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동 :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양장)

사랑은 노동 :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양장)

$38.00
Description
“결혼이 연애 시장에 뛰어든 모두가 바라는 장기 계약직이라면,
데이트는 가장 불안정한 형태의 무급 인턴십이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쓴 사랑·섹스·구애의 역사
소비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해 온 현대 데이트 문화의 모든 것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해 온 현대 데이트 문화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다룬 책, 『사랑은 노동』이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 열한 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과의 신진 교수 모이라 와이글은 사적이고 주변적이라 오해받는 낭만적 의례, 데이트에 얽힌 경제ㆍ사회적 이해관계를 탐구한다.
첫 책이자 대표작인 『사랑은 노동』에서 와이글은 10개 키워드를 통해 데이트가 기본적으로 산업혁명의 발명품이며, 자유시장 안에서 자본주의와 공진화해 왔고, 한 사회의 생산ㆍ소비ㆍ기술ㆍ생활 양식으로부터 역사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로써 우리가 자발적인 ‘사랑’이라 여기는 모든 행위는 만들어진 ‘노동’이며, 그 노동은 여성과 남성에게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왔음을 밝힌다.
또한 20세기 사회문화사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유일한 사랑의 모습(일부일처제적, 이성애적, 결혼 및 출산 지향적 사랑)을 비판하고, 우리가 ‘사랑하기의 노동’으로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

모이라와이글

저자:모이라와이글
하버드대학교비교문학과교수이자하버드로스쿨산하연구소인버크먼클라인센터(BerkmanKleinCenterforInternetandSociety)’협력연구원.
하버드대학교비교문학과를최우등졸업했고,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미디어와문화비평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예일대학교에서비교미디어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뒤미디어와통신기술,젠더와섹슈얼리티,사회이론과문화비평등여러주제에관해연구하고가르쳤다.
노스이스턴대학교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로있었고,프린스턴고등연구소(InstituteforAdvancedStudy),데이터앤드소사이어티연구소(DataandSocietyResearchInstitute),하버드펠로협회(HarvardSocietyofFellows)등에서펠로십을받았다.최근에는데이터기반기술,특히소셜미디어와시장플랫폼,그리고인공지능과기계번역의발전에학문적관심을기울이고있다.
기술비평잡지《로직Logic》의공동창간자이며,《뉴욕타임스》《가디언》《뉴요커》《디애틀랜틱》등여러매체에활발히기고중이다.저서로『사랑은노동』과『실리콘밸리의목소리(VoicesfromtheValley)』(공저)가있다.
첫책이자대표작『사랑은노동』에서와이글은현대의로맨스관행이소비자본주의와젠더화된노동과함께지속적으로공진화했음을밝힌다.사랑의철학자알랭드보통에게“형식적으로도,정치적으로도주목할만하다”라고평가받은이책은CNN,HBO,《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가디언》을비롯한유수매체에소개되었으며,여섯개언어로번역수출되었다.

역자:김현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미술사학과영문학을,서강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했다.옌스판트리흐트의『남성해방』,캐럴애덤스의『인간도짐승도아닌』,마리아로사달라코스타의『페미니즘의투쟁』(공역)『집안의노동자』(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데이트

1.속임수:데이트의탄생,혹은모호한거래
2.애호:취향으로상대를유혹한사람들
3.밖:바깥데이트를모두의것으로만들기
4.학교:페팅부터훅업까지,대학데이트의역사
5.오래사귀기:일대일독점연애의부상
6.자유:기울어진채외친성적자유의함정
7.틈새시장:비즈니스가된데이트
8.소통규약:에이즈와인터넷채팅이바꾼것
9.계획:연애를인생계획의일부로생각하라?
10.조언:연애자기계발서가모르는것

나오는말:사랑

참고문헌
감사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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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의철학자’알랭드보통,여성학자정희진,김주희추천!★
마르크스주의페미니스트의관점에서쓴사랑·섹스·구애의역사
자본주의와함께발전해온현대데이트문화의모든것

사랑에대한담론에서종종누락되는권력과돈에관한이야기를능수능란하게다룬다.
우아하게썼고,재밌고,읽기쉽다.─알랭드보통(철학자,『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저자)

