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네 생각만 할게 : 나태주 신작 시집

그래, 네 생각만 할게 : 나태주 신작 시집

$15.00
Description
영원한 문학청년 나태주 시인이 펴낸, 신작 시집
삶의 깊은 성찰과 따스한 시적 서정으로 수놓은
그리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50권의 창작 시집과 30여 권의 산문집을 펴낸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이 나왔다. 이번 신작 시집에는 반세기가 훌쩍 넘은 나태주 시인의 필력이 시어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인의 나이 올해로 벌써 여든이지만, 그의 시편엔 처음 보는 사물을 대하는 듯한 소년의 맑고 청량한 시적 정서가 여전히 묻어난다. 그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그 세월만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깊은 성찰과 따스한 시적 서정이 행간을 몽글게 채워준다.

묻는 자에게 더 큰 선물을 가져다주는
안부의 미학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서정은 ‘안부’다. 보통 ‘안부’의 배면엔 사건으로서의 ‘이별’과 그 뒤에 찾아올 시린 ‘그리움’이 쌍성으로 자리한다. 그리움은 이별이 피우는 꽃이고 안부는 그 그리움이 맺힌 열매와도 같다. 그러니 당신과 나, 이별이 도착하기 전에 마음껏 안부를 묻자며 시인은 남모를 눈물을 훔친다. 사건으로서의 이별이 우리 안에 이미 도착했다는 것은, 유한하고 미숙한 존재인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뒤늦은 안부가 아니라, 아직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음을 깨닫고 바로 이 순간 그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라는 당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와/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가/ 땅 위를 헤매다가/ 하늘에서 만나면/ 별이 되지 않을까! _ 「별을 보며 생각한다」 중에서

당신은 새사람이고 첫 사람/ 나도 또한 새사람이고 첫 사람/ 그 새사람과 첫 사람으로/ 하나하나 빗방울 되고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어 드디어 훠이훠이 큰 숨을 쉬며/ 고개를 넘고 넘어서 바다에 이르러보는 거다/ 바다 같은 세상을 만나보는 거다/ _ 「신년시」 중에서

이렇듯 새 시집에서 나태주의 시인의 오감은 나와 당신 사이에 충만해 있다. 새날 새 아침에 시인이 마주하는 사물과 사람과 자연은 어제의 그 존재가 아니라,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며 새롭게 갱신되는 반가운 존재다. 괜찮은지 안부를 묻고 인사를 받으며 너와 나는 생기와 충만한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그것이 사건으로서의 이별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다. 방긋 웃으며 인사하는 어린아이부터, 거리에서 만나는 지인,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먼저 떠나보낸 기억 속의 그리운 이들까지, 이번 시집에선 모두가 모두에게 안부를 물으며 괜찮다고 서로 등을 토닥여준다.

저자

나태주

저자: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공주사범학교를졸업하고43년간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으며,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퇴임했다.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한후『꽃을보듯너를본다』『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등여러권의시집을펴냈고,산문집그림시집동화집등190여권을출간했다.학교에서만난아이들에대한마음을담은시「풀꽃」을발표해‘풀꽃시인’이라는애칭과함께국민적인사랑을받았다.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윤동주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2014년부터는공주에서‘나태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며풀꽃문학상을제정·시행하고있다.

목차

1부그대에게별은있는가
그대라는버팀목|너라는별|별을보며생각한다|천국에서만난사람들처럼|옆사람|꿈이라해도좋다|숨쉬게하는힘|그자리|젊고도고우신|나태주가나태주에게|아들에게1|철원가서|마음이지옥일때|18세나태주에게|하얀날개|내사랑로즈마리|애인|별똥별

2부한시절시련을이겨내고
마스크쓰고|내사랑앞에|병원다녀온아내|거,참|동행|예쁜발|물컹|샤히라간다|첨본아이|애기동백|너이제어쩔래|네길거리|해운대비치|아직은살아있다는것|가볍게|울면서말한다|병원간날|거기나무가있었다|뒷모습을지키는사람

3부뒷모습을사랑하자
가을창변|그대의단잠|아침출근길|그자리에|가을축제|모교앞거리|남생각좀하면|살자|마음의해방|여름여자|헤헤헤|이리로오세요|삶의성취|먼저잠|버스터미널|새끼발가락|참좋은말|가을유리창|억지로웃으며|끔찍한일|이메일답장|들멍카페

