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재발명하라 : 가부장제는 어떻게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나

사랑을 재발명하라 : 가부장제는 어떻게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나

$18.90
저자

모나숄레

MonaChollet
기자이자작가.스위스제네바태생으로,프랑스릴고등저널리즘학교에서저널리즘을공부하고프리랜서기자로일했다.프랑스의풍자전문주간지《샤를리에브도》프리랜서기자일때는팔레스타인사람들을‘미개인’으로묘사한당시편집장에맞서다계약파기통보를받기도했다.이후프랑스의유력월간지《르몽드디플로마티크》기자로일했으며,2016년부터2022년까지편집국장을지냈다.
2018년에출간한책《마녀》는프랑스에서만40만부이상판매되며128주동안베스트셀러목록에올랐다.그외의저서로《현실의횡포LaTyranniedelaréalité》,《우파의꿈Rêvesdedroite》,《치명적아름다움Beautéfatale》,《지금살고싶은집에서살고있나요?》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
서문오아시스라는착각
크게도약하다
사랑과분노
‘깊은이성애’의꿈

프롤로그순응주의와허무주의사이에서
《주군의여인》,사랑의반反지도
시간의폭이주는희열
“삶이한낱여름날의낮잠일뿐이라면”
“서로사랑하는두존재는하나가되는데,어느쪽으로하나가될까?”

1장사랑받으려면‘스스로작아져야’하나?
우리의낭만적이상속여성의열등성
“조금만힘줘도부러지겠어”
너무빛나지말라는간청
‘평등을에로틱하게’
환상이된다는것
‘노란피부에키작은여자’
피에르로티에서말런브랜도까지
아시아여성들의‘이중적여성화’
‘그녀는말이없어요’

2장남자,진짜남자
가정폭력을배우다
‘자기애강한변태’또는‘가부장제의건강한자손’?
어떤시련앞에서도태연자약한
남성의감정에대한우리의숭배
자기이익조차지키지못해
주변사람이폭력을꺾을때혹은폭력을배가할때
매니포드맥클레인의우화
‘그의엄마가된느낌이었죠’
‘완벽한애인’
사랑과죽음,클리셰의번창
고뇌하는예술가의과도한권리

3장사원을지키는여자들
사랑은여성의일인가?
정신이상과지혜
‘그늘과익명에서벗어나라’
‘의존의씨앗’
가난한여성의거부할수없는역할
내면의질서를되찾다
다른여자들,궁여지책인가경쟁상대인가
그러면남성의의존은?
요새같은남자들과변조된여자들
“너는살아있으니까”
거부할줄알기

4장위대한탈소유
관능적주체가되기
시선의올가미를풀다
침묵화이야기
성적환상을품는여성은‘괴물’
해리슨과나
‘O’또는해적질이야기
독인가…해독제인가?

출판사 서평

2022샤를르베이옹유럽에세이상수상
2021레쟁록큅티블에세이상수상

왜우리의사랑은번번이실패하는가?

‘페미니즘리부트’이후페미니즘의핵심주제가된‘사랑’
프랑스여성들에게열광적인지지를받는모나숄레가
사랑의실패원인으로가부장제를지목해분석하고
우리에게새로운사랑의가능성을제시한다

반복되는사랑의실패,원인은가부장제?
‘페미니즘리부트’의시대를맞아사랑은더어려워졌다.최근실시된한조사에따르면한국의미혼남녀10명중6명은연애하고있지않다.여전히로맨틱코미디드라마와사랑노래,연애예능프로그램이인기를얻고있는상황에서,이들은왜연애하지않을까?반복되는사랑의실패로우리는좀처럼누군가와깊은관계를맺고교류하는것을더어려워하고있는것은아닐까?
2018년출간후지금까지40만부이상판매되고128주간베스트셀러의자리를지킨《마녀》의저자인모나숄레는이책《사랑을재발명하라》에서가부장제가이성애관계,사랑을망가뜨린다고보고,이를위해페미니즘의렌즈를문학,드라마,영화부터여러사건,사고와이를다룬언론보도에들이대어대중문화전반을섬세하게관찰한다.책은이렇게다양한사랑의사례를다루며가부장제를면밀히분석하고,사랑을단순한개개인의일이아니라가부장제의영향을받는사회적인것으로재조명한다.

