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문화 : 미국과 일본의 선택적 기억, 집단적 망각 - Philos 시리즈 34

전쟁의 문화 : 미국과 일본의 선택적 기억, 집단적 망각 - Philos 시리즈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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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퓰리처상·전미도서상 수상 역사학자
미일 관계 전문가 존 다우어,
미국과 일본, 두 제국의 전쟁문화를 해부하다

- 현대 전쟁의 역학과 병리학
-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지적·역사적 뿌리
-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 비교연구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존 다우어는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관점에서 전쟁의 근원과 결과를 다루어 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을 수상한 『무자비한 전쟁(War without Mercy)』(1986)에서는 태평양전쟁의 잔혹성, 비인도적인 양상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퓰리처상(논픽션), 전미도서상(논픽션), 페어뱅크스상(아시아사) 등 수많은 영예를 안은 『패배를 껴안고』(1999)는 태평양전쟁 직후 패전국 일본이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의 점령하에 폐허가 된 땅에서 새출발하기 위해 겪은 고투를 역사사회학적으로 재구성해 다루었다.
이제 더 큰 캔버스로 눈을 돌려, 존 다우어는 『전쟁의 문화: 미국과 일본의 선택적 기억, 집단적 망각(Cultures of War: Pearl Harbor/Hiroshima/9-11/Iraq)』(필로스 시리즈 34번)에서 현대전의 역학과 병리학에 대한 야심 찬 연구 프로젝트의 비교연구물을 내놓았다.
“진주만공격, 히로시마 폭격, 9·11 테러,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이라크 침공”이라는 네 사건을 통해 드러난 전쟁의 문화를 검토하며, 현대 전쟁의 문화적 패턴을 분석한다. 저자가 ‘전쟁의 문화’로 검토하는 쟁점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정보와 상상력의 실패, 선택적 기억과 집단적 망각, “전략적 멍청함(Strategic imbecility)”, 군사적·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세속적 사고, 민주주의와 제왕적 대통령제 간 모순(“일원적 집행권”), 더욱더 노골화되는 성전(聖戰)의 수사, 비전투원 표적화(거부할 수 없는 대량 살상 논리) 등이다.
존 다우어의 『전쟁의 문화』는 전쟁계획가의 오만과 위선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표면상 “합리적 선택권”의 행사가 실제로는 어떻게 비합리와 무책임의 상징으로 나아가는지, 그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전쟁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지속하는지를 밝힌다. 말미에는 “평화와 화해의 공유된 문화들”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전쟁의 문화를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를 개인과 제도의 행태와 그 병리를 넘어서는 성찰로서 제공한다.

“나는 악을 진지하게 다루고자 한다. 이중 잣대와 위선은 되풀이되는 또 다른 테마이며, 기억과 비탄의 강력한 역할도 중요 테마다. 비극은 사회과학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개념이 아닌데 (양가적인 모호성과 비합리성처럼) 쉽게 모델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인문학으로 출발해 역사를 전공하게 됐고, 내게 비극은 악처럼 우리의 전쟁문화들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인 듯하다. 역사의 이용과 오용, 그리고 말 그대로의 무시는 또 다른 서브텍스트가 됐다.” -서문 「탐구의 진화」에서(45~46쪽)

