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17.00
Description
“내가 살던 동네엔 말야, 계란프라이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어.
너희 본 적 없어? 어휴, 그게 있으면 우리의 채식은 더 완벽해질 텐데.”

미워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는
우리 모두의 작고 강렬한 욕망들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는 세 주인공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또래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하고,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보았다고 말해버리고, 친구들을 질투하는 마음이 엉킨다. 세 사람은 그렇게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 나선다. 이 소설은 그 여정에 대한 모든 기록이자,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하는 사춘기 시절의 외로움, 어딘가에 닿고 싶은 절박함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설재인

저자:설재인
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참지않아》《별빛창창》을,소설집《월영시장》《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를,산문집《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등을썼다.

출판사 서평

“내가살던동네엔말야,계란프라이가나오는자판기가있었어.
너희본적없어?어휴,그게있으면우리의채식은더완벽해질텐데.”

미워할수도원망할수도없는
우리모두의작고강렬한욕망들

미워할수없고비난할수없는
모두의사춘기

초등학교5학년인주인공셋.열두살지나는채식을하겠다고말은해두었지만,성장이염려되어‘계란까지는먹는채식주의자’가되겠다고한다.그리고이렇게말한다.“내가살던한란에서는말야,계란프라이를해주는자판기가있었어.휴,그게있었으면좀더완벽한채식을할수있을텐데.뭐야너희는그런거본적없어?”이때듣고있던전학생지택이“나도본적있어.내가살던고향에서”라고말을더한다.모두에게관심받게된지택.지택의말이두렵고질투난지나.지나는“내가너희한테그거찾아서보여줄게!”하며반아이들에게선전포고를한다.이모든모습을지켜본은청은자신이반친구들과똑같은위치에서지나와지택을우러러보고신기해하는것에자존심이상해“나도따라나서겠다”고한다.
이제세사람은반아이들에게계란프라이자판기를증명해야한다.심지어지나는이‘증거’를위해자신들의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는여정을작은캠코더에기록하자고제안까지해버린다.

거짓말때문에시작된여정,
십여년후다시주목받는그기록

지나,지택,은청은지나의고향한란에정말로간다.한번도아니고여러번.세사람은곳곳의상점가를돌고그안에서어른들과대화하며자판기전문가를찾아나선다.자꾸밖으로나도는지나.딸의안전을걱정하던지나의부모는함께어울리는낯선아이지택에대해조사하게된다.단지자식이바르고평탄하게살아가기를바랐던것이전부였지만,지택의과거는지나와은청의부모에의해더구체적으로밝혀진다.“지택이라는아이와놀지말라”는부모님의엄명을거스른지나는결국지택이질나쁜아이라는오명을쓰게만드는장본인이된다.셋은그렇게멀어진다.
십여년이지나발표되어버린세사람의다큐멘터리는인터넷에서사회적,예술적관심을받는다.페이크다큐인지리얼다큐인지온라인에서공분하게만든그들의기록은미디어와평론가의눈에닿는다.지나는천재이자영재감독으로추앙받고,지택역시신비로운표정을가진연기자로온라인에서화제가된다.그러던어느날그들의사정을낱낱이안다는인물로부터악플과폭로를받는다.그들과학교를같이다녔다는사람들의익명댓글도빗발친다.그리고얼마후,지택의부고소식이전해진다.

어른이된우리를되돌아보게만드는
설재인식유머가돋보이는소설

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아나서는이과정에서세아이를도와주는어른,그리고세아이를평가하는교실과학교밖의세상,가정속어른들의말한마디한마디에세주인공은가치관에혼란을겪고상처받고결국흩어지게된다.스스로에대한약속이자친구로엮이는약속이기도했던채식주의도끝을맺는다.
이런어른들의세상을나쁘다고만할수있을까.우리는다름과유별남을얼마나포용할수있을까.
사춘기가시작되면서어른들로부터끊임없이들었던말들“나쁜친구와놀지마”“걔네들과어울리지마”에서우리는얼마나자유로울수있을까.작가는사회를대변하는인물들인어른들을때로우스꽝스럽게때로시적으로표현하면서독자에게유머러스한질문을던진다.또한여러캐릭터에다양한역사를쌓아올리며독자들이감정을이입하게만들며,언젠가소중했던친구,그리고친구였던자신을되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