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해’라는순서와방법,규칙은세상에없으니까”
좋아하는게많든적든,우리는매일행복할자격이있다
대부분의사람들은지나칠법한자질구레한일상곳곳에서아름다움을포착하고평범해보이는이야기를유쾌하게풀어내는필력,평범한동물과식물에게도고유한가치를발견하고따뜻한시선으로묘사하는태도는작가에게서느낄수있는최고의장점이다.작가는학창시절,집안정원에서마주칠때마다“꺄악”소리지르게만들었던개구리를떠올리며개구리자손들의무탈한삶을빌어주고(〈추억속개구리〉,76p)집근처에서다친채발견된,끝내살리지못한작은직박구리의무덤을손수만들어주고“부지내한쪽구석을지나칠때마다직박구리새끼를향해두손을맞댄다.”(〈애달픈꽃〉,124p)
인간을향한시선도마찬가지다.특히여행지의아름다운풍광속에서도그의눈은늘사람을향해있다.
나가노현의어느유적지에서는,바닥에떨어져뒤집힌채우는매미를몇번이고나뭇가지위에올려주는관리인에게마음을빼앗기고(〈도가리이시유적과조몬의일상〉,282p)오래전숙박한료칸의주인아저씨가2,500엔을받고3,000엔짜리닭새우요리를해준호의를두고두고잊지않는다.임업취재를하면서만난산림전문가들과낮에는산에서일하고저녁에는술잔을기울이며,팀워크와유머를중시하는그들의직업정신에감탄한다.이처럼작가의눈에비친사람들은아름다운풍경보다훨씬빛나는존재로남아있다.
나만의‘좋아하는것목록’이많아지고‘오늘,지금’만끽할것들을계속해서찾아가는하루는생각만해도즐겁다.작가는이비결로‘이래야만해’,‘이것이아니면안돼’라는순서와방법,규칙에너무얽매이지말기를권한다.비를맞으면안된다고,빨래를제때해야한다고,책을꼭읽어야한다고,정석대로요리해야한다고나를다그칠필요가없다.“그저마음가는대로,자신에게알맞은방식으로살아가면된다.나는‘좁고깊게’가성향에맞아서결과적으로고교시절부터변하지않는생활을보내고”있을뿐(250p)이라는작가의이야기는,행복한하루를보내는것조차숙제로여기기쉬운우리에게많은위로를전한다.“보상을바라지않고단지사랑할뿐이다.어쩌면여기서말하는‘사랑’이란것은,이를테면자신안에있는호오의감정을받아들이고끊임없이생각하는것을일컫는지도모른다.끊임없이느끼고생각하다가도달한그끝에,보상을바라지않았지만풍성하게여문뭔가가놓여있는,그런것이아닐까.”(251쪽)각자좋아하는것을많이만들어보자는제안은결국,미뤄두기쉬운행복을매일챙기며살자는다정한응원이기도하다.
뭔가를마음껏좋아하고싶다면
지금의감정에솔직해질것
좋아하다보면욕심이생기고,욕심이생기면힘이들어간다.힘이들어가면쉽게지치고,지치다보면마음도열정도자연스레식는다.좋아하는사람,물건,활동이생겼을때마음껏빠져들지못하고우리가자꾸머뭇거리는이유는,나도모르게계산기를두드리기때문이다.들인노력보다더많은걸얻어야한다고생각하는우리에게,작가는그렇지않다고당당하게전한다.
“몰입하는대상이무엇이든좋지아니한가.개인적으로는그렇게생각한다.몰입하는행위를통해인간은새로운세계를알아가고,그것으로부터얻은장점을주변에환원해오지않았을까싶다.책이든스마트폰이든스포츠든도토리든,자신에게확꽂혀‘몰입할수있는뭔가’를자유롭게선택할수있는세상에서산다는것.무엇보다중요한사실아닐까.”(〈몰입한다는것〉,246p)
이처럼작가는뭔가를혹은누군가를좋아하게된다면움츠러들거나부끄러워하지말고,좋아한다고느끼는자신의마음을직시하면그걸로충분하다고전한다.좋아하는것을통해’나는어떤삶과사회를원하는것일까’생각해보는것이야말로,내방식대로세상을알아가는과정이기때문이다.
작가자신도,그의소설속인물들도뭔가를좋아하는데특별한이유가없다.그저궁금하고마냥좋을뿐이다.좋아한다고모든것을잘알거나잘하는것도아니고서툴러서좌절하는경우도허다하지만,아무래도상관없다.좋아하는것이없어도괜찮다.지금의감정에솔직하게,자신이원하는삶과사회를끊임없이생각하면서단지살아가면그것으로충분하다는말은분명독자들에게큰힘이될것이다.
오늘의마음을따라,미우라시온을따라좋아하는것을하나둘늘려가는경험을하다보면,이책을읽기전으로는돌아갈수없을것이다.나의시선이,나의마음이어느새일상곳곳에서아름다운것들을잔뜩포착하고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