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부베스트셀러작가생선김동영의신작★
사랑받기위해스스로를험지에내맡기는
당신을위한이야기
죽도록사랑받고싶은당신에게
카이로의사막,예루살렘의골고다언덕,바라나시의화장터,
히말라야의고도,도초도의폭설에갇힌집에서부친편지
『죽도록사랑받고싶어서』는작가가지녀온‘죽음의충동’에대한고백에서부터시작한다.“왜그렇게죽으려고했을까?”라는질문,죽음이라는수수께끼앞에서작가는자신의멜랑콜리아감정,노스탤지어증상,나이듦의타당한이유를찾으려는노력에관해말한다.플라톤,니체,쇼펜하우어등철학자들이죽음을대하는방식을공부하고카이로,룩소르,아스완,예루살렘,히말라야,도초도등지를떠돌며그답을찾아헤맸다.
작가는환생과카르마,신과심판,천국과지옥,외계인과초고대문명까지,죽음에관한모든철학과가설을의심없이받아들인다고말한다.이는죽음이,두렵기만한대상이라기보다는인간의무한한상상력을보여줄수있는통로가될수있음을보여준다.
“저우주로날아간보이저2호가우주에서지구로소식을전하듯”작가는여행길의외로운나를달래며혼잣말을하거나,“당신”에게편지를보내고또보내는식으로글을전개한다.
여기에서“당신”은이책을읽으며죽음을마주하는“현재의당신”이자,인정과사랑에목마른나머지죽음마저갈구하게된“죽도록사랑받고싶은당신”이다.작가는이“당신”을넓게확장해,나자신에서부터과거의인연이었거나미래의인연이될누군가,이세상에존재하지않는작가의엄마,후배세대들,더나아가신과사랑,죽음이라는관념적존재까지포함한다.심지어사자(使者)까지도아우르며,죽음에관해서말걸수있는상상가능한대상들에게편지를보낸다.
외로움과고독속에서탄생한이책은,결국살아남아모든죽음을보고싶다는엉뚱하면서도절실한소망에대해말한다.작가는죽음이라는주제를통해역설적으로‘삶에대한애착’,‘살아있음의의미를찾아가는여정’을그려낸다.
“나는죽을것처럼살아왔고,살것처럼죽을것이다.죽음에대해서는무엇이든다의심하지않고믿는다.300쪽넘게죽음에대해이야기했지만,나는결국죽지않았다.비겁했고,허세스러웠고,나는나에게미련이많다.”(10쪽,「프롤로그」에서)
죽도록사랑받고싶어서
죽음을생각하는이들을위한위로
『죽도록사랑받고싶어서』는죽음이라는무거운주제를‘독특한감성’과‘솔직함’으로풀어낸특별한책이다.그의여행이단순히장소의이동이아니라“나를가로지르는시간”(46쪽)인것처럼,김동영작가만의감성으로죽음에관해할수있는상상을동원해우리의종말과파국을그려낸다.
이책은,크게세주제‘죽음’(1부,2부)‘사랑’(3부)‘시간(나이듦)’(4부,5부)을다룬다.
작가의죽음에관한사유는14년전작가의엄마가호스피스병동에서세상을떠나면서부터시작되었다.이책은그상실의고통이커다란뼈대가되어,살아남은사람이삶을사는힘에대한사유로이어진다.그힘은바로‘사랑’이었다.
-‘엄마의죽음’과‘나의죽음’
작가는엄마의죽음을거울로나의죽음을상상한다.“나는왜자꾸죽고싶을까”에대한질문이“아직죽을수없다”로이어진다.질문과답사이에파노라마처럼쭉펼쳐놓은‘나의죽음에관한구체적인상상’[나의장례식(55쪽),유언(76쪽),유품(79쪽),묘비명(329쪽)]이,일상곳곳에자리한사소한사랑들과만났다.사랑하는존재인아버지와누나들,작가의곁에있는소중한사람들,반려동물모리씨와오로라를돌아보고돌보며,결국죽지않고삶의의미를찾아가는이야기이다.
-‘죽음협박’과‘죽음의충동’
이책은죽음에대한작가의여러특별한체험을생생하게다루었다.「길에있던그몸」(48쪽)에서는좀솜이라는산악마을에서죽은사람의몸을만지게된경험을,「나를죽이겠다는두남자」(114쪽)에서는죽음의공포에부닥친경험을,「죽으려는건아닙니다」(132쪽)에서는도초도에서자살오해를받고경찰이출동한이야기까지,죽음과관련된다양한경험들이입체적으로펼쳐진다.
단편소설「나만미치지않았다」(265쪽)에서는작중화자인‘나’가시간의변칙성을겪으며약을과용하는문제,자살을시도하게된황당한이유인“시간의변덕”에대해이야기한다.
당신이라는이름의머물곳
“당신이있다는걸알기에내삶을좋아했다”
김동영작가는죽음의이유를찾아예수가40일간걸었다는광야를거닐고,낙타도한번에건너지못할사막을건넜으며,폭설로완전히고립된도초도의공간에서닷새동안극한의고독을견뎌내며『죽도록사랑받고싶어서』를썼다.타인의죽음을애도하고자신의죽음을상상하며,현실과상상을넘나드는사랑을갈망했다.
반려동물을돌보고,「내가톰웨이츠를들을때하는것」(313쪽)에서처럼거리의쓰레기를줍는일상의작은일들이삶을지탱하는힘이되었음을담담히고백한다.더불어누군가를시기하고동경했던자신의모든찌질함이창작의원동력이었음을인정한다.
「에필로그」에서남긴묘비명“나는나를너무공경했다”라는한줄은,그간의모든것을내려놓고자다짐한작가의고백이자,죽는순간혹시라도남겨두었을지모를나르시시즘에대한경계이다.
-죽음을향해갔던과거,사랑을돌아보는순간들,그리고현재
“나는왜그렇게죽으려고했을까?”라는질문은이책전체를관통하는물음이다.죽음을향해달려갔던과거(1부「살아보지못한생」,2부「죽고싶다살고싶다」),사랑을돌아보는순간들(3부「여기서당신과살아가기위해서」),마침내현재에이르기까지(4부「영혼의집」,5부「나는내가어쩐지슬퍼졌다」)책에서쭉다룬여정의실마리가다음문장에담겨있다.
내가죽고싶은것은,“아직당신을만나지못했기때문이다.당신이있다는걸알기에내삶을조금이나마좋아했고이세상에사는걸기대했다”.(69쪽)
여기서‘당신’은작가가의심없이‘머물곳’을뜻한다.천직일수도있고,안식처나인연일수도있는,당신을찾아가는여정에서생의불씨를발견한다.작가는일에도,장소에서도,사람에게서도늘떠나야했기에,이문장은책제목인“죽도록사랑받고싶어서”와호응하며강한생의의지를드러낸다.
“사랑없이살아갈철학이인간에게있을까”(319쪽)라는작가의질문처럼,이책은죽음앞에서사랑을통해삶의의미를찾아가는여정을담았다.죽음과사랑에대한신선한사유를엿보고싶은독자라면,이책을통해특별하고도새로운상상의씨앗을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