가부장제는어떻게우리의사랑을망가뜨리나?
여성의열등성을낭만화하는대중문화부터
가정폭력가해자를옹호하는언론의보도까지
모나숄레는먼저프롤로그에서우리사회에서사랑이발휘되는문화적배경부터짚는다.프랑스의위대한연애소설인《주군의여인》에서보이듯,사랑의현실적인면보다는열정에만주목하는대중문화의면면을꼬집고,이러한열정이남자주인공을여성에대한불신가득하고미숙한관점속에가두며,일상적이고육체적인세속적삶을,그리고동시에이것과연관된여성을멸시하는엘리트주의적태도를가리는가림막처럼쓰인다고지적한다.
그러고나서는1장에서우리의낭만적표상들이어떻게여성의열등성을승화하면서구축되었는지살펴본다.그결과많은여성이한남성의총애를받기에는너무크고,너무거세고(문자그대로의의미이자물리적의미로),너무똑똑하고,너무창의적이라는등‘너무과하다’는말을많이듣는다는것을지적한다.그렇다고모든조건을충족해서남성의자아를위협하지않는것으로보이는여성이훨씬행복한사랑을하는것처럼보이지않는데,당연하게도자아가제한되고부정되는토대위에서자아의개화를구축하기가어렵기때문이다.
2장에서는가정폭력의메커니즘을비정상이나일탈이아니라사회적규범을통해남성과여성에게처방된행동의논리적결과로서살펴본다.자신의애인인여배우마리트랭티냥을살해한프랑스음악가베르트랑캉타를포함해많은가정폭력가해자들이피해자가폭력을스스로초래한것처럼말하는것이나,연쇄살인범에끌리는여성의사례들을분석하며,폭력적인남성을포함해모든남성의감정,경험,관심사등에우월적인지위를부여하는사회의부조리함을철학자케이트만의‘힘패시himpathy:him과sympathy의조합)’개념을빌려와지적한다.
3장에서는여성과남성이각자사랑을다르게평가하는것을관찰한다.여성들이사랑을과대평가한다면,남성들은사랑을과소평가하고있다고지적하며,여성과남성이사랑을대하는태도의차이에서오는불균형에대해분석한다.여성이연애관계에더강력한투자를하는것을모성의욕구로설명하는에바일루즈의주장을여러다른경우의사례를가져와반박하며,사랑에빠진여자로서의정체성이어머니로서의정체성보다우위에있을수있다고말한다.역사적으로여성이남성에게의존할수밖에없었던성차별적인사회를비판하고,이런의존을만드는여러사회적조건을하나씩분석한다.
마지막으로4장에서는여성이남성의환상에부합하는정숙한이미지를제공하는아주오래된역할에서벗어나욕망의주체가될수있는지를살핀다.《O이야기》와같은성애소설의사례를가져와여성의성적욕망과그것의표현을두고남성들이보인모습을돌아보고,‘우리의환상은정말우리의것일까?’,‘평생남성이지배하는세계속에젖어지냈는데어떻게해야자기고유의상상계를되찾을까?’등의여러의문에답을해나간다.
저자는가부장제가이성애관계에개입하는다양한측면을훑고,이상적이거나현실적인여러개선방안을제안한다.저자는많은동거커플이상대의부재를기뻐하는모습을관찰하는데,독립된주거지의원칙을이야기하며비동거의여러이점을열거하고,메리울스턴크래프트나프리다칼로와같은실제사례를가져와이것이실제로가능하다는것을말한다.따로사는것이집안일의분배문제에서자유롭다는점도언급한다.
또한자립의필요성에대해서말하며,자립적인존재가된다는것은성이나사랑의삶을완전히거부하는게아니며자기안의질서를바로잡는일로설명한다.이를통해성행위를해야한다는사회적압박등에서자유로워지고,자신의‘중심’을남성에서자기내면의새로운곳으로옮길수있다.
이외에도모나숄레는우리가이성애관계에서사랑을재발명할수있을여러이상적,현실적방안을내놓는다.특히남성들에게도도움이될여러조언을하는데,남성들이여성만큼이나타인과깊고만족스러운관계를맺을필요가있다며과감하게‘사랑한다는사실과연계된취약성’을끌어안으라권한다.이와관련해〈오티스의비밀상담소〉에서아둔해보였던애덤이어머니의조언에따라과감하게‘사랑한다는사실과연계된취약성’을끌어안고,자신의사랑에솔직해지는모습을사례로가져온다.

사랑을재발명하라
흔히페미니즘을영화〈매트릭스〉의빨간알약으로비유하는데,페미니즘을알게된사람은이제영원히과거로돌아갈수없다.그렇다면,과거와같이사랑할수도없는것이다.
모나숄레는《사랑을재발명하라》에서글쓰기를통해사랑의격정을되찾으려한다며,가정폭력같은이성애관계의어두운면을직시하면서도사랑을언제나감당할만한위험으로보고사랑에대한희망을놓지않는다.점차사랑을잃어가는한국에서,모나숄레의분석과제안은사랑앞에서항상헤매고고민하는독자들에게훌륭한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