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개정판)

구원의 날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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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1년 시공사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해연 작가의 《구원의 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구원의 날》은 《유괴의 날》에서 출발해 신작 《선택의 날》로 끝을 맺는, 유괴를 소재로 한 ‘날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정해연 작가는 추리소설 작가로 첫 시작을 알린 《더블》 출간 이후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하며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내면의 악의를 그리며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부터 사회문제를 다루는 무게감 있는 스릴러와 유쾌한 매력이 있는 일상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2019년 시공사에서 발간되었던 작가의 대표작 《유괴의 날》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로 발돋움했다. 《유괴의 날》은 현재 채널 ENA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 방영을 준비 중이다.
《구원의 날》은 강에서 아주 작은 두개골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3년 전에 아이를 잃어버렸던 선준은 경찰로부터 시신과 함께 자신의 아이가 차고 있던 목걸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선준은 복잡한 심경으로 시신의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한편 3년 전의 사건으로 충동조절장애를 앓게 된 선준의 아내 예원은 주차되어 있던 사건 담당 형사의 차를 들이받고 이를 계기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밖에 자신의 아이를 기억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부부는 마지막으로 남은 그 구원의 손길에 자신들의 모든 인생을 걸기로 다짐한다.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서로의 감춰졌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는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사유의 즐거움에 사로잡힌다. 동시에 이미 데뷔 때부터 “놀라운 페이지터너”라는 찬사를 받아온 정해연이 전에 없던 새로운 스릴러 서사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게 된다.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 그 아이들을 지키고자 인생을 건 어른들, 어떤 식으로든 약자를 괴롭히고 지배하려 하는 사람들, 그 모든 것들로부터 무관심한 사회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스스로 “여러 번이나 작품을 출간해왔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고 고백한 것은 그만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지금껏 쓰고 발표해온 어느 작품의 인물들보다도 우리의 삶을 진실되게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놓아야만 했던 수많은 “손에 대한 이야기”, 그럼에도 그것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용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

정해연

1981년에태어나오늘을살고있다.소심한O형.덩치큰겁쟁이.호기심은많지만그호기심이식는것도빠르다.사람의저열한속내나,진심을가장한말뒤에도사리고있는악의에대해상상하는것을좋아한다.2012년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백일청춘」으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16년YES24e-연재공모전‘사건과진실’에서「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로대상을수상,2018년CJ...

목차

1~28장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아이돌려보내면안돼.
그래야내아이를찾을수있어.“

모든것을걸고아이를찾으려는부모와
그아이를기억하는유일한아이의필연적인동행

불꽃놀이축제에아들선우를데려간예원은인파속에서그만아이를잃어버린다.교통사고로병원에입원했던남편선준도예원과함께아이를찾지만,어디에서도흔적을찾을수없다.유괴라면요구사항이있을거라는경찰의말을믿고기다리지만,유괴범의연락은오지않는다.단순히미아가된거라면왜선우를찾을수없는것일까.선우는아직어리지만영리해서,엄마아빠의전화번호는물론집주소까지외우고있었다.실마리를잡지못한채3년이흐르고,예원은죄책감을견디지못해병원에입원한다.그곳에서동요가사를선우와똑같이바꾸어부르는아이,로운을만나게되고충동적으로병원을탈출해집에데려온다.로운이집에걸린가족사진을보고선우를알아보자예원과선준은이아이의존재자체가선우를찾고자신들의평온한일상을회복하게해줄마지막구원의기회임을깨닫는다.
《구원의날》에는아이를잃어버린예원과선준,관심과애정이결핍된아이로운이등장한다.자신의아이를찾기위해다른아이를유괴한예원과선준에게마냥싸늘한시선을보낼수없는것은이야기를따라가는과정에서부부가가진선우에대한간절함과로운을향한진심어린죄책감을독자가알게되기때문이다.사건이전개되며스스로를해칠정도로극심한분노를느끼는예원과로운을방치하는무책임한엄마주희를통해,작가는육아를오롯이개인의몫으로떠넘기는,최소한의사회안정망조차부재한한국사회에문제를제기하고아이를보호한다는명분으로손쉽게그부모를비난하는여론의차가운태도에경종을울린다.
로운과의만남을계기로인물들이새로운정보를수집하며마침내아이의실종과관련된모든비밀이밝혀지는순간독자는왜정해연이“놀라운페이지터너”라는찬사를받는작가인지실감하게될것이다.그리고전에없던새로운한국형스릴러의세계,‘정해연이라는세계’에기꺼이뛰어들준비를마치게될것이다.

“이것은결국손에대한이야기다.
그래,결국용서의이야기다.”

로운은심각한애정결핍을앓고있으며,보호자의관심을끌기위해스스로를위험에빠트린다.예원은자신의관심을끌기위해일부러허벅지에뜨거운우동을쏟은로운을보고아이를다시병원에보내려한다.마냥따뜻하기만했던예원의차갑고단호한반응에로운은처음으로자신의행동을깊이반성하고진심어린사과를건넨다.얼음처럼차갑던예원은그한마디의사과가앞으로의로운을바꿔놓을수있는가능성이라는것을파악하고로운과눈을맞춘채로운의손을잡고말한다.

“이제는네엄마가이해가돼.엄마도무서웠을거야.너한테나쁜엄마일까봐.내가그랬던것처럼널다치게할까봐무서웠을거야.”
예원이로운의손을마주잡았다.로운의눈을정면에서똑바로응시했다.
“널지키기위해떠나게하지마.”

우리는때때로지키고자하는이에게내존재가위협이될때,혹은사랑하는사람의존재가나의삶에위협이될때,서로를지키기위해서로를포기해야만하는상황에놓인다.집단의유지보다개인의안전이더중요하다는판단은과거에도,현재도,그리고미래에도유효하며심지어합리적이기까지하다.그러나정해연은《구원의날》에서무엇보다중요한것은그러한위협적인모습에변화가찾아왔을때,그래서위험이약해지거나사라졌을때언제든다시서로의손을맞잡을수있는용기,즉‘용서’라고말한다.
작가는이이야기를쓰면서“가족이라서할수있는용서와가족이라서더잔인하게다가오는상황들을”상상했다고한다.가장가까운사이여서고마움도,상처도크게느끼는가족들.《구원의날》의주인공들역시저마다의이유로상대방에게상처를주지만결국용서를통해서로를구원하고,일상을재건해낸다.주변을돌아볼여유가없어서,혹은좋지못한타이밍때문에잡은손을놓치거나,놓아버릴때도있지만진심과용기가있다면얼마든지놓쳐버린손을다시잡을수있다는작가의메시지가읽는이들의마음을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