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니체를 읽다 : 니콜라이 그롯부터 《학지광》까지, 원전으로 읽는 동북아 니체 수용사

동북아, 니체를 읽다 : 니콜라이 그롯부터 《학지광》까지, 원전으로 읽는 동북아 니체 수용사

$22.00
Description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격변기에
니체 사상은 어떻게 유입되었는가?

원전으로 만나는 동북아시아 초기 니체 수용사
이 책은 러시아, 일본, 중국, 대한제국과 식민지 조선 등 동북아시아에 20세기 초를 전후해 니체 사상이 처음 수용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주요 텍스트를 번역해서 엮은 것이다. 동북아시아 각 지역 국가에서 니체가 처음으로 수용되는 지점에 있거나 다른 국가로 전이되고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글을 선별했다. 니체전집 한국어본 편집위원인 김정현 교수가 책임을 맡고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HK+인문사회연구소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의 철학, 역사학, 정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통섭적인 지식을 나누며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저자

김정현

성균관대학교의정치외교학과와동아시아학술원동아시아학과에서정치학을전공하고,중국칭화대학교철학과에서‘선진정치사상에대한양계초의현대적해석’이라는주제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원광대학교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교수로재직하고있다.
저서로《춘추전국시대의고민》,《동북아,니체를만나다》(공저),역서로《만국공법》등이있다.논문으로는〈중국의전통적천하관에입각한양계초의세계주의〉,〈양계초와중국근대헌정주의의성립〉,〈중국현대문화개념의탄생-양계초의문화관을중심으로〉등다수가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제1부러시아의초기니체수용
니콜라이그롯,〈우리시대의도덕적이상들:프리드리히니체와레프톨스토이〉(1893)

제2부일본의초기니체수용
필자미상,〈유럽에서덕의사상의두대표자인프리드리히니체씨와레오톨스토이백작의견해비교〉(1893.12.)
필자미상,〈니체씨와톨스토이백작의덕의사상을평하다〉(1894.1.)
우키타가즈타미,《윤리총화》(1909)68

제3부중국의초기니체수용
량치차오,〈진화론혁명론자키드의학설〉(1902.10.16.)
왕궈웨이,〈니체씨의교육관〉(1904.3.)
왕궈웨이,〈독일문화대개혁가니체전〉(1904.6.)
왕궈웨이,〈니체씨의학설(제10기)〉(1904.7.)
왕궈웨이,〈니체씨의학설(속제10기)〉(1904.7.)
왕궈웨이,〈쇼펜하우어와니체〉(1904.11)

제4부대한제국과식민지시기의니체
대한제국기의니체소개
필자미상,〈윤리총화〉,《서북학회월보》(1909.4.1.)
필자미상,〈윤리총화속〉,《서북학회월보》(1909.5.1.)

식민지조선시기《학지광》의니체소개
주종건,〈새해를맞이하여유학생제군에게드림〉,《학지광》(1915.2.27.)
최승구,〈너를혁명하라!“Revolutionizeyourself!”〉,《학지광》(1915.5.2.)
최승구,〈불만과요구-가마쿠라로부터〉,《학지광》(1915.7.23.)
현상윤,〈강력주의와조선청년〉,《학지광》(1915.7.23.)
이광수,〈먼저짐승이된연후에사람이되라〉,《학지광》(1917.1.1.)
전영택,〈전적생활론〉,《학지광》(191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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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독일에서태동해서구의전통을깬‘망치를든철학자’프리드리히니체의사상은
동북아시아에어떻게전파되었을까?

20세기동북아시아의정신사는서양사상과의만남이나그수용과변용속에서움직이는데,니체의수용은당시유행하던유럽철학사상을단편적으로소개하는단계를넘어동북아시아의사회적·시대적문제를풀어내려는정신사의역동을반영하고있다.이책은동북아시아에서니체사상이수용되는과정,즉니체가동북아시아에서왜문제가되었는지,그리고니체사상이각지역국가에서어떻게오용또는활용되었는지를밝히는,동북아시아정신사를읽는영향사적텍스트가될수있다.니체사상은사상의수용과텍스트읽기에대한이해와오해속에서,역사적격변과문명사적전환속에있던동북아시아의국가·사회·정치·시대문제들속에서여러형태의시대적·사회철학적의상을입고등장한다.따라서이책의내용은19세기후반에서20세기초반역사적격변기를겪던동북아시아에서수용한니체에대한해석이며,동시에동북아시아의정신사자체라고할수있다.우리는니체가수용되는과정에서드러난각지역국가의사회·정치·문화·시대문제등을해결하는데중요한역할을하는이러한텍스트를읽으며동북아시아정신사의주요이슈들에접근할수있을것이다.