4부어떤그리움은손으로써야한다
부르시기만한다면|앓을때마다|산너머|손님대접|잠시|시의완성|그목소리|종미에게|보스턴|맨발로|강변길|9월의말씀|고적하게|동진강을지나며|삼십대|그때가좋았다|칼국숫집|비애|눈빛|한강물위에|어머니따라

5부꿈꾸는인생의아름다움
한조각햇빛|수련|인생|젊은벗에게|오늘하루|그래그래|지하철역에서|빈손의축복|제주도상공|제주공항|짐작이지만|황금의하트|선사의황금빛|빅뱅|작별인사|여고생의부탁|독자로부터|내마음|역사|시인박노해|아들에게2|보도블록위로

6부나도꽃을피웠어요!
개양귀비|다시봄|아가야|봄의나무|그러노라면|나무가숲되어|시인인까닭|아침카톡1|아침카톡2|어린언니|내비언니|먼빛|짧은만남|강아지풀|쪽잠|꿈길|비몽사몽|큰일|구름이시키는일|애기발

출판사 서평

영원한문학청년나태주시인이펴낸,신작시집
삶의깊은성찰과따스한시적서정으로수놓은
그리운사람에대한이야기
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지금까지50권의창작시집과30여권의산문집을펴낸나태주시인의신작시집이나왔다.이번신작시집에는반세기가훌쩍넘은나태주시인의필력이시어하나하나에고스란히녹아있다.시인의나이올해로벌써여든이지만,그의시편엔처음보는사물을대하는듯한소년의맑고청량한시적정서가여전히묻어난다.그뿐아니라한편으로는그세월만이감당할수있는삶의깊은성찰과따스한시적서정이행간을몽글게채워준다.

묻는자에게더큰선물을가져다주는
안부의미학
이번시집을관통하는서정은‘안부’다.보통‘안부’의배면엔사건으로서의‘이별’과그뒤에찾아올시린‘그리움’이쌍성으로자리한다.그리움은이별이피우는꽃이고안부는그그리움이맺힌열매와도같다.그러니당신과나,이별이도착하기전에마음껏안부를묻자며시인은남모를눈물을훔친다.사건으로서의이별이우리안에이미도착했다는것은,유한하고미숙한존재인우리에게진정필요한것이뒤늦은안부가아니라,아직사랑할시간이많이남아있음을깨닫고바로이순간그시간을사랑으로채우라는당부이기때문이다.

내가너를생각하는/마음하나와/네가나를생각하는/마음하나가/땅위를헤매다가/하늘에서만나면/별이되지않을까!_「별을보며생각한다」중에서

당신은새사람이고첫사람/나도또한새사람이고첫사람/그새사람과첫사람으로/하나하나빗방울되고시내가되고/개울이되고강물이되어드디어훠이훠이큰숨을쉬며/고개를넘고넘어서바다에이르러보는거다/바다같은세상을만나보는거다/_「신년시」중에서

이렇듯새시집에서나태주의시인의오감은나와당신사이에충만해있다.새날새아침에시인이마주하는사물과사람과자연은어제의그존재가아니라,아침인사를주고받으며새롭게갱신되는반가운존재다.괜찮은지안부를묻고인사를받으며너와나는생기와충만한사랑을다시확인한다.그것이사건으로서의이별을극복할유일한방법이다.방긋웃으며인사하는어린아이부터,거리에서만나는지인,사랑하는가족그리고먼저떠나보낸기억속의그리운이들까지,이번시집에선모두가모두에게안부를물으며괜찮다고서로등을토닥여준다.

한시절시련을이겨낸,꿈꾸는자들의아름다움에관해
시인에게눈물은가장솔직담백하고고귀한인간의감정표현방법이다.그것은마침내인간이인간일수있는가치이며그소이연이다.시인은말한다.“울고싶은일이있으면참지말고울어라.눈물또한흘려라.겨울을견뎌내고마침내봄꽃을피우듯이.나보다는타인을배려하면서.작은것들을아끼며.생명의소중함을가슴에새기며.”시련을이겨낸자만이꿈을꿀수있으며그꿈을실현할수있다.꿈을가꾸는사람들은그자체로아름다운사람이된다.

