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이혼일지 - 지극히 사적인 이별 바이블

잘 쓴 이혼일지 - 지극히 사적인 이별 바이블

$17.80
Description
밥공기만 한 눈물과 뚜껑 열릴 정도의 분노를 거쳐
나만의 관계학 이론을 세우기까지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혼 소식을 접하는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다며 격려하고 위로하지만, 언제나 ‘왜?’라는 질문이 따라붙곤 한다. 한 사람과의 유구한 역사를 정리하는 데는 그 이유도 물론 중요한 법이지만, 그보다 ‘어떻게’ 겪어냈다는 과정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 책 《잘 쓴 이혼일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인류의 역사를 B.C.(Before Christ, 기원전)와 A.D.(Anno Domini, 기원후)로 나누는 것처럼, 이 책은 돌싱으로 돌아온 한 사람의 역사를 B.C.(Before Crisis, 이혼전)와 A.D.(After Divorce, 이혼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만큼 이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저자는 이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하며, 부부 관계 변화에 불을 지핀 카톡 대화를 화끈하게 공개하기도 한다. 밥공기만 한 눈물과 뚜껑 열릴 정도의 분노는, 저자만의 관계학 이론을 위한 멋진 재료가 됐다. 이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고민으로 힘든 사람들, 그리고 인생에 불쑥 찾아오는 온갖 역경을 홀가분하게 이겨 내고픈 사람들에게 이 ‘아주 사적인 이별 바이블’을 건네본다. 어디선가 비슷한 아픔을 삼켜내느라 진이 빠진 모두를 위한 밥과 술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이휘

저자:이휘
1987년생
정의롭고다정하다.
울창한미래를꿈꾼다.
15년차예능방송작가로,
tvN<섬총사>,E채널<노는언니><노는언니2>,
TVING<더타임호텔>,Mnet등에참여했다.
브런치brunch.co.kr/@marmalatte

목차


프롤로그
어쩌면우리모두의이별이야기

1부법적이별
밥공기만한눈물...AD7일
사랑보다절박한이혼프러포즈...AD29일
인생이불행하다고느낄때마다...AD46일
이혼할남편과외식하기...AD51일
가정법원방문기...AD66일
이혼할남편과동거하기...AD70일~
호칭정리...AD77일
내편이사라진다는착각...AD97일
판사님가라사대...AD101일

2부현실적이별
이혼커밍아웃,청첩장을전하는마음으로...AD106일
이혼후2개월만에받은전화...AD171일
믿습니까?믿습니다!...AD172일
이부망천...AD173일
친척들이묻는안부에대하여...AD205일
결혼반지팔기대작전...AD218일
결혼도팀플인데어쩐지망했어요...AD270일

3부정서적이별
다정한사람이이혼하는법...BC2419일~
검은머리가파뿌리가되면...BC1052일~AD124일
뚜껑열리게하는사람...BC384일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BC1741일~BC348일
끝내헤어지지못했던사람...BC759일
조상님이풀어주신페이스아이디...BC339일
트라우마방탈출...BC330일
애플워치가쏘아올린진실게임...BC139일
남편에대한신앙심...BC120일
에브리결혼앤이혼올앳원스...BC2419일~AD1일

4부물리적이별
서운했던마지막식사...AD221일
이사하는날,‘두고감’...AD222일
하루만에돌아온신혼집...AD223일
김유신의말을타고전남편집으로...AD255일
우리들의극단적인근황...AD256일
외로움에도근력이필요해...AD259일
이혼후첫번째‘결혼기념일’을보내며...AD274일

5부마침내엔딩
티끌하나없는마음...PS
나의관계학이론...PS
재입고알림과문의폭주...PS
리바운드연애와크레이지러브...PS
상실에서결실로...PS

에필로그
버티는삶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나는서른넷에이혼했다.
그리고다행스럽게도무탈하고정갈하게이혼을마쳤다”

15년차예능작가의‘사랑보다절박한이혼프러포즈’

이혼이라는거대한전쟁을겪어낸사람은겨우‘돌싱’으로살아남아제자리로돌아온다.주변사람들은소식을듣고화들짝놀라지만이내경련이일것같은미소로표정을감춘다.그러고는잘‘돌아왔다’는격려와위로의말을조심스레건넨다.저자는애초에인생은혼자서출발하니까이혼으로결국안전하고온전한,‘나’라는출발점으로‘되돌아왔다’고말한다.물론이혼을장려하려는것은아니다.그러나‘나’를위해‘남’이되는것이더나은사람들에게는분명이혼도하나의선택일수있다.