저자

존다우어

저자:존다우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역사학명예교수.하버드대학교에서미일관계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미국의대외관계,근현대문화및각나라정책등의비교연구에서주요한위치에있는저명한역사학자이다.
현재MIT에서설립한온라인기반의‘문화를시각화하기(VisualizingCultures)’프로젝트의창립자및책임자로2002년부터활동해오며,현대동아시아의경험을해석하기위해시각이미지및재현이미지를학술적으로활용하는방법에대해전념하고있다.
저자는미국과관계국의역학관계를실증적자료를토대로비교분석해오며,전쟁의뿌리와그결과,군사·외교정책을다루었다.전쟁의역사에대한비판적관점으로,한국전쟁,베트남전쟁등냉전기에벌인미국의대리전에서부터걸프전,9·11테러사건이후의테러와의전쟁에이르기까지미국이자행한전지구적폭력의근원과실체를연구해왔다.미국이세계경찰역할을수행한듯보이지만실상은반민주적패권을휘둘렀다는비판적분석이다.또한일본사연구자로서일본이주변아시아민족에게가한극악한폭력과학살의행태를파헤쳤다.저자는제2차세계대전패전직후미공습이끝난뒤에도기밀문서를소각하느라시커먼연기가피어오르는일본하늘을묘사하며,일본의사회상을사실적으로연구해왔다.
저자는이책『전쟁의문화』에서전쟁문화의제도적·지적·심리적병리를중심으로제국주의지배논리인근대화와문명화,폭력과침략의정당화가어디에서연유하는가를각종기록물과시각이미지를토대로역사적·사회학적으로고찰한다.
또다른저서로는『폭력적인미국의세기』『패배를껴안고:제2차세계대전후의일본과일본인』『무자비한전쟁:태평양전쟁의인종과무력(WarwithoutMercy:RaceandPowerinthePacificWar)』등이있으며,『무자비한전쟁』으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을,『패배를껴안고』로퓰리처상(논픽션),전미도서상(논픽션),밴크로프트상(미국사),페어뱅크스상(아시아사)등을수상했다.

역자:최파일
서울대학교에서언론정보학과서양사학을전공했다.역사책읽기모임인헤로도토스클럽에서활동하며,역사분야를중심으로해외의좋은책들을기획,번역하고있다.축구와셜록홈스의열렬한팬이며제1차세계대전문학에도관심이많다.
역서로『지금,역사란무엇인가』『상하이의유대인제국』『피렌체서점이야기』『나폴레옹세계사(전3권)』『봄의제전』『왜서양이지배하는가』등이있다.

해제:김동춘
서울대학교사범대학을졸업하고같은대학교사회학과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역사비평》편집위원,《경제와사회》편집위원장,참여연대정책위원장,참여사회연구소소장을역임했고,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상임위원으로활동했다.제20회단재상,제15회송건호언론상,제18회임종국상을수상했다.현재성공회대학교명예교수이다.
저서로『전쟁과사회』『미국의엔진,전쟁과시장』『권력과사상통제』『고통에응답하지않는정치』『시험능력주의』등이있다.

목차

해제『전쟁의문화』가조명하는미일관계와한반도의과제(김동춘)

서문탐구의진화

1부
코드로서의“진주만”
―선택한전쟁과정보실패

1장오욕그리고금이간역사의거울
코드로서의“진주만”
“진주만”의부메랑

2장정보실패
진주만의전주곡
9·11로가는전주곡
사후부검:진주만
사후부검:9·11

3장상상력의실패
“쪼그만노란개자식들”
합리성,절박함,리스크
적을방조하다
“아프가니스탄의이하찮은테러리스트”

4장무고함,악,기억상실
파국과무고함의전이
악과악의전이
기억상실과프랑켄슈타인의괴물
대가를치를만한가치가있는악

5장선택한전쟁들과전략적바보짓들
진주만과“이라크자유작전”
천황제와제왕적대통령제
전쟁선택
전략적멍청함
기만과망상
승리병과지옥문

6장천행으로서의“진주만”

2부
1945년의그라운드제로와2001년의그라운드제로
―테러와대량살상

7장코드로서의”히로시마“

8장제2차세계대전의공중전과테러폭격
유령도시들
“비전투원”제거
독일에서의“테러증대”
일본표적화
대도시소이탄폭격
“태우는일”과“이차적표적”
사기,충격,심리전

