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18.24
저자

제럴딘매코크런

1951년6월6일영국런던에서태어나캔터베리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에서교육학을공부했다.어린시절수줍음을많이타고말도어눌한편이었지만,글을쓰면서부터자기삶에자신을갖고소설가의꿈을키워나가기시작했다.1988년전문작가로나서기전까지10년간런던의한출판사에서근무했다.영국최고의청소년소설가중한명으로꼽히는그녀는지금까지150권이상의책을썼으며,수많은문학상을휩쓸었다.1989년'새빨간거짓말'로카네기메달과가디언상을석권했고,'천사보다조금아래','황금먼지','세상의끝은아니야'로윗브레드청소년문학상을세차례나수상하는진기록을세웠다.2005년에는'피터팬'속편의공식작가로지명되는영예를누렸고,2008년에는'새하얀어둠'으로마이클L.프린츠상을수상했다.이밖에도케이트그리너웨이상,스마티스도서상,안데르센상,블루피터상,ALA도서상,LA타임스청소년도서상등세계의주요아동청소년문학상에단골후보로이름을올리고있다.한국에는'돌아온피터팬','새하얀어둠','6층에서말을타고또각또각','길가메시','이새의나무이야기'등이번역출판되었다.

출판사 서평

모험과미스터리,재난소설과성장소설의절묘한조화
자연재해를바라보는인간과개의두시선
《너무친절한거짓말》은도망친총리대신도시를재난에서구하려는하녀와협력자,그리고험난한자연에맞서가족을찾아가는개의이야기다.대홍수라는자연재해를겪는인간과동물의두시선이둘로나뉘어흐르는강물처럼번갈아묘사되다가마침내한줄기로합쳐진다.인간의시선이재난과마주한사람들과여러집단의행태를보여준다면개의시선은순식간에모든것을파괴하고삶과죽음을나누는압도적인자연의힘을부각한다.이를통해우리는하나의이야기를여러시각에서더풍부하게즐길수있다.

인간:평범한하녀인제가국가원수가되어버렸습니다
식탁용품제조가핵심산업인도시프래스토.그곳을통치하는총리의하녀인글로리아는의원회의를엿듣거나개에게요리책을읽어주는,호기심많고조금엉뚱하지만평범한소녀다.사소한실수로총리님의심기를거슬러벌을받을때도있지만,사랑스러운골든리트리버데이지와함께라면견뎌낼수있었다.다만2개월넘게내린비로가족들과고향집이피해를입진않았는지가걱정일뿐이다.그러던어느날글로리아에게감당할수없는업무가주어진다.

“안돼요!아니요,못해요!(…)제게는총리님처럼보이는구석이하나도없는걸요!(…)”
(…)
“총리가자기일을끝까지해내도록도와야해!그래야하지않겠니?총리가돌아올때까지만이야.알겠지?”
-제3장<확실히좋은날>중에서

계속내린비로불어난강,계속발생하는침수피해와이재민,대책을바라는이들의압박.거기에비가더내리고화산활동으로빙하마저녹을것이란보고를받은총리가도망쳐버린것이다!
어쩔수없이글로리아는총리대역이되었지만금방들켜서잡혀갈것이란걱정뿐이었다.하지만어쩐일인지누구도총리가바뀌었다는걸알아채지못했고,오히려시민들의일상을세심하게살피는‘글로리아의언행’에찬사를보냈다.

“너희그분진짜잘했어,정말!”
“무얼?”
“늘찡그리고있는그늙은총리님.그분이오신덕분에가까스로궁지에서벗어났잖아,안그래?한집에살면서몰랐던건아니지?”
순간글로리아는생각했다.최고통치자총리님이다시돌아오셨나,북부지역에서많은사람을위로한다음프래스토의집에돌아오셨나.
-제7장<나팔꽃>중에서

지금껏중요하거나특별한사람으로취급받은적이없었던글로리아는점차자신감을얻고,티격태격하면서도신뢰하는사이가된티모르의도움을받으며자신의목소리를내기시작한다.

개:홍수로헤어진친구를찾는하인즈의대모험
넘쳐난강물로마을이잠기고,결국지붕으로대피한클렘과그부모그리고잡종견하인즈.한참뒤구조팀이배를타고이들을구조하러왔다.그러나배에오를수있는건오로지사람뿐이었다.그렇게홍수속에서가족을잃고홀로남겨진하인즈는자신이클렘을찾아가기로마음먹고,‘내차야씨’라는묘한개가탄자동차에올라하류로떠내려간다.
불어난물은소용돌이,세찬물살,강물에가려진전봇대와전선,나무와죽은동물등온갖것이뒤엉킨표류물등으로하인즈와내차야씨의목숨을위협했고,하인즈가간신히만난클렘과도다시갈라놓았다.자연의일부인동물에게도이재난은견디기에도맞서기에도힘겨운것이었다.

