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끝나는 곳

밤이 끝나는 곳

$17.00
Description
“나는 세 명의 엄마와 함께 밝아오지 않는 밤을 살아간다.”
베일에 싸인 작가 메시아이 아즈사가 집필했다는 설정으로 쓰여진
온다 리쿠의 아름답고도 참혹한 환상담!
유곽 ‘추월장’에 사는 ‘나’에게는 세 명의 엄마가 있다. 하루 종일 새장만 바라보는 나를 낳아준 엄마 가즈에. 공부와 생활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며 나를 키워준 엄마 사야코. 무표정으로 여관 카운터를 보는 호적상 엄마 후미코. 어느 날 밤 나는 거미집무늬 기모노를 입고 춤을 추는 남자를 목격하고 그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그것은 유혈이 낭자한 참극의 시작이었다. 온다 리쿠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고” 15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출간 즉시 “그녀의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랭크됐다.

저자

온다리쿠

저자:온다리쿠
1964년출생.미야기현출신으로와세다대학교교육학부를졸업했다.1991년제3회일본판타지노벨대상최종후보에오른《여섯번째사요코》를이듬해출간하며작가로데뷔했다.2005년《밤의피크닉》으로제26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신인상,2005년제2회서점대상을받았고,2006년《유지니아》로제59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2007년《호텔정원에서생긴일》로제20회야마모토슈고로상을,2017년에는《꿀벌과천둥》으로제156회나오키상과제14회서점대상을받았다.일본에서가장대중성이높고권위있는나오키상과서점대상을모두받고,서점대상을두번받은작가는온다리쿠가사상처음이다.미스터리,호러,SF등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다채로운집필활동을펼치고있다.그밖의작품으로는《도미노》《잿빛극장》《스키마와라시》《어리석은장미》등이있다.

역자:이정민
세로읽기와가로쓰기의바다를유영하는일본문학번역가.출판및일본어전공.일본도쿄의회계사무소에서인턴십프로그램을수료하고귀국후에는일본인주재원의전속통역으로근무하며한국어와일본어의차이와사이에매료되었다.현재재미있고감동적인작품
을기획및소개하는데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는《친애하는숙녀신사여러분》《대나무숲양조장집》《바다를주다》《어느도망자의고백》《그날,너는무엇을했는가》《그녀가마지막에본것은》《오만과선량》《슬로하이츠의신》《아침이온다》《둘이서살아간다는것》《안녕,드뷔시》《언덕중간의집》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둔색환시행》의핵심이되는그저주받은소설!
베일에싸인작가메시아이아즈사가집필했다는설정과
리버시블커버까지,장르소설독자들을사로잡는
온다리쿠의완벽한세계관!새로운대표작!

일본아마존베스트셀러TOP30
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ㆍ이미스터리가읽고싶다TOP10

수수께끼많은작가메이아이아즈사가남긴
환상같은소설,그리고저주가내리는소설

《밤이끝나는곳》은《둔색환시행》의등장인물들의마음을사로잡은아름답고도참렬한환상담이다.《밤이끝나는곳》의무대는,쇼와초기의산간부에있는유곽추월장이다.주인공인‘나(비짱)’는자신이언제추월장에왔는지기억하지못한다.누군가의손에이끌려차를타고왔지만,그때몇살이었는지누구와함께왔는지는전혀모른다.유곽의어른들은지금내가열살에서열두살쯤되었다고한다.나는고타쓰가설치된방에서시노부라는노부인과함께지낸다.나는매일사야코의방에서몇시간씩공부를배우고,그외에는거의혼자지낸다.추월장을탐험하고다니거나,혼자방에서책을읽고그림을그리거나,정원나무에숨어사람들을구경한다.손님들과마주치는것이금지되어있기에해가지고손님들이올시간이되면방에들어가야한다.
어느날밤,잠에서깬나는남자의노랫소리에이끌려복도를걷는다.어떤방에서거미집무늬기모노를걸친남자가부채를들고춤을추고있었다.나는꿈이라도꾸는줄알았다.걸치고있던기모노를벗은그는카키색군복차림이었다.나는그에게서눈을뗄수가없었다.그의이름은구가하라.그날이후나는손님들틈에서구가하라의모습을찾게됐고,신기하게도구가하라는내이름을알고있다.구가하라의정체가점점명확해지면서‘나는누구인가’라는주인공의의문은‘지금나는어디로흘러가는가’라는질문으로확대된다.
시공간을넘나드는듯한설정,미스터리요소,애틋함,생각의여백을주는풍자와날카로운문체가돋보이는환상소설이다.

실화에서영감을얻은새로운대표작

온다리쿠는쓰지나카고의소설《유곽의소년》(1988년출간)을재미있게읽었다.그책띠지에는“이마무라쇼헤이감독,영화화단념!”이라고적혀있었다.왜단념했는지는모르지만,그문구에마음이끌렸다.이번두작품은이책을모델로했다.《유곽의소년》을오마주한것이《밤이끝나는곳》이고,그책을영화화하려다단념했다는에피소드를《둔색환시행》에담아냈다.
《둔색환시행》의제5장에는《밤이끝나는곳》의제1장과제2장이그대로들어있다.온다리쿠는이두작품을동시에진행시킬계획이었다.그러나《둔색환시행》의제5장으로서《밤이끝나는곳》의서두를쓰고있을때,먼저《밤이끝나는곳》을완성시켜야겠다고생각했다.그래서《둔색환시행》연재를일단중단하고《밤이끝나는곳》을완성시킨뒤연재를재개했다.
온다리쿠는예전에도액자식구성으로작품을쓴적이있지만,한작품안에독립적인다른작품을통째로연관시킨것은이번이처음이다.본격적으로메타픽션을써보고싶다는작가의도전이결실을맺었다.

일본의역사를연상하게하는,
정체성에관한모두의이야기

추월장은산속에위치한폐쇄된공간인데도불구하고왠지시공간을넘나드는느낌을준다.주인공비짱은추월장에서유일한어린아이다.그리고유일하게비짱의눈에만죽은사람들이보인다.비짱은그들의모습을스케치북에그리기도한다.정작가장그리고싶은구가하라의얼굴은아무리시도해도그리지못하지만,죽은자들의모습은비교적쉽게그린다.
주인공비짱에게숨겨진복잡한사연이엿보이는가운데,'나'는엄마를찾고,첫사랑을찾고,자아를찾는다.자기가누구인지,몇살인지,성별은무엇인지알지못한다.자신의진짜모습이무엇인지끊임없이의심하고불안해한다.
이과정에서놓인'나'의감상의미세한묘사가아름답다.정념의싹도엿보이고이야기의색조는선명하면서도어둡다.소설의끝에서추월장은역사의물결에휩쓸려파멸을맞는다.독자중에는일본의2·26사건과5·15사건을연상하는이도있을것이다.
이야기를읽다보면《둔색환시행》의등장인물들이빠져드는이유도잘알수있다.모두가자기와관계되는무엇,정체성,삶과관련된정의정의를찾아가고있기때문이다.즉두개의장편은줄거리가분명다른것이지만‘정체성’이라는주제로겹친다.두소설의등장인물들이공명하고있음을느낄수있다.놀라운사실,예상밖의전개,날카로운풍자를사용하면서독자에게생각의여백을만든다.온다리쿠의새로운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