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음악, 나치 음악 : 20세기 서구 음악의 어두운 역사 (리커버)

망명 음악, 나치 음악 : 20세기 서구 음악의 어두운 역사 (리커버)

$11.91
Description
나치 치하 음악과 음악가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나치, 수용소, 망명 그리고 음악 이야기
《망명 음악, 나치 음악》은 나치 독일에서 음악가들이 강요받았던 정치적 선택과 생존의 흔적,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망명지, 수용소의 풍경을 가로지르며 되짚어보는 책이다. 고향을 떠나 망명해야 했던 음악가와 나치 독일에 남은 음악가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당시 현실의 어떤 측면과 관련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은 서양 음악 역사와 음악가들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고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의 내밀한 목표는 음악과 정치 사회의 관계를 보여주고 나치 지배 시기 음악을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살펴보면서 음악은 음악일 뿐이라는 탈정치적 믿음 이면의 정치적 함의를 파헤치는 것이다.
저자는 이데올로기가 작용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면밀하고 정확한 인식을 통해 일제의 식민 지배하의 우리 음악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거 청산’이라는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를 풀어가는 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저자

이경분

저자:이경분

1959년부산에서태어났다.초등학교4학년때부터피아노를배우기시작해중·고등학교때에는작곡도배우며피아니스트가될까작곡가가될까고민했다.그러나이것도저것도여의치않아영어교사가되겠다고부산대학교사범대학어문학과에진학했다.학업도중마음이바뀐덕택에영어교사가아닌독일어교사로부산의한고등학교에근무했다.자신도뭐가뭔지알지못하는데학생들을가르쳐야하는데서오는부담과죄책감에공부를더하기로결심하고무작정독일마르부르크로혈혈단신유학을떠났다.

독일의음울한날씨,낯선언어와적응하기힘든독일인들의사고방식등을통해저절로나치시기에독일을떠나야만했던망명문학인들의작품에관심을갖게되었다.자기문화를떠나겪어야했던그들의고통과외로움이담긴망명문학은어쩐지이해하기쉬웠다.망명문학에관해석사학위논문을쓰면서공부가이렇게재미있는줄처음알았다.

생계를해결하기위해주말마다카페피아니스트로아르바이트를하며박식하고다재다능한한독일작곡가를알게되었고,또그를통해브레히트노래를전공한성악가와함께샹송반에서음악작업을하게되었다.문학을공부하러왔다가새로이음악에관심이깊어졌다.일생동안브레히트와함께예술의힘으로세상을바꾸고자한음악가한스아이슬러에게홀딱반해버려그의망명음악작품을박사학위논문주제로선택하고음악과문학의학제간연구와예술사회학적연구를시도했다.

독문학석사,음악학박사라는국내에서는보기드문이력때문에처음에는어려운점도있었으나지금은아이슬러에대해,망명음악과나치시기의음악,음악과문학,음악사회학과음악비평등에관해글쓰는재미에푹빠져산다.《프로파간다와음악》,《잃어버린시간1938-1944》,《나치독일의일본프로파간다》,《수용소와음악》등을발표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장망명음악가들-떠난자들의삶과음악
1.독일망명의역사와히틀러파시즘의돌연변이
2.예술가들을밖으로내모는'독일사회1933년'
3.떠난자들의삶-창작자를중심으로
4.작품세계의변화
5.망명과음악의변증법적관계

제2장나치집단수용소의음악가들-죽은자와살아남은자
1.음악적다다이스트에서사회주의리얼리스트로-에르빈슐호프
2.운명적으로살아남은가수-에른스트부슈

제3장남은자들-협력한자들과침묵한자들
1.협력한자들
2.침묵한자들
3.나치의음악정책에동조

제4장전후독일음악가의과거청산
1.전후독일문화계의상황
2.전후음악계의상황
3.독일음악가의과거청산
4.독일과거청산의실상과그모순된인상?

맺는말-예술과사회

더읽어야할자료들

출판사 서평

음악은그저음악일뿐일까?
―음악의자율성,순수성은가능한가
이책은“‘음악은음악이다’라는너무나도단순명료한명제가실제로는지배권력의의도를,또사회구조와연결된끈들을잘숨겨주는푸근한은신처가되고있음을보여주고자한다.”나치치하독일에서음악가들이처했던환경과,그들이강요받은혹은앞장섰던정치적선택과그들의음악행위와의관련성을되짚어보며‘만인은형제’라고선포하는베토벤교향곡9번의합창<환희의송가>는히틀러와나치당의침략전쟁과팽창정책을은폐하는구실을하였으며,정치와는무관하게최고의음악을들려주려했던푸르트뱅글러는비록자신의의지와상관없다고할지라도나치독일의외교관역할을수행했고,카라얀은나치당에입당하여자신의입지를다졌다.나치하에서음악이수행했던기능과그효과는음악의향유와음악행위가개인적인차원뿐만아니라그사회의지배적인정치이데올로기로부터자유로울수없음을보여주고있다.나치치하독일에서처럼일제치하에서도우리음악의자율성은존재하기힘들었을것이다.음악의진정한자율성은사회의역사적·정치적현실과관련이있으며,낯선시각과비판의칼날을통해사회와역사에책임있는의식을가질때에야비로소가능한것임을이책은일깨우고있다.

잘못된세상에는올바른삶이없다!
―독일에서부쳐온과거사청산문제
서구의음악사기술은일반적으로음악양식이나장르혹은개별음악가를중심으로이루어져왔다.그렇게기술된음악사는역사적·사회적맥락속음악사라기보다음악만의독립적이고자율적인기록에가까웠다.망명음악,집단수용소의음악,나치치하의음악이라는세개의퍼즐은1933년부터1945년까지서양음악문화의그림을맞추는데없어서는안될요소다.《망명음악,나치음악》은나치즘이라는광기와야만에강제된어두운역사의단면을비춰낸다.
제1장에서는망명한음악가들의이야기를다룬다.단순히누가,언제,어디로왜떠났는지뿐만아니라망명지에서의삶과망명생활이그들의작품세계에미친영향을설명한다.제2장에서는집단수용소에서살아남은음악가들과희생된음악가들을조명한다.망명하지않고독일에남은음악가들가운데나치에협력한자들과침묵한자들을구분해설명하고나치가음악을어떻게정치적으로이용했는지구체적인사례를함께제시한다.제4장에서는앞의내용을갈무리하여전후독일음악문화를설명한다.당시독일에서희생된자들과떠난자들이어떤대접을받았으며,살아남은자들의‘과거청산’은어떻게되었는지살펴본다.맺는말에서는독일의사례에빗대어우리음악문화의‘과거청산’문제를다룬다.이와같은비판적으로성찰할기회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