법적으로엮이지않은연인이말한마디로,심하게는잠수로이별할수있는것과달리부부는이별도쉽게할수없다.저자는진짜엔딩이성립하기까지는네가지이별을모두거쳐야했다고말한다.법적,현실적,정서적,물리적.남남이라는서류에도장이찍히고,돌싱이된사실을현실에서받아들이고,애증의감정을털어내고,각자의집으로돌아가는과정을통해비로소이혼은완성됐다.혹시네가지이별중어느단계에걸쳐있다면이책이이혼할용기와참아낼힘을줄것이다.

“법원을다녀오고서류가처리되고이혼신고가완료되면
모든게끝나는줄알았는데전혀아니었다.”

법적,현실적,정서적,물리적이별을거쳐
진짜엔딩을맞기까지…

잘알려져있듯이‘법적’협의이혼의과정은비교적간단하다.이혼서류를작성하고,법원에제출하고,조정기일을받고,정해진날에출석해판사앞에서이혼의사를확인하면된다.이후이혼신고서를90일안에시청이나구청에제출하면되는데,제출전상대방이이혼철회서를내면무효가된다.결혼을위해서는1년전부터웨딩홀에‘스드메’까지예약해야하는데관계의종결을알리는세리머니치고는다소허무하다.하지만이간단한과정도순조롭지않은경우가대부분이다.저자또한마찬가지였다.습한여름에꺼낸이혼이라는말은가을에이르러서야서류화됐다.

하지만이별은여기에서끝이아니었다.이혼커밍아웃을해야하는‘현실’이남아있었다.청첩장을뿌리듯이혼소식을카드한장으로전하면좋을텐데,현실은경련이나는입꼬리를부여잡으며위로와축하가오가는시간을견뎌야했다.사랑의증표였던결혼반지도,빛나던한때가담긴결혼사진도모두처분해야하는애물단지가됐다.

법적,현실적문제를해결하면서는사랑과미움사이의‘감정’과도마주하게된다.재산권을두고다투는이혼보다야낫다지만,협의이혼도각자의사연마다휘몰아치는감정의소용돌이를견뎌내야한다.조금만더참으면나았을까미련가득한마음이들다가도,상대의정이뚝뚝떨어지는말과행동으로이성을찾는과정을무한반복하는것이다.

저자의경우에는‘물리’적인환경도한몫했다.혼인계약뿐만아니라전세계약에남편과함께묶여있다는이유로이혼이야기가나온후로부터장장8개월을‘룸메’‘친구’로서동거해야했다.결국힘들게집을구하고이사당일이됐을때는진짜엔딩이라는생각에많이도울었다.하지만둘로서의엔딩은곧하나로서의시작을의미했다.

“지나고보니나의결혼에피소드는이엔딩이맞다.”

아주사적이기에어디에도물어볼수없던
이혼에관한아주세밀한기록

이혼을결심하기까지의지난한과정,이혼을거치며겪어내야했던사건,이혼후괜찮아지려버티던순간까지,누군가의이혼서사를이토록세세하게들을수있을까.결혼한두쌍중한쌍이이혼한다지만아주가까운사이가아닌이상이혼이야기를꺼내기는쉽지않다.이혼을겪은사람에게실례가될까봐,듣는사람입장에서부담스러울까봐속깊은이야기는저깊숙이혼자밀어놓게된다.

여기에더해‘이혼’하면떠오르는이미지는하나같이우울하다.봄이면봄바람이살랑여서,여름이면휴가시즌이라고,가을은그야말로고독의계절이니까,또겨울은몸도마음도추우니까,모두가계절마다외로움에사무쳐있을것만같다.하지만이혼을잘끝마친사람으로서,저자는이혼한사람들이어깨를늘어트리고김치에소주나먹는루저가아니라고공표한다.오히려스스로에게더좋은것들을보여주고,좋은것들을먹이고,좋은생각을하도록만드는데많은시간을투자한다.이혼엔딩이신파로끝날지,성장기의한에피소드가될지는결국이혼후의나에게달려있다.네가지이별을거쳐진짜엔딩을맞이하기까지,저자가버텨온시간에대한기록을지금부터함께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