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궁

붉은 궁

$17.02
Description
왕세자가 사라진 밤,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했다!
진실을 쫓는 한 의녀를 둘러싼 핏빛 미스터리
2022년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허주은 작가가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수상작 《붉은 궁》으로 돌아왔다. 조선시대 영조 치하의 궁궐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더욱 깊어진 정치적 음모에 한층 더 풍부해진 서스펜스로,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에 몰입하여 추리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로맨스 요소까지 가미되어 더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1758년 조선, 혜민서에서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인 정수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조판서인 아버지와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은 출신과 성별의 장벽을 느끼고, 의녀가 되기 위해 혜민서에서 밤낮으로 공부해 왔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정수였다. 현은 정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홀로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종사관 어진의 조력을 받게 되고,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풋풋한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진과 손을 잡게 된 현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허주은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이 탐구하는 데 소설이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붉은 궁》에서는 서사의 중심에 사도세자가 아닌 한 내의녀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킨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열쇠구멍으로 역사를 엿볼 수밖에 없는 외부인의 시점’을 언급한다. 같은 민족이라는 연결감이 있지만, 먼 곳에서 한국 역사를 바라보는 듯한 약간의 거리감. 인물을 설정함에 있어서 한국계 교포 작가로서의 경험을 녹여내어,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하고 생생한 감정 묘사를 끌어낸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수상작
★2022년 <포브스> 선정 가장 기대되는 책
★2022년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의 책
★2022년 시카고공립도서관, 뉴욕공립도서관 올해의 책
★2022년 미국공영라디오 NPR 선정 올해의 책
★미국서적상협회 ABA 인디 부문 베스트셀러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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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주은

한국에서태어나캐나다에서자랐다.토론토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했다.조선시대를배경으로한역사소설에영감을받아데뷔작을쓰기시작했다.장편소설《뼈의침묵(TheSilenceofBones)》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붉은궁》,《사라진소녀들의숲》을연이어발표하며베스트셀러작가로서입지를굳혀가고있다.《붉은궁》으로2023년에드거앨런포상을수상하였으며,2022년포브스선정가장기대되는작가,2022년에는화이트파인어워드최종후보등으로선정되었다.글을쓰지않을때는자연을거닐거나카페에서일기를쓰곤한다.현재남편과두자녀와함께토론토에거주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조선영조시대를배경으로펼쳐지는미스터리추리극
살인수사는장기와같았다.누가팔각형의말을집어든순간,시간은정지하고세상에는전략,작전,질문만남는다.어진과다음행보에관해이야기하다보니그런마력에사로잡히는듯했다.-본문중에서

왕세자가사라진밤,네명의여인이살해당하는무시무시한사건이일어난다.그리고살인사건의진범을찾는과정에서왕세자,세자빈,의녀,다모,의원,종사관,사령관등궁궐내부인사들이사실관계를두고첨예하게얽힌다.
사도세자라는역사적인물을기반으로창작,출간된작품들은이미여럿존재한다.그러나기존의작품들은영조와사도세자의부자관계에집중하거나,뒤주에갇혀야했던세자의죽음만을집중적으로다룬다.《붉은궁》은왕족이행한폭력이한하층민의삶을어떻게바꾸었는지에대해집중하며,성별과신분의차별에대항하는인물들의이야기를펼쳐낸다.뿐만아니라작가는왕족중심으로만쓰여진역사를면밀히들여다보고,그안에서다른이야기들을발견한다.왕족이아닌성바깥의평민들을보살피는의녀,하층민을치료하는다모등역사의바깥에있던인물들을중심으로끌어온다.
이렇게다양한계층의인물을하나의이야기장으로불러모은《붉은궁》은인물간의여러갈등구도를통해심리적긴장을부여한다.주인공현은성별과신분에의해아버지로부터인정받지못하는데,마찬가지로영조에게인정받지못하는세자를보며그가자신과비슷한처지임을느낀다.그러나한편으로는세자의잔혹함에목숨을잃을뻔하기도한다.세자뿐아니라살인용의자들의악한모습만이아닌인간적인모습까지도다면적으로보여주어,과연누가진범일지유추하는재미를더한다.그밖에세자를끌어내리려는문소원,궁녀와비밀리에혼인한군의원,남몰래복수의칼날을다듬어온인영의녀까지,다양한인물들이등장해진범추적은더욱복잡한양상이된다.
혜민서에서의잔혹한살인사건이후로도의녀를표적으로한사건이연이어발생한다.공격을당했다가간신히목숨을건진경희의녀의의미심장한증언을토대로현은도성밖야산으로향한다.이야기의무대가달라짐에따라더더욱으스스한분위기가연출되는한편,흩어졌던퍼즐조각들이하나둘맞춰지며독자는마치현과함께사건을풀어나가는듯한쾌감을얻게된다.

짜임새있는정치스릴러
나는숨조차쉴수없었다.이토록냉정하게,이토록신속하게인간의목숨을빼앗는광경은처음보았다.그제야깨달음이들었다.혜민서사건수사는나를죽음의덫에빠뜨릴수도있었다.-본문중에서

눈을내리깐채로슬쩍앞을보았다.세자는나를등지고서있었다.가까이서보니키와몸집이더욱컸다.언뜻봐도무예에출중하다는소문이사실임을알수있었다.거의검은색에가까운남색비단곤룡포는,거대한바위위를흐르는물처럼매끄러워보였다.넓은어깨가그의힘을,한번의공격으로여러명을죽일수있는능력을증명했다.-본문중에서

