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17번 유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작은 뼛조각의 발견으로 시작된 조심스러운 발굴을 통해 한 달여 만에 두개골, 팔다리, 가슴뼈까지 수습되었다. 20대 동양인 추정, 19-17번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게 된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6.25전쟁 중 전사했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의 DMZ 시료를 2000년대부터 꾸준히 채취해 왔다. 차가운 땅속에 60년 넘게 묻혀 있던 19-17번의 주인공도 DNA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10만여 시료와 대조한 끝에 온전한 이름과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1949년에 태어난 아들은 70세가 되어 있었다. 이름 없는 비석이 치워지고 ‘6.25 호국용사 고 남궁선 추모비’가 새로이 자리 잡았다.

3817219 (DMZ에서 나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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