러시아,일본,중국의초기니체수용

초기니체수용과정에서쓰인주요텍스트들가운데러시아에서는톨스토이주의와니체주의를하나의개념쌍으로묶어소개함으로써동북아시아에서니체를수용하는데첫가교역할을한니콜라이그롯NikolaiGrot의글〈우리시대의도덕적이상들:프리드리히니체와레프톨스토이〉(1893)를선정했다.니체와톨스토이를비교하며함께다룬그롯의글은서양사상과슬라브주의,서구의근대화/산업주의와러시아의전통과토양을지키려는토양주의의대립과충돌을반영하는것이라고볼수있다.

일본에서는그롯의글을토대로니체와톨스토이의도덕사상을비교하며양극단의사상을조화하고자한고니시마스타로小西增太郞를주목했다.1893년12월과1894년1월에잡지《신카이心海》에작자미상으로게재된〈유럽에서덕의사상의두대표자인프리드리히니체씨와레오톨스토이백작의견해비교〉와〈니체씨와톨스토이백작의덕의사상을평하다〉가일본에서최초로니체를소개한두편의글인데,이는후일러시아에서유학하며그롯과톨스토이지근에있던고니시마스타로의글로밝혀졌다.

이와더불어이책은대한제국시기에간행된《서북학회월보西北學會月報》에그내용의일부가번역소개된우키타가즈타미浮田和民의《윤리총화倫理叢話》(1909)에주목했다.이는작은책자인데,그내용전체를번역했다.우키타가즈타미는애기愛己와애타愛他의관점에서개인과사회의문제를제기하며니체주의와톨스토이주의의양극단을비판하고,이양극단에치우치지않는중용의도덕을찾고자했다.

중국에니체가알려지기시작한것은량치차오梁啓超와왕궈웨이王國維,루쉰魯迅등일본에체류하던개혁파지성인들에의해서였다.이책의중국편에서는1902년니체를처음소개하는량치차오의글〈진화론혁명론자키드의학설〉(1902.10.16.)을선정했다.이글은마르크스와니체,키드BenjaminKidd를언급하며,마르크스의사회주의와니체의개인주의가아니라종교적요소가인류의미래와사회진화에중요한역할을한다는키드의입장을옹호하고있다.이후중국인으로서니체를본격적으로소개하는사람은왕궈웨이다.그는1904년에네편의글을통해니체를소개하는데,〈니체씨의교육관〉(1904.3.),〈독일문화대개혁가니체전〉(1904.6.),〈니체씨의학설〉(1904.7.),〈쇼펜하우어와니체〉(1904.11.)가그것이다.

대한제국과식민지조선의초기니체수용

대한제국에서니체가처음소개된것은1909년《서북학회월보》라는잡지에의해서였다.《서북학회월보》제1권11호(융희3년,1909년4월1일)에실린작자미상의〈윤리총화倫理叢話〉라는글에서는애기愛己와애타愛他,사회의의미,사회적동물로서의인간의삶등이,그다음달에나온《서북학회월보》제1권12호(융희3년,1909년5월1일)에실린〈윤리총화속續〉에서는톨스토이주의와니체주의가소개되었다.이글은잡지에작자미상이라고되어있으나1909년일본에서출간된우키타가즈타미의《윤리총화》16장가운데1장에서4장까지를번역한것이었다.

한국의지성인그룹에서니체라는이름을언급하거나니체의사상적개념을활용하며논의하기시작한것은1910년대중반이후재일본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에서간행한《학지광學之光》을통해서였다.니체는주종건朱鍾建(1895~?),최승구崔承九(1892~1917),현상윤玄相允(1893~1950),이광수李光洙(1892~1950),전영택田榮澤(1894~1968)등당시일본에서유학하던식민지조선의젊은지성인들에의해언급되기시작했다.그들은생존경쟁,우승열패,자연도태라는사회진화론적인식을공통으로가지고있었고,우리가세계문명의흐름속에서살아남아야하며강해져야하고,젊은이들이새로운원기를회복해야한다는생각을품고있었다.

1910년대식민지조선에서의니체수용에는식민지상태를벗어나는역사적시대적문제를해결해야만하는고뇌가묻어있었고,러시아,일본,중국등에서전이되고,변용되며재형성된조선청년들의정신적문제의식이담겨있었다.이책을통해우리는동북아시아의텍스트안에해석되지않고묻혀있는정신사적지층을확인하고그의미를찾을수있을것이다.

동북아,니체를만나고읽다

이책은《동북아,니체를만나다》(2022,책세상)과한쌍을이룬다.《동북아,니체를만나다》가국내외연구자들이동북아시아에서니체가수용된현황을각자의연구분야에서조망한것이라면,《동북아,니체를읽다》는이와병행해독자들이동북아시아니체수용사의초기궤도위에있는원텍스트를확인할수있게기획되었다.저서가필자들이자신의연구영역에서바라본니체수용의과정과내용을정리한것이라면,번역서는당시의원텍스트들을담아내독자들이자신의시각으로동북아시아정신사의다양한역동과내용을살펴볼수있을것이다.이두권의책을실마리로동북아시아정신사의지평이한단계넓어질것을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