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산사로 가는 길

조용헌의 산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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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이름이 하나의 장르! 강호 동양학자 조용헌의 우리 사찰 깊이 읽기
우리의 산과 절에서 길어올린 인문·지리·인물·역사·민속문화의 생생한 이야기
불교학자이자 동양학자인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가 30년간 발품을 팔아 전국의 산과 사찰을 답사하며 연구하고 발굴해 기록한 우리 사찰의 모든 것. 불교·도교·유교 전통을 천문·지리·인물의 차원에서 새롭게 재구성하고 풀어낸 솜씨가 일품인 역작이다. 2005년에 발행되어 그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조용헌의 사찰 기행』을 시대에 맞게 전면 증·개편해 새롭게 출간하면서, 저자는 그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자생한 민속 문화의 전통 속에서 선가·유가와의 융합을 통해 천오백 년 넘게 이어온 사찰 문화를 중심축으로 하여,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정신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재구성해낸다. 우리 땅 구석구석에 깃든 고유의 정신문화는 저자가 들려주는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더불어 현재화되고 내면화된다. 그 이야기들이 이토록 생생한 것은 산과 사찰이 우리 삶에 여전히 작동되는 치유의 공간이자 정신문화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저자

조용헌

강단(講壇)과강호(江湖)를넘나들며선학(先學)의가르침을흡수하고민중에서자생한염원과사상을발굴하여체계화하는동양학의협객.수천년의시간속에제도화된학문과지식의세계뿐만아니라,초기인류부터대자연에순응하고기대며쌓아온수만년내력의원시신앙과그이치를인간사라는경전을통해독파해오며그간수십켤레의등산화를소진했다.문(文)·사(史)·철(哲)의주류사상을천문(天文)·지리(地理)·인사(人事)의삼재(三才)의영역으로확장해해석하고대중에게전달하는이야기꾼으로서의실력과재능은단연압권이다.지은책으로『5백년내력의명문가이야기』『방외지사』『조용헌의고수기행』『조용헌의사주명리학이야기』『조용헌의봄여름가을겨울』등이있다.현재건국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석좌교수로재임중이다.

목차

저자서문_산사로들어서며

·서울북한산승가사『동국여지승람』의5대명산북한산의기운이깃든기도도량
북한산보현산신각디지털시대에도여전히작동되는기도처
·하동지리산칠불사49일간온기가남았던전설의아자방과개운조사의금강굴이야기
지리산산천재지리산천왕봉의정기를머금은마음의쉼터
·서산연암산천장사경허선사의발자취를따라,번뇌를버리고깨달음을구하다
·진안마이산고금당경허선사와녹두장군전봉준의애틋한사연
·평창오대산상원사앉은채로육신을벗은한암선사의발자취를따라
한암의제자들일본침몰예언한탄허스님이야기
·부안변산불사의방변산의아득한절벽위에서발원한한국의미륵신앙
·김제모악산금산사역대왕조의흥망성쇠와함께해온한국미륵신앙의본거지
·고창선운산선운사도솔암마애불배꼽에서꺼낸비결과비운의동학혁명이야기
·익산미륵산미륵사용과부처의극적인융합을이뤄낸한국불교이야기
·미륵산사자사백제무왕과선화공주의애틋한불심
·정읍두승산유선사백제유민의원한을달래고국민통합을염원한의상대사이야기
유선사산신각호남을지키는산신과호랑이이야기198
·김제승가산흥복사고구려승려인보덕화상이백제로망명해창건한사연깊은절
·완주서방산봉서사민중의삶속으로뛰어든진묵대사의이유있는선택
·순창영구산구암사개화기선각자들을키워낸교학의중심지,구암사이야기
·김천불령산청암사도선국사를덩실덩실춤추게한천하의명당
·완주대둔산안심사날카로운산세를가진산에는힘이센산신이산다
·완주수봉산홍련암보면볼수록빠져드는법력높은선승의매력
도봉산망월사칼대신육두문자의초식을휘두른춘성스님
·김제망해사와변산월명암지는노을에번뇌를던지니바람도불경이되는곳
·기장임랑리묘관음사파도소리에몸을맡겨일체잡념을버리는관음수행처
지리산유가대물소리와더불어깨우침을얻는곳
·곡성동리산태안사발아래로흘러가는냇물을바라보다깨달음을얻다

출판사 서평

천지인(天地人)의합일로읽어낸우리정신문화의전경

우리의산과사찰은수천년의유구한전통속에서역사의갖은풍랑을이겨내며여전히우리의수행처이자쉼터이자배움의공간으로그역할을이어오고있다.저자는우선그유구함의배후에숨겨진다양한인과관계에주목한다.이어시간과공간과인물이한사찰을중심으로얽히고풀어지는관계망을밝혀내의미화한다.유구한불교문화를구심점으로하여유불선이토착화되고현지화되는과정과그과정에서함께작동해온풍수등민속신앙의역할에이르기까지,저자는현재까지도우리삶의깊은곳까지이어지고있는우리내면의정신세계를입체적으로파악해내고있다.

명산에는명찰이있다.천오백년불교전통을구심점으로하여,우리는갖은역경을이겨내고유구한문화를꽃피웠다.우리민족공동체의중핵엔산과사찰이있다.민속신앙과유불선의통합이산과절을통해이뤄졌는가하면,수많은고승의깨달음과가르침이지금까지이어지는것또한산과절이우리곁에있기에가능했다.가장중요한사실은산과사찰이과학문명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의삶에서조차없어서는안될중요한쉼터이자수행처이자치유의장소라는점이다.이는우리가산사를찾아가는진정한이유이기도하다.

“백가지풀들이모두부처의어머니이다.”

사찰은번뇌를없애기위한장소이다.거기에는불교사상이있다.한국의절에는영험이서려있다.절에는그배면에풍수가있다.땅과인간이어떤방식으로교감했는가는절에가보면안다.영험이어려있는사찰은지령이깃들어있다.절에는수천년넘게이어온우리조상들의민속신앙이숨어있다.산신이있고,칠성이있고,용왕이있다.절에는문화와역사가있다.천년고찰에는그절만의독특한문화와역사가온축되어있다.그뿐인가.절에는이름난고승들의행적이배어있다.그행적을추적하다보면우리의삶은풍족해진다.

“쉬고또쉬면쇠나무에서도꽃이핀다.”

고도의정보화시대에현대인은빠르게소진되는부속품으로전락하고있다.성찰의기회조차잃은채쫓겨다니다보면어느새우리는절벽끝이거나아니면망망대해의조각배위에서누구의도움도받지못한채표류하고있음을깨닫게된다.어디로돌아갈것인가.돌아갈곳이있기는한것인가.이런현실에서이책은우리의퍽퍽한삶에하나의힌트를제공한다.사진을찍고인증을남기느라여행도일이되는세태에서벗어나,잠시라도모든것을내려놓고머무를수있는곳,그렇게머물며걱정과근심을비워낼수있는곳,비워내고다시‘나’를찾을수있는곳,바로우리의산과절이라서가능한,선물과도같은정신문화유산이우리에겐있다는것.그것도아주가까운곳에.천변만화의시대에우리는무엇보다잘쉬어야한다.“쉬고또쉬면쇠나무에서도꽃이핀다”는임제선사의가르침은무위의가치와효용을말하고있다.다행히도우리는버스요금만가지고도언제든마음을비우고쉼을얻을명산과명찰을가까이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