인 세력은 그 옛날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하다.
다시금 더없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양차 세계대전과 전간기에 대한 연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그에 따라 뻗어나가는 각종 이해관계들, 화해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달으며 무기 사용을 서슴지 않는 갈등 국가들 등 지금의 우리와 닮은 모습에서 우리는 분명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소련 외교사의 “대부”라고도 불리는 전간기 외교사의 석학 조너선 해슬럼의 역작 《전쟁의 유령: 국제공산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1년 출간 즉시 각종 미디어의 찬사를 얻으며 〈파이낸셜 타임스〉(역사 부문), 〈텔레그래프〉 선정 ‘2021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진정한 기원을 이야기한다. 전쟁에서 갓 벗어나 그토록 평화를 외쳤음에도 곧 또 다른 세계대전의 늪으로 빠져들었던 그 시기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전쟁의 유령》은 바로 그 답을 제시한다.

저자

조너선해슬럼

저자:조너선해슬럼(JonathanHaslam)
국제연구센터국제관계사교수이자케임브리지대학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선임연구원,영국학술회회원이었으며,현재프린스턴대고등연구소역사학과조지F.케넌의교수로있다.저서로『1933~1939년소련과유럽집단안보를위한투쟁TheSovietUnionandtheStruggleforCollectiveSecurityinEurope1933-1939』『1933~1941년소련과동쪽으로부터의위협TheSovietUnionandtheThreatfromtheEast1933-1941』『성실성의악덕:E.H.카,1892~1982TheVicesofIntegrity:E.H.Carr,1892-1982』『닉슨행정부와아옌데의칠레의죽음:조력자살사건TheNixonAdministrationandtheDeathofAllende’sChile:ACaseofAssistedSuicide』『필연성만한미덕은없다:마키아벨리이후국제관계에서의리얼리스트적사유NoVirtueLikeNecessity:RealistThoughtinInternationalRelationsSinceMachiavelli』『1917~1989년러시아냉전:10월혁명에서장벽의붕괴에이르기까지Russia’sColdWar1917-1989:FromtheOctoberRevolutiontotheFalloftheWall』이다.

역자:우동현
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UniversityofCalifornia-LosAngeles)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과학기술사,환경사,외교사등다양한관점에서북한과소련의관계사를재구성하는박사학위논문을쓰고있다.근현대사에서코리언과사회주의의만남에관심을가지고있다.역서로『체르노빌생존지침서』(2020)가있고,국사편찬위원회해외사료총서36권『해방직후한반도북부공업상황에대한소련민정청의조사보고』를공역했다.언젠가아내우타뉴샤TanushaWoo와함께산타모니카해변의롤러코스터를다시타는꿈을가지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머리말
들어가며

1장세계혁명으로의갈림길,1917-1920
2장벼랑끝의유럽
3장대영제국뒤엎기
4장만주의낭패,1931
5장독일민족주의에대한스탈린의도박
6장히틀러의충격
7장이탈리아,벗어나다
8장인민전선의역설
9장스페인과유럽의분열
10장대일통일전선
11장대독유화정책,1937-1939
12장전쟁,1939-1940
13장소련침공

결론
옮긴이의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파이낸셜타임스〉,〈텔레그래프〉선정2021년최고의책★
전쟁의유령은어떻게다시고개를치켜들었는가?
전세계문서보관소에서찾아낸각종외교문서를통해복원한생생한전간기외교현장

첫번째세계대전을마친세계는그야말로생생한욕망이끓어오르는화로와도같았다.영국과프랑스를비롯한전쟁의승자는패자로부터모든피해를보상받고다시는그들이고개를쳐들지못하게짓밟아버리려했다.그들은또한자신들의식민지를공고히다지며제국형성에열을올렸다.패배한독일은막대한보상금과경제불황에시달리며오로지살아남기위한재기를꿈꾸었고,아시아를비롯한전세계에서는식민지패권다툼이벌어졌다.그리고러시아에서는공산주의혁명이성공해그야말로붉은혁명으로전세계를뒤덮으려는세력이발흥했다.

저자조너선해슬럼은이렇듯세계가혼란했던시점에서일어난국제공산주의운동에주목한다.파시즘과나치즘이라는경악할만한우경화가일어나는모습을눈앞에서목격하면서도어째서세계의지도자들은그들을막지못했는가?우려할만한세력이빠르게한국가를장악하며권력을쥐고나아가타국을침공하는사태를막지못한것은물론,심지어그들과손잡으려했던어리석음의이면에는과연무엇이있었을까?조너선해슬럼은주로영미권자료들에의존했던기존의연구틀에서벗어나,각종언어를해석하는어려움에도불구하고전세계각지의문서보관소를돌며해당시기의외교관들에의해작성된각종외교문서와비망록,일기와서신을비롯한모든기록을집대성해전간기외교의민낯을생생히드러내보인다.그리고제2차세계대전의기원에대한나름의대답을내놓는다.바로국제공산주의운동에의해힘을얻은전세계의공산주의혁명세력과,이들을상대한자유세계집정자들의공산주의에대한무조건적인두려움과혐오가그것이다.