9장“세계사에서가장끔찍한폭탄”
그라운드제로,1945
제로를예상하기
죽음이되기
전쟁종식과미국인의목숨구하기

10장거부할수없는대량살상논리
무력
1945년8월과거부된대안들
무조건항복
힘의정치와냉전
당파정치

11장달콤함,아름다움,그리고이상주의적절멸
과학적달콤함과기술적요청
기술관료적모멘텀과전쟁기계
대량살상의미학
복수
이상주의적절멸

12장세상의새로운악들:1945/2001
돌이킬수없는악
신을자처하다
서구에맞선성전:세이센과지하드
그라운드제로들:국가테러와비국가테러
야만성을관리하기

3부
전쟁과점령
―평화를얻기,평화를잃기

13장점령지일본과점령지이라크
전쟁에서이기고평화를잃기
점령지일본과제눈에안경
공통분모가없는세계들
전후일본에대한계획수립
질끈감은눈:이라크점령
국가건설거부
바그다드는불타고있다

14장일종의수렴:법과정의그리고위반
법에부당하게간섭하기
합법적·불법적점령
전쟁범죄그리고승자정의의반동
세력권과패전군대의림보
무형자산허비

15장국가건설과시장근본주의
통제와자본주의
부패와범죄
성공적이고처참한탈군사화
“일반행정가”대“지역전문가”
국가건설민영화
이라크를“사업에열려”있게만들기
두시대의원조
한탕주의를막기위한앞선시대의싸움
망각의시대에엇갈린유산들

에필로그헛고생과빛좋은개살구
세속의사제들과믿음기반의정책
헛수고
빛좋은개살구

주석
감사의말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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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0전미도서상?로스엔젤레스타임스도서상★★★
최종후보작

미국과일본지배층의결탁으로인한선택적기억과의도적망각의결과,그희생은한반도남북한주민모두에게미쳤다.―김동춘,성공회대학교명예교수
진주만공격부터9·11테러까지,저자는과거를단순한역사적사실이아닌현재와의대화로바라본다.―박태균,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교수
평생에걸친성찰과학문적성취를바탕으로현대전쟁의특징인희망적사고,오만과망상을매우예리하게조명한다!―전미도서상후보총평

퓰리처상·전미도서상수상역사학자
미일관계전문가존다우어,
미국과일본,두제국의전쟁문화를해부하다

―현대전쟁의역학과병리학
―‘테러와의전쟁’에관한지적·역사적뿌리
―미국과일본의군사주의비교연구

★2010전미도서상?로스엔젤레스타임스도서상최종후보작
★역사적시각자료122컷으로보는전쟁의문화

미국의저명한역사학자인존다우어는지난수십년간다양한관점에서전쟁의근원과결과를다루어왔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을수상한『무자비한전쟁(WarwithoutMercy)』(1986)에서는태평양전쟁의잔혹성,비인도적인양상을세세하게분석했다.퓰리처상(논픽션),전미도서상(논픽션),페어뱅크스상(아시아사)등수많은영예를안은『패배를껴안고』(1999)는태평양전쟁직후패전국일본이미국이주도한연합군의점령하에폐허가된땅에서새출발하기위해겪은고투를역사사회학적으로재구성해다루었다.
이제더큰캔버스로눈을돌려,존다우어는『전쟁의문화:미국과일본의선택적기억,집단적망각(CulturesofWar:PearlHarbor/Hiroshima/9-11/Iraq)』(필로스시리즈34번)에서현대전의역학과병리학에대한야심찬연구프로젝트의비교연구물을내놓았다.
“진주만공격,히로시마폭격,9·11테러,테러와의전쟁이라는명목으로시작된이라크침공”이라는네사건을통해드러난전쟁의문화를검토하며,현대전쟁의문화적패턴을분석한다.저자가‘전쟁의문화’로검토하는쟁점과주제는다음과같다.정보와상상력의실패,선택적기억과집단적망각,“전략적멍청함(Strategicimbecility)”,군사적·종교적신념에기반한세속적사고,민주주의와제왕적대통령제간모순(“일원적집행권”),더욱더노골화되는성전(聖戰)의수사,비전투원표적화(거부할수없는대량살상논리)등이다.
존다우어의『전쟁의문화』는전쟁계획가의오만과위선을집중적으로다루며,표면상“합리적선택권”의행사가실제로는어떻게비합리와무책임의상징으로나아가는지,그문제를포괄적으로다루며전쟁의문화가어떻게형성되고지속하는지를밝힌다.말미에는“평화와화해의공유된문화들”에대한가능성을제시하고전쟁의문화를넘어설수있는희망을모색한다.저자는이를개인과제도의행태와그병리를넘어서는성찰로서제공한다.