이책의특별함은저자가꼽은데이트를구성하는10개키워드에있다.
사랑에대한기발한,퀴어하고계급적인페미니스트이정표를만나려하는이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
─김주희(페미니스트정치경제학연구자,덕성여자대학교교수)

사랑을하지말자는얘기가아니다.사랑에관해공부하자는것이다.
사랑이야말로“개인적인것이정치적인것이다”의대표적인영역이며,『사랑은노동』은사랑에대한최고의교과서다.
사랑은노동이다.잊지말기를!─정희진(문학·여성학연구자,〈정희진의공부〉편집장)

마르크스주의페미니스트의관점에서쓴사랑·섹스·구애의역사
소비자본주의와함께발전해온현대데이트문화의모든것

자본주의와함께발전해온현대데이트문화를마르크스주의페미니스트의관점에서다룬책,『사랑은노동』이필로스페미니즘시리즈열한번째도서로출간되었다.하버드대학교비교문학과의신진교수모이라와이글은사적이고주변적이라오해받는낭만적의례,데이트에얽힌경제사회적이해관계를탐구한다.
첫책이자대표작인『사랑은노동』에서와이글은10개키워드를통해데이트가기본적으로산업혁명의발명품이며,자유시장안에서자본주의와공진화해왔고,한사회의생산소비기술생활양식으로부터역사적으로구성되었다는사실을설명한다.이로써우리가자발적인‘사랑’이라여기는모든행위는만들어진‘노동’이며,그노동은여성과남성에게불평등하게분배되어왔음을밝힌다.
또한20세기사회문화사를종횡무진하며현대사회가강요하는유일한사랑의모습(일부일처제적,이성애적,결혼및출산지향적사랑)을비판하고,우리가‘사랑하기의노동’으로바꿀수있는미래를제시한다.

★‘사랑의철학자’알랭드보통,여성학자정희진,김주희추천!★
만들어진노동,데이트(Date)에얽힌경제와사회와낭만의동역학
자본,노동,여가,소비형태의변화와그것이사생활에미친영향에대한문화사적보고서

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의관점에서현대데이트문화를분석한『사랑은노동(LaborofLove)』이‘필로스페미니즘시리즈’열한번째도서로출간되었다.하버드대학교비교문학과의신진교수이자《뉴욕타임스》《가디언》《뉴요커》등유수매체에활발히기고해온모이라와이글(MoiraWeigel)이오늘날의데이트문화가소비자본주의와함께어떻게형성되고변화해왔는지를경제와노동구조,계급과젠더,소비와교육,도시문화등에따라유물론적으로추적한다.
“데이트는죽었다.”MZ세대여성들이이전과달리왕성하게연애하지않는다며‘걱정하는’보고들이종종들려온다.어쩐지수상하다.팬데믹이후로‘틴더’같은데이팅앱이급성장하고있는데?그뿐인가.방송가에서는여전히〈나는솔로〉〈환승연애〉등포맷만조금씩달리한연애예능프로그램이대세다.데이트를둘러싼이모순적인상황들은우리가연애및데이트문화의어떤과도기에있음을시사한다.연애가,데이트가‘바뀌고’있다는것이다.그렇다면우리가아는연애나데이트는당연한게아니었던걸까?
『사랑은노동』에따르면“당연하지않다”.데이트의형태는자본주의도시문화와함께늘바뀌어왔으며그변화가새삼스러운일도아니다.로맨스를사적이고주변적인의례라고생각하기쉽지만우리가사랑을무엇이라생각하는가,또우리가타인과어떤방식으로관계맺고사랑하는가는사회·경제적인현실들의역동에따라변화한다.이를테면데이트는기본적으로자본주의자유시장안에서가능한개념이다.로맨스가교환가치를지닌상품이되었기에취향에맞는물건을고르듯데이트상대를고르고,또반대로상대에게‘팔리기’위해내매력을전시하며시간과자본을소비하는행위가자연스럽게받아들여졌다.
애초그탄생부터데이트는산업혁명과함께생겨난수많은발명품중하나다.노동계급여성들이일자리를찾아도시로유입되기시작하면서남녀가날짜를정해공공장소에서낭만적시간을보내는‘데이트’라는문화가탄생한것이다.데이트가‘당연하지않은일’이었던나머지경찰이낯선사람과데이트하는여성들을‘성매매’혐의로체포하던20세기초의풍경부터,온라인데이팅플랫폼에서만난서로의‘실물’을처음어색하게확인하는오늘날의데이트풍경까지,『사랑은노동』은100년남짓동안펼쳐져온데이트의역사를탐구한다.그렇게해서밝혀지는것은,한사회의데이트문화는그사회의노동,생산,소비,여가,교육,기술,문화로부터역사적으로구성된다는사실이다.