현의수사망이더깊숙한곳을파고들수록궁궐안팎의팽팽한권력싸움이보이기시작한다.절대권력을가진것만같은세자는사실노론의눈치를봐야만하는입장이다.서녀인현은천민이지만,현의아버지는노론대신중에서도가장높은자리를차지하고있는형조판서다.이렇듯현과현의아버지,그리고세자의위치는복잡하게얽혀아슬아슬한힘의균형을유지하는형국이다.
현은아버지와포도대장등의권력자들로부터사건수사에서손을떼라는압박을받는다.동시에문소원으로부터첩자가될것을강요받는다.게다가현이문소원의첩자임을알고있음에도수사를이어가라는세자빈의조언은알쏭달쏭하기만하다.혜민서사건을파헤치던현은어느새궁궐내정치의중심에서게된다.궁중에서치열한암투가벌어지는한편,왕족에게해를당한하층민또한복수를꾸미고있다.이렇듯계층을막론하고일어나는정치싸움에갈등은더심화되고,매장면이클라이맥스를달리는듯몰입감이치솟는다.복잡하게얽힌권력관계이지만현을중심으로짜임새있게풀어내어풍성한읽을거리를선사한다.

무거운분위기를중화시키는풋풋한로맨스
우리는나약한존재다.그럼에도살아남고자하는의지가확고하다.우리에게는은밀한고통과사랑에대한열망이있다.-본문중에서

나는사랑하고싶었고,사랑받고싶었다.존재감을드러내고싶었다.이해와인정을받고싶었다.어진과있다보면,내머릿속에초대받지않은환상이슬그머니들어왔다.지은이수집하는연애소설주인공처럼,누군가나를소중히여긴다면어떤느낌일까꿈꾸게되었다.-본문중에서

복잡한인물관계중에서도가장눈에띄는것은주인공현과종사관어진의관계로,보는이로하여금절로설렘을자아낸다.연이어발생하는살인사건에도진중하게수사를이어가던두사람이지만,서로를대할때만큼은조금서툰모습을보이기도하며풋풋한십대의모습을보인다.
남성이여성을선택하는식으로이루어졌던일반적인조선시대남녀상과달리,《붉은궁》의러브라인은현의변화에달려있다는점이신선하다.현은천대받는신분의젊은여성임에도능동적으로사건을헤쳐나가고,어진은현의뒤를든든하게받쳐주며합을맞춘다.처음에는신분의차이로인해어진을밀어내었던현이지만,궁궐안에서겪은사건을통해온전한‘나’로살아감에있어직위와신분따위는중요치않다는것을깨닫고,비로소어진에게마음을열게된다.그러므로어진을받아들이는것은현의성장과정이기도하다.
사건의진실이밝혀짐에따라밀도높은서술이이어지는와중,로맨스요소가가미되어호흡을조절시킨다.영조시대의역사·정치적인모습을긴장감있게묘사하여,그를배경으로치열하게살고사랑하는인물들을보는것만으로도즐거움이충족된다.

해외에서먼저각광받은K-스토리를한국어판으로만나다
2023년에드거앨런포어워드수상,2022년에는시카고공립도서관과뉴욕공립도서관에서‘올해의책’타이틀을거머쥐는등《붉은궁》은세계에서먼저주목을받았다.공신력높은여러어워드에서의수상및해외비평가들의찬사를통해현재미스터리역사극장르에서가장핫한작품으로떠오른《붉은궁》.한국어판에서는허주은작가가밝히는에드거앨런포어워드수상소감,한국독자들을위한사인등이포함되어있다.

해랑작가의표지일러스트
《국경》으로제62회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한그림작가해랑의감각적인표지와일러스트를수록하여본문속에서펼쳐지는긴박감과서늘함,애절한감정등을더욱생생하게느낄수있도록시각화했다.해랑작가는현실과판타지를중첩하여각중심요소를드라마틱하게재현해내는작업을이어가고있는만큼,배경으로배치된건축물과자연물에동양미를살리고왕실복식및인물들의옷차림을현실적으로구현했다.그리하여단순히줄글을눈으로읽을때보다훨씬더감각적인독서를가능케한다.

추천사

★바쁘다바빠,의녀백현.열심히갈고닦은의술베풀랴,스승님누명벗기고살인사건범인추적하랴,종사관총각하고사랑의줄다리기하랴.이모든걸살뜰히해내는슬기로운주인공현처럼이소설도일당백의몫을능히해낸다.조선고유의의예술을섬세한고증으로되살린메디컬드라마,혈당수치를걱정해야할만큼달콤한로맨스,읽는이의허를찌르는날카로운미스터리,모두가이책한권에빈틈없이담겨있는것이다.신분과성별의지엄한장벽앞에서얼출신의녀현이얼마나좌절하는지,그러나어찌도약하는지도눈길을끈다.도입부에서깊은밤세자의처소에불려가고개를조아리고있던어린의녀가밝아오는동녘을바라보는마지막장면에이르기까지,그숨가쁜여정에동행하다보면어느덧주인공현과떼놓을수없이공명하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박서련소설가

★참으로유연한소설이구나.마지막장까지탐독한뒤,문득그런생각이들었다.부드럽고도예리한문장,현과아버지-세자와전하로정교히겹쳐지는갈등,‘도성살인’이라는가상의사건을구축하면서도역사고증을놓치지않는몰입의흔적.장르를유연히넘나드는서사는또어떤가.추리물이라는외피를지녔으나『붉은궁』의기저에는범죄스릴러뿐아니라드라마와로맨스까지도탄탄히깔려있다.경계를짓지않고오히려그것을조금씩무너트리며나아가는소설.그탈피된‘구별짓기’는서얼이자의녀인‘현’의캐릭터와도맞닿는다.마음이향한곳으로굳건히방향을틀고,사랑에몸을맡기며계급과성별의벽을넘어서는‘현’.이책을펼친누구든‘현’의여정에기꺼이동행할것이라,그끝에서큰용기를얻으리라믿는다.
-성해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