“나는악을진지하게다루고자한다.이중잣대와위선은되풀이되는또다른테마이며,기억과비탄의강력한역할도중요테마다.비극은사회과학에서그렇게인기있는개념이아닌데(양가적인모호성과비합리성처럼)쉽게모델화되지않기때문이다.나는인문학으로출발해역사를전공하게됐고,내게비극은악처럼우리의전쟁문화들을이해하는데반드시필요한것인듯하다.역사의이용과오용,그리고말그대로의무시는또다른서브텍스트가됐다.”―서문「탐구의진화」에서(45~46쪽)

진주만,히로시마,9·11,이라크
네전쟁을관통하는기념비적분석
“폭력과침략은어떻게정당화되는가?”

미국과일본지배층의결탁으로인한선택적기억과의도적망각의결과,그희생은한반도남북한주민모두에게미쳤다.―김동춘,성공회대학교명예교수
진주만공격부터9·11테러까지,저자는과거를단순한역사적사실이아닌현재와의대화로바라본다.―박태균,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교수
평생에걸친성찰과학문적성취를바탕으로현대전쟁의특징인희망적사고,오만과망상을매우예리하게조명한다!―전미도서상후보총평

『전쟁의문화』는현대전쟁의제도적·지적·심리적병리를중심으로제국주의지배논리인근대화와문명화가어디에서연유하는지,폭력과침략이어떻게정당화되는지를역사적시각자료122컷과함께고찰하는중요한연구물이다.
이책은크게3부로구성되어있다.각부를통해현대전쟁의구조를드러내며,정보실패와자기기만이초래한선제공격의비극에서시작해(1부),테러와보복으로이어지는대량살상의그림자를추적한다(2부).나아가점령통치과정에서드러나는민주주의의역설을조명하며(3부),이세가지측면이어떻게제국주의적폭력의악순환고리를형성하는지분석한다.
이러한유기적분석에더해저자가씨줄로엮은것은“언어”라는점이다.존다우어는전쟁의수사가어떻게폭력을옹호하는덫이되는지분석하면서,동시에“평화,자유,정의”라는언어가진영을막론하고전쟁수행의도구가되는역설을포착한다.이는냉소주의적프로파간다를넘어서는것으로,전쟁의문화가평화의언어를전유하는방식을통해현대전쟁의본질적모순을드러낸다.

제국주의의오만과망각을해부하다

1부「코드로서의“진주만”―선택한전쟁과정보실패」에서는1941년과2001년에미국이겪은정보실패와기습공격의유사성을분석한다.저자는이러한파국적사건이권력자들에게는뜻밖의선물이될수있음을지적하며,프랭클린루스벨트와부시행정부의위기대응을비교한다.
특히1941년일본의진주만공격과2003년미국의이라크침공이보여주는“전략적멍청함”의유사성에주목하는데,양측모두전술적으로는탁월했으나,적의심리와능력을심각하게오판했다는점을지적한다.이러한분석은2003년부시행정부의선제공격이라는“부시독트린”으로확장되어,1941년의일본,2001년의알카에다,그리고2003년의미국이보여준“스스로선택한전쟁”의비극적패턴을드러내고있음을해설한다.