현대데이트문화를형성한10가지키워드
속임수,애호,밖,학교,오래사귀기,자유,틈새시장,소통규약,계획,조언
노동자와중산층,온라인과오프라인,퀴어와이성애자를넘나드는로맨틱한욕망과협상의역사

모이라와이글은예리하고신선한학술적통찰뿐아니라우아하고흥미로운글쓰기로인정받는저자다.그의첫책이자대표작인『사랑은노동』역시개인적일화와학문적이론,방대한분야의역사를절묘하게조합하여연구서임을믿을수없을만큼재치있고경쾌한필치로전개된다.사랑의철학자알랭드보통에게“형식적으로도,정치적으로도주목할만하며”“우아하고재밌고,쉽게읽힌다”라고평가받은이책은CNN,HBO,《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가디언》을비롯한유수매체에소개되었으며,여섯개언어로번역수출되었다.
『사랑은노동』의독보적이고이색적인재미는무엇보다그이야기를구성하는방식에있다.1900년대부터2000년대초반까지약100년에걸쳐현대데이트문화를형성한키워드10가지를꼽고,이를각장의주제어로삼아내용을전개한다.주제어마다영화와소설등우리에게친숙한문화텍스트에대한비평뿐아니라,방대한역사및문헌조사와학술비평을종횡무진넘나들면서지루할틈없이해설을펼쳐나간다.

첫번째키워드,속임수(Tricks).그탄생부터데이트는일과놀이사이의불확실한영역에서발생하는대가교환행위,즉거래적성격을지닌다.이행위를거래라고부를수있을지,그리고거래라면과연무엇과무엇을교환하는것인지가모호할뿐이다.그것이데이트가우리에게부리는‘속임수’다.
두번째키워드,애호(Likes).취향을전시해데이트상대에게자신을영업하는일은일종의브랜딩이다.이런시도는고객이자잠재적배우자의마음을사로잡으려했던20세기초여성판매원들에의해처음시작되었으며,이로써경제활동은성애화되고여성의감정노동이보편화되었다.
세번째키워드,밖(Outs).도시의데이트는주로외부에서,즉공공장소에서이루어진다.그러나모든사람에게처음부터밖에서공공연히데이트할자유가허락된건아니었다.퀴어와유색인종등미국사회의소수자들이‘밖’에서자유롭게데이트할권리를위해투쟁해온장면들을탐색한다.
네번째키워드,학교(School).데이트문화를선도한주요계층은예나지금이나대학생들이었으며,대학의역할변화에따라캠퍼스내데이트문화도변해왔다.부모의그늘에서벗어나학교의‘고객’으로서무한한자유를누리며,또래집단의례이자사회진출을위한교육의일환으로데이트를활용한대학생들을조명한다.
다섯번째키워드,오래사귀기(Steadies).오늘날엔보편적인‘일대일장기독점연애’방식은제2차세계대전이후에야출현한데이트방식이다.종전이후의경제적호황속에서젊은이들은결혼을유예한채한사람을오래도록속속들이알아가는과정을누렸고,이로써‘이별’의아픔이탄생했다.
여섯번째키워드,자유(Freedom).1960년대성혁명의영향으로미국사회에성적자유개념이자리잡기시작했지만,기울어진운동장에서외친자유가모두에게공정하게분배된것은아니다.잡지로대표되는주류문화와미디어,그리고페미니즘및반문화진영에서주장한성적자유의한계를살핀다.
일곱번째키워드,틈새시장(Niches).신자유주의사상을전면화한도시의젊은전문직들(여피)이주요소비주체로떠오르며1970년대이후의데이트는자유시장안에서전개되는본격적인거래가되었다.기술발전으로출현한‘비디오데이팅’등을이용해원하는상대와효율적으로만나기위해‘틈새시장’을노리는새로운행동양식이정착했다.
여덟번째키워드,소통규약(Protocol).에이즈대유행과인터넷의대중화는사람들이성적이슈를소통하는방식을극적으로바꿨다.“세이프섹스”운동부터성교육의본격화,온라인채팅을통한사이버섹스와인터넷데이트가낳은롱테일경제까지,에이즈와인터넷이바꾼데이트의풍경을조명한다.
아홉번째키워드,계획(Plans).‘생애설계’라는미명으로여성들을압박하는시간성의정체를살핀다.사회와기업은여성에게늦기전에모성과재생산을인생타임라인의중심에놓으라강요하지만,‘생물학적시계’이데올로기는남성에대해침묵할뿐아니라여성노동문제가사회적문제라는진실을개인화한다.
열번째키워드,조언(Help).20세기초부터오늘날까지한결같이인기를누리고있는연애관련조언들을파헤친다.성차별적인식을바탕으로남성과여성에게상이한조언을건네는자기계발산업은,남녀모두를신비화하며개인이문화에서겪는문제들이사회적문제임을효과적으로은폐한다.