차에끼어둥둥떠다니던덤불은차앞유리까지밀려올라와자동차를긁어댔다.덤불안에는죽은백조가끼어있었는데,그의부리가유리를찍어대는바람에유리는위에서아래로쩍갈라졌다.
(…)
갈라진유리사이로물방울이눈물처럼쏟아졌다.그리고곧이어창문이두조각으로갈라졌다.덤불과백조가모두차안으로쏟아졌고,차안의좌석을모두채웠다.
-제8장<육지>중에서

차에서쓰레기섬,관으로옮겨가며겨우뭍에닿은하인즈는목줄이풀려야생화된들개떼를만나잠시함께하거나클렘이라착각하고다가간인간과그무리가쏜총에맞아상처를입거나다른인간에게치료와위로를받기도하고,동료를얻고또잃으며계속나아간다.

둘은길도없는숲속의습지에와있었다.도마뱀의땅이며,늑대와야생돼지의나라이며,뱀과불개미들의영역이었다.어느방향으로코를대어도하인즈는목뒤의털이곤두설만큼낯설고불안했다.
-제15장<거친,야생의>

어떤두려움속에서도결코포기할수없는사랑하는친구를찾아서.

과거실제대홍수를모티프로한,
그러나섬뜩하도록우리의현실과닮은이야기
170여권의책을쓰고카네기메달,가디언상,휘트브레드문학상,미국도서관협회의마이클L.프린츠상,코스타문학상등각종문학상을휩쓸었으며100년만에공식적으로《피터팬》의후속작을쓰도록지정된작가제럴딘매코크런.<선데이텔레그래프>에서‘경외심을불러일으킨다’는찬사를받은그는이작품의모티프가1920년대후반미국에서일어난홍수임을언급했다.정확한지역을밝히지는않았으나정황상63만명의이재민이발생한1927년미시시피대홍수로추정된다.저자가약100년전의사건을현재로가져온이유는무엇일까?
사실기후위기시대를사는우리에게《너무친절한거짓말》에묘사되는대홍수는상상의영역이아니다.또작품속정치,경제,언론의행동역시우리에게낯익은모습이다.
소설속에정치인,경영인들은도시의주요수입원인‘공장’의침수를막으려고총리(글로리아)가한적도없는발언을인용하거나광견병에걸린개들이돌아다닌다는거짓정보로시민들을공장안에몰아넣고밤낮으로물을퍼내게한다.‘모두의도시를위해서’라는이유로보수도없고배급받는음식도변변치않다.하지만정작시민들에게인내를강요했던자들은자신들만의탈출방법을논의하며호화로운만찬을즐긴다.

“(…)‘동물원을탈출한동물’이라고요?그동물들은어제탈출한게아니에요.선생님과저는알잖아요.연회에왔던상류층인사들이그걸모두먹어치웠다는것을요!저신문은전부다지어내고있어요!”
-제24장<아무도믿을수없다>중에서

공익을위해사용해야예산이나재산을개인적인이익을위해사용하고책임지지않으려는태도,진실이아니라누군가의입맛에맞게작성된기사와조작된정보를발송하는언론.그리고이모든일이그토록쉽게이루어진배경에는정치인과신문의말을비판없이받아들이는시민들의태도역시포함되어있다.

“신문에나왔단말입니다!왜신문에서그걸지어내려하겠어요?”
(…)
어째서아무도,그들중누구도헤쿠바의초성퀴즈를풀지않았을까.또한이신문이그들에게거짓을주입하고있다는사실을그누구도알아내지못했을까?
-제27장<투표일>중에서

저자에게도우리에게도이모든것은지나간일이나소설속에서나벌어지는일이아니라우리가목격하고있는현실그자체다.다만《너무친절한거짓말》은이런사회적문제를고발하려는이야기는아니다.저자는지금까지실수하고틀리고놓쳤던일이라도우리가바꿀수있다는희망적인메시지에초점을맞추고있다.
《너무친절한거짓말》의등장인물들은완벽하지않다.주인공인글로리아는다정한사람이지만신문이나다른의원들의말에휘둘리거나깊이생각하지않고말부터꺼내기도하고,협력자인티모르역시순간적인감정에휘둘려폭발하거나신경질적인모습을보이기도한다.이런결점때문에실수하고,상처받고상처주며무력감도느끼지만,결국이들은진실을직접확인하고스스로판단하여문제를해결하려는자립적인존재로성장한다.이런인물들의모습이누구라도,어떤상황이라도우리는더나은방향으로나아갈수있다는다정한희망과굳은믿음을전달한다.

신문기자들과정치인들은일반적으로거짓말쟁이가아닙니다.그래도그들은자신이생각하고믿는것을말하고,여러분도그걸믿기를바랍니다.하지만여러분은스스로결정하기를원할것입니다.
-<제럴딘에게서온편지>중에서

추천사

“매코크런이쓴책은비상하다.”_<선데이타임스>
“경외심을불러일으키는작가.”_<선데이텔레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