이탈리아에서무솔리니가득세하고독일에서히틀러가권력을손에넣는과정,스페인내전,중국에서일어난만주사변등20세기초에일어난굵직한사건들에서국제공산주의는결코빼놓을수없는존재임에도불구하고그동안그영향력이제대로평가되지못했다고저자는주장한다.전쟁이후의역사가들이유럽의정치상황과독일의국내문제에천착해전쟁의기원을살피는동안,전세계적으로일어났던커다란흐름을살펴보지못했다는것이다.

전쟁과같은커다란문제의이면에서발견할수있는원인들은결코한가지일수없다.특히제2차세계대전처럼전세계가휘말린거대한사건에서는그안에얽힌당사자들의문제가결코간단히요약되지않는다.따라서우리는다양한당사자들의관점에서사건당시의관점과견해를밝히고,이를종합해전체적인흐름을파악해야한다.저자가오랜시간에걸쳐다양한국가의자료를모아연구를진행한이유이기도하다.그리고저자는이과정에서파악한나름의진실과과정을최대한사실적으로구성해『전쟁의유령』을통해독자앞에드러낸다.막첫번째세계대전을마치고그야말로모든힘이바닥나있던국가들이어째서그토록빠르게그다음세계대전을치를수밖에없었을까?그동안우리가간과한국제공산주의운동의역할은무엇이었을까?

500쪽에달하는본문을통해쉴새없이전달되는위정자와외교일선의목소리는,우리에게당시의상황속에서고뇌하던그들의이야기를가감없이전달한다.평화를이야기하면서도자국의이익을절대희생하지않으려하는강자의위압적인태도,빠져나갈길없이바닥으로굴러떨어져결국극단으로치닫고마는집단의광기,너무나도가볍고어이없는이유로협상이결렬되는비극등본문에서발견할수있는당시의이야기들은오늘날의뉴스와너무나도닮은모습을보여준다.백여년이지난현재에20세기초의외교사가전달할수있는교훈은과연무엇일까?『전쟁의유령』을읽으며다시금오늘날고개를쳐드는전쟁의모습들이겹쳐지는이유는무엇일까?우리가이책을통해곰곰이생각해봐야할지점이기도하다.

생생한자료를통해복원되는당시외교현장의인간적인모습들
정치일선의민낯을드러내는섬뜩하고처참한기록

문서보관소의해묵은문서더미안에서발견된각종자료들은우리에게뜻밖의발견과함께즐거움마저선사한다.외교일선에서일어난모든대화와발언이생생히되살아나그시기의인간미마저되살리기때문이다.히틀러와의인터뷰후서슴없이그를“기념비적인바보”라고선언한에우헤니오삼마르(본문93쪽참조),믿지못할정보를전달하는정보원에게“엿이나먹으라고”휘갈기는스탈린(본문502쪽참조)등위엄과위선을벗어던진솔직한표현들은독자에게생각지못한재미를선사한다.

치밀하고계산적일것만같은국가외교와정치가얼마나엉성하고독단적으로흘러갈수있는지,정치일선의어이없는일면이드러나는각종일화들은정보공개와국민감시의중요성을새삼강조하기도한다.잘못된확신을독선적으로고집하며또다른가능성을찾아보려고도하지않은일선의움직임이얼마나거대한비극을초래할수있는지를확인하며온몸에전율이흐를지도모른다.평온하게오가는대화와서신이내포하는비극의크기를알고있는우리로서는인간적인목소리를담은그기록들이때로는처참하게,때로는섬뜩하게느껴지는것을막을도리가없다.전쟁의화마를불러온그모든기록이공통적으로바랐던것은역설적이게도평화와화해,그리고공존이었다.어째서이들은이모든과정을거쳐전쟁으로향할수밖에없었을까.『전쟁의유령』은담담히그답을제시한다.

저자조너선해슬럼은한국어판출간을기념해특별서문을보내주었다.저자는이서문에서본문중에제대로다뤄지지않은한국의이야기를언급한다.역사의거대한흐름속에서한국역시그파도를피할수없었다.제2차세계대전은한국의근대사에도어마어마한영향을끼친사건이지만,그전개속에서우리의존재는미미했다.저자는한국이단지“전장에불과했”으며,한국인들은그결과에대해“전혀발언권을갖지못했”다고지적한다.세계사의비극은곧우리의비극이기도했다.그러므로우리는이역사를제대로알고이해해야한다.제2차세계대전은머나먼유럽과미국만이아닌전세계,곧우리의역사이기도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