오늘첨만난아이야/너의눈물많음/여린마음을사랑한단다/저녁에집찾아잘/돌아가기바란다_「첨본아이」중에서

아무리추운날씨라도/아무리바람부는겨울이라도/마음에한조각/햇빛만있다면견딜만하겠다/어찌그것이너를생각하는/마음에비기겠느냐마는._「한조각햇빛」중에서

기쁨과슬픔은서로배척하는대비적인것이아니라,서로의탁하고보완하며완성되는관계다.시인은영원한기쁨은온전한기쁨이아니고,영원한슬픔또한존재할수없다고말한다.시련은이겨내는것이며그가운데우리는더큰기쁨을피어나는꿈과함께키워나갈수있다.여기에서중요한것은시련의극복도뒤에찾아올기쁨도나혼자가아닐때,즉당신의사랑과나의사랑이하나가될때온전해진다는사실이다.

뒷모습을사랑하는마음을담아손으로써내려간그리움들
세상모든것에는뒷모습이있다.살아있는생명에만있는게아니라바위나산이나강물에도뒷모습은있다.뒷모습은선하다.뒷모습은꾸밈없고속임수도없다.시인은우리에게“뒷모습을사랑하라”고가르친다.자신의뒷모습을아끼고다른이의모습을사랑하는것,그것이진짜사랑을하는방법이다.

이제우리는/하늘을보며하늘멍/바다를보며바다멍/들판을보며들판멍/강물을보며강물멍을하면서/살아도좋을때가되었다_「들멍카페」중에서

어차피저문날/마주앉아이야기나/좀더하다가야지/보일듯말듯그대/볼위에희미한미소._「가을유리창」중에서

비개어맑고푸른강물위에/스치는바람/강물속에비친흰구름/그곳에도나는가있을거예요/당신이원하기만한다면/부르시기만한다면말이에요_「부르시기만한다면」중에서

나아가시인은그사랑을한자한자손으로직접써보라권유한다.쓴다는것은손끝의감각으로마음의정성을담아내는작업이다.그것은시가할수있는상징적인행위이기도하다.그것은살아있음자체요생명감각의표현이다.시인은이렇듯마음이어지러운날,멀리그리운사람이생각날때도시처럼손으로글씨를써보라한다.

시는간절한마음의/간결한표현이다/누군가좋아하는사람을/생각해내어그에게/카톡이나문자메시지로쓰면/저절로간절한마음이/간결해진다/그것이일단은특수화/나아가다른사람들까지/당신의시를응원해준다면/그것이또보편화/시의완성이다._「시의완성」전문

어느페이지를먼저읽어도처음부터다시채워질자기완결적인시집
이번시집은총6부로나뉘어있다.독자는책의순서가아니라마음에가장먼저와닿는지점에서독서를시작해도충분하다.1부“그대에게별은있는가”에서출발해2부“한시절시련을이겨내고”를지나면3부“뒷모습을사랑하자”와4부“어떤그리움은손으로써야한다”를만나게된다.5부“꿈꾸는인생의아름다움”은6부“나도꽃을피웠어요!”를통해그상징성이이어진다.그러나이번시집의시들은하나의환구조를띠며자기완결성을지니고있기에2부를먼저읽고5부를읽어도되고,4부를읽고나서3부로돌아가도된다.독자는마치좋아하는앨범의트랙을찾아듣듯이,시들을하나하나찾아읽는설렘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

미안스럽고감사하게도또한권시집을보탭니다.(중략)여전히좋은사람을보면가슴이뛰고,가끔은보고싶고,무어라할것도없이사소한일을하소연하고싶고그렇습니다.이러한사소함과철없음이아직도나를시의길로이끕니다.(중략)당분간입니다.당분간.당분간그곳에서잘견디고잘살고잘기다리기바랍니다.나도당분간밥도잘먹고물도잘마시고잠도잘자려고애쓰며잘견디겠습니다.(중략)순간순간그대와내가만나고헤어지고다시만나는그곳쯤에빛나기시작하는별하나를우리가볼것입니다._「시인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