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 수북강녕 단편집

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 수북강녕 단편집

$13.00
저자

장강명,정명섭,정해연

저자:장강명
월급사실주의소설가.공대를나와기자로11년간일했다.장편소설《표백》,《재수사》,《한국이싫어서》,《댓글부대》,연작소설《산자들》,논픽션《먼저온미래》등을썼다.아내김새섬대표와함께온라인독서모임플랫폼〈그믐〉(www.gmeum.com)을운영한다.한겨레문학상,문학동네작가상,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젊은작가상,이상문학상,심훈문학대상,SF어워드우수상,교보문고인문교양대상등을받았다.

저자:정명섭
1973년서울에서태어났으며,대기업샐러리맨과바리스타를거쳐2006년역사추리소설《적패》로작가활동을시작했다.대표작으로는《매일죽어야하는X》,《빙하조선》,《기억서점》,《미스손탁》,《어린만세꾼》,《유품정리사―연꽃죽음의비밀》등이있으며다양한앤솔러지를기획하고참여했다.그밖에웹소설《태왕남생》을집필했으며웹툰《서울시퇴마과》를기획했다.2020년《무덤속의죽음》으로한국추리문학대상을수상했다.

저자:정해연
소심한O형.덩치큰겁쟁이.호기심은많지만그호기심이식는것도빠르다.사람의저열한속내나,진심을가장한말뒤에도사리고있는악의에대해상상하는것을좋아한다.장편소설《더블》,《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유괴의날》,《구원의날》,《내가죽였다》,《홍학의자리》등을출간했고,《유괴의날》은드라마로제작방영되었다.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우수상,예스24e-연재공모전대상,CJE&M과카카오페이지추미스공모전에서금상을수상했다.

목차


편집자의말─의미있다
수壽벡사시옹의밤_장강명
북book
강康하루_정명섭
녕寧결백_정해연

출판사 서평

한서점에서출발해,전혀다른데로흩어진세편
시작은소박했다.창덕궁옆작은서점수북강녕에서북토크가끝나고,모인작가들이이왕이렇게됐으니이서점을배경으로각자한편씩단편을써보자고했다.마침그자리에출판사대표가있었다.조건은하나뿐이었다.‘서점이배경인어떤단편소설.’
받아든원고는예상보다훨씬멀리가있었다.장강명은유령과인어와심해인이객석을지키는열네시간짜리연주회를썼고,정명섭은사람들이하루를통째로앱에맡긴가까운미래를그렸다.정해연은마지막두페이지에서앞의모든문장을뒤집는소설을내놓았다.장르가이렇게갈렸는데도책이흩어지지않는다.세편모두결국같은자리를짚고있어서다.사람이자기몫의시간을어떻게견디고,무엇을스스로정하는가.

수(壽),강(康),녕(寧)
수북강녕은수복강녕(壽福康寧)에서복(福)대신북(book)을넣은이름이다.편집자는완성된원고를다읽고나서,소설마다이글자를하나씩붙였다.
장강명의‘벡사시옹의밤’에는수(壽)가갔다.같은악구를846번반복하는밤은,남은시간이얼마인지모르는사람이그시간에무엇을새길수있는가를묻는시간이된다.오래사는삶이더나은삶인가.소설은이질문에애프터벡사시옹이라는곡으로답한다.
정명섭의‘하루’에는강(康)이갔다.최적의동선,계산된식단,등급이매겨진인간관계.전부앱에맡기고살던사람이그것을잃고나서야돌담의이끼와골목에내려앉은햇살을본다.효율적인하루와건강한하루는같은것인가.“편하다는것과괜찮다는것이같은뜻이아니지”라는혼잣말이이소설의답에가장가깝다.
정해연의‘결백’에는녕(寧)이갔다.가족을지키겠다는마음이사람을어디까지밀고가는지,헌신이라불리는것아래서무엇이자랄수있는지를끝까지따라간다.마지막장을덮고나면첫장으로되돌아가게되는소설이다.

비어있는북(book)
이책에는한편이더있어야했다.처음의기투합한작가는넷이었고,네번째이름은김자영이었다.작가이면서변호사였던사람.원고를한창써야할무렵지병이재발했고,결국그는글을끝내지못하고세상을떠났다.
출판사는오래고민한끝에,그자리를채우지않기로했다.그래서이책의차례에는제목없이페이지번호만놓인줄이하나있다.북(book)의자리다.그뒤로정명섭과정해연이각각쓴추도문이실렸다.장강명에게는추도문을청하지않았는데,그의소설이그자체로충분하다고편집자가판단했기때문이다.
이책은설명하지않고구조로보여주는책이다.세편을다읽고나면,편집자가왜그글자들을하나씩붙였는지,왜하나는끝내비워두었는지알게된다.『하늘이참아름답다고말할것』은장르소설이주는짜릿한서사적재미를살리면서우리삶을지탱하는본질적인가치를되묻는수작이다.

줄거리

벡사시옹의밤·장강명(壽)
서점수북강녕에서에릭사티의‘벡사시옹2번’이세계최초로연주된다.한장짜리악보에적힌짧은악구를846번,열네시간동안쉬지않고반복해야하는곡이다.피아노앞에앉은사람은스무살수현.소아백혈병에서살아돌아왔는데이번에는악성뇌종양진단을받았다.어쩌면삶이매우소중할이시간에열네시간동안연주를하겠다고결심한것이다.
객석에는사람이없다.수현이어릴때키우던고양이의영,동해해저협곡에서올라온심해인,한강에사는인어,그리고창덕궁건너편극장무대에서피어난유령이그밤을지킨다.다섯시간삼십육분째,수현의손가락이처음으로어긋난다.

하루·정명섭(康)
아침7시15분,알림이오지않았다.“현재상태분석불가.일과설계를보류합니다.”전국민4,500만명이쓰는일과관리앱‘하루’가이현에게만멈춘것이다.원인은아무도모른다.앱회사도,고객센터도.
닷새만에계약이줄줄이끊겼다.신뢰지수가갱신되지않는다는이유였고,업계에는저사람이무슨사고를친모양이라는말이돌았다.텅비어버린하루를견디다못한이현은그냥걷기시작한다.어디로가겠다는생각도없이.그러다전파가잡히지않는골목끝에서2층서점하나를발견한다.주인은차를내주고아무것도묻지않는다.그가예전에무슨일을했는지,이현이알게되기전까지는.

결백·정해연(寧)
여느아침이었다.아이를어린이집차에태워보내고돌아서는데모르는번호로전화가왔다.엄마가펜션에서목이졸린채발견됐다.그리고함께여행간여동생서희가살인용의자다.

CCTV에는아무도찍히지않았고,펜션안에는두사람뿐이었으며,서희의핸드폰은하필그날밤물에빠져고장나있었다.그래도진희는안다.서희가어떤애인지.학교도접고돈을벌어집에다부어넣던,엄마병시중을혼자다들던동생이다.진희는집을담보로잡아변호사를구하고,은평한옥마을을다시걷고,경찰이지나친것을찾겠다며펜션바닥의작은환기구멍으로제몸을밀어넣는다.
드디어진희는서희의'무죄'를밝힐증거를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