열가지키워드를통해『사랑은노동』은구애,로맨스,그리고우리가‘데이트’라고부르는그어색하고뒤틀린의식의역사는물론,20세기사회문화사를페미니즘의관점으로조명하는지적여정에독자들을초대한다.

“결혼이연애시장에뛰어든모두가바라는장기계약직이라면,
데이트는가장불안정한형태의무급인턴십이다.”
데이트를기술이자역사적구성물로바라보는유용한시각
분홍색자기계발서로위장한급진적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서

지금도데이트문화는사회·경제구조와사람들의생활양식,생애주기와공진화하고있다.미국연애문화의주무대였던대학캠퍼스에서결혼을전제로한연애의자리를단발성‘훅업(감정적헌신이나관계발전에대한상호기약이없는짧고가벼운만남)’이대체한것이한국독자들에게도낯선변화는아닐것이다.진지한연애대신그직전단계인‘썸타기’만즐긴다는대학생들이늘고있다니말이다.비정규직과긱이코노미의시대에사람들은일종의‘연애프리랜서’가되었다.
그런데데이트가일에영향을받기만하는건아니다.“데이트가곧일이다”라고모이라와이글은분명하게말한다.데이트를준비하는일,데이트상대를탐색하고상대의호감을사기위해자신을꾸미고드러내어판매하는일,마침내관계의본격적국면에진입해서도상대와관계내역학을협상하고감정노동을수행하는일까지.자발적인사랑(Love)이라여겨지는이모든행위는만들어진노동(Labor)이다.현대사회는일부일처제적,이성애적,결혼및출산지향의사랑만을유일한사랑이라고구성해왔으며,이배제적인사랑하기의노동은여성과남성에게불평등하게분배되고있다.
그러나사랑하기역시하나의노동이라는사실이꼭나쁜소식은아니다.‘사랑자체’가변하고움직이는개념이라는건,우리도우리의주체적의지와욕망대로우리가사랑하는방식을바꿀수있다는것을의미한다.노동은세상을우리의힘으로바꾸는것이기때문이다.사랑하기도노동이라는사실을인식한다는것은,서로가서로를바꾸도록,상대를통해나자신이바뀌도록열려있다는것,우리존재의취약성을인정한다는것이다.사랑이시대와사회에따라바뀌어왔듯우리도사랑을바꿀수있다는것,비판이향하는부분들을우리의사랑으로개선할수있으리라는것,『사랑은노동』은바로그사실을우리에게상기시킨다.

사랑을하지말자는얘기가아니다.사랑에관해공부하자는것이다.사랑이야말로“개인적인것이정치적인것이다”의대표적인영역이며,『사랑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