2부는「1945년의그라운드제로와2001년의그라운드제로―테러와대량살상」을다룬다.세계무역센터의테러폭탄공격현장이“그라운드제로”로명명된것에주목해,제2차세계대전당시국제연맹과미국이공중전에서테러폭격을어떻게표준적인작전절차로채택했는지를재고찰한다.당시연합군은“총력전”시대의심리전이라는명목으로일본,독일의민간시가지를폭격했다.
특히히로시마와나가사키원폭투하지점을지칭하던“그라운드제로”라는용어가9·11이후미국의희생자코드로전유된것은,미국이과거에자행한민간인대량살상에대한어떠한자기성찰도보여주지않은것임을통렬히지적한다.이를통해섬멸전식“충격과공포”전략에대한반성,원자폭탄사용에대한사유를전개한다.이러한충격과공포전략은이후이라크침공에서도재현되었다.

3부「전쟁과점령―평화를얻기,평화를잃기」에서는일본점령과이라크점령을비교분석한다.저자는일본점령의‘성공’과이라크점령의‘실패’가단순한대비가아님을강조한다.일본점령시기미국인지배자들도언어와문화에대한무지,자민족중심주의,오만등의문제를보였으나,이는이라크에서와달리치명적결과로이어지지않았다는점을지적한다.
존다우어는일본과이라크점령정책사이에서중요한“수렴(convergencesofasort)”지점을발견한다.군해체나공직자숙청과같은정책들이일본에서는성공적으로진행된반면,이라크에서는재앙적결과를초래했는데,이는21세기미국의제왕적대통령제가시장근본주의적접근을택하고국가건설을경시했기때문이다.부시행정부의집단사고는관료들의우려를무시한채이라크를“자유시장”이데올로기의실험장으로만들었고,이는결국점령정책의실패로귀결되었다는점을짚는다.

‘제국주의’에서‘현대사회의동역학’까지
통찰력있는비교연구물

존다우어의연구는단순한역사적비교를넘어선다.그는전통적인지역연구나“문명충돌”이라는관점의문화결정론적접근을지양하고,근대성자체의다양한문화를비교하고분석하는일에중점을두고『전쟁의문화』를썼다.즉,폭력,전쟁이라는현상자체가만들어내는문화적패턴에주목한다.
특히비대칭전쟁,반군활동,국가적·초국가적자부심,스마트파워대하드파워,오만과태만이가져오는역풍등제2차세계대전이후의구체적교훈들이이라크침공에서무시된과정을세밀하게분석한다.
또저자는주목할점으로,2008년금융붕괴와전쟁의문화적병리가보여주는유사성을언급한다.세속의사제들,무리행위,위험평가의실패,합리성으로포장된희망적사고,역사적상상력의결여등이전쟁과금융양쪽에서동일하게나타남을발견한다.표면상냉철하고합리적으로보이는전쟁꾼들(warmakers)과첨단금융공학으로무장한돈벌이꾼들(moneymakers)의행태가보여주는이러한중첩은,현대사회의동역학을드러내는중요한분석으로서개인의행위및조직의병리적현상에대한성찰로나아간다.

역사를통해무엇을배워야하는가

존다우어의이러한분석이21세기현재의한국사회에던지는의의는무엇일까?김동춘성공회대명예교수는해제에서“19~20세기내내독자적지휘권을행사하지못한한국인들에게미국이개입한아시아전쟁사는현재진행형”이라고지적하며,“한국인들이자신의주체적위치와시선으로20세기전쟁사를해석하고쓸수있는때는언제일까?”라는묵직한질문을던진다.
전쟁의논리와수사가어떻게폭력을용인하고그기억이어떻게선택적으로구성되는지를분석한이책은,동아시아의지정학적긴장,한반도의분단체제속에서살아가는우리에게“전쟁의문화”를성찰하는깊이있는시각을제공한다.
또한개인과조직이보이는문화적병리,전쟁계획가의오만과독선,비합리적군국주의,제왕적통치자의모순을탁월하게분석했다.이러한분석은현대사회의구조적문제에도적용할수있는폭넓은통찰을제공하며,우리사회